가족을 위해 해야 할 것 (디모데전서 5장 7-8절) < 자기 관리를 잘하라 >
어느 날 한 목사가 미국 한인교회에 부흥회를 가서 “남편에게 순종하라.”는 말씀을 전했다. 다음날 한 여자 집사가 잘 대접하고 여러 선물을 주면서 미소를 띠고 말했다. “목사님! 남편에게 순종하라는 말 좀 빼주세요. 이민 와서 똑같이 일하며 사는데 순종까지 하려니까 너무 힘듭니다. 서로 순종하라고 해주세요.”
한 이민자 가정에서는 일찍 퇴근한 남편이 늦게 퇴근한 아내에게 한국에서 하던 식으로 말했다. “물 좀 떠다 줘.” 그때 아내가 “당신이 직접 떠다 먹어.”라고 했다. 그랬다고 남편이 손찌검을 해서 그날로 가정이 깨졌다. 사람은 다 연약하다. 사람의 마음이나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이 가정과 자녀와 비전과 인간관계를 지켜주셔야 한다. 그러나 자신도 세상이 달라지고 있음을 이해하고 힘써 맞춰가라.
물론 세상의 변화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잘못된 변화도 많다. 그래서 ‘진보’도 필요하지만 ‘보수’도 필요하다. 친구의 말은 대개 진보적이지만 부모의 말은 대개 보수적이다. 가정을 잘 지키려면 기본적으로 친구의 말보다 부모의 말을 더 경청하라. 친구의 사랑보다 부모의 사랑이 나에게 더 크고 진실하고 지속적이고 헌신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불법과 탈법과 편법으로 부모의 사랑이 맹목적으로 표현되지 않게 하라.
쓴 소리를 하면 금방 멀어지는 친구와는 달리 부모는 쓴 소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 소리가 듣기에 불편할 수 있다. 친구는 편한 얘기, 듣기 좋은 얘기를 하기 쉽고 전체 인생을 고려하기보다 현재를 마음껏 자유롭게 누리며 살라는 멋진 소리를 하기 쉽다. 그러나 현재의 자유가 미래의 속박을 예고하는 경우도 많기에 때로는 자유의 유혹을 거부할 줄 알아야 한다. 실제로 친구의 이해해주는 말이 영혼을 망치는 말이 될 때가 많다.
부모가 자녀에게 “얘야, 먹는 것도 잘 조절해서 건강관리를 해라.”라고 할 때 친구는 “먹는 자유도 없니?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하면 친구가 부모보다 더 이해심이 많은 것 같지만 사실상 그렇지 않다. 부모는 자녀가 자기관리를 잘하고 건강하며 절제의 능력도 키우고 자신감을 가지도록 그런 말을 한 것이다. 그때 부모의 말은 잔소리로 여겨 멀리하고 친구의 말에 위로받아 자기 관리가 나태해지면 자유를 얻기보다 잠깐의 현재 자유는 얻어도 미래의 자유는 잃게 될 수 있다.
마지막 때에 성도의 가장 중요한 사명 중의 하나는 가정을 소중히 지키는 일이다. 가정에 헌신하는 것은 교회에 헌신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가족은 친구나 사업이나 사역보다 중요하다. 삶에서 첫째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고 둘째로 중요한 것은 ‘가정’이고 셋째로 중요한 것은 ‘사역’이고 넷째로 중요한 것은 ‘사업’이다. 그 순서를 거꾸로 아는 것이 불행의 시작이다. 가정의 불행은 인생의 불행과 비례한다.
가정의 해체는 가족에게 큰 아픔과 상처를 남기고 고독도 남긴다. 예전에 가정에서 큰 아픔을 당했어도 현재의 자리에서 일어나 하나님의 은혜를 앞세워 힘차게 살라. 또한 현재 가정에서 어려운 일을 당해도 최대한 가정을 잘 지키라. 교회도 가정을 중시하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다. 많은 교회 프로그램 때문에 가정을 소홀히 하게 되어도 안 된다. 가족 돌보는 것을 힘든 의무로 생각하거나 시간을 아깝게 여기지 말라.
< 가족을 위해 해야 할 것 >
본문 8절을 보라.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 가족을 돌아보는데 최선을 다하라. 명절은 가정을 잘 지키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는 날이다. 명절이 되면 최대한 이해심과 양보심과 섬길 마음을 가지고 가족을 만날 준비를 미리 해야 좋은 명절을 보낼 수 있다. 가족을 잘 돌보는 것은 어떤 사명보다 소중한 사명이다. 가족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영어로 3P를 해야 한다.
1. 채워주라(Provide)
가족의 필요를 채워주는데 힘쓰되 너무 지나치지는 말라. 물론 채워줄 것은 물질만이 아니다. 땀을 흘리는 태도 등과 같은 지혜로운 가르침도 채워주어야 한다. 땀을 흘리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많은 유산을 받으면 물질주의자가 되고 결국 그 받은 것을 다 잃을 수도 있다. 그래서 하나님도 내가 원하는 대로 다 주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자녀의 필요를 늘 공급해주시지만 지나치게 채워주시지는 않는다.
광야 시절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루에 하루분의 만나만 주시고 여섯째 날만 안식일을 지키도록 이틀분의 만나를 주셨다. 그래서 매일 아침 그들은 밖에 나가 스스로 만나를 모아야 했다. 그때 하나님은 만나를 잘 가공하고 예쁘게 포장해서 웨하스 과자처럼 나눠주시지 않고 그들 스스로 일해서 얻게 하셨다. 그처럼 자녀들에게 너무 많이 주려고 하지 말고 필요만큼 채워주되 스스로 자신의 필요를 채우는 훈련도 하라.
또한 자녀에게 영적인 리더십을 보여주고 권위에 순종하는 훈련도 시키라. 건강한 가정은 대개 뚜렷한 삶의 지침이 있다. 자유란 제한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자기를 맬 줄 아는 헌신과 훈련과 자기 통제를 통해 참된 자유를 얻는다. 피아노를 오래 연습한 사람이 자유롭고 능숙하게 연주하듯이 뚜렷한 삶의 지침으로 훈련된 가정에 참된 자유와 행복도 넘친다. 자녀의 필요를 채워주면서 자녀에게 가정의 좋은 지침을 잘 인식시키고 훈련하라.
부부도 서로의 필요를 잘 채워주어야 한다. 왜 하나님이 남녀를 창조하시고 서로 이끌려 한 몸이 되게 하셨는가? 서로의 부족함을 보충하며 행복하게 살라는 뜻이다. 그래서 부부가 다른 것이 축복이다. 필자는 이제까지 직접 옷을 산 적이 거의 없다. 만약 아내가 없었다면 너무 초라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성격과 성향이 다른 배우자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고맙고 감격스럽다. 내게 없는 것을 네가 채워주고 네게 없는 것을 내가 채워주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복된 사실인가? 가족은 서로의 필요를 힘써 채워주어야 한다.
2. 지켜주라(Protect)
세상의 각종 위험으로부터 가족을 지켜주라. 가족이 지켜주는 방패가 되어주어야 잘못된 방패를 찾지 않는다. 예전에 남미 가이아나의 존스타운에서 벌어진 900여 명의 집단 자살 얘기가 큰 충격을 주었다. 그때 추종자들은 교주 짐 존스를 따라 남이 가이아나의 정글로 들어가 그곳을 새로운 세상으로 여기고 살다가 점차 교주의 정체가 밝혀지자 독극물을 마시게 해서 집단 자살을 시켰다. 신도가 도망치면 경비원이 총으로 쏴죽이게 했다.
그때 엄마들이 자녀들에게 독극물을 마시게 하고 자녀가 마지막 숨을 쉬며 소리치는 것을 태연히 지켜보았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 아버지를 갈망했던 외로운 사람이 많았다는 증거다. 추종자들은 아버지로 믿는 짐 존스가 “사랑한다!”고 말하고 집단자살이 구원의 방법이라고 하자 그 말에 현혹되었다. 그들에게는 교리가 나쁘다는 개념도 없었다. 그저 꿈을 좇아서 그들의 삶에서 잃어버린 어떤 권위 있는 아버지를 갈망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모는 스스로 반문해야 한다. “내가 자녀의 기본적인 필요를 채워줌으로 부모를 사모해서 다른 잘못된 사람을 맹목적으로 찾지 않도록 할 수 있는가?” 자녀를 바르게 가르침으로 주변에 널린 악과 잘못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해주라. 또한 가족의 비밀도 힘써 지켜주라. 교회에서 “집사님! 저만 알고 있을 게요. 왜 그래요? 제게만 말해보세요.”라고 하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하듯이 가정에서도 가족이 알리고 싶지 않은 일은 너무 알려고 하지 말라. 남의 일에 너무 궁금해 하며 파헤치면 이상하게도 분란과 갈등이 생기고 문제가 커질 때가 많다.
성공한 얘기도 교육적인 특별한 목적 외에는 너무 드러내지 말라. 성공했다면 도와달라는 사람이 사방에서 찾아와 잘못된 일에 연루될 가능성도 커진다. 또한 시기와 질투로 모함하는 말이 제3자를 통해 들려와 마음이 상하는 상황이 생길 때도 많다. 사람의 인간성이 나쁘기 때문만이 아니다. 사탄이 좋은 일에는 꼭 끼어들어 나쁜 일을 만들 때가 많기 때문이다. 좋은 일도 너무 자랑하듯이 말하지 말고 남이 어떤 일을 감추고 싶어 하면 비밀을 잘 지켜주라. 프라이버시도 지켜주라. 하나님은 가족을 지켜주려고 하는 자를 지켜주신다.
3. 기도해주라(Pray)
사람은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있지 않고 모든 문제를 풀 수 없고 좋은 인도자가 되는 방법도 잘 모르기에 기도해야 한다. 기도하면 하나님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주시고 창조성과 지혜도 주신다. 기도하면 가족의 필요에 대해 깨달음도 생기고 사랑하고 이해하는 마음도 생기고 리더십과 권위도 생긴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려면 하나님이 도와주셔야 한다.
어느 날 한 아빠가 아들에게 말했다. “얘야, 오늘 한 직원이 감사하다고 이 파랑 리본을 달아주고 리본 하나를 더 주면서 소중한 사람에게 달아주라고 했다. 그래서 소중한 사람을 생각해보니까 너였어. 아빠가 회사 일에 바빠 너랑 함께 하지 못하고 야단만 쳤는데 아빠를 용서할 수 있지? 아빠에게는 네가 정말 소중해.” 그러면서 아들 가슴에 리본을 달아주자 아들이 눈물 흘리며 말했다. “아빠, 사실은 아빠가 저를 싫어하는 줄 알고 내일 잘못된 선택을 하려고 했어요. 이젠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래요.”
부모가 힘들다면 그 상황에서 대개 자녀도 힘들어한다. 그래서 부모가 힘들 때는 자녀의 얼굴에 미소를 회복시키려는 부모의 사랑과 관심과 기도가 다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하다. 그때 공치사는 별로 긍정적인 효과가 없다. 어떤 말은 위로를 주는 말 같은데 낯 뜨거운 말이다. 바로 “내가 기도하고 있어.”라는 말이다. 기도하는 것을 굳이 드러내려는 모습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 그러면 기도 효과와 능력도 반감된다. 기도는 기도한다는 타이틀을 걸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도 응답을 얻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조용히 기도하라.
가끔 누군가에게 감사 문자를 보내고 싶은데 문자를 잘 못하니까 대신 이렇게 결심할 때가 많다. “문자를 보내는 대신 그를 위해 기도하자.” 사실상 그것이 더욱 큰 축복의 선물이다. 나의 헌신과 기도를 드러낼 필요가 없다. 공동체 생활을 하다 보면 드러내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다 보면 다 삶과 사람됨을 알게 되어 있다. 은밀히 기도해주라. 그리고 기도할 때는 무엇보다 축복 기도를 많이 해주라. 복된 삶을 살려면 먼저 복된 말을 많이 하라. 사람은 축복한 말대로 된다. 그 축복의 말보다 더 귀한 것이 축복기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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