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δεδομένα ◑/κενός χώρος

지나간 것은 뒤로 하고 새해를 향하여.(빌립보서3:13–14)

by 【고동엽】 2025. 12. 23.

지나간 것은 뒤로 하고 새해를 향하여.(빌립보서3:13–14)

지나간 한 해의 문턱에 서서 우리는 저마다의 기억을 조심스럽게 꺼내어 듭니다. 어떤 기억은 감사로 빛나고, 어떤 기억은 여전히 마음 한켠에 묵직한 그림자로 남아 있습니다. 기쁨의 순간도 있었고, 설명하기 어려운 아픔과 후회의 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 이 송년의 예배는 단순히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만은 아닙니다. 이 시간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삶을 다시 바라보고, 지나간 것을 정직하게 내려놓으며, 다가오는 새해를 향하여 믿음으로 몸을 돌리는 거룩한 전환의 자리입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표 때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이 고백은 단순한 결심의 문장이 아니라, 복음에 사로잡힌 한 사람의 전 존재가 토해낸 신앙의 호흡과도 같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거나 무가치하게 여긴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는 그 어떤 영광스러운 이력도, 그 어떤 치명적인 실패도,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부르신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는 더 이상 자신을 규정하는 기준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선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과거에 붙잡힙니다. 성공의 기억은 우리를 교만하게 만들고, 실패의 기억은 우리를 주저앉힙니다. 누군가는 “그래도 그때는 좋았지”라는 말로 과거의 영광에 머물고, 또 누군가는 “그 일만 없었더라면”이라는 후회의 말로 오늘을 살아갈 힘을 잃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과거에 매이지 않는 자유를 말합니다. 그는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린다’고 말하지만, 이것은 기억상실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과거가 현재와 미래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믿음으로 거리를 두는 결단을 의미합니다. 지나간 것은 이미 하나님의 손 안에 맡겨졌고, 우리는 이제 새로운 순종을 향해 나아가야 할 존재라는 사실을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송년의 시간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우리는 이 시간에 지난 한 해를 정직하게 하나님 앞에 올려드려야 합니다. 잘한 것만이 아니라, 숨기고 싶었던 연약함까지도, 스스로 합리화해 왔던 불순종까지도, 주님의 빛 앞에 조용히 내려놓아야 합니다. 회개는 과거에 매여 사는 것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은혜의 통로입니다. 참된 회개는 우리를 뒤로 끌어당기지 않고, 오히려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흘리는 눈물은 우리를 무너뜨리는 눈물이 아니라, 새 출발을 가능하게 하는 거룩한 눈물입니다.

바울의 시선은 분명히 앞을 향해 있습니다. 그는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달려간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앞에 있는 것’이란 단순히 더 나은 환경이나 더 큰 성취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 곧 하나님과의 더 깊은 연합, 복음에 합당한 삶,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향한 소망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자신의 삶을 경주에 비유합니다. 이미 출발선에 선 사람, 이미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으로서 그는 멈추지 않습니다. 그는 여전히 달리고 있으며, 여전히 붙잡아야 할 것이 있다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우리의 발걸음은 무엇을 향해 있었습니까. 혹시 우리는 주님이 아닌 다른 목표를 향해 숨 가쁘게 달려오지는 않았습니까. 물질의 안정, 사람들의 인정, 세상의 성공이 어느새 우리의 표 때가 되어 버리지는 않았습니까. 송년의 예배는 이 질문 앞에 우리를 세웁니다. 그리고 다시 묻게 합니다. “너는 무엇을 붙잡고 새해를 맞이하려 하느냐”고 말입니다.

바울은 “표 때를 향하여” 달린다고 말합니다. 표 때란 경주의 목표 지점이자, 심판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표 때는 두려움의 자리가 아니라, 상급의 자리입니다. 왜냐하면 그 표 때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주어지는 하나님의 부르심의 완성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은혜의 신학이 분명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달려 상을 쟁취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이미 부르심을 받은 자로서, 이미 은혜 안에 들어온 자로서, 그 은혜에 합당하게 달려가는 존재입니다. 우리의 경주는 경쟁이 아니라 응답이며, 우리의 순종은 조건이 아니라 감사의 표현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 우리는 수없이 넘어졌을 것입니다. 때로는 신앙의 열심이 식어버린 자신을 발견하고, 때로는 기도보다 염려가 앞섰던 날들을 떠올리며 마음이 무거워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몇 번 넘어졌는가가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나 어디를 향해 몸을 돌렸는가입니다. 바울은 완전한 사람으로 이 고백을 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여전히 연약했고, 여전히 ‘잡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붙잡고 계신 분이 누구신지를 말입니다. 그래서 그는 달릴 수 있었고, 그래서 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여기 한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한 노인이 긴 세월 동안 농사를 지으며 살았습니다. 해마다 그는 밭을 갈고 씨를 뿌렸지만, 어떤 해는 풍년이었고 어떤 해는 흉년이었습니다. 어느 해 큰 흉년을 맞아 주변 사람들이 모두 낙심하고 있을 때, 그는 이웃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올해 땅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네.” 이웃이 의아해하며 묻자, 그는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땅은 실패를 기억하지 않고, 다음 해를 준비하네. 씨를 품을 준비를 말이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삶의 밭도 그렇습니다. 지나간 해의 실패와 아픔이 우리를 정의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마음을 갈아엎으시며, 새 씨앗을 심으실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송년의 이 시간, 우리는 뒤에 있는 것을 주님의 손에 맡기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해 다시 마음의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새해는 아직 열리지 않았지만, 믿음의 방향 전환은 지금 이 자리에서 이미 시작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시선을 다시 그리스도께로 돌릴 때, 우리의 걸음은 다시 힘을 얻게 됩니다. 주님은 지나간 것을 들추어 우리를 정죄하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라”고 말씀하시며, 우리를 미래로 초대하십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송년예배는 끝이 아니라 출발입니다. 지나간 한 해의 모든 무게를 주님 앞에 내려놓고, 다시금 부르시는 그 음성을 따라 새해를 향해 나아가는 믿음의 문턱입니다. 우리의 손에 남아 있는 과거를 움켜쥔 채로는 새로운 것을 붙잡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과거를 내려놓을 때, 은혜는 우리의 손을 비워 새로운 순종을 가능하게 합니다. 오늘 이 예배가 그 거룩한 비움과 채움의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새해를 향해 나아간다고 말할 때, 그것은 단순히 달력의 한 장을 넘기는 행위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믿음 안에서의 새해는 방향의 문제이며, 중심의 문제입니다. 바울이 말한 ‘앞에 있는 것’을 향한 달림은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의지를 맡기는 결단이었습니다. 그는 과거의 공로를 의지하지 않았고, 과거의 상처에 묶이지도 않았습니다.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을 부르신 하나님의 은혜가 오늘의 자신을 규정하고, 내일의 자신을 이끌 것임을 확신하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이미 너무 늦어서”, “상황이 이러하니 어쩔 수 없어서.” 그러나 바울의 고백은 이러한 자기 제한의 언어를 조용히 무너뜨립니다. 그는 감옥에 있었고, 육체의 연약함을 안고 있었으며, 수많은 박해의 기억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생애의 기준점은 자신의 가능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신 자는, 환경이 아니라 은혜에 의해 정의되는 존재입니다.

송년의 이 시점에서 우리는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합니다. 혹시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달린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는 않았습니까. 분주함 속에서 영혼은 지쳐 있었고, 많은 일을 하면서도 하나님 앞에서는 점점 침묵해 가고 있지는 않았습니까. 바울의 고백은 바쁜 삶을 정당화하는 말씀이 아니라, 방향 없는 열심을 회개하게 하는 말씀입니다. 그는 분명한 목표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 목표는 성취가 아니라 관계였고, 성공이 아니라 부르심이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위에서 부르신 부름은, 우리를 이 땅의 계산법에서 해방시키는 부르심입니다. 세상은 늘 더 많이, 더 빠르게, 더 높이 오르라고 말하지만, 복음은 우리에게 더 깊이, 더 진실하게, 더 충실하게 살라고 부르십니다. 바울이 말한 상급은 세상의 트로피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잘하였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는 음성을 듣는 기쁨입니다. 이 상급은 우리가 무엇을 이루었는가보다, 누구를 붙들고 살았는가에 따라 주어지는 상급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나간 한 해를 돌아볼 때 혹시 마음속에 이런 질문이 떠오르지는 않으십니까. “나는 과연 믿음 안에서 자라왔는가.”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쉽게 낙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성장의 기준을 자기 비교에 두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제의 자신과 오늘의 자신을 비교하며, 여전히 ‘달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은혜로 고백합니다. 신앙의 성장은 완벽함이 아니라 방향성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방향이 분명하다면, 걸음이 더딜지라도 그것은 이미 성숙의 길 위에 있는 것입니다.

송년의 예배는 그래서 우리에게 용기를 줍니다. 실패한 한 해였다고 느껴질지라도, 하나님 안에서는 헛된 시간이 아닙니다. 눈물로 보낸 밤도, 기도로 씨를 뿌린 시간이었음을 우리는 나중에 알게 됩니다. 바울이 달렸던 그 길 위에는 눈부신 날들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돌에 맞고 배고프며 외로웠던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시간이 결국 하나님의 부르심을 더 분명하게 만드는 도구가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뒤에 있는 것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 앞에서 과거를 재해석하는 믿음의 행위입니다. 실패는 더 이상 우리를 정죄하는 기록이 아니라, 겸손을 가르친 교사가 됩니다. 성공은 더 이상 우리를 자만하게 만드는 훈장이 아니라, 감사로 하나님께 돌려드릴 제물이 됩니다. 이렇게 재해석된 과거는 우리를 붙잡지 않고, 우리를 밀어줍니다. 앞으로 나아가도록 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새해를 향한 믿음의 걸음은 거창한 결단에서 시작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한 가지는 필요합니다. 방향을 바꾸는 결단입니다. 마음의 중심을 다시 그리스도께로 돌리는 일입니다. 기도의 자리를 회복하고, 말씀 앞에 다시 서며, 공동체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려는 작은 순종이 바로 표 때를 향한 달림의 실제적인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결심의 크기를 보시는 분이 아니라, 순종의 진실함을 기뻐하시는 분이십니다.

이제 한 해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이렇게 고백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지나간 것은 주님의 손에 맡깁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것은 주님의 부르심에 맡깁니다.” 이 고백이야말로 송년예배가 우리에게 허락한 가장 큰 은혜입니다. 과거를 붙들고 살지 않게 하시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게 하시는 은혜, 그 은혜 안에서 우리는 다시 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달림의 끝에서 우리를 기다리시는 분은, 상급을 들고 계신 주님 자신이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인생은 멈춰 있는 그림이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는 여정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과거의 한 지점에 고정시켜 두지 않으시고, 언제나 부르심의 음성으로 앞으로 이끄십니다. 그러므로 송년의 예배는 단지 한 해를 정리하는 종착역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의해 다시 방향을 부여받는 출발선입니다. 바울이 “표 때를 향하여 달려간다”고 고백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이미 도달했기 때문이 아니라, 부르신 분의 신실하심을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새해를 맞이하며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에게 새해의 핵심은 계획보다 소명입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 이전에, 누구의 부르심 안에 설 것인가가 먼저 정해져야 합니다. 바울의 달림은 자기 성취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평생의 응답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열심을 자랑하지 않았고, 자신의 연약함을 숨기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자신을 부르신 하나님이 끝까지 인도하실 것을 믿었고, 그 믿음이 그의 발걸음을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송년의 이 시간,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무엇을 붙잡고 이 한 해를 살아왔는가. 혹시 하나님보다 더 의지했던 것은 없었는가. 우리의 손이 가득 차 있을수록, 우리는 새로운 은혜를 붙잡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종종 송년의 자리에서 우리를 비우십니다. 감사의 이유도, 회개의 제목도, 모두 내려놓게 하십니다. 이는 상실이 아니라 준비입니다. 하나님께서 새해에 우리에게 맡기실 새로운 은혜를 위한 준비입니다.

바울의 고백 속에는 조급함이 없습니다. 그는 서두르지 않지만 멈추지도 않습니다. 그는 한 걸음, 한 걸음을 분명한 방향으로 내딛습니다. 이것이 성도의 삶입니다. 급하지 않되 포기하지 않고, 완벽하지 않되 진실하게, 흔들리되 다시 방향을 잡는 삶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삶을 기뻐 받으십니다. 우리의 삶이 세상 앞에서는 초라해 보일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믿음의 경주로 귀하게 여겨집니다.

이제 우리는 새해를 향해 서 있습니다. 아직 열리지 않은 시간 앞에서 우리는 두려움과 기대를 동시에 느낍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한 가지는, 우리가 향해 달려가는 그 표 때의 중심에 이미 그리스도께서 서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분은 우리의 시작이시며, 우리의 과정이시며, 우리의 완성이십니다. 그러므로 새해는 낯선 시간이 아니라, 이미 주님께서 앞서 가 계신 시간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나간 것은 뒤로 하고 새해를 향하여 나아가십시오. 과거의 영광도, 과거의 상처도, 이제는 주님의 손에 맡기십시오. 그리고 오늘 이 송년의 예배에서, 조용하지만 분명한 마음의 결단을 드리십시오. “주님, 저는 다시 달리겠습니다. 넘어져도 멈추지 않고, 흔들려도 방향을 잃지 않겠습니다.” 이 고백 위에 하나님께서 새해의 은혜를 부어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달려온 모든 길의 끝에서, 주님은 변함없이 우리를 기다리시며 말씀하실 것입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1) 요약

빌립보서 3:13–14는 송년의 자리에서 성도가 취해야 할 영적 태도를 제시합니다. 과거에 매이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하나님의 부르심을 향해 믿음으로 달려가는 삶이 성도의 정체성임을 선포합니다. 송년은 정리의 끝이 아니라, 방향의 새로움입니다.

2) 묵상 포인트

  • 나는 지난 한 해 동안 무엇에 가장 마음을 빼앗겼는가
  • 여전히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뒤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 새해에 하나님께서 나를 어디로 부르시는지 조용히 귀 기울이고 있는가

3) 강해

바울은 현재완료가 아닌 현재진행형의 신앙을 말합니다.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한다”는 고백은 겸손의 선언이며, “달려간다”는 표현은 지속적인 순종을 뜻합니다. 신앙은 과거의 체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새롭게 응답하는 여정입니다.

4) 주석

‘잊어버리고’는 기억의 삭제가 아니라 영향력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표 때’는 경주의 목표 지점으로, 종말론적 완성을 가리키며, 이미와 아직 사이에서 살아가는 성도의 긴장을 내포합니다.

5) 원어 주석(핵심 요약)

  • ἐπιλανθανόμενος(잊어버리고): 의도적으로 뒤에 두다, 더 이상 지배하지 못하게 하다
  • διώκω(달려가다): 집요하게 추구하다,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다
  • σκοπός(표 때): 목표, 시선이 고정된 지점

6) 금언

  • 과거를 붙잡으면 은혜가 멈추고, 부르심을 붙잡으면 은혜가 흐릅니다.
  • 성도의 삶은 도달이 아니라 방향으로 증명됩니다.

7) 신학적 정리

은혜 안에서의 성화는 단회적 사건이 아니라 평생의 과정입니다. 종말론적 소망은 현재의 삶을 무의미하게 만들지 않고, 오히려 더욱 책임 있게 만듭니다.

8) 주제별 정리

  • 송년: 내려놓음과 감사
  • 새해: 부르심과 순종
  • 성도: 이미 부름받았으나 여전히 달리는 존재

9) 목회적 정리

성도들이 과거의 실패나 성공에 갇히지 않도록 돕고, 방향 중심의 신앙을 회복하도록 격려합니다. 새해 결단을 강요하기보다, 부르심에 대한 자발적 응답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10) 성도들의 결단 및 적용

  • 매일 말씀과 기도로 방향을 점검하겠습니다
  • 과거의 상처를 주님의 손에 맡기겠습니다
  • 새해에는 결과보다 순종에 충실하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