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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식을 버리라 (요한복음 21장 14절)

by 【고동엽】 2023. 1. 5.

패배의식을 버리라 (요한복음 21장 14절) < 단번에 성자가 되지 않는다 >

 요한복음 21장의 장면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이었다(14절).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이 처음 나타나셨을 때는 도마가 없는 상황에서 모든 제자들이 모였을 때였고(요 20:19-23), 그 일주일 후에는 도마를 포함한 다른 제자들이 있을 때 나타나셨다(요 20:26-29). 그 다음으로 본문에 나타나셨기에 전체적으로는 세 번 이상 나타나셨지만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만은 본문의 장면이 세 번째였다. 예수님이 계속 나타나신 것은 예수님과의 지속적인 만남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사람은 한 번의 체험으로 성자가 되지 않는다. 대도(大盜) 조세형도 주님을 만나 변화되었다고 한때 수많은 교회로 간증 집회를 다녔다. 어느 날 그가 일본에 가서 좀도둑질을 하다가 잡혔다. 그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내 귀를 의심했다. “아! 이건 현실이 아니야! 일본 경찰이 사람을 잘못 본 거야!” 그날 하루 종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 잡힌 사람이 조세형 씨가 아니길 간절히 원했지만 사실이었다.

 폭력계의 대부라던 조양은도 한때 주님을 만났다. 그가 변화되어 출소한 후 큰 교회에서 목회자의 주례 하에 성대한 결혼식도 올렸다. 그 결혼식 장면을 뉴스에서 보고 또한 그의 간증과 사랑 이야기를 신문과 잡지를 통해 보며 필자도 그 가정이 행복하게 살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그도 얼마 후에 또 감옥에 갔다. 그 소식도 믿고 싶지 않았지만 현실이었다. 예수님과의 만남은 한번 혹은 몇 번으로 끝나면 안 된다.

 예수님과 숙식을 함께 하며 3년간 제자훈련을 받았던 직계 제자들도 계속적인 만남이 필요해서 예수님이 계속 나타나셨다면 우리와 같은 존재에게 주님과의 지속적인 만남이 있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예수님은 세 번의 만남 이후에도 계속 나타나실 것이다. 그 만남이 없으면 어느새 또 넘어진다. 그 인간의 연약함을 알고 계속 만나주려고 주님은 40일 동안 이 땅에 계시며 부활의 증거와 족적만 확실하게 남기고 승천하신 후에 다시 성령으로 오셨다. 사람은 성령님과의 끊임없는 만남이 필요하다. 한두 번 은혜 체험한 것이 다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왕년에 몇 번 은혜 체험한 것으로 몇 년 째 간증하러 다닌다. 성령님과의 교제를 중시하는 기독교에서 신앙은 항상 현재형이다. 왕년 신앙은 허무한 것이다. 왕년에 은혜 받은 것보다 지금 은혜 받는 것이 중요하고 왕년에 충성한 것보다 지금 충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엄청난 소양강 댐도 6개월만 비가 오지 않으면 물 비상이 걸린다. 아무리 가진 것이 많아도 은혜의 비가 끊임없이 내리지 않으면 그 인생에는 위기가 찾아온다. 은혜는 계속 공급되어야 한다. 왕년 타령을 해도 안 되고 “이만하면 됐다.”고 해도 안 된다.

< 패배의식을 버리라 >

 성도에게는 끊임없는 성령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그 사실을 알고 성령님은 지금도 나를 찾아주신다. 성령님을 만나고 내 안에 잠재한 모든 패배의식을 물리치고 다시 새롭게 되라. 가장 큰 문제는 세상이 썩은 문제도 아니고 교회가 제 역할을 못하는 문제도 아니다. 진짜 문제는 나의 패배의식이다. 외적인 모습이 연약해도 낙심하지 말라. 내 안의 중심만 확실하면 된다. 잃은 것에도 집착하지 말라. 믿음만 잃지 않으면 세상에서 잃은 것은 천국 창고에 잘 보관되어 있다.

 어떤 청년이 대학원 논문을 통과하지 못해 너무 속상해 마음을 식히려고 옥상에 올라갔다. 너무 서러워서 눈물을 흘리는데 갑자기 멀리 보이는 북한산이 자기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뭐가 그렇게 서러워! 나는 이렇게 수만 년을 서 있는데.” 그 한 마디 말에 청년은 용기를 얻어 “그래! 다시 해보자!”고 결심하고 일어섰다. 패배의식에 젖지 말라. 누가 우리를 이 땅에 있게 했는가? 하나님이 있게 했다. 나는 하나님이 공장에서 만들어 이 땅에 떨어뜨린 상품이 아니라 하나님의 위대한 작품이다.

 테레사 수녀도 하나님의 작품이지만 나도 하나님의 작품이다. 남과 비교하며 속상해할 일이 없다. 내 일만 묵묵히 하면 된다. 나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목수의 눈에는 버릴 나무가 하나도 없듯이 하나님의 눈에는 버릴 사람이 하나도 없다. 주님은 나를 귀하게 보신다. 내게는 변함없는 주님의 사랑의 손길이 함께 한다. 주님의 빛이 나를 둘러싸고 있고, 주님의 능력이 나를 지키고 있고, 주님의 사랑이 나를 품고 있다.

 내가 아무리 못나게 보여도 부활한 후 계속 제자들에게 찾아오신 주님이 내게도 계속 찾아와 주실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또 찾아와 주셨다. 제자들이 못 자국 난 손으로 서빙하시는 주님의 사랑에 조용히 눈물 흘리며 주님을 다시는 배반하지 않기로 작정했던 것처럼 지금 나를 찾아와주신 주님 앞에서 새롭게 다짐하라. “주님! 이제 다시는 주님을 배반하지 않고 내게 주신 사명을 따라 용기 있게 살겠습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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