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믿음을 가지라 (신명기 26장 1-11절) < 감사하는 믿음을 가지라 >
며칠 전 미국 역사상 3번째로 강력했던 허리케인 마이클이 미국 남부를 휩쓸어 하루 종일 재난 방송을 했다. 다음 날 리포터가 태풍으로 폐허가 된 4층 건물 소유주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무너진 건물 잔해를 가리키며 “너무 태풍이 강력해서 어쩔 수 없지요. 다시 일어서야지요.”라고 하면서 전혀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무엇인가 믿는 구석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도에게도 믿는 구석이 있다. ‘믿기에 합당하신 하나님’이 바로 믿는 구석이다. 믿음을 언어와 표정과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고난 중에도 감사를 잃지 않으면 하나님은 놀라운 반전의 역사를 허락하신다. 감사하는 삶의 축복은 생각 이상으로 크다. 감사는 인간관계를 견고하게 만들고 삶과 사람과 사물과 사건도 아름답게 보이게 만든다. 감사가 넘치면 사고와 가치관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믿음과 소망과 사랑도 커진다. 나쁜 일이 있어도 너무 실망하지 말고 감사하고 좋은 일이 있어도 너무 좋아하지 말고 감사하라.
좋은 환경에서도 욕구불만이 생길 수 있다. 경기에 이기거나 무엇을 가져서 크게 기뻤어도 며칠 지나면 다시 보통의 삶이 된다. 하나님은 사람을 천하보다 귀하게 창조하셨기에 천하의 것만으로는 용량이 너무 큰 영혼 탱크를 채울 수 없다. 가장 어리석은 일은 세상 것으로 영혼을 채워 만족시키려는 것이다.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 가난한 심령이란 감사가 넘치는 심령이다. 감사하면 하나님은 더 감사거리를 주신다.
약점 때문에 콤플렉스에 빠지지 말라. 내가 우습게 보인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만큼 실제로 남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때가 많다. 내 약점을 너무 확대해서 보거나 확대해서 생각하지 말라. 내 장점을 보는 눈을 길러야 습관이 되어 남의 장점도 보는 눈이 길러지면서 매력적인 캐릭터가 된다. 하나님은 나의 복된 운명을 위해 내게 가장 알맞은 것을 주셨음을 믿고 감사하라. 감사는 행복을 지속시키는 최상의 원료 중 하나다.
< 무엇을 감사해야 하는가? >
본문의 규례는 가나안의 첫 소산을 드리면서 하나님께 감사 고백을 하라고 명령한 규례다. 본문 2절에 표현된 ‘토지의 모든 소산의 맏물’은 대개 가장 품질이 좋은 ‘토지의 첫 소산물’이란 뜻이다. 그것을 광주리에 담아 여호와께서 그의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인 예루살렘의 중앙 성소로 가지고 가서 드리게 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우선적인 감사를 드리라는 뜻이었다. 그때 무엇에 대해 감사하라고 했는가?
1. 약속을 이루신 것
모세는 토지의 첫 소산물을 가지고 제사장에게 나아가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고 하신 약속을 이루신 것에 대해 감사하라고 했다(3절). 왜 하나님께 감사해야 하는가? 나를 구원하시고 나를 향한 약속을 이루셨고 앞으로 이루실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나를 위한 약속이 주어졌다는 객관적인 인식보다 그 약속이 이뤄졌다는 주관적인 경험을 통해 깊어진다. 내가 약속의 자녀가 되기에 부족해도 나를 향한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면 감사 고백이 저절로 나온다.
가장 복된 고백 중 하나는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고백이다. 그런 감사 고백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때 그가 가진 비전은 하나님의 비전으로 변한다. 누군가의 언약 대상이 되는 삶처럼 복된 삶은 없다. 사람과의 약속 대상이 되어도 기쁜데 하나님과의 언약 대상이 된다면 얼마나 기쁜가? 내가 하나님의 언약 대상임을 믿으면 영혼에 만족감과 행복감이 넘치고 삶에 거룩한 유쾌함과 상쾌함과 통쾌함도 넘친다. 그것이 성령충만한 삶이다.
내가 언약 대상임을 굳게 믿으라. 남을 깎아내며 나를 드러내기보다 남을 올려주며 나를 감추라. 그러면 하나님이 신비하게 나를 올려주신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찬란한 계획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내가 진흙처럼 보잘것없어도 나를 빚어 가시는 위대한 토기장이이신 하나님은 얼마든지 나를 훌륭한 작품 인생으로 만들 수 있다. 구원받고 감사하는 내가 사람에게는 별 볼일 없게 보여도 하나님께는 가장 사랑스럽게 보인다. 하나님의 생각은 내 생각과 다르다. 하나님은 나보다 큰 그림을 그리시는 언약의 하나님이시다.
2. 기도를 들으신 것
가나안에서 첫 소산물을 바칠 때 고난의 과거를 고백하게 한 이유는 출애굽을 통해 자유롭게 가나안의 소산물을 얻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오래 기억하라는 뜻이었다. 그 은혜가 그들의 부르짖는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심으로 주어졌다고 했다(6-7절). 기도는 힘든 현실을 극복하고 행복의 보고를 열어주는 천국 열쇠와 같다. 하루의 첫 시간을 기도로 시작하고 잠자리에서 감사기도로 하루의 삶을 마무리하는 삶처럼 복된 삶은 없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처음에는 혼자 그 문제와 씨름하다가 결국 자기 한계를 깨닫고 하나님께 기도할 때가 많다. 문제와 씨름하지 말고 기도로 하나님과 씨름하라. “내가 오랫동안 무엇을 해서 이만큼 안다”고 하면서 자기 지식과 경험을 너무 믿지 말라. 아직도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다. 하나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기보다 자기 한계를 깨닫고 하나님께 겸손히 기도하는 자를 도우신다.
기도는 내일을 결정짓는 지상 최대의 힘이다. 10년 염려보다 10분 기도가 더 낫다. 기도의 강자가 되라. 혼자 일하고 혼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라. 다른 해결사나 영적인 스타를 찾아 의지하지도 말라. 진실하게 기도하는 내가 해결사다. 다른 것에서는 실패해도 기도에서는 실패하지 말라. 기도하면 응답 이전에 내면에 힘이 생기고 평안과 지혜와 명철도 생긴다. 그것은 기도 응답만큼 중요하다. 기도하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수 있다. 기도하는 일에 실패하는 것이 문제지 범사에 감사하며 기도하면 궁극적인 실패는 없다.
3. 복을 나누려는 것
이스라엘이 고난 중에 기도할 때 하나님은 강한 손과 편 팔과 큰 위엄과 이적과 기사로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해내시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주셨는데 그런 복을 주신 하나님께 토지의 첫 번째 소산물을 드리면서 경배하게 했다(8-10절). 왜 감사 고백과 함께 물질을 드리며 경배하게 했는가? 감사하는 마음의 훈련 목적도 있지만 레위인이나 그들 중에 거류하는 이방인과 함께 복을 나누며 즐거워하게 하려는 목적도 있었다(11절).
하나님은 감사 예물이 가난한 사역자 및 소외된 이방인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용도로도 사용되기를 원하셨다. 교회 헌금도 교회의 운영이나 목회자의 생활뿐만 아니라 선교와 구제를 위해서도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복을 받으면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지만 받은 복을 나누면 감사하는 마음이 더 넘친다. 복은 나눔의 재료가 되어야 영혼을 만족시키는 참된 복이 된다. 나눌 복을 주신 것도 감사하고 나눌 마음을 주신 것도 감사하고 각 사람에게 합당한 복을 나눠주신 것도 감사하라.
하나님은 내게도 가장 합당한 복을 주셨다.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고 감사하면 고난도 복이다. 내게 필요하다고 여기고 주셨기 때문이다. 세균도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사람 장 속에 가장 많은 ‘박테로이데스’란 세균은 장내 미생물의 16%를 차지하는데 탄수화물과 지방을 분해해 소화를 돕는다. 너무 증식하면 염증을 일으키지만 너무 적으면 비만증, 자폐증, 우울증, 정신분열증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식이섬유를 분해하는 프레보텔라균이 13%,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뇨를 막아주는 페칼리균이 8%가 있다.
사람 몸에는 적절한 양의 세균도 필요하다. 현미, 조, 견과류, 양파, 마늘 등이 건강에 좋다는 것도 세균의 세력 균형을 돕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왜 항생제 남용을 주의해야 하는가? 좋은 세균도 죽이기 때문이다. 나쁜 세균은 물론 좋은 세균도 너무 많아지면 병을 일으키니까 적절한 항생제 복용은 필요해도 지나친 항생제 복용으로 모든 세균을 다 죽이면 다른 부작용이 생긴다. 적절한 세균도 몸에 꼭 필요하듯이 하나님은 적절한 기도제목, 고민거리, 고난도 필요해서 있게 하셨다. 그것을 생각하면 고난 중에도 감사할 수 있다.
< 범사에 감사하는 진짜 부자 >
가끔 삶의 무게가 무거운 것을 느낀다. 할 일이 많아서 골치가 아프고 스트레스가 되면 일이 더 안 될 때가 많다. 그때 우선순위를 분별해 일하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지혜를 주셔서 차근차근 하나씩 일을 처리하게 해주신다. 하나를 끝내고 다른 일을 하고 그 일을 끝내고 또 다른 일을 하면 된다. 그렇게 해도 결과가 나쁘면 어쩔 수 없다. 사람이 늘 성공적으로 일처리를 할 수는 없다. 일의 결과가 좋지 못해서 체면이 깎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다음번에 잘해서 체면을 살리면 된다.
돈을 많이 벌고 출세하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다만 충성스럽고 진실하고 부지런하고 성실한 삶을 통해 먼저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게 더 많은 것을 맡기리라.”는 칭찬을 들으려고 하라. 선진국을 꿈꾸기 전에 선진국민이 되어야 하듯이 복을 꿈꾸기 전에 먼저 복된 성도가 되라. 그런 복된 성도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삶이 범사에 감사하는 삶이다. 무엇이든지 심은 대로 거두기에 사실상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고 불평할 필요도 없다.
현재의 축복은 대개 과거에 뿌린 헌신의 씨앗이 자라난 결과다. 그러므로 범사에 감사하며 현재 헌신의 씨를 많이 뿌리라. 그에 대한 보상이 이 땅에서는 없고 천국에 가서만 있게 되는 것이 아니다. 이 땅의 보상이 없다면 천국의 보상이 크다는 말이지 이 땅의 보상과 축복 자체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현재 나보다 누군가가 더 누릴 때 그의 누림만 보지 말고 이전의 땀과 헌신은 물론 그의 선대의 땀과 헌신도 살피는 넉넉한 마음을 가지라.
감사는 인상을 좋게 하는 최고의 영적 화장품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최대의 영적 자본이며, 병의 치유와 건강의 회복을 돕고 노화를 방지하는 최고의 영적 보약과 치료제다. 또한 암 세포도 꼼짝 못하게 하는 최고의 영적 항암제이고 고통을 사라지게 하는 최고의 영적 진통제다. 범사에 감사하면 불면증도 사라지고 마귀와 두려움과 영혼의 부패도 틈타지 못한다. 복을 예비하는 최고 훈련은 감사 훈련이다.
한 목회자가 꿈속에서 사랑하는 딸을 잃었다. 어느 집에 갔다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슬펐지만 스스로 놀랄 정도로 침착하게 대처했다. 그러다가 꿈에서 깼다. 깊은 안도감이 영혼을 사로잡았다. 그때 꿈속에서 진짜 현실처럼 느꼈는데 왜 그렇게 침착할 수 있었는지 생각해보았다. 그것은 평소에 “죽으면 죽으리라. 망하면 망하리라. 그때도 감사를 잃지 말자.”라고 설교하면서 그런 삶이 습관화되어 꿈에서도 실천된 것이었다. 훈련을 통해 선의 습관화를 이루면 흔들리지 않는 평안과 행복을 얻는다.
감사는 꿈의 해석도 좌우한다. 감사하는 믿음을 가지면 좋은 꿈은 그대로 펼쳐지고 나쁜 꿈은 반대로 펼쳐진다. 꿈의 내용보다 감사하는 태도가 미래를 좌우한다. 진짜 부자는 범사에 감사하는 자다. 부자도 불평이 많으면 가난한 자이고 가난해도 감사가 넘치면 부자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도 감사다. 아무리 어려워도 성도는 감사할 조건이 충분하다. 이미 구원받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구원에는 사실상 거의 모든 축복이 다 담겨 있다. 그러므로 힘든 일이 있어도 범사에 감사하는 믿음을 잃지 말라.
하나님은 고난 중에도 감사하는 믿음을 볼 때 가장 감격하신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감사하는 시점부터 그 문제는 해결되는 방향으로 급속히 혹은 서서히 흘러간다. 하나님은 감사 신앙을 무엇보다 기뻐하신다. 성 프랜시스는 모든 것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최종적으로 죽음을 주신 것도 감사했다. 죽음까지도 감사의 노래로 만드는 사람이 진짜 성령충만한 사람이고 그런 사람이 하나님께 최고로 영광 돌리는 사람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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