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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는 새해(마태복음 6:33).

by 【고동엽】 2025. 12. 24.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는 새해(마태복음 6:33). 

새해의 문턱에 다시 서 있는 이 아침, 시간은 조용히 우리 앞을 지나가고 있으나 우리의 마음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한 해가 바뀐다는 사실은 달력의 숫자가 달라졌다는 의미를 넘어서, 하나님 앞에서 다시 한 번 삶의 방향을 묻는 거룩한 초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계획과 소망, 그리고 설명되지 않은 염려들을 품은 채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어제의 수고가 아직 몸에 남아 있고, 내일의 일들이 아직 보이지 않는 안개처럼 마음을 덮고 있을지라도, 오늘 이 첫 예배의 자리에서 주님께서는 분명하고도 단호한 한 말씀으로 우리를 부르십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이 말씀은 새해를 시작하는 성도에게 주어진 단순한 권면이 아니라, 삶 전체를 꿰뚫는 하나님의 질서에 대한 선언입니다. 주님께서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는 인간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 염려가 얼마나 실제적이며 날마다 우리의 숨결을 붙잡고 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아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염려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더 많은 계산이나 더 치밀한 대비책을 주시지 않으시고, 삶의 순서를 바로 세우라고 말씀하십니다. 먼저를 바꾸지 않으면, 나머지는 결코 제자리를 찾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새해를 맞이한 우리의 마음에도 수많은 ‘먼저’가 자리하고 있을 것입니다.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 먼저 이뤄야 할 목표, 먼저 지켜야 할 안정과 건강, 먼저 확보해야 할 형편과 관계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 모든 ‘먼저’ 위에 단 하나의 ‘먼저’를 올려놓으십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추상적인 종교적 이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다스리시고 하나님께서 뜻을 이루시며 하나님께서 주인이 되시는 삶의 실제적인 영역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나라를 구한다는 것은 내 인생의 중심 자리에 하나님을 다시 모시는 일이며, 그분의 뜻이 나의 선택과 판단, 계획과 방향을 이끌도록 내어드리는 결단입니다.

신년예배의 자리는 바로 이 결단을 새롭게 하는 자리입니다. 우리는 한 해 동안 얼마나 많은 선택의 갈림길 앞에 서게 될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 수많은 선택의 결과는 우리가 무엇을 ‘먼저’ 두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뒤로 미루고 나의 나라를 먼저 세울 때, 우리는 결국 더 많은 염려와 공허 속에 서게 됩니다. 반대로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할 때, 우리의 삶은 설명할 수 없는 질서와 평안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는 약속이며, 동시에 영적 법칙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더하시리라’는 표현은 우리가 구하지 않았던 것을 덤으로 얻게 된다는 가벼운 의미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친히 책임지신다는 선언이며,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는 자의 삶이 결코 결핍으로 끝나지 않음을 보증하시는 언약의 말씀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이 약속 앞에 서 있는 우리는, 다시 묻게 됩니다. 나는 무엇을 먼저 구하며 살아왔는가. 그리고 이제 무엇을 먼저 구하며 걸어갈 것인가.

한 성도가 있었습니다. 그는 매년 새해가 되면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었습니다. 가정의 재정, 자녀의 진로, 자신의 건강과 노후까지 세밀하게 준비하였고, 그 계획들은 대부분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해, 그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이루어졌음에도 마음 깊은 곳에 설명할 수 없는 공허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는 기도의 자리에서 조용히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 “나는 하나님을 버린 것은 아니었지만, 하나님을 먼저 두지도 않았습니다.” 그 고백 이후 그는 새해의 첫 시간을 계획표가 아니라 말씀 앞에 드리기로 결단했고, 삶의 크고 작은 선택에서 하나님의 뜻을 먼저 묻는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그 해는 이전보다 더 많은 성취를 이룬 해는 아니었지만,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 해가 제 인생에서 가장 질서 있고 평안한 해였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삶은 외형의 성공보다 깊은 안정과 방향성을 선물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새해는 아직 백지와 같습니다. 그러나 그 백지 위에 어떤 순서로 무엇을 적어 내려갈지는 오늘 이 예배에서 이미 결정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삶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결심이 아니라, 날마다 다시 선택해야 하는 영적 태도입니다. 오늘 이 첫 걸음을 내딛는 우리 모두가, 이 한 해의 모든 날 속에서 같은 고백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오늘도 먼저 주님의 나라를 구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라는 이 말씀은, 새해의 출발선에 선 우리에게 삶의 무게 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가를 묻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종종 신앙을 삶의 한 영역으로만 남겨두고, 나머지 영역들은 우리의 계산과 경험, 혹은 세상의 방식으로 운영하려는 유혹을 받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나라는 영역의 일부가 아니라 삶 전체를 감싸는 통치의 범위입니다. 그것은 예배당 안에서만 작동하는 신앙이 아니라, 가정과 일터, 관계와 선택, 성공과 실패의 순간마다 스며드는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새해를 맞이한 이 아침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이 통치 앞에 자신을 내어놓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왜 “먼저”를 그렇게 강조하셨을까요. 그것은 인간의 마음이 언제나 우선순위를 통해 자신의 주인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무엇을 가장 먼저 염려하며, 무엇을 가장 먼저 붙드는지를 보면, 우리의 진짜 신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새해의 계획표를 펼쳐 놓고 가장 굵은 글씨로 적어 내려간 항목이 무엇인지를 돌아보면, 우리는 스스로를 속일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사실을 아시기에, 제자들에게도 그리고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라고, 그러면 나머지는 그 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의 욕망을 억압하는 체제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을 참된 자유로 이끄는 질서입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더 가지라고 말하고, 더 빨리 이루라고 재촉하며, 남들보다 앞서지 않으면 뒤처질 것이라고 속삭입니다. 그 결과 우리는 끊임없는 비교와 불안 속에서 한 해를 시작하고 또 마무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그와 정반대의 길을 제시합니다. 하나님의 통치 안에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고, 양이 아니라 순종이 중요하며, 성취보다 관계가 먼저입니다. 새해를 하나님의 나라로 시작한다는 것은, 이 세상의 경쟁 논리에서 한 발 물러나 하나님의 질서 안으로 들어가는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주님께서는 또한 “그의 의”를 함께 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의는 단순한 도덕적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옳다고 여기시는 삶의 방식이며,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회복된 인간다움의 모습입니다. 새해를 맞아 우리가 하나님의 의를 구한다는 것은, 이 한 해 동안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스스로 판단하는 기준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마음을 기준으로 삼겠다는 고백입니다. 때로는 손해처럼 보일 수 있고, 때로는 돌아가는 길처럼 느껴질지라도, 하나님의 의를 따라가는 길은 결국 생명의 길임을 우리는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이 말씀을 신년의 첫 예배에서 듣는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한 해의 시작은 언제나 ‘먼저’를 재정렬할 수 있는 은혜의 시간입니다. 우리는 지나온 해 동안 수없이 많은 ‘나중’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나중에 기도하겠다고 미뤘고, 나중에 말씀을 붙들겠다고 미뤘으며, 나중에 하나님의 뜻을 묻겠다고 미뤘던 순간들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새해의 문 앞에서 주님께서는 다시 말씀하십니다. 이제는 미루지 말고, 이제는 순서를 바꾸지 말고,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라고 말입니다.

이 약속의 말씀은 결코 현실을 외면한 이상론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공중의 새와 들의 백합화를 예로 드시며, 하나님 아버지의 돌보심이 얼마나 실제적인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새들은 창고를 짓지 않지만 굶주리지 않고, 백합화는 스스로를 꾸미지 않지만 솔로몬의 영광보다 더 아름답게 입혀집니다. 이는 인간에게 아무 준비도 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라, 준비의 주인을 바꾸라는 초청입니다. 새해의 준비를 하나님 없이 진행하지 말고, 하나님의 통치 아래에서 준비하라는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삶은 하루하루의 작은 선택에서 드러납니다. 아침에 눈을 뜰 때 무엇을 먼저 떠올리는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누구의 뜻을 먼저 묻는지, 염려가 밀려올 때 무엇을 붙드는지를 통해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의 나라를 선택하거나 뒤로 미루게 됩니다. 새해를 맞아 거창한 결단을 하기보다, 오늘 하루의 ‘먼저’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진정한 시작입니다. 하루의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고, 첫 생각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첫 반응을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보는 그 작은 순종이 모여 한 해의 방향을 결정하게 됩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집착하며 움켜쥐려 했던 것들일지도 모릅니다. 안정, 공급, 보호, 미래에 대한 염려까지 포함된 이 모든 것을 주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자에게 더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으라는 말씀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의 대상으로 삼으라는 초대입니다. 신뢰는 계산을 내려놓을 때 시작되며, 순서는 신뢰의 가장 분명한 증거입니다.

새해의 길 위에는 여전히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기쁨도 있을 것이고, 눈물의 순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삶에는 분명한 특징이 있습니다. 상황이 흔들려도 중심이 무너지지 않고, 계획이 바뀌어도 방향은 흐려지지 않으며, 결과가 기대와 달라도 의미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한 번 조용히 마음을 낮추고 고백해야 합니다. 주님, 이 새해를 제 나라를 세우는 해가 아니라, 주님의 나라를 드러내는 해로 살게 하옵소서. 제 뜻을 관철하는 해가 아니라, 주님의 뜻에 순종하는 해로 살게 하옵소서. 먼저를 바꾸는 이 작은 순종을 통해, 제 삶 전체가 하나님의 통치 안으로 들어가게 하옵소서.

이 고백이 오늘 예배의 감동으로만 머물지 않고, 한 해의 모든 날 속에서 반복되는 우리의 기도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오늘도 우리 가운데 임하고 있으며, 먼저 구하는 자에게 그 풍성함을 숨김없이 드러내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삶은, 결국 우리의 인생이 누구의 손에 들려 있는지를 고백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을 도움을 주시는 분으로는 고백하지만, 인생의 주권자로는 끝까지 내어드리지 않으려는 모순 속에 살아갑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요청하시는 것은 도움의 일부가 아니라, 통치의 전부입니다. 새해의 첫 예배에서 이 말씀을 듣는 우리는, 다시 한 번 인생의 열쇠를 누구의 손에 쥐어드릴 것인가를 선택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분께서 왕으로 좌정하시는 자리이며, 우리가 스스로 왕의 자리를 내려놓을 때 비로소 임하는 은혜의 영역입니다.

우리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수많은 순간들을 기억합니다. 애써 세운 계획이 무너졌고, 기대했던 결과가 빗나갔으며, 최선을 다했음에도 설명할 수 없는 한계를 경험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합니다. “조금만 더 준비했더라면”, “조금만 더 앞을 내다봤더라면”. 그러나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전혀 다른 질문을 던지십니다. “그때 너는 무엇을 먼저 구하였느냐.”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침묵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실패의 이유가 능력의 부족이 아니라, 순서의 혼란이었음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실패를 면제해 주는 보호막이 아니라, 실패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게 하는 나침반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사람에게도 눈물의 날은 찾아오고, 예상치 못한 고난은 예외 없이 다가옵니다. 그러나 그 삶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고난이 삶을 파괴하지 못하고, 실패가 존재의 의미를 무너뜨리지 못하며, 염려가 마음의 주인이 되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먼저 세워진 삶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여전히 일하고 계심을 믿는 자리 위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이 말씀을 단순한 이상으로 남겨두지 않으시고, 자신의 삶으로 먼저 보여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는 언제나 아버지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삶이었습니다. 배고픔 앞에서도 돌로 떡을 만들지 않으셨고, 사람들의 환호 앞에서도 십자가의 길을 포기하지 않으셨으며, 고통의 잔 앞에서도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삶은 곧 예수님의 삶을 닮아가는 길이며, 새해를 그분의 발자취 위에 올려놓는 결단입니다.

이 길은 때로 외로워 보일 수 있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더 빠른 길과 더 쉬운 선택을 제시할 것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선택은 비효율적이고 손해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역사는 언제나 소수의 순종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어 왔음을 증언합니다. 다수가 선택하지 않는 길을 걸었기에, 그들의 삶은 세상의 기준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열매를 맺었습니다. 새해를 맞이한 우리 역시 이 길 앞에 서 있습니다. 편리한 길이 아니라 옳은 길을, 즉각적인 결과가 아니라 영원한 가치를 선택하라는 부르심 앞에 서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삶은 결국 예배의 회복으로 이어집니다. 예배는 단순한 종교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왕이심을 인정하는 가장 분명한 고백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우리가 예배의 자리를 먼저 회복할 때, 우리의 삶 전체는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질서 안으로 재편됩니다. 말씀이 기준이 되고, 기도가 숨결이 되며, 순종이 일상이 되는 변화는 결코 억지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먼저 세워질 때, 그 나라의 법칙이 우리의 삶을 부드럽게 이끌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나라는 공동체 안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하는 사람은 혼자만의 신앙에 머물지 않고,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게 됩니다. 새해를 맞아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한다는 것은, 나의 유익보다 공동체의 선을 먼저 생각하고, 나의 편안함보다 이웃의 아픔에 먼저 마음을 기울이며, 나의 성공보다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선택을 하겠다는 고백입니다. 이러한 삶의 태도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보이지 않게 그러나 분명하게 확장시켜 갑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새해는 우리에게 다시는 오지 않을 귀한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는 오늘 이 예배에서 이미 방향이 정해집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삶은 한 해의 목표가 아니라, 한 해의 중심입니다. 목표는 이루어지면 끝나지만, 중심은 끝까지 우리를 붙들어 줍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삶의 중심이 될 때,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기준 위에 서게 됩니다.

이제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서 다시 한 번 고백이 흘러나오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이 새해의 모든 날 속에서 무엇을 먼저 구할지 분명히 알게 하옵소서. 순간의 선택 앞에서, 두려움의 갈림길 앞에서, 성공과 실패의 경계에서 언제나 주님의 나라를 먼저 선택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이 한 해가 끝날 때, 우리는 더 많은 것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더 분명한 방향을 가졌기 때문에 감사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삶은 결국 신뢰의 훈련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지만, 실제 삶의 순간들에서는 여전히 불안에 더 빠르게 반응하고, 염려에 더 오래 머무르며, 눈에 보이는 계산에 더 쉽게 설득당합니다. 새해가 시작되면 이러한 경향은 더욱 선명해집니다. 불확실한 경제, 예측하기 어려운 세상,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건강과 관계의 문제들은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대비하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대비를 부정하지 않으시면서도, 그 대비의 기초를 분명히 하십니다. 대비의 기초가 염려가 아니라 신뢰가 되도록, 계획의 출발점이 두려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가 되도록 우리를 부르십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사람은 염려가 사라진 사람이 아니라, 염려가 머무를 자리를 잃은 사람입니다. 염려는 언제나 마음의 중심을 차지하려 하지만, 그 자리에 이미 하나님의 통치가 자리 잡고 있을 때 염려는 더 이상 주인이 되지 못합니다. 새해의 수많은 변수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신앙적인 선택은, 염려를 제거하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중심에 모시는 일입니다. 중심이 바로 서면 주변은 자연스럽게 정리됩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나라의 능력입니다.

주님께서는 “먼저 구하라”고 하셨지, “완벽하게 이루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이 말씀에는 우리를 향한 깊은 자비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삶은 실수하지 않는 삶이 아니라, 방향을 잃지 않는 삶입니다. 때로는 넘어질 수 있고, 때로는 다시 계산하는 자리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방향이 하나님께 고정되어 있다면, 그 삶은 결코 길을 잃지 않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우리는 완벽한 신앙인이 되겠다고 다짐하기보다, 방향을 분명히 하겠다고 고백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미래의 약속인 동시에 현재의 현실입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나라를 장차 도래할 영원한 세계로만 이해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미 그 나라가 우리 가운데 임했다고 선포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한다는 것은, 언젠가 누리게 될 소망을 기다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늘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실제로 살아내는 일입니다. 오늘의 말 한마디, 오늘의 선택 하나, 오늘의 태도 하나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드러나도록 자신을 내어드리는 것입니다.

새해를 맞아 우리는 다양한 다짐을 합니다. 더 열심히 살겠다고, 더 건강을 챙기겠다고, 더 성실해지겠다고 결단합니다. 이 다짐들 자체는 귀하고 선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지 않는 다짐은 결국 또 다른 짐이 되기 쉽습니다. 이루지 못했을 때 자책이 되고, 지키지 못했을 때 낙심이 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결단은 우리를 짐이 아니라 자유로 이끕니다. 결과에 매이지 않고, 과정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새해의 길 위에는 반드시 선택의 순간들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다시 기억해야 합니다. 무엇을 먼저 구할 것인가. 이 질문은 단순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우리의 하루를 만들고, 하루가 쌓여 우리의 한 해를 이루며, 한 해가 모여 우리의 인생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선택은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으나, 그 선택은 반드시 삶의 결을 바꾸어 놓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할 때, 우리의 말은 조금 더 절제되고, 우리의 행동은 조금 더 인내로워지며, 우리의 시선은 조금 더 넓어집니다. 이전에는 나에게 유리한가를 먼저 물었다면, 이제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가를 먼저 묻게 됩니다. 이전에는 당장의 결과를 먼저 보았다면, 이제는 그 선택이 어떤 열매를 맺게 될지를 바라보게 됩니다. 이 작은 변화들이 모여, 한 해의 분위기를 바꾸고 삶의 향기를 달라지게 합니다.

이제 새해의 첫 예배 자리에서 우리는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결단해야 합니다. 주님, 이 한 해를 제 욕심의 확장이 아니라, 주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시간으로 드리겠습니다. 제 안전을 먼저 챙기는 삶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먼저 신뢰하는 삶으로 걸어가겠습니다. 제 계산이 앞서는 인생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이 앞서는 인생으로 살겠습니다. 이 고백이 오늘의 감동으로 끝나지 않고, 내일의 선택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삶은 결국 시간을 어떻게 드리는가의 문제로도 드러납니다.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무엇을 먼저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고백이 됩니다. 새해의 아침마다 우리는 분주한 일정과 약속들 사이에서 가장 먼저 손에 쥐는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말씀보다 휴대전화를 먼저 펼치고, 기도보다 염려를 먼저 꺼내 들며, 하나님의 뜻보다 나의 계획을 먼저 계산하는 순간들이 반복될 때, 우리는 알게 모르게 하나님의 나라를 뒤로 미루고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늘 먼저를 요구합니다. 그것은 시간을 빼앗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간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사람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사람은 시간이 어디로 흘러가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고 살아갑니다. 말씀 앞에 먼저 서는 시간은 결코 비효율이 아니며, 기도로 하루를 여는 선택은 결코 손해가 아닙니다. 하나님께 드려진 시간은 사라지지 않고, 삶 전체에 스며들어 질서와 평안을 만들어 냅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우리가 하나님께 가장 먼저 드려야 할 것은 바로 이 시간의 주권입니다. “주님, 제 시간의 주인이 되어 주옵소서.” 이 고백이 있을 때, 우리의 하루는 더 이상 우연에 맡겨지지 않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삶은 말씀에 의해 해석되는 삶입니다. 우리는 종종 상황에 의해 말씀을 해석하려고 합니다. 현실이 이러하니 말씀도 그렇게 이해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설득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그 반대의 길을 걷습니다. 말씀으로 현실을 해석하고, 하나님의 약속으로 오늘을 바라보며, 주님의 시선으로 내일을 기대하게 합니다. 새해를 맞아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한다는 것은, 세상의 소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삶의 해설자가 되도록 허락하는 일입니다.

말씀은 언제나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의 고정관념을 흔들고, 익숙한 선택을 다시 묻게 하며, 때로는 내려놓으라고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불편함은 우리를 억압하기 위함이 아니라, 더 넓은 생명으로 이끌기 위한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사람은 이 불편함을 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안에서 하나님의 뜻이 빚어지고 있음을 신뢰하며, 조심스럽게 그러나 담대하게 순종의 걸음을 내딛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표지판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것은 화려한 성취나 즉각적인 성공으로 증명되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언제나 열매로 드러납니다. 관계 속에서 맺어지는 화해의 열매, 고난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소망의 열매, 남을 세우는 선택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열매로 하나님의 나라는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새해를 하나님의 나라로 시작한 삶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향기가 드러나게 됩니다.

우리는 이 말씀 앞에서 다시 한 번 우리의 시선을 점검해야 합니다. 나는 무엇을 기대하며 이 한 해를 시작하는가. 무엇이 이루어지기를 가장 간절히 바라고 있는가. 만일 그 기대의 중심에 하나님의 나라가 자리 잡고 있다면, 우리의 한 해는 이미 실패할 수 없는 길 위에 서 있습니다. 결과가 어떠하든, 하나님의 뜻 안에 머무는 삶은 결코 헛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수동적인 기다림이 아니라, 능동적인 참여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구한다는 것은 그 나라의 가치가 나의 선택을 통해 드러나도록 자신을 내어드리는 일입니다. 용서가 어려운 순간에 용서를 선택하고, 침묵이 편한 자리에서 진실을 말하며, 나눔이 부담되는 상황에서도 사랑을 실천하는 그 작은 행동들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는 실제적인 모습입니다. 새해를 맞아 우리의 삶이 이처럼 구체적인 순종으로 채워지기를 소망합니다.

이제 우리는 이 말씀 앞에서 더 이상 질문을 미룰 수 없습니다. 무엇을 먼저 구할 것인가. 이 질문은 오늘 이 예배당을 나서는 순간부터 우리의 발걸음을 따라다닐 것입니다. 선택의 순간마다, 갈등의 자리마다, 우리는 다시 이 말씀으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이 말씀이 우리의 양심이 되고, 나침반이 되며, 기도의 언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새해의 문은 이미 열렸습니다. 그 문을 어떤 마음으로 통과할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사람은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보다 큰 하나님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 믿음 위에 서서, 우리는 조용히 그러나 담대하게 새해의 길을 걸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한 해의 끝에서, 우리는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 모든 것을 더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고백은 소유의 많음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안에 머문 은혜의 깊이에서 흘러나오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삶은 또한 마음의 방향을 어디에 두는가의 문제로 드러납니다. 우리의 마음은 늘 무언가를 향해 기울어져 있습니다. 염려를 향해 기울어질 때도 있고, 기대를 향해 기울어질 때도 있으며, 때로는 상처와 후회를 향해 머물기도 합니다. 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들이 마음을 새롭게 하겠다고 말하지만, 마음은 말로 바뀌지 않습니다. 마음은 언제나 붙들고 있는 대상에 따라 서서히 형성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한다는 것은, 마음이 머무는 자리를 의식적으로 하나님께로 옮기는 영적 훈련입니다.

우리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애쓰지만, 실상 마음은 다스림의 대상이 아니라 인도의 대상입니다. 어디로 인도하느냐에 따라 마음은 따라 움직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사람은 마음을 억누르기보다, 마음이 향할 올바른 방향을 분명히 제시합니다.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 속에서, 기도의 자리 속에서, 예배의 깊은 고백 속에서 마음은 점점 하나님의 나라에 익숙해집니다. 새해를 맞아 우리가 기대해야 할 가장 큰 변화는 상황의 변화가 아니라, 마음이 머무는 자리의 변화일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의 마음을 빼앗아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회복시키는 통치입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더 많은 관심과 에너지를 요구하며, 마음을 분산시키고 지치게 만듭니다. 그 결과 우리는 늘 바쁘지만 깊이 없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할 때, 우리의 마음은 다시 하나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덜 중요한지, 무엇은 붙들고 무엇은 내려놓아야 하는지가 점점 분별되기 시작합니다. 이 분별은 새해를 살아가는 데 있어 무엇보다 귀한 은혜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삶은 결코 거창한 신앙적 성취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날마다 반복되는 작은 충실함을 요청합니다. 오늘 해야 할 일 속에서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 관계의 갈등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묻는 것, 성공 앞에서도 겸손을 잃지 않고 실패 앞에서도 소망을 놓지 않는 것, 이 모든 작은 태도들이 모여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갑니다. 새해의 삶은 이렇게 크지 않은 선택들로 채워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 선택들이 하나님을 향해 있을 때, 그 한 해는 결코 작지 않은 의미를 갖게 됩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이 모든 것”은 때로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고 느낄 수도 있고, 기도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 안에서 주어지는 “모든 것”은 언제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형태로 다가옵니다. 때로는 응답이 아니라 인내로, 성취가 아니라 성숙으로, 빠른 해결이 아니라 깊은 신뢰로 주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결코 헛되지 않으며, 하나님의 손 안에서 우리를 살리는 방향으로 더해집니다.

이제 우리는 이 말씀 앞에서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이 한 해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만일 그 답이 하나님의 나라와 멀어져 있다면, 우리는 다시 순서를 점검해야 합니다. 그러나 만일 그 답이 하나님을 더 알고, 하나님의 뜻 안에 더 깊이 거하고자 하는 소망이라면, 그 한 해는 이미 복된 길 위에 서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결과로 증명되기보다, 과정 속에서 체험되는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새해의 길을 걸어가다 보면, 우리는 분명히 흔들리는 순간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처음의 결단이 흐려질 때도 있고, 하나님의 나라보다 나의 나라를 다시 앞세우고 싶은 유혹도 찾아올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이 말씀으로 다시 돌아오십시오.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라.” 이 말씀은 우리를 정죄하기 위한 채찍이 아니라, 다시 길을 찾게 하는 표지판입니다.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게 하고, 길을 벗어났을 때 다시 중심으로 이끄는 은혜의 말씀입니다.

이제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서 마지막 고백이 흘러나오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이 한 해의 주인이 주님이심을 인정합니다. 제 삶의 순서를 주님의 말씀 앞에 다시 세웁니다. 먼저를 바꾸는 이 작은 결단을 통해, 제 삶 전체가 주님의 나라 안에 머물게 하옵소서. 그리고 이 한 해의 끝에서, 제가 무엇을 이루었는지를 자랑하기보다, 제가 누구와 함께 걸어왔는지를 고백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나라는 오늘도 우리 가운데 임하고 있으며, 먼저 구하는 자의 삶 속에서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자라가고 있습니다. 이 새해가 그 나라를 향한 우리의 걸음으로 가득 차기를, 그리고 그 걸음 위에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끝까지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1. 설교 요약 (Summary)

본 설교는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을 중심으로, 새해를 맞이한 성도들이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세우도록 초청한다. 예수님께서 명하신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말씀은 단순한 신앙적 권면이 아니라, 삶의 질서를 회복하는 하나님의 통치 선언임을 드러낸다.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삶은 염려 없는 삶이 아니라, 염려가 중심을 차지하지 못하는 삶이며, 실패가 없는 삶이 아니라 방향을 잃지 않는 삶이다. 새해를 하나님의 나라로 시작할 때, 성도는 결과가 아닌 동행을, 성취가 아닌 신뢰를 선택하게 된다. 이 말씀은 한 해의 목표가 아니라, 한 해의 중심을 새롭게 세우는 말씀이다.


2. 묵상 포인트 (Meditation Points)

  1.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먼저” 구하며 살아왔는가?
  2. 새해의 계획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어디에 자리하고 있는가?
  3. 나의 염려는 무엇이며, 그것이 하나님의 통치를 가로막고 있지는 않은가?
  4.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한다는 것이 오늘의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5. 이 한 해가 끝날 때, 나는 무엇을 더 가졌다고 고백하고 싶은가, 아니면 누구와 함께 걸어왔다고 고백하고 싶은가?

3. 본문 강해 (Exposition)

마태복음 6장 33절은 산상수훈의 흐름 속에서 염려에 대한 가르침의 절정에 해당한다. 예수님은 인간의 실존적 질문인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를 외면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그 해결책으로 염려를 제거하는 기술을 제시하지 않으시고, 우선순위의 전환을 요구하신다.

  • “먼저”는 시간적 선행이 아니라 존재론적 우위를 의미한다.
  • “하나님의 나라”는 미래의 천국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는 현재적 삶의 영역이다.
  • “그의 의”는 도덕적 완벽함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안에서 살아가는 삶의 방향성이다.

이 구절은 조건부 거래가 아니라, 신뢰에 기초한 언약적 약속이다.


4. 주석적 해설 (Commentary)

  • 본문은 “구하라”(ζητεῖτε, present imperative)를 사용함으로, 지속적·반복적 삶의 태도를 요구한다.
  • “더하시리라”(προστεθήσεται)는 하나님이 주체가 되심을 나타내며, 인간의 성취가 아닌 하나님의 주권적 공급을 강조한다.
  • “이 모든 것”은 염려의 대상이었던 일상적 필요 전체를 가리키며,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자에게 삶의 필요가 결코 방치되지 않음을 선언한다.

5. 원어 주석 (Original Language Notes)

  • ζητεῖτε (zēteite): 계속해서 찾다, 삶의 방향으로 추구하다
  • πρῶτον (prōton): 단순한 순서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 근본적인 것
  • βασιλεία τοῦ θεοῦ (basileia tou theou): 장소가 아니라 통치, 하나님의 주권적 다스림
  • δικαιοσύνη (dikaiosynē): 관계적 의, 하나님 앞에서의 올바른 삶의 상태

→ 본문은 “무엇을 얻을 것인가”보다 “누구의 다스림 아래 살 것인가”를 묻는다.


6. 금언 (Aphorisms)

  •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사람은 결과보다 방향을 붙든다.”
  • “염려는 문제의 크기에서 생기지 않고, 하나님이 중심에서 밀려날 때 생긴다.”
  • “순서가 바로 서면, 삶은 설명되지 않아도 무너지지 않는다.”
  • “하나님의 나라는 소유로 증명되지 않고, 동행으로 드러난다.”

7. 신학적 정리 (Theological Reflection)

  • 하나님 나라 신학: 이미 임했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나라
  • 섭리 신학: 하나님은 필요를 아시고 책임지시는 분
  • 신뢰의 신학: 믿음은 결과를 보장받는 조건이 아니라, 주권을 맡기는 태도
  • 종말론적 현재성: 미래의 나라가 현재의 삶을 규정함

8. 주제별 정리 (Thematic Organization)

  • 신앙과 염려
  • 우선순위와 삶의 질서
  • 새해와 영적 방향성
  •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

9. 목회적 정리 (Pastoral Insights)

  • 이 말씀은 성도를 압박하기 위한 말씀이 아니라, 쉼으로 초대하는 말씀이다.
  • 성취 중심의 신앙에서 동행 중심의 신앙으로 전환하도록 돕는다.
  • 실패한 성도에게 정죄가 아니라, 다시 중심으로 돌아올 길을 제시한다.

10. 성도들의 결단과 적용 (Commitment & Application)

  1. 하루의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
  2. 중요한 선택 앞에서 하나님의 뜻을 먼저 묻겠습니다.
  3. 염려가 밀려올 때, 계산보다 기도로 반응하겠습니다.
  4. 이 한 해를 “더 얻는 해”가 아니라 “더 주님과 동행하는 해”로 살겠습니다.
  5. 나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드러나기를 소망하며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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