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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을 분명히 하라 (이사야 43장 18-19절)

by 【고동엽】 2022. 12. 31.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 (이사야 43장 18-19절) < 새롭게 결단하라 >

 하나님은 새 일을 행하시겠다고 했다(19절). 그때 전제조건이 있다. 그것은 이전 일을 기억하지 않고 옛적 일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18절). 새로운 역사를 원하면 자신도 과거의 일을 털어버려야 한다. 광야에 길이 생기고 사막에 강이 생기는 기적은 저절로 되지 않는다. 거룩한 비전을 따라 새롭게 결단해야 한다. “앞으로 내 가정, 직장, 사업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열심히 선교하며 살리라.”

 인생은 선택이고 결단이다. 결단을 잘 내리면 결딴나지 않고 결단을 잘 내리지 않으면 결딴난다. “언젠가 하나님이 쓰시겠지.”라고 생각하지 말라. 결단할 때는 내일이나 언젠가 하지 말고 지금 하라. 환경을 탓하지 말라. 진짜 탓해야 할 것은 결단이 없는 것이다. 인생의 역풍을 순풍으로 만드는 첫 걸음이 선한 결단을 하는 것이다.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자기 위치를 분명히 세우라. 온유와 우유부단은 다른 것이다. 우유부단한 태도나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태도를 버리고 “내가 왜 이곳에 있을까? 여기에는 분명한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믿고 자기 정체성을 굳게 확립하라.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찬송을 받으시려고 이 땅에 우리를 보내셨다(21절). 분명한 사명의식과 정체성이 있어야 그때부터 인생은 오르막길이 된다. 사람은 정체성이 분명한 만큼 강해지고 담대해지고 넉넉해지고 복된 인생이 된다.

 왜 시련이 생기는가? 시련은 우유부단을 버리라는 중요한 신호다. 우유부단은 축복된 길을 막는 제일 대적이고 죄가 아닌 것 같은 죄다. 자기 가능성을 크게 사장시키기 때문이다. 시련 중에도 정체성을 확립하지 않으면 시련은 계속된다. 정체성이 없는 매력 없는 인생에게는 축복과 성공도 찾아오지 않는다. 역전 인생을 원하면 “내가 누구인가? 왜 여기에 있는가?”에 대한 뚜렷한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

<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 >

 2008년 초, 내가 섬기는 교회가 선교센터 인테리어 공사 직후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전 해에 떼로 몰려와 등록한 사람들이 다시 떼로 나갈 때 기존의 착한 교인들까지 휩쓸려나가면서 출석 교인과 재정이 3분의 1로 줄었다. 그때 연로한 권사들을 중심으로 소수의 사람만 남은 썰렁한 교회를 바라보며 기도했다. “하나님! 이 소수의 인원으로 다시 교회를 일으키겠습니다. 사막에 샘이 흐르는 역전의 기적이 나타나게 하소서.”
 
 마음의 불안은 거의 없었다. 첫째, 영향력 있는 온라인 사역이 있었고, 둘째, 비전이 뚜렷해서 낙심할 시간조차 없었고, 셋째, 그 시련이 목적 있는 시련임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때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모든 하나님 손에 맡깁니다. 하나님 뜻대로 하세요.” 결국 그 풍파가 지나고 얼마 후에 문제가 금방 잠잠해졌다. 그때부터 새로운 싸움이 시작되었다. 바로 교회의 썰렁해진 분위기와의 싸움이었다. 그 썰렁해진 분위기에 실망해 사람들이 순차적으로 계속 빠져나갔다. 그래도 내일의 찬란한 꿈과 비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상황이 극적으로 반전된 때가 있었다. 당시에 한 성도가 지방으로 이사를 가야 할 형편이었는데 이사를 가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그가 썰렁해지고 약해진 교회를 떠나지 않기 위해 그렇게 결정한 것이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목회자적인 직감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부터 다시 일어설 수 있겠구나.” 그런 반전의 기운을 느끼면서 한 가지 결심을 했다. 정체성을 분명히 하자는 결심이었다.

 나는 <기독교 선교연맹(C&MA, 미국성결교)> 목사이면서 장로교 목사처럼 행세했다. 필자의 신학 사상과 목회 철학이 장로교의 흐름과 유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한국 성도들이 C&MA를 잘 몰라서 이상한 단체로 오해받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C&MA는 전 세계에 5만 교회가 소속된 유명한 복음주의 선교교단이다. 장로교는 한국과 스코틀랜드 두 나라에서만 가장 큰 교단이지만 C&MA는 홍콩, 필리핀, 베트남, 캐나다, 그리고 남미의 여러 나라에서는 가장 큰 교단이다. 그런 세계적인 교단을 감출 이유가 없었다.

 그때부터 주일 오후 성경공부를 시작하면서 교단의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냈다. “우리 교회는 한국 최초의 C&MA 교회다.” 그동안의 우유부단하고 어정쩡한 자세를 떨쳐버린 것이다. 그때부터 교회의 비전에 동참하는 성도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주일 오전 예배 때 하나님께 집중한 성도들 중에서 주일 오후 성경공부를 통해 교회와 목회자의 비전에도 집중해주는 정체성이 뚜렷한 성도들이 생겨난 것이다. 그들은 앞으로 어떤 강력한 이단이 떼로 들어와 교회를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을 성도들로 점차 자리 잡았다.

 2008년의 시련을 통해 나는 인생에서 정체성 문제가 그토록 중요한지를 당시에 50세 가까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그때의 시련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필자는 3가지를 성경공부 때마다 자주 강조한다. “첫째, 우리 교회는 OOO와 같은 이단은 절대 사절한다. 둘째, 우리 교회는 교회에서 돈거래나 다단계를 하는 것도 절대 사절한다. 셋째, 우리 교회는 교회 인맥을 활용한 각종 불의한 청탁을 힘써 배제한다.” 그 말에 다단계 하는 사람 등이 상처를 입을 수는 있지만 앞으로도 그런 기조를 따라 교회를 굳게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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