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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대결혼 규례의 3대 교훈 (신명기 25장 5-10절)

by 【고동엽】 2022. 12. 31.

계대결혼 규례의 3대 교훈 (신명기 25장 5-10절) 1. 형제의 아픔을 살펴주라

 율법은 근친상간을 엄히 금한다. 형제가 살아있을 때 형제의 아내와 관계하면 근친상간의 중죄가 되지만 죽은 형제가 아들이 없다면 그의 아내와 관계해서 아들을 낳게 함으로 대를 잇게 해주었다(5절). 그처럼 대를 잇게 해주려고 하는 결혼이라고 해서 ‘계대결혼’이라고 한다. 아들은 없고 딸만 남기고 죽으면 그때는 대개 계대결혼을 삼갔다. 율법이 딸도 아버지의 기업을 잇도록 허락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성경은 본문의 ‘아들이 없거든(and have no son)’이란 표현을 ‘아이가 없거든(and have no child)’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가문의 대를 잇는 일은 계대결혼을 통해 생긴 첫 아들이 수행했다(6절). 계대결혼은 죽은 형제의 대를 이어줄 후사를 낳아 줌으로써 형제의 이름과 기업을 가문과 지파 내에서 보존해주려는 목적 이외에 이스라엘 여자가 이방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과 의지할 데 없는 과부를 제도적으로 보살펴주려는 목적도 있었다. 결국 계대결혼은 약자를 보살펴주는 삶을 도전하는 규례이기도 하다. 은혜를 원하면 힘없는 사람을 힘써 보살펴주라. 작은 것도 중시할 줄 알아야 큰 것이 주어지는 은혜도 뒤따른다.

 화투에서 고스톱 게임이 개발되어 크게 성행하게 된 이유는 일반 화투에서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진 ‘피’도 많이 모으면 점수가 올라가게 해서 흥미를 유발했기 때문이다. 그 게임에서 ‘피박’이란 룰이 생기면서 피의 존재가 더 중요해졌다. 피 하나가 부족해서 피박을 쓰면 크게 손해를 보기에 가치 없는 피도 열심히 모으게 된다. 피처럼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무시하면 언젠가 피박 쓰는 인생이 되어 처절한 불행이 찾아온다. 반면에 피처럼 쓸모없게 보이는 인생도 잘 보살펴주면 하나님의 은총도 넘치게 된다.

2. 도덕적 의무를 이행하라

 계대결혼의 위무를 이행해야 할 사람이 그 의무를 회피할 때 결혼을 거절당한 과부가 고발하면 재판관들은 법정 개정 후 피고를 소환해 고발의 사실 여부를 심문했다(8절). 그리고 그 고발이 사실로 밝혀지면 재판관들은 피고에게 계대결혼의 목적과 의미를 충분히 설명하고 따를 것을 종용했다. 그래도 거부하면 공개적인 멸시와 모욕을 주는 사회적인 제재 조치를 시행했다(9절). 그래도 형벌을 가하지 않은 것은 계대결혼이 도덕적 의무 규정이었기 때문이다.

 성도는 도덕적인 삶의 의무 이행에도 충실해야 한다. 진리를 힘써 우선적으로 지키면서도 사회적인 제도나 도덕적인 의무도 존중해 지키려고 해야 한다. 남자가 계대결혼을 거부하는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자신에게 아무런 물질적인 유익도 없이 오히려 물질을 더 쓰게 된다는 계산적인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돈 문제로 도덕적인 책임을 외면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더 멀어지게 한다. 은금보다 은혜가 중요하다.

 돈 때문에 명예를 팽개치지 말라. 도덕과 윤리가 돈 앞에서 맥을 못 쓰게 하지 말라. 돈을 벌 때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려고 하지 말고 윤리와 도덕과 상식도 생각하며 돈을 벌려도 하라. 돈이 없는 것도 가난한 것이지만 도덕과 윤리와 상식이 없는 것은 더 가난한 것이고 진리가 없는 것은 가장 가난한 것이다. 돈이 있어도 도덕과 윤리와 상식과 진리가 없다면 있는 사람이 아니다. 진리의 바탕 위에서 가진 물질을 잘 쓰는 것이 축복이고 행복이다.

3. 공동체의 영성을 가지라

 재판하는 장로들 앞에서 계대결혼의 거부를 공개적으로 밝히면 그 과부는 자기 남편의 형제에게 나아가 그의 발에서 신을 벗기고 그의 얼굴에 침을 뱉으며 말했다. “그의 형제의 집을 세우기를 즐겨 아니하는 자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9절).” 계대결혼을 거절한 남자의 신을 벗기는 것은 그가 더 이상 형제의 기업을 이을 자격이 없음을 공식 선언하는 상징적 행위였다(룻 4:7-8). 또한 조소와 경멸의 의미도 담겨 있다.

 더 나아가 계대결혼을 거부한 자의 이름을 수치스럽고 비천한 가문이란 뜻으로서 ‘신 벗김 받은 자의 집’이라고 부르라고 했다(10절). 계대결혼의 거부로 형제의 가문이 끊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계대결혼을 거부하면 개인 차원을 넘어 집안 전체까지 불명예를 얻는 큰 치욕을 당했다. 그것은 당시 히브리 사회가 개인보다는 가문과 공동체 위주로 형성되었음을 암시한다. 영성도 개인적인 영성보다 공동체의 영성이 중요하다.

 자기중심적인 삶은 성도를 패배시키려는 사탄의 집요한 공격 포인트다. 좋은 것을 추구해도 혼자만 추구하는 것은 좋지 않을 때가 많다. 혼자만 좋은 것을 추구하지 말고 주위도 세심하게 살피라. 자기 인생에 대한 책임감을 기본으로 해서 점차 책임감의 크기를 키우고 책임지는 범위를 넓히는 것이 참된 책임감이다. 하나님은 사람의 손길이 없이 세상을 창조했지만 사람의 손길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기를 즐겨하신다.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깊은 만남을 사회를 변화시키고 역사를 새롭게 하는 삶으로 승화시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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