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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충성하라 (이사야 22장 20-25절)

by 【고동엽】 2022. 12. 30.

끝까지 충성하라 (이사야 22장 20-25절) < 끝까지 충성하라 >

 하나님은 이사야 22장 15-25절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의 말씀을 하면서 셉나와 엘리아김의 사례를 들어 하나님의 자녀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교훈을 준다. 셉나는 국고를 맡고 왕궁을 맡은 궁내대신이었다. 궁내대신은 왕 다음의 2인자로서 오늘날의 수상과도 같은 존재다. 그가 세상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자기 영화만 생각하고 전체 공동체를 생각하지 않다가 버림받게 된다. 그리고 셉나의 자리를 엘리아김이 차지하게 하셨다.

 하나님은 사람을 가게도 하고 오게도 하면서 가끔 공동체를 물갈이하신다. 그 하나님의 물갈이에는 실수가 없다. 그래서 공동체에 있어서는 안 되면 내보내시고 있어야 하면 들여보내신다. 누군가 배반하고 떠나면 너무 연연하지 말라. 하나님의 순리로 받아들이고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면 하나님께서 새로운 더 좋은 사람을 보내주신다.

 엘리야김이 존귀한 위치에 오르게 된 것은 충성된 모습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21절). 충성하는 자의 축복은 자리의 축복에서 그치지 않는다. 하나님은 다윗의 집의 열쇠를 그의 어깨에 두어 그가 열면 닫을 자가 없고 닫으면 열 자가 없게 하신다(22절). 왕의 절대 신임을 얻는다는 뜻이다. 더 나아가 충성된 자에게는 가문이 형통해지는 축복도 따른다(23-24절). 팔로워가 목숨 바쳐 충성하면 리더도 목숨 바쳐 이끌어주고 반대로 리더가 목숨 바쳐 이끌어주면 팔로워도 목숨 바쳐 충성한다.

 중국 전국시대에 위나라 총사령관 오기는 전쟁할 때 말을 타지 않고 병사들처럼 군장한 채 행군하고 땅바닥에서 잠을 잤다. 어느 날, 장군이 등의 악성 종기로 고생하는 병사의 종기 고름을 입으로 빨아내 고쳐주었다. 그 소식을 인편으로 듣고 병사의 어머니가 대성통곡을 했다. 몇 해 전 그 병사의 아버지도 오기 장군으로부터 똑같은 은혜를 입고 그 은혜를 갚겠다고 앞장서서 싸우다 죽었는데 아들도 똑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고 직감했기 때문이었다. 그 고사에서 ‘연저지인(吮疽之仁, 종기 고름을 빨아주는 은혜)’이란 사자성어가 생겼다.

 위대한 인물의 위대한 비전도 충성스런 조력자의 조력을 통해 이뤄질 때가 많다. 충성이란 리더의 말을 잘 듣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때로는 리더의 생각과 탄식을 마음으로 헤아리고 목숨과 명예를 거는 것이 충성이다. 그때 참된 리더는 목숨을 걸고 행하는 충성을 결코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내가 목숨 바쳐 헌신하는 것은 당연히 여기되 남이 목숨 바쳐 헌신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마음이 참된 리더의 마음이다. 리더와 팔로워가 서로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며 서로 목숨 바쳐 헌신하면 그 관계 속에 하나님의 축복이 임한다.

< 섰다 할 때 조심하라 >

 엘리아김이 충성해서 왕의 절대 신임을 받았는데 나중에 어떻게 되는가? 엘리아김처럼 충성하던 사람조차 타락하고 흔들리게 된다(25절). 그것을 보면 한 사람의 충성스런 의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만약 엘리아김과 같은 의인이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면 하나님은 그 한 사람 때문에 심판도 유예하셨을 것이다. 결국 하나님은 다른 어떤 사람보다 나 한 사람이 바로 서기를 원하신다.

 끝까지 겸손과 충성을 잃지 말라. 높은 위치에 서면 더욱 조심하라. 섰다고 생각하면 넘어질까 조심하라. 엘리아김처럼 충성하던 사람도 나중에 타락하는 것을 보면 그 모습이 자신의 모습일 수 있다. 늘 조심하라. 많은 지식도 조심하고 크게 성공해도 조심하라. 특히 어떤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면 더욱 조심하라.

 어떤 아내는 친구 남편이 바람피우는 것을 보며 “우리 부부는 행복해. 우리 남편은 절대로 바람피우지 않아.”라고 자신 있게 말하다가 그 자신감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어떤 집사는 남편을 하나님처럼 믿었기에 누군가 말했다. “집사님, 남편도 너무 믿는 것이 아닙니다.” 그때 그녀는 “우리 남편은 까딱없어요.”라고 자신했지만 그 남편이 다른 여성과 눈이 맞아서 많은 심적 고통을 당했다.

 사람은 누구나 연약하다. 쉽게 판단하지도 말고 쉽게 자신하지도 말라. 사람을 믿어주되 너무 믿지는 말라. 지금은 좋아도 내일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오늘이 좋으면 감사하면서 교만하지 말고 더욱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라. 만사에 있어서 잘 나갈 때 조심하고 늘 공동체를 생각하며 겸손함을 잃지 말라. 또한 무슨 일이든지 하나님의 뜻을 앞세우고 하나님의 뜻으로 돌리며 변함없는 충성을 통해 은혜가 넘치는 리더가 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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