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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에게 요구되는 6대 규범 (신명기 17장 14-20절)

by 【고동엽】 2022. 12. 29.

<왕에게 요구되는 6대 규범 (신명기 17장 14-20절) < 왕에게 요구되는 6대 규범 >

 어느 날, 시정을 잘 이끄는 한 시장 부부가 주유소에서 주유 일을 하는 아내의 전 남자친구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시장이 아내를 보며 말했습니다. “여보! 당신이 저 남자와 결혼했다면 주유인의 아내가 되었을 텐데 나와 결혼한 것이 복인 줄 알아요.” 그때 아내가 말했습니다. “전 남자친구가 나와 결혼했다면 아마 그가 시장이 되었을 거예요.”

 겸손한 자기 확신은 행복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자녀이면서 왕 같은 제사장입니다. 왕이 신의 아들처럼 여겨지던 고대에 성도를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한 것은 그만큼 존귀한 존재란 뜻입니다. 자신이 왕 같은 존재로서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하고 유일무비한 존재임을 기억하십시오. 더 나아가 왕답게 사십시오. 본문은 왕에게 요구되는 규례를 통해 왕 같은 제사장 성도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교훈합니다. 왕에게 어떤 규례가 요구되었습니까?

1. 하나님의 택함을 받을 것

 왕을 세울 때 첫 번째 자격요건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를 세우라는 것입니다(14절). 사람의 마음에 드는 사람보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를 세우라는 것은 왕은 하나님의 뜻대로 백성을 다스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성도도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자신이 하나님의 택함 받는 존재란 의식을 가질 때 사명감과 초심도 잃지 않습니다. 늘 하나님을 의식하며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은 참된 안식과 축복의 원천입니다.

 하나님을 의식하면 마음의 고통이 아물고 진리의 소리도 잘 들리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자기 확신도 생깁니다. 어떤 일을 맡겨지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 일은 내게 맞지 않아. 내 달란트가 아냐.” 그러나 자기 눈에는 길이 안 보여도 하나님은 얼마든지 길을 열어주실 수 있습니다. 자만심은 주의하되 자신감은 가지십시오. 때로는 자신감을 가장해 자신 있는 것처럼 사십시오. 좋은 가장(good fake)이 좋은 믿음(goof faith)을 낳을 때도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자리를 주실 때는 그 자리를 감당할 능력도 주셨다고 믿으십시오. 성도는 창공을 날 수 있는 비행기와 같습니다. 비행기 연료는 이미 하나님이 주셨습니다. 시도하지도 않고 못한다고 하지 마십시오. 자기를 너무 디스카운트해서 가치 이하로 여기지 마십시오. 성도는 얼마든지 역전승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그런 확신을 가지면 남도 믿고 일을 맡기면서 맡은 일의 영역도 많아지고 축복의 지경도 넓혀집니다.

2. 형제 중 한 명을 세울 것

 왕으로 세워질 자의 두 번째 자격 요건은 이스라엘 12지파 중 한 사람을 세우라는 것입니다(15절). 이 규례는 편협한 국수주의를 조장하려는 규례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나라를 통치하려면 믿음과 말씀의 배경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믿음의 형제를 존중하고 높여주라는 뜻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형제가 무엇을 얻도록 돕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십니다. 참된 성공이란 형제를 은밀하게 도와 성공시키는 것입니다.

 어떤 교회에서는 성도가 복된 존재가 되도록 목회자가 늘 기도하고 복 받기에 합당하게 준비시키고 은밀하게 길을 닦습니다. 반대로 성도도 목회자를 위해 늘 기도하고 힘을 실어줍니다. 얼마나 복된 교회입니까? 축복은 부메랑과 같습니다. 형제를 높이 올려주면 자신도 올림 받습니다. 어떤 사람의 명함에는 20개가 넘는 직함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위치가 불안정하고 자기 확신이 부족한 표식일 수 있습니다. 왕관을 너무 추구하지 마십시오. 자신의 왕관을 벗어 형제가 왕관을 쓰게 해주는 것이 참된 성공이고 참된 명예입니다.

 성공은 자기 일을 성취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형제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서 그의 꿈을 이루도록 올려주는 것이 성공입니다. 하나님은 왕관에 앉은 사람보다 형제를 이기게 해주고 높여주면서 복의 근원이 되는 사람을 축복하십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사슬에서 풀어주셨으면 형제도 그 사슬에서 풀어주려고 하십시오. 하나님은 형제의 꿈을 이뤄주려는 사람의 꿈을 이뤄주십니다. 형제를 더 도울수록 하나님의 도움을 더 받습니다. 형제는 축복의 통로입니다.

3. 병마를 많이 두지 말 것

 병마를 많이 두지 말라는 규례는 군사력을 믿고 교만해지지 말라는 뜻입니다(16절). 모세가 애굽 왕자로서 힘이 있었을 때는 한 명의 동족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광야로 도망가 40년 만에 광야학교를 졸업할 때 졸업식장은 호렙산이었고 졸업 복장은 맨발이었습니다. 그때 인간적인 힘은 없었지만 하나님의 힘을 의지해 수백만 명의 동족을 구했습니다. 하나님이 없는 힘센 왕자보다 하나님이 있는 맨발의 목자가 더 큰 일을 합니다. 그래서 인간적인 힘을 의자하지 않도록 병마를 많이 두지 말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믿음으로 살라는 말은 돈과 힘을 거부하라는 말이 아니라 돈과 힘을 의지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성도의 고난은 자기 힘을 의지하지 않도록 하나님의 선한 섭리로 일시적으로 주어진 맨손과 맨발 체험입니다. 힘을 내세워 ‘자신만만(自身滿滿)’하게 살지 말고 힘이 있어도 힘이 없는 것처럼 ‘주심만만(主心滿滿)’하게 사십시오. 인간적인 힘이 있다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적인 힘이 있어도 마치 없는 것처럼 은밀하게 그 힘을 선용할 때 오히려 더 영향력이 나타납니다.

 아이들이 맨발로 밖에 나가면 위험하니까 인간 부모는 신발을 신겨주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신을 벗으라고 하십니다. 그것은 내가 너와 함께 하고 너를 업어주며 가겠다는 뜻입니다. 사람의 힘을 의지하지 마십시오. 삶이 힘겨운 이유는 사람의 힘을 지나치게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할 때 참된 힘이 생기고 하나님께 항복할 때 참된 행복이 찾아옵니다. 사람에게 항복하면 불행해지지만 하나님께 항복하면 행복해집니다.

4. 아내를 많이 두지 말 것

 왕이 많은 후궁을 두면 타락 가능성이 커지고 국가와 백성을 보살피기보다는 개인 향락에 더 몰두한다고 여기면서 민심이 이반됩니다. 고대 왕들은 왕권 강화를 위해 많은 아내를 거느렸지만 하나님의 뜻은 일부일처제입니다. 그 규례를 현실적으로 지키기 쉽지 않았기에 “아내를 많이 두지 말라.”고 완화된 표현을 쓴 것입니다.

 신실한 다윗조차 일부일처제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사무엘하 3장을 보면 다윗이 유다 지파만의 왕이었을 때는 6명의 아내로부터 6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2-5절). 그 후 나라가 통일되자 사무엘하 5장을 보면 처첩을 더 취해 자녀들을 더 낳았습니다(13-16절). 신실한 믿음이 신실한 삶을 반드시 보증하지는 않습니다. 욕구는 아무리 채워도 줄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윗도 충성스런 부하의 아내인 밧세바까지 범한 것입니다.

 지금은 왕도 많은 아내를 두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본문의 규례를 어떻게 현대 성도에게 적용해야 합니까? 아내를 많이 두지 말라는 말은 음욕을 절제하라는 뜻도 있지만 여기저기 마음을 주는 영적인 음행을 피하고 하나님만 바라보라는 뜻도 있습니다. 이단 교주가 아무리 대단한 것을 보여주고 대단한 약속을 해도 미혹되지 마십시오. 체육관 기적 집회에서 예수님의 향내가 느껴지십니까? 기적적인 축복과 은사와 특선을 약속하고 보증하는 말에 미혹되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면 결코 복된 삶이 펼쳐지지 않습니다.

5. 은금을 많이 쌓지 말 것

 본문 17절 후반부 말씀을 보십시오. “자기를 위하여 은금을 많이 쌓지 말 것이니라.” 이 구절에서 중요한 표현은 ‘자기를 위하여’란 표현입니다. 즉 이기적인 목적으로 재물을 축적하지 말라는 규례입니다. 왕이 자기를 위해 은금을 쌓으면 과중한 세금과 압제가 따르고 결국 백성들은 궁핍과 도탄에 빠집니다. 또한 왕 자신도 자기 은금을 믿고 마음이 높아지면 언젠가 추락합니다. 물질은 잘 쌓는 것보다 잘 나누는 것이 복입니다.

 한때 믿음이 성공과 부를 준다는 번영신학이 크게 유행했었습니다. 믿음을 내세워 세상적인 성공과 부를 추구하는 기복주의는 기독교의 진리가 아닙니다. 단순히 부자가 되기보다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위해 나눌 줄 아는 부자가 되십시오. 나눌 것이 적어도 나눌 줄 아는 사람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진짜 부자입니다. 믿음이란 욕망을 부풀려 돈과 성공에 사로잡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비워 하나님을 마음의 중심에 모시는 것입니다.

 자기를 비우라는 말은 돈과 성공을 부정하고 무시하라는 말이 아니라 공동체의 영성과 거룩한 사회성을 중시하라는 말입니다. 사치와 허영과 과소비를 절제하고 은금을 쌓아두려는 욕망에 잘 저항하십시오. 프로테스탄트란 저항자란 뜻으로서 중세기 교권에 저항한 사람들입니다. 교권에도 잘 저항해야 하지만 금권에도 잘 저항해야 합니다. 특히 남의 돈을 억지로 빼앗아 금권에 저항하지 말고 기쁘게 나눔으로 금권에 저항하십시오. 미래를 위해 저축은 하되 은금을 너무 많이 쌓아두지 말고 선의 재료로 잘 활용하십시오.

6. 늘 율법서를 곁에 둘 것

 본문 18절에 나오는 ‘율법서’는 작게는 <신명기>를 뜻하고 크게는 <모세오경>을 뜻합니다. 왕은 율법서 사본을 만들어 늘 곁에 두고 읽으면서 여호와를 경외하기를 배우고 그 율법과 규례를 지키라고 했습니다(18-19절). 늘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뜻대로 백성을 이끌라는 규례입니다. 성경과 역사를 보면 많은 왕이 처음에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면서 오르막길로 들어섰다가 말씀에 귀를 닫으면서 내리막길로 들어섰습니다.

 사람의 말도 잘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저마다 자기 입장으로 말하는 사람의 말을 다 들으면 한 발자국도 전진하지 못할 수 있기에 누구 말을 들어야 하는지도 잘 선택해야 합니다. 좋은 사람을 곁에 두고 바른 말을 잘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겸손히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늘 율법서를 자기 옆에 두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순종하라고 한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본문 20절 말씀은 백성들을 ‘왕의 형제’로 표현합니다. 하나님은 왕을 ‘신의 아들’이 아닌 ‘백성의 맏형’으로 여겼습니다. 왕은 초월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그처럼 성도가 하나님의 아들이고 왕 같은 제사장이란 말은 하나님께 직접 나아갈 수 있는 존귀한 존재란 뜻이지 하나님을 믿으면 초인간적인 존재가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늘 말씀을 가까이하며 말씀대로 살려고 할 때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겸손한 인물이 되는 축복을 받고 축복 후에도 길을 잃지 않습니다.

< 왕 같은 성도가 되십시오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분명한 자기 정체성입니다. 아인슈타인은 학생 때 무엇을 해도 성공하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 말과는 달리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과학자가 되었습니다. 남의 부정적인 평가로 자신과 자녀를 규정하지 마십시오. 자기 운명은 타인이 정하지 않고 하나님이 정하십니다. 자기 존재를 비하시키거나 자기 가능성을 사장시키지 마십시오. 누가 뭐래도 자신은 왕 같은 제사장임을 잊지 말고 사탄과 타인과 현실이 자신에게 붙인 나쁜 딱지를 잘 떼어내어 인물의 길을 준비하십시오.

 한 고등학생이 성적이 나쁘고 특별한 재능도 없어서 선생님과 반 친구들이 은근히 무능한 패배자란 딱지를 붙였습니다. 자신도 스스로 비천함에 빠져 오랫동안 무능한 패배자란 딱지를 붙인 채 근처 공장에서 몇 년간 하위직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다른 공장으로 일터를 옮겼습니다.

 새로 찾아간 공장에서 모든 지원자들에게 아이큐 테스트를 했습니다. 그때 그에게 거의 천재적인 수준의 아이큐가 나왔습니다. 사장이 그를 불러 말했습니다. “우리 공장 60년 역사상 자네 아이큐가 가장 높게 나왔는데 왜 그런 하위직 일을 하려는가?” 그날 그는 무능한 패배자란 딱지를 떼어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17년만의 일이었습니다. 얼마 후, 그는 자기 사업을 시작해서 몇 가지 획기적인 상품을 출시해 크게 성공했습니다.

 자기에게 붙여진 무능한 패배자란 딱지를 떼어내십시오. 왕 같은 제사장이란 표현에는 성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현재 모습에 그냥 머물러 있는 것은 사탄의 전략이고 나쁜 사람의 전략입니다. 나쁜 사람은 자기를 높이려고 남에게 딱지를 붙이고 프레임을 덧씌웁니다. 그가 붙인 딱지로 자신을 규정하지 마십시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보다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가 중요합니다.

 자신에게 붙은 나쁜 딱지에 강력히 저항하면서 수시로 이렇게 고백하십시오. “나는 왕 같은 제사장이다. 나는 나만의 특별한 재능이 있다. 나는 지구상에 유일무비한 존재다.” 그런 고백에서 끝나지 말고 진짜 왕 같은 제사장처럼 사십시오. 자신이 하나님의 특별한 선택으로 이 땅과 지금의 삶의 현장에 보내졌음을 믿고 하나님이 주신 힘과 물질과 성공을 힘써 선용함으로 왕 같은 제사장답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사는 복된 심령들이 되십시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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