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의 4가지 개념(1) (창세기 2장 1-3절) 1. 지난 6일을 돌아보는 날
하나님은 6일 동안 창조를 다 마치시고 7일째에 안식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쉬셨다는 말은 침대에 누워 주무셨다는 말이 아니라 6일간의 천지창조를 돌아보시면서 보좌에 앉으셔서 그 창조하신 작품을 바라보며 음미하셨다는 말입니다. 그처럼 안식일은 그 주간에 했던 일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감사하며 찬양하는 날입니다.
저는 가끔 저의 홈페이지에 게시된 저의 말씀을 클릭해서 봅니다. 특히 누군가 깊은 감사 표현을 하면 기뻐서 그 주간의 설교를 다시 클릭해서 봅니다. 그러면 몸과 마음의 피로가 씻기는 것을 느낍니다. 그처럼 주중에 있었던 일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그 일 중에 스며 있는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을 생각하며 감사하는 날이 안식일입니다.
출애굽기 20장 8절 말씀을 보면 십계명의 제 4계명으로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계명이 있습니다. 이 구절에서 “안식일을 기억하라!”는 말은 단순히 안식일을 기억하라는 말이 아니라 “지난날의 주님의 은혜와 사랑의 손길의 기억하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에게 쉼이 없으면 자기 일을 평가도 못하고 자기 발전도 이루기 힘듭니다. 쉼을 통해 지난 일을 살피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는 사람에게 내일의 은혜도 주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에게 7일째의 안식일이 없는 것처럼 불행한 일은 없습니다.
요한계시록 13장 18절에 보면 사탄의 수가 666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흔히 7에서 하나가 빠진 6은 인간의 수, 땅의 수, 불완전한 수로 여겨집니다. 아무리 열심히 6일 동안 일해도 7일째의 안식일의 삶이 없으면 그 인생은 사단의 통제를 받는 666 인생으로 끝납니다. 그러나 6일 동안의 삶을 7일째 날에 돌아보고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감사하는 인생은 가장 복된 인생이 됩니다.
2. 하나님 안에서 노는 날
안식일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하나님 안에서 즐겁게 노는 날’이기도 합니다. 안식일이라고 해서 늘 거룩한 모습으로 예배와 봉사만 하고, 웃고 즐기는 일은 전혀 하지 말아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안식일에 세상적인 오락을 삼가야 하지만 하나님 안에서 성도들끼리 즐겁게 노는 것은 결코 잘못이 아닙니다.
저는 1984년에 하나님께 헌신하기로 다짐하면서 경건하게 살려고 애썼습니다. 그때는 성도가 재미있게 놀면 안 되는 줄 알았습니다. 크게 소리 내어 웃으면 경건하지 못한 것 같아서 웃어도 약간 미소만 지었습니다. 그러다가 신학교에 들어가면서 “이제는 놀이와는 완전히 담을 쌓게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점차 목회자 세계에도 나름대로 놀이가 있고 또한 놀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편 23편 1-2절에서 다윗은 노래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하나님은 성도가 푸른 풀밭에서 마음껏 뛰고 쉴만한 물가에서 쉬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건전한 놀이라면 노는 것을 정죄하거나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건전한 놀이문화 속에 건전한 마음이 생기고 공동체성과 인격성과 창조성이 배양됩니다. 하루에는 낮과 밤이 있듯이 삶에도 땀과 놀이가 함께 있어야 건전한 삶이 됩니다. 그처럼 안식일은 예배의 개념과 함께 놀이의 개념도 포함하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약 20년 전까지만 해도 볼링은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사치스런 운동이었고 주일에 교인들이 볼링을 치러 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 목사님들 사이에 볼링 치는 것이 유행했습니다. 볼링은 원래 종교개혁을 일으킨 마틴 루터가 수도사들의 안식을 위해 고안한 놀이였습니다. 그 사실이 알려지면서 볼링 치는 것이 한때 목회자들의 중요한 놀이 문화가 되기도 했습니다.
놀이에 대한 나쁜 고정관념을 깨십시오. 건전하고 적절한 놀이는 경직된 신앙을 막아주고 하나님의 통찰력을 얻게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저도 기도하고 말씀을 연구할 때만 말씀이 떠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경우에는 놀 때 말씀이 더 잘 떠오릅니다. 때로는 운전을 할 때나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누워 있을 때에 말씀이 더 잘 떠오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일성수에는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과 ‘하나님 안에서 노는 것’의 2가지가 다 있어야 합니다. 예배만 드리고 바로 가지 말고 예배 후에 성도들 간의 교제와 대화도 힘써 가지십시오. 예수님은 마가복음 2장 27절에서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했습니다. 그 말씀은 하나님 안에서 노는 것의 중요성을 잘 말해줍니다. 성도는 일도 끝내주게 잘하고 예배도 끝내주게 잘 드리고 하나님 안에서 노는 것도 끝내주게 잘해야 합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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