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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시에 역사하시는 하나님 (시편 146편 5-10절)

by 【고동엽】 2022. 12. 18.

적시에 역사하시는 하나님 (시편 146편 5-10절) < 적시에 역사하시는 하나님 >

 가장 복된 사람은 오직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사람입니다(5절). 왜 하나님께 소망을 두어야 합니까? 첫째, 하나님은 창조주 하나님이고 영원히 진실한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6절). 둘째, 하나님은 억눌린 자를 위해 정의로 심판하시고 어려움에 처한 자들을 돌봐주시고 의인을 사랑하시고 악인들의 길을 막으시는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7-9절). 셋째, 하나님은 모든 상황을 통치하시는 영원한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10절). 그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면 소망이 넘치게 됩니다.

 앞날을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성도의 앞길을 자동차의 GPS(지구 위치 탐지 체계, Global Positioning System)처럼 인도할 것입니다. 지구 밖의 11000마일 상공에서 수십 개의 인공위성이 돌면서 위치를 탐지해 알려주는 GPS처럼 하나님은 어둔 밤에도 성도의 길을 세세하게 인도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말씀과 기도로 주님을 더욱 가까이하시고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가장 적절한 때에 가장 적절하게 채워주실 것입니다.

 1997년 11월 23일, 주일 낮 예배 때 저는 인천에서 개척한 교회에서 새로 부임할 목사님 내외를 모시고 마지막 설교를 했습니다. 그때 설교제목은 <주님만을 향하여>였습니다. 그 설교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이별도 감사하십시오! 감사하면 그때부터 행복해집니다. 환경이 감사를 만들지 않고 감사가 환경을 만듭니다. 지난 삶을 회고해 보십시오. 하나님은 실수 없이 우리를 인도해주셨고 앞으로도 최선의 길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그것을 믿고 제가 떠나도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사십시오.”

 설교할 때 참았던 눈물을 흘렸습니다. 성도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예배 후에 성도들과 꼭 포옹하면서 모든 성도들에게 축복을 빌어주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새로 부임할 목사님과 한 달 동안 전 성도를 같이 심방하면서 “새로 오실 목사님을 최선을 다해 섬겨드리라.”고 강조했지만 그 날에도 또 새로 오실 목사님을 잘 섬겨달라고 마지막 부탁을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교회를 나섰습니다.

 교회를 나서면서 성전을 죽 둘러보았습니다. 곳곳에 피와 눈물과 땀의 흔적이 배여 있었습니다. 설악산 신혼여행 비용으로 33만원을 쓰고 나머지 결혼식 축의금을 비롯한 모든 재원을 인테리어 공사와 교회 물품 마련에 다 쏟아 부었기에 어느 것 하나 애정이 가지 않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교회나 후임 목사님이 금전적인 사례를 하기도 하지만 저는 일체의 사례를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수중에 남은 전 재산은 33만원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불안한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 돈으로 신혼여행도 갔듯이 이사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1997년 11월 26일 수요일, 새로운 사역 비전을 품고 분당으로 이사할 때 이사비용 28만원을 주면 5만원이 남기에 일주일은 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 일이었지만 그때는 마음이 편했습니다. 다만 이삿날 한 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그때 지도목사로 있던 MBC 신우회 예배가 매주 수요일 12시에 있었는데, 예배를 인도하러 여의도로 가면 아내 혼자 이사해야 했습니다.

 그보다 꼭 1년 전인 1996년 11월 27일에는 둘째 딸을 수요일 10시 20분에 낳았는데 그때도 둘째 낳는 것을 보자마자 아내를 잠깐 위로하고 예배를 인도하러 갔었습니다. 그래서 이사까지 아내에게 혼자 맡기는 것이 미안했지만 그래도 아내의 양해를 구하고 예배를 인도하러 갔습니다. 예배를 끝낸 후, 식사도 하지 않고 바로 분당으로 가는데 한 여집사님이 다가오더니 말했습니다. “목사님! 이사에 보태세요.” 그리고 황급히 제 주머니에 흰 봉투를 넣고 순식간에 가버렸습니다.

 분당에 2시쯤 도착했습니다. 이삿짐을 거의 다 들여놓았는데 마지막에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건물 특성상 장롱을 계단으로 옮기기 힘들어 사다리차를 불러야 하는데 그것 때문에 7만원이 더 든다는 말에 아내가 장롱을 들여놓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정사정해서 2만원을 깎고 장롱을 들여놓으면 그날 저녁부터는 온 식구가 바로 굶어야 했습니다.

 그런 아찔하고 비참한 상황을 앞둔 상태에서 제가 백기사처럼 주머니 안의 봉투를 꺼내 아내에게 주었습니다. 봉투에는 당시 한 달 생활비가 들어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전 과정을 미리 보시고 신비하게 예비한 것이었습니다. 그때 적재적시에 역사하는 살아계신 하나님으로 인해 너무 행복했고 예배에 목숨을 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험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더욱 용기 있게 개척자의 길을 갈 수 있었습니다.

 한 길이 막히면 하나님은 반드시 또 다른 길을 열어주십니다. 그 길은 전혀 생각지 못했던 더 좋은 길입니다. 그런 은혜가 언제 주어집니까?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를 믿고 감사하며 예배에 목숨을 걸 때 주어집니다. 이제 어떤 상황에 처해도 그 상황을 인생역전의 재료로 삼으시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믿으십시오. 그리고 더욱 예배에 목숨을 거는 믿음으로 예수 믿고 인물 되는 역사의 주인공들이 되십시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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