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0장 7절에는 십계명의 제 3계명이 나옵니다.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나 여호와는 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이 말씀에서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어 일컫는 태도는 구체적으로 어떤 태도를 말할까요? 1.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태도 이름은 존재의 성격을 나타냅니다. 그러므로 존재의 성격을 부인하는 것은 이름을 부인하는 것입니다. 즉 '사랑의 하나님'을 '사랑의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이름을 부인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불신자들이 "도대체 하나님이 어디 있어! 나에게 보여봐!"라고 말하는 태도도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것이지만 신자들이 "하나님! 도대체 어디에 계십니까? 하나님은 정의로우신 하나님이 아닙니까? 그런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라고 말하는 태도도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어 일컫는 것입니다. 2.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는 태도 사람은 자신이 한 말을 지킴으로 그 인격이 성숙되며 다른 사람에게 그 인격이 존중받게 됩니다. 약속을 어기는 것은 본의가 아니더라도 거짓말을 한 것과 같고, 그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면 그 인격이 부도가 나게 됩니다. 자기의 부도난 인격을 어떤 사람들은 맹세라는 수단을 빌어서 벌충하려고 합니다. 그런 증상이 심해지면 "내가 하늘을 걸고 맹세한다! 내가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라고 말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입니다. 하늘과 하나님이 어찌 그 사람의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도구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까? 그런 태도는 하나님을 망령되어 일컫는 태도입니다. 우리는 맹세를 전혀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평소에 약속을 잘 지킴으로 사람들의 신용을 얻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3. 하나님의 이름을 빌어 자기 말에 권위를 부여하려는 태도 온갖 감언이설로 부녀자들을 유혹하여 돈을 뜯어 가는 남자를 '제비'라고 부릅니다. 또한 온갖 교태로 남성들을 유혹하여 돈을 뜯어 가는 여자를 '꽃뱀'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믿음생활에서도 그런 제비족들과 꽃뱀족들이 있습니다. 영적 제비족들과 꽃뱀족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하나님이 계시하셨어!"라고 하는 말입니다. 그처럼 하나님의 이름을 빌어 자기의 말에 권위를 부여하면서 사람들에게 신비감을 주고 그 영혼을 유혹하는 모습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어 일컫는 것입니다. 4. 하나님의 이름을 앞세워 이익을 얻으려는 태도 기도할 때 "하나님! 이번 로또에서 대박이 터지게 하소서! 일등에 당첨되게 하시면 절반을 교회에 바치겠습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기도하는 것도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어 일컫는 것이고, "하나님! 저에게 그를 용서하는 마음을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하고 기도하고 난 후에 계속 그를 미워하는 것도 결국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어 일컫는 태도입니다. 또한 물건을 판매하기 위해서 "저도 믿는 사람입니다!"라고 하는 것도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것이고, 심지어 장사할 목적으로 큰 교회를 찾아다니는 태도도 넓은 의미로 보면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태도에 속합니다. 5. 믿는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는 태도 어떤 분은 영적인 삶은 대단한데 육신적인 삶은 엉망입니다. 교회에서는 1등인데, 직장에서는 골칫거리입니다. 믿음을 외치지만, 예의가 없습니다. 갈비집에 가서 식사할 때 "하나님! 오늘 맛있는 갈비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하고 옆에 있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다 들을 정도로 큰 소리로 기도한 후에는 소리를 내면서 갈비를 뜯고, 듣기에 민망한 말을 주고받고, 고기가 반도 안 익어서 혼자 다 먹어치우는 모습도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태도에 속하고, "내가 그래도 장로인데, 집사인데..." 하면서 장로답게, 집사답게 살지 않는 태도도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어 일컫는 태도에 속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태도'의 반대가 되는 태도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태도'입니다. 예배(worship)란 하나님께 최고의 가치(worth)를 부여해드리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만 예배하는 자가 되지 말고 삶으로 드려지는 예배에 힘쓰는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 이한규목사(분당 사랑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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