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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시대에 잊지 말아야 할 것

by 【고동엽】 2022. 12. 7.

기독교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은혜입니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 중의 하나도 바로 '그레이스(grace, 은혜)'라는 단어입니다. 그 단어가 얼마나 좋고 푸근하고 감미로운지 '은혜'를 이름으로 삼는 경우도 많고, 저의 첫째 딸 이름도 '은혜'입니다. 미국에서도 보통 명사가 사람들의 이름으로 변한 것 중에 '그레이스'가 거의 으뜸에 속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은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은혜 시대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심은 대로 거두는 법칙'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라는 말은 심지 않고 거두려고 하는 삶을 장려하는 말이 아닙니다. 심은 대로 거둡니다. "내가 심었는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심었는가?"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심은 대로 거두는 법칙은 변하지 않습니다. 살아가면서 왜 불행을 거둡니까? 왜 가정 파탄을 거둡니까? 왜 비뚤어진 자녀를 거둡니까? 다른 여러 가지 이유를 대고 싶지만 가장 적확한 이유는 썩어질 것을 심었기 때문입니다. 썩어질 것을 심고 영생을 거두려고 하면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고, 더 나아가 하나님을 만홀(漫忽)히(우습게) 여기는 것이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갈 6:7). 은혜의 시대에 산다고 해서 '심고 거두는 법칙'은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구원받기 위해서는 아무 것도 심을 능력이 없기에 우리 대신 주님이 심어주셨습니다. 구원의 문제는 우리가 전혀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주님이 십자가의 피로 대신 심어 구원해주셨지만, 구원받은 이후에도 심은 대로 거두는 삶의 법칙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한국 사람들은 자녀 교육을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생각합니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의 앞날에 대해서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녀들의 앞날에 대해 지나치게 염려할 것이 없습니다. 부모가 해야 할 창조적인 염려는 오직 "내가 자녀들에게 믿음의 씨를 잘 뿌리고 있는가?" 하는 염려입니다. 믿음의 씨를 뿌리는 일만 잘 하면 그 자녀들은 반드시 믿음의 재목이 될 것이고, 하나님께서도 반드시 그들의 앞날을 책임져주실 것입니다. 제가 유학할 때, 어떤 친구는 한국에서 부모님이 한 달에 꼬박꼬박 2000불씩 붙여 주어서 일도 하지 않고 공부만 했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한 푼도 지원 받지 못한 저는 가끔 그 친구들이 부러운 생각도 들었지만 부모님을 원망한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또한 결혼할 때도 저는 부모님으로부터 한푼도 지원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결혼하면서 신혼여행 비용으로 27만원을 쓴 것이 지출 명세서의 전부였습니다. 그래도 저는 한번도 그 일에 대해 원망하는 마음을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람이 성년이 되면 '부모님으로부터 받을 생각'은 머리에서 완전히 지워지고, '부모님께 드릴 생각'만 머리에서 끊임없이 피어나야 한다고 저는 철저히 믿기 때문입니다. 작년 11월, 부모님의 강권적인 도움으로 월세에서 전세로 집을 옮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박대를 면하는 유일한 길인 줄 알고 돈을 더 움켜쥐려고 한다고 하는데, 미국 정부에서 나오는 웰페어(welfare, 생활보조금)로 사시는 부모님들이 왜 그런 결정을 하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결혼할 때 하나도 돕지 못한 것이 못내 부모님의 마음에도 아쉬움으로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 모습이 평범한 우리 모든 부모님들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부모님의 도움을 기쁘게 받았습니다. 그때 저도 기뻤지만 부모님은 저를 도와주시면서 더 기뻐하셨습니다. 부모님의 도움으로 제 아내는 10년만에 처음으로 집을 꾸미기 위한 쇼핑을 했습니다. 침대도 사고, 책상도 사고, 이불도 사고, 그릇도 샀습니다. 저는 그때만큼 제 아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좋은 것을 돈이 없어서 결혼할 때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도 한번도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감사할 수 있었던 것은 제가 믿음을 갖도록 길을 열어주시고, 매일 기도해주시는 어머님에 대한 본질적인 감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님은 제가 잠들 때도, 눈을 뜨고 일어날 때도 항상 기도하셨습니다. 제 앞에서 누구를 욕하시는 것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항상 인내심이 많으셨고 항상 깨끗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어머님은 제 마음속에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씨앗을 심어 놓으셨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소중한 것을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무엇을 더 받으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저는 자녀에게 돈을 유산으로 남겨주고 싶지 않습니다. 믿음을 남겨주고 싶습니다. 우리 부부의 가장 소중한 기도제목 중의 하나는 첫째 딸 은혜와 둘째 딸 한나가 믿음생활 잘 하고, 믿음과 인격이 좋은 남편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무엇을 심어야 할지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내가 현재 심는 것은 천국의 축복 그래프도 높이겠지만 내 자녀의 행복 그래프도 높일 것을 확신합니다. 은혜의 시대지만 '심은 대로 거두는 삶의 법칙'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힘써서 자녀의 세대까지 유효한 것, 천국까지 유효한 것을 잘 심어야 합니다. 지금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십시오. 무엇을 심고 계십니까? 기도의 씨를 뿌리고, 교회를 위한 헌신의 씨를 뿌리고, 선교와 구제의 씨를 많이 뿌리고 계십니까? 또한 사랑하는 자녀의 마음에 믿음의 가치관을 심어주려고 노력하십니까? 진정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씨를 많이 뿌리고 계십니까? 그러면 안심하십시오. 우리들이 오늘 뿌린 그것은 반드시 훗날 거두게 될 것입니다. ⓒ 이한규목사(분당 사랑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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