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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설교.자료모음

요한계시록 2장1-7 / 일곱교회-에베소 교회에 보내는 편지

by 【고동엽】 2022. 11. 17.
■2022년 7월 5일(화)■
 
(요한계시록 2장)
 
1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오른손에 있는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가 이르시되
2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3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4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5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6 오직 네게 이것이 있으니 네가 니골라 당의 행위를 미워하는도다 나도 이것을 미워하노라
7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어 먹게 하리라




(묵상/계 2:1-11)


◆ 일곱교회의 사자


(1)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오른손에 있는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가 이르시되


예수님께서는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닐고 계셨다. 일곱 금 촛대는 일곱 교회를 의미한다. 예수님 손에 들린 일곱 별은 일곱 사자를 가리킨다(계 1:20).


일곱 교회란, 본문에서는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를 가리키지만, 사실은 전 세계에 있는 모든 교회를 대표한다. 일곱이란 계시록에서는 완전수로 취급된다. 보좌 앞에 성령을 '일곱 영'(계 1:4)이라고 표현한 것만 봐도 그렇다. 그리고 이후에 나오는 재앙이 일곱 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인 것을 볼 때, 일곱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일곱 교회를 당시의 일곱 교회로만 국한하면 안 된다.
더구나 소아시아에는 일곱 교회만 있던 것도 아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안디옥교회'(행 13:14)도 있고, '이고니온 교회'(행 14:1), 더베, 밤빌리아 등 수두룩하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 거니시는 금 촛대가 일곱 개라는 것은 매우 상징적인 것이다.


일곱 금 촛대는 전 세계 교회를 의미하며, 따라서 오늘 본문의 일곱 교회는 전 세계 교회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교회들을 분석하면 우리는 어떤 교회와 같은지 알게 되고 만일 회개할 것이 있으면 마땅히 회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손에 잡은 별은 각 교회의 사자를 의미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 사자(angel)가 누구를 의미할까?
이 사자는 각 교회의 대표격인 목사를 의미하는가, 아니면 헬라어 그대로 '천사'를 의미하는가? 현대어 성경이나 쉬운 성경은 '교회 지도자'라고 번역함으로써 교회 목사를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다른 번역본들, 곧 한글킹제임스, KJV흠정역, 공동번역은 그대로 '천사'로 번역했다. 새번역은 편지를 전달하는 '심부름꾼'으로 번역했다.


헬라어 '앙겔로스'는 소식을 가져오는 전달자다. 성경에서는 대부분 '천사'를 가리켰다. 심지어 계시록에서조차 오늘 본문을 제외하고 앙겔로스를 모두 천사로 번역했다. 그런데 이것을 오늘 본문에서만 유독 교회 지도자라고 번역하는 것은 그 뒤에 이어지는 문맥때문이다. 그 사자 자체를 책망하고 칭찬하는 문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날 교회 목사가 모든 것을 대표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이상할 이유가 없는 번역이지만, 초대교회에서는 교회 목사가 매 주일 메시지를 전하는 예배 형식이 아니었다. 그리고 당시 교회에는 장로들이 있지만, 한 명이 교회 대표로 모든 것을 관장하는 그런 형식이 아니었다.


문장을 조금 더 깊이 살펴보면 사자와 그 뒤에 나오는 '너'는 분리해도 무리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오늘 본문에서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라고 하실 때 '너'는 에베소 사자를 가리킨 것이 아니라, 교회 전체를 의인화한 말씀으로 봐야 한다. 왜냐하면 본문 맨 뒤에 '이기는 너에게는'이라고 하지 않고 '이기는 그에게는'이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만일 '너'가 개인이었다면, 상도 '너'에게 약속하셨을 것이다. 그러나 '너'가 아니라 '그'라고 하심은 '너'는 교회 전체이므로 수상대상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늘의 상은 언제나 각 개인에게 주어진다.
 


◆ 에베소 교회에 보내는 예언


(4)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에베소교회는 사도바울이 개척한 교회로서 바울이 에베소서를 쓸 당시에 이렇게 말했다.
"주 예수 안에서 너희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을 나도 듣고 내가 기도할 때에 기억하며 너희로 말미암아 감사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엡 1:15 -16)
이토록 바울이 하나님께 감사할 정도로 형제 사랑과 믿음에 충실했던 교회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이런 서신서를 받은 지 대략 30년이 지난 시점이다. 그토록 뜨거웠던 사랑은 식고, 행위만 남았다. 이때가 가장 문제다. 과거의 행위는 남아있지만, 사랑은 식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유력하게 대두되는 것이 율법주의다.


과거에는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기쁨으로 하던 행위들이 이제는 차갑게 식은 상태에서 성도는 마땅히 이래야 하고 저래야 한다는 강요의 상황으로 치닫는다. 과거에는 즐거움이었던 것이 이제는 무거운 짐이 된다. 율법주의 신앙이 되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은 없어지고, 바리새인과 같은 종교인이 되어간다. 억지로 행한 자신의 행위에 자만하고 남을 비판하고 정죄하는 데서 쾌감을 느낀다.


항상 부흥이 지나가고 나면, 열정이 식고, 행위만 남는데, 그것은 율법주의로 빠지게 되어있다. 사역자들은 교인들에게 부흥 시절에 했던 행위를 강요한다.


중국 교회는 20년 전만 하더라도 성령의 뜨거운 역사가 있었고, 부흥의 불길이 전국을 휩쓸었다. 그런데 오늘날은 그 열정이 다 식고, 한국교회와 같은 성직자체제의 형식적인 교회들로 가득 차게 되었다. 영적인 지도자들은 늙고, 열정은 모두 식었지만, 그래도 옛날에 보고 들은 것은 있어서 옛 행위를 그대로 답습할 것을 요구한다.


사랑이 다 식은 사람들에게 열정이 있었던 시절의 행위를 강요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론적으로는 다 맞지만, 무거운 짐일 뿐이다. 그래도 의지를 동원해서 과거와 비슷한 삶을 살아낼 수는 있다. 그러나 율법주의 신앙이 되면 남을 비판하고, 자만하며, 위선적인 삶으로 전락한다.


이것은 공식과 같다. 이것을 방지하고, 끝까지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려면, 참된 복음의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 복음이란 다른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깨닫는 것이며, 예수께서 어떠한 분이심을 알아가는 것이고, 그를 추구하며, 그를 사랑하는 것이다.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내가 중국선교에 뛰어든 이유는 바로 이러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주님께서는 에베소교회가 처음 사랑을 회복하기를 촉구하신다. 만일 사랑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그 충성스러운 모든 행위는 위선에 불과하며 역겨운 종교적 행위일 뿐이다. 주님께서는 촛대를 옮기겠다고 하신다. 여기서 촛대는 '교회'를 가리킨다(계1:20). 촛대를 옮긴다는 것은 더는 교회로 간주하지 않으시겠다는 것이다. 오늘날 교회라는 간판을 걸었지만, 이미 교회의 기능을 잃어버린 곳이 수두룩하다.


에베소교회가 칭찬받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니골라 당을 미워한 것이다.
이들이 어떤 존재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니골라'라는 말은 니콜라우스(백성 위에 승리를 뽐내는)란 단어에서 파생된 이름이라고 한다. 즉 교회 내에서 스스로 자신들이 특별한 존재임을 뽐내는 자들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자신들의 신분이 형제들과 다르다고 믿는 자는 니골라당과 다를 바가 없다. 이런 자를 배격한 것을 주님께서는 칭찬하셨다.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가 형제이며 자매다. 어떤 차별도 있으면 안된다.


오늘날 자신은 목사이기 때문에, 혹은 자신은 선교사이기 때문에 일반 성도들과 다르다고 믿으면 니골라당의 오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타이틀은 섬기기 위해 있는 것이며 우리 모두가 형제요 자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주님,
종교적 행위를 신앙으로 착각하지 않게 해주시고,
늘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서 그 사랑 안에서 행하게 하옵소서.
메마르고 무기력한 심령을 도우셔서 참된 신앙을 갖게 해주십시오.

출처 : https://cafe.daum.net/soongsari/WDob/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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