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6:10-23
사람이 한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도 한 달 혹은 일년 정도는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여러 사람에게, 그리고 10년, 20년 이렇게 오랫동안 인정받기란 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나오는 ‘다니엘’은 어렸을 때부터 장년이 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변함없는 사랑과 존경을 받아 왔습니다.
그는 B. C 586년 바벨론의 침공으로 유다가 멸망할 당시에 포로로 끌려간 귀족 출신의 청년이었습니다. 이러한 포로 생활 속에서 신앙 정절을 지킨다고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신앙과 생활은 시종여일 변함이 없었고, 모범적이었고 실천적이었습니다. 그는 환경 때문에 흔들리거나, 하나님을 의심하거나, 낙심한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환경의 변화가 올 때에 신앙에서 떠나며, 타락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큰 병으로 고생하던가, 사업에 실패를 하던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던가, 대학을 마치고 직장에 들어가던가, 군에 입대하던가, 제대하던가...이러한 환경의 변화가 생기면 신앙생활을 적당히 하던지 아주 교회를 떠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 가운데서 입학시험에 실패하고 나면 ‘예수 믿어도 별수 없더라’하고 낙심하고 신앙생활을 중단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사실 교회에서 모범적인 학생은 대부분 학교에서도 모범생입니다.
그러나 신앙적으로 바로 되지 못한 학생은 잘 되면 자기 탓이요, 안되면 교회 탓으로 돌립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안되면 예배 시간이 길어서, 모이는 시간이 많아서 공부를 못했다고 원망하고 불평합니다. 평소에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학생들이 예배 겨우 한 시간 드리고 이런 소리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평소에 열심히 공부한 학생은 주일날 온 종일 하나님 앞에 드려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다음날 능률이 향상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믿음으로 순종하는 학생들을 도와주시는 것입니다.
사람이 대학교 혹은 일류 대학에 들어간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시지 아니하시면 결국 모든 것이 헛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오히려 어려울 때에 교회에 나와서 열심히 기도합니다. 그러다가 일이 잘되고, 평안해지면 교만해지고 세상으로 가 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쨌던 환경의 변화는 위기를 가져옵니다. 다니엘은 수많은 위기와 환난을 당했지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의지하는 신앙생활은 꾸준하였습니다. 오히려 그의 신앙은 더욱 더 빛을 발하였습니다.
포로 생활을 하는 낮고 천한 자리에 있을 때나, 출세해서 높은 총리의 자리에 있을 때나 그의 신앙생활은 여전하였습니다. 정말 신앙생활에 모범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자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귀한 그릇으로 사용하십니다.
히3:14절에 보면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실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참예한 자가 되리라”고 하였습니다.
‘다니엘’이란 이름의 뜻은 ‘하나님은 나의 심판’이라는 것입니다. 이 이름의 뜻이 말하는 것처럼 다니엘의 삶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언제나 떳떳이 사신 분입니다.
1. 다니엘은 성령 충만한 사람이었습니다.
3절에 보면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여 총리들과 방백들 위에 뛰어나므로 왕이 그를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하고자 한지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민첩하여’라고 했는데, 헬라어 원문의 뜻을 보면 ‘아주 놀라운 영을 소유하였으므로’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성령의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다니엘은 하나님의 영이 그 안에 있었으므로 지혜와 탁월한 판단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성령의 충만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지혜와 총명과 판단력에 있어서 다른 사람이 그를 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고 순종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의 지혜의 영이 그와 함께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왕에게 인정받고 그 큰 나라의 총리의 자리에까지 등용된 것입니다.
바벨론 왕은 나라를 120개 주로 나누어 주마다 한 사람의 방백을 임명하고 그 주를 다스리게 하였습니다. 아하수에로왕 때에는 127주로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세 사람의 국무총리를 세워 120개 주를 총괄하도록 했는데 세명의 총리 가운데 다니엘이 수석 총리로 발탁되었습니다. 이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다니엘은 바벨론 나라 출신의 정치가가 아닙니다. 그는 포로로 잡혀간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그가 수석 총리로 기용된 것은 성령의 능력으로 그의 마음이 민첩하고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는 입신양명이나 출세를 위해서 요새 처럼 뇌물을 준 일도 없었고, 로비를 한 일도 없었고, 인간의 수단 방법을 강구한 일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능력과 판단력과 추진력에 있어서 뛰어난 사람이었기 때문에 왕의 총애를 받게 된 것입니다.
그가 왕 앞에 인정받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민첩한 마음을 선물로 주셨기 때문입니다. ‘민첩하다’고 하는 것은 지성이 뛰어나고, 명석한 판단력과 신속한 처리 능력이 있음을 말합니다. 요새 말로 하면 센스가 빠른 사람이었습니다. 지혜롭고 실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를 악용하여 시세에 영합하고, 대세에 따라 줄을 서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처음에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왔을 때에 바벨론 왕은 청년 몇몇을 뽑아 엘리트 훈련을 시키기로 했습니다. 특혜를 베풀어 그들에게 왕의 음식과 포도주를 먹도록 하였습니다. 왕이 주는 것을 눈 딱 감고 받아먹고 마시기만 하면 출세의 길이 열리는데, 그러나 다니엘은 출세보다, 명예보다, 황금보다 자신이 깨끗한 그릇이 되어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우상의 제물에 올랐던 음식과 포도주를 거절하고 채소만을 요청하였습니다.
이에 당황한 것은 그의 건강 상태를 책임진 신하였습니다. 만일 채소만을 먹겠다고 고집하다가 얼굴이라도 상하고, 몸에 축이 생기는 날이면 왕의 문책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그것을 관철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는 제아무리 조건이 좋고 기회가 유리해도 하나님이 싫어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하지 아니했습니다.
돈과 명예와 성공과 출세라면 윤리도, 양심도, 신앙도, 교회도, 하나님도 외면하는 사람들에게 비하면 다니엘은 문자 그대로 성령의 사람이었습니다.
오늘날도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증식시키고, 돈을 벌어 드린 사람들과 출세 지상 주의의 노예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이것을 정화하기 위해서는 개혁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정치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다니엘과 같이 마음이 민첩한 성령의 사람들이 각본에 많아야 할 것입니다.
2. 그는 깨끗하였습니다.
다니엘이 왕의 총애를 받으며, 인기와 명성과 지위가 높아지자 그를 제거하려는 정적들이 일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본문4절에 보면 “이에 총리들과 방백들이 국사에 대하여 다니엘을 고소할 틈을 얻고자 하였으나 능히 아무 틈, 아무 허물을 얻지 못하였으니...”라고 하였습니다.
120명의 방백들과 다른 총리들은 다니엘이 정말 눈의 가시와 같았습니다. 다니엘은 포로 출신이며, 이방인입니다. 자기네들과는 정치 노선도 같지 않습니다.
게다가 타협이나, 협잡 정치에 조금도 동조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소위 요즘으로 말하면 수구 세력, 보수 세력으로 부터 강한 도전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니엘의 흠이나 허물을 찾기 위해 내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서 아무 틈이나, 허물을 찾아내지 못하였습니다.
정말 털어도 먼지 날 것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다니엘의 생활이 얼마나 청렴결백했던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니엘은 언행 심사간에 본이 되었습니다. 참으로 모범적인 사람이요, 모든 사람들 가운데 뛰어난 분이었습니다.
사도 바울도 디모데에 말하기를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대하여 믿는 자에게 본이 되라’하였습니다.
교회가 바로 되려면 무엇보다도 재직들이 양 무리의 본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말과 행실에 본이 되어야 하며, 말씀과 기도 생활에 본이 되어야 하며, 예배와 봉사 생활에 본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성도들이 바로보고, 바로 배우고, 바로 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교회에 은혜와 복으로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다니엘은 순결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이 많아서까지도 주님의 손에 붙들려 쓰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은 깨끗한 그릇을 쓰신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크고 작은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금 그릇 은그릇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깨끗한 그릇이라야 하나님이 쓰십니다.
3. 그는 충성된 사람이었습니다.
4절에 보면 “...이는 그가 충성되어 아무 그릇함도 없고 아무 허물도 없음이었더라”고 했습니다. 충성이란 자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생활 태도를 말합니다.
고전4:2절에 보면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일을 맡은 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충성입니다. 가장 우선 해야 할 것이 충성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선하시고 복되신 일을 이루어 가심에 있어서 지식이 있다고 사용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력이 있다고 되는 것 아닙니다. 능력이 있다고 되는 것 아닙니다. 우선 충성스러운 사람을 쓰십니다.
충성스러운 사람은 매사에 진실하고, 정직하고, 성실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꾀부리고, 눈치만 보는 사람이 아닙니다. 누가 보든지 안보든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언제든지 하나님 앞에서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윗사람이 큰소리친다고 하고, 가만히 있다고 해서 하지 않는 식의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충성스러운 사람은 변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환경에 따라 변하고, 기분에 따라 변하고, 이해관계 때문에 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충성된 사람은 환경이 어려워져도 꾸준하고, 기분이 좀 상해도 여전하며, 내게 손해가 생겨도 끝까지 감당합니다. 이것이 바로 충성입니다. 그러므로 충성이란 부하든지 가난하든지, 건강하든지 약하든지, 지식이 없든지 있든지, 평안할 때에든지 어려울 때에든지, 성공하든지 실패하든지 맡은 일에 꾸준한 사람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다니엘이 충성된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요? 그 이유는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을 모시고 살기 때문입니다. 계시록에 보면 우리 예수님은 진실과 충성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변함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주님은 아버지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일을 죽기까지 감당하시고 다 이루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은 주님을 닮게 되어 있습니다. 믿음으로 사는 사람에게는 항상 주님이 함께 하십니다. 성령님이 내주 하십니다. 자신을 의지하지 아니하고, 돈을 의지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말씀과 그 뜻에 순종하는 삶을 말합니다. 여기에 진실이 있습니다. 여기에 변함없는 주님의 사랑이 임재합니다.
4. 그는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10절에 보면 “다니엘이 이 조서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그 방의 예루살렘으로 향하여 열린 창에서 전에 행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고 했습니다.
기독교 역사를 볼 때에 주님의 큰 일을 감당한 사람들은 모두가 다 기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기도하지 않고 올바로 일하는 사람 없고, 기도하지 않고 끝까지 일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기도하는 사람만이 주의 일에 충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니엘은 두릅을 꿇고, 창문을 열고, 두 손을 들고, 기도하였습니다.
이것은 생명을 내놓고 하는 기도였습니다. 당시 다니엘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새로운 법이 제정되었습니다. 그것은 그 나라 왕 이외에 다른 누구를 향해서도 기도하면 사자 굴에 넣겠다는 법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니엘은 이 사실을 알고도 전에 행하던 대로 하나님께 기도하고 감사드렸습니다. 이 얼마나 귀한 믿음입니까? 기도는 경건의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
사실 다니엘은 쉽게 타협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기도는 하되 30일 간이니까 거동한 마음속으로만 하면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합리화하고, 적당히 할 수도 있었지만, 다니엘은 단 하루도 경건의 자세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다니엘의 기도와 감사와 찬송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세월이 바뀌어도, 환경이 달라져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는 옥에 갇혀을 때에도 기도 생활을 계속하였습니다. 국무총리가 된 다음에도 기도 생활을 계속했습니다. 그는 어떤 환경에서든지 하나님을 우선으로 섬기고, 하나님의 뜻을 우선 순위에 두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국무총리 자리보다 하나님을 더 생각했고 바벨론 왕보다 하나님을 높이 경외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사람에게 민첩한 마음을 선물로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령의 열매를 선물로 주십니다. 충성은 바로 성령의 열매 가운데 하나입니다.
5. 다니엘은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23절에 보면 “왕이 심히 기뻐서 명하여 다니엘을 굴에서 올리라 하매 그들이 다니엘을 굴에서 올린즉 그 몸이 조금도 상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자기 하나님을 의뢰함이었더라”고 했습니다.
다니엘이 경건의 기도로 결국 사자 굴에 던짐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정적들은 생각하기를 ‘다니엘이 똑똑한 줄 알았는데 우리에게 어찌 당할 수 있으랴....’하고 박장대소하며 승리의 축배를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이 그를 지키신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16절에 보면 “....왕이 다니엘에게 일러 가로되 너의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이 너를 구원하시리라 하니라”고 다니엘을 총애하던 왕이 말했습니다. 왕은 다니엘의 삶에서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시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믿고 그대로 살았습니다. 정말 믿음의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믿음의 사람을 기뻐하시고 그의 앞길을 책임져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환경과 처지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지킨 다니엘을 처럼 하나님을 잘 섬기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들이야말로 다니엘과 같이 모든 일에 모범적인 사람들이 되어서 교회에서나, 학교에서나, 직장에서나 어디서든지 인정과 칭찬을 받고 그래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하나님 앞에 귀히 쓰임을 받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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