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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 가는 2000년 (본문 전3:1-15)

by 【고동엽】 2022. 9. 25.

  저물어 가는 2000년  (본문 전3:1-15)

세월이 유수와 같다더니 엊그제 새 천년을 맞이한 것 같더니 벌써 새 천년의 마지막 달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2000년도의 마지막 달 첫 번째 주일입니다. 나이 많은 어른들은 한해가 대단히 빨리지나 간다고 생각하실 것이고, 나이가 젊은 사람들은 2000 한 해를 보내면서 대단히 지루하게 생각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괴로움과 슬픔으로 보냈던 사람들은 이 한해가 길게 느껴졌을 것이고, 하는 일들이 잘되고 형통했던 사람들은 이 한해가 빠르게 지나간 느낌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람에 따라 어떤 사람은 2000년이 빨랐을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2000년이 느리게도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시간이 지나서 2000년이 저물어 가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이 한해를 지나서 2000년의 끝 무렵에 서 있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저물어 가는 2000년'을 통해서 지혜 인의 교훈을 받고자 합니다. 3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데

⑴,모든 때는 하나님이 정하십니다.
세상 만사가 다 때가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습니다. 심을 때가 있고 거둘 때가 있습니다.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습니다.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때는 하나님이 정하십니다. 전3:11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다"고 했습니다. 사람이 이 땅에 나는 일은 하나님이 생명을 주셔야 태어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죽는 일도 하나님께서 생명을 거두심으로 되는 일이지 죽고 싶다고 죽는 것이 아닙니다. 그밖에 세상에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일은 우주를 경영하시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를 따라 진행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를 고려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무슨 일을 정하는 것은 잘못된 생활 방식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일은 분명히 헛된 일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정하신 때를 무시하고 지나가면 하나님에 대한 불신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약4:13-16 "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아무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년을 유하며 장사하여 이를 보리라 하는 자들아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 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 이제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자랑하니 이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만이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⑵,하나님을 알고 살아야 합니다.
전3:11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고 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은 곧 진리를 찾는 마음이오,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는 마음이오, 영생을 바라는 마음을 말합니다.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만 주신 독특한 은혜입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피조물이지만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를 알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영물이라고 합니다. 사람도 피조물이라는 점에서는 금수나 곤충과 다를 바가 없지만, 사람이 영원을 사모하는 점에서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이 측량할 수 없으며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을 사람이 더할 수도 없고 덜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하나님의 영원함을 사모하고, 경외하며 믿고 살게 했습니다. 여기에 믿음이 있는 것입니다.

좁은 인간의 지혜로는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 이해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는 것 때문에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그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그러니까 믿는 자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신비가 있습니다. 사람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다 할 수 있다고 한다면 믿을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믿고 사는 까닭은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온전히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죽은 후에 있을 일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믿는 자를 위하여 예비해 두신 곳이 있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어디에다, 어떻게 준비해 두셨는지 모르지만 믿는 것입니다. 자식이 아버지의 깊은 뜻을 모르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를 믿는 것과 같이 우리가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살아야 합니다.

⑶, 자기 할 일을 다해야 합니다.
"사람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을 또한 알았도다"(전3:12-13)란 말의 뜻은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사는 사람은 자기의 형편과 처지를 감사함으로 받아서 자기 할 일을 하며 즐겁게 살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자기의 형편을 감사하게 받아서 자기가 할 일을 하며 생을 즐기는 것이 사람이 사는 길입니다.

사람의 문제 중 하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 와 형편을 옳게 판단하지 못하는데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기의 할 일을 못하고 분에 넘치게 남의 일에 간여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학생이 공부는 하지 않고 학교 경영에 간섭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간호사가 환자의 간호는 하지 않고 치료에 간섭하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일은 모두가 주객이 전도된 일이며 또 헛된 일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땅에 붙어사는 인간이 염려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유한한 인간으로서는 지난 한해 동안에 있었던 하나님의 섭리를 온전히 알 수가 없습니다. 지나간 360여일 동안에 여러 가지 일들이 우리 앞에 일어났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의 의미와 이유를 우리 능력으로는 깨달을 수 없습니다. 오직 한가지 믿고 아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 한해 동안에도 우리와 함께 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것으로 감사할 뿐입니다.

          
출처/이석권목사 설교자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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