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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라, 지키라 (마태복음 28:18 ~ 20)

by 【고동엽】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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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라, 지키라 (마태복음 28:18 ~ 20)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28:18-20.

우리가 글을 읽을 수 있는 것도, 노래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선생님 덕분입니다. 우리는 인생의 많은 것들을 누군가로부터 배웠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가르치는 은사를 받은 분들을 통해 우리 모두가 배움의 혜택을 많이 입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도 많은 선생님들이 계실 것입니다. 이 분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부터 영어를 배웠는데 저에게 영어를 가르쳐주신 선생님들 중에서 ‘굴뚝강아지’라는 별명의 고3때 선생님만 기억이 납니다. 이 분들의 가르침이 제 삶에 많은 도움을 주어서 제가 미국에 갈 수 있었고 그곳에서 19년 동안 교수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 덕분에 우리의 삶이 풍성해지고 우리의 세계가 넓어졌습니다.

수많은 선생님들 중에 가장 훌륭한 선생님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어떤 분이며,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시며, 어떻게 인도하고 돌봐주시며, 어떻게 영원한 소망을 주시는지를 가르쳐주셨습니다. 그 말씀 때문에 인류의 문화와 역사가 달라졌습니다. 우리는 일생토록 하나님께 배우며 늘 풍성한 삶을 누리기 원합니다. 성경에 보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가르침을 구했습니다. 다윗은 “주여, 나를 가르쳐주소서. 당신의 율례를 가르쳐주소서. 당신의 뜻을 행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소서.”라고 기도했고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의 만물을 통해 우리가 배우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오늘도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배우고 있습니다. 욥도 하나님의 가르침을 구했습니다. “오, 하나님, 내가 불평하게 되었는데 내가 입을 다물도록 가르쳐주옵소서.” 불평하는 입술을 조용하게 하는 방법도 하나님이 가르쳐주셔야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런 작은 것까지도 하나님으로부터 배우며 살아왔습니다.

이 땅에서 인간으로 사신 분 가운데 가장 위대한 선생님은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이 친히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하셨고, 제자들과 주위 사람들, 심지어 예수님의 적들까지 예수님을 선생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예수를 믿는 우리는 예수님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분을 우리의 삶의 모델로 삼아 날마다 그분의 가르침을 배우면서 그것을 지켜 순종하며 그 속에 엄청난 축복이 있는 것을 믿습니다. 마태복음 4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처음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온 동네를 두루 다니시며 가르치셨다”고 했습니다. 마태복음 28장에서는 “제자를 삼아 내가 너희에게 명한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처음도 마지막도 ‘가르침’입니다.

성령님도 우리의 선생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아버지께로 가면 나와 똑같은 보혜사 한 분을 너희에게 보내주겠다. 너희를 절대로 고아처럼 혼자 놓아두지 않겠다. 그 선생님이 오시면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주시리라. 그분이 너희 속에 계실 것이요, 너희와 함께 계실 것이요, 너희와 영원히 함께 계시리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너희가 어디에 가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때에 두려워하지 말라. 성령께서 네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까지 가르쳐주실 것이다.”라고도 하셨습니다. 그 선생님이 지금 우리의 마음속에 살아계십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이 특권을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성령님이 우리 마음속에 계셔서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무엇이든지 가르쳐주십니다.

제가 성령님에 대해 잘 알고 싶어서 공부를 한 적이 있습니다. 창세기 1장 1절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령에 대해서 전부 조사를 해서 책을 한권 쓰고 나니 ‘야, 이 분 한 분이면 어느 장로님의 표현대로 끝내주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령님 안에 모든 것이 다 들어있으니까요. 군사 지도자도 성령이 임하면 위대한 장군이 됩니다. 정치하는 사람에게 성령이 임하니 위대한 왕이 됩니다. 음악가에게 성령이 임하니 치유를 일으키고 귀신을 쫓아냅니다. 성령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납니다. 성령님은 멀리 계시지 않고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거하십니다. 예수님은 “지금까지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성령께서 지혜와 능력과 건강과 하나님의 평화를 주실 것입니다. 우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시는 성령님이 계시기에 우리의 신앙생활에는 엄청난 하늘의 지혜와 이 땅의 지혜가 함께 허락됩니다.

성경이 또한 선생님입니다. 사실상 최고의 선생님이지요. 여러분이 성경을 사랑하면 하늘과 땅의 모든 지혜를 배울 수가 있습니다. 성경을 사랑하여 읽고 묵상하고 암송하는 사람들은 이 땅에서 사는 것에 문제가 없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여자가 학교에 다니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못 다니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교회에 다니는 할머니들은 글을 읽었어요. 신문이나 소설은 못 읽었지만 성경과 찬송가는 읽으셨지요. 그분들과 대화하면서 그분들의 엄청난 지혜에 가끔 놀랄 때가 있었습니다. 제 어머니도 학교를 못 다니셨지만, 우리 9남매의 지혜를 다 합해도 어머니의 지혜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한번은 우리 형제들이 모두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어머니, 어떻게 그렇게 지혜롭게 되셨습니까?”하고 물었더니 어머니는 “내가 주일학교를 다녀서 그렇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그 시대에 교회에 안 다닌 여자들은 배울 길이 없었지만 예수 믿는 사람들은 주일학교를 다니면서 성경을 읽었습니다. 학교 문턱에도 못 가본 그 할머니들이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 세상을 창조하셨는지도 알고 애굽이라는 나라와 모세라는 사람도 알고, 이스라엘의 역사를 꿰고 있어요. 시리아, 페르시아, 느부갓네살도 알아요. 그뿐입니까? 예수님 제자들의 이름도 다 알고, 로마, 어거스틴, 시저를 알아요. 교회에 다니면서 성경을 읽은 할머니들은 세계 역사를 알았습니다. 성경을 통해 최고의 지식을 다 배웠습니다. 보통 분들이 아니에요. 그래서 우리나라가 잘 된 겁니다. 성경에는 시, 여행기, 예언서, 계시, 편지가 들어있습니다. 사복음서에는 사람들의 이야기 거리가 무수히 들어있습니다. 그 속에 엄청난 지혜가 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성경이라는 선생님을 사랑하고 잘 배우시기 바랍니다.

제가 11살부터 부모 없이 자랐지만 반듯하게 큰 것은 바로 성경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성경은 제게 훌륭한 선생님이셨습니다. 또한 저는 링컨이나 이순신 같은 이 세상의 어떤 위인보다 더 위대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저의 선생님으로 모시고 그분께 삶의 지혜와 아름다운 교훈들을 배우며 자랐습니다. 여러분의 자녀들도 성경을 사랑하고 철저히 배우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 아버지 선생님, 하나님 아들 선생님, 성령 선생님, 성경 선생님, 이렇게 좋은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하나님의 종들을 선생님으로 세워주셨습니다. 모세와 다윗, 느헤미야를 세웠고 이사야, 예레미야 등 수많은 예언자들과 제사장들, 레위인들을 세워서 이스라엘을 가르치셨습니다. 오늘날에는 하나님의 종들을 신학교로 불러 하나님의 말씀을 철저히 배우게 한 뒤 주의 백성들과 하나님의 교회를 가르치도록 하셨습니다. 또 교회 안에 훌륭한 교회 선생님들을 세워주셔서 우리의 후손들을 가르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종들을 세워서 우리들을 가르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 선생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부모만큼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어떤 부모님은 좀 더 많이 알고, 어떤 부모님은 좀 덜 아는 차이는 있을지라도 그분들이 아는 최선의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주려고 애쓰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도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유익한 것을 가르쳐서 다음 세대에 우리보다 더 훌륭한 인물이 되도록 애쓰고 눈물 흘리며 수고하지 않습니까! 모든 부모들의 수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학교 선생님들이 계셔서 우리가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어도 배우고 노래도 배웠지요. 그분들의 이름도 얼굴도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 가르침으로 오늘의 우리가 되었습니다. 지난주에 제가 80세 정도의 다른 교회 권사님 대여섯 분을 만났는데 그 분들이 저를 얼마나 반가워하시는지 제 손 등에 키스하시려는 걸 말렸어요. 그분들 말씀이 “목사님, TV의 ‘오늘의 양식’을 통해서 목사님을 매일 보는데, 직접 보니 더 괜찮네요.” 하시는 겁니다. TV는 얼굴을 크게 자세히 보여주니까 점과 주름이 다 보이지요. 그러니 실물이 더 괜찮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다음 말씀이 “목사님 이야기가 아주 좋고, 참 즐기는데 딱 돌아서면 무슨 말인지 기억이 안 나요.” 하십니다. 옛날 일은 기억이 잘 나지만 최근 일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사람의 세포가 매일 25만개씩 죽어 나가는데 어쩌겠습니까? 할 수 없죠.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저하고 똑같으시네요. 하지만 콩나물 키우는 것을 생각해보세요.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면 물은 밑으로 다 빠져도 콩나물은 자라지요. 잊어 버려도 들어놓으면 그것이 다 축복이 됩니다.” 여러분이 지난 수십 년간 잡수신 음식들이 모두 기억납니까? 안 나지요. 그러나 그 음식을 먹어놓았기 때문에 지금 살아있지 않습니까?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잊어버려도 우리가 계속 말씀을 듣고 보는 가운데 발전합니다.

제가 한국에 들어와서 1년 쯤 되었을 때 어느 도시에서 장로님 다섯 분이 오셨습니다. 자기 교회 이야기를 하면서 목사님 이야기를 해요. “18년 동안 우리 교회에 계신 우리 목사님이 이제 68세신데 은퇴하시려면 아직 2년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목사님 때문에 너무 힘이 들어서 그 2년을 도저히 못 참겠습니다. 목사님, 어떻게 해야 됩니까?” 제가 뭐라고 대답하겠습니까? 1시간 동안 그분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기도하고 보냈습니다. 제가 그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사람이 점점 망가질 수 있구나! 겉 사람이 약해지면 속사람마저 약해지면서 가족들이 도저히 함께 살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질 수 있습니다. 연세 드신 할아버지 할머니 중에 성격이 너무 굳어져서 도저히 한 집에서 못 살겠다는 말을 듣는 분이 계시지요. 남편도, 아내도, 심지어 목사님마저도... 우리에게는 많은 선생님들이 계시니, 육신은 연약해져도 속사람은 계속 배워 성장, 성숙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어도 늘 배우고 깨달아 계속 변화되어야 합니다.

좋은 책과 강의도 우리에게 좋은 선생님이 됩니다. 훌륭한 사상가, 전문가, 철학자들의 전문지식을 공부해서 꾸준히 성장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굳어버립니다. 저도 매일 빠짐없이 책을 읽습니다. 제 나이에 책을 읽으면 여러분 나이에는 더 읽어야 합니다. 계속 발전하고 성장하는 축복이 여러분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역사도 우리의 큰 선생님입니다. 저는 중?고등학교 때 역사를 별로 안 좋아했어요. 배우는 것이 연도, 이름, 장소 같은 것들이어서 재미가 없었어요. 그런데 신학교에 가서 교회사를 배우면서 놀랐습니다. 역사를 이렇게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고, 역사 속에 엄청난 지혜기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벌어지는 사건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셨는지를 배우면서 역사가 보통 선생님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역사에 무관심하여 배우지 않고 역사적인 안목이 없으면 나라가 망합니다. 우리나라도 일본, 러시아, 미국, 중국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망하고 어떻게 하면 흥하는지를 역사를 통해 배워야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다른 나라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강한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역사를 아는 국민이 되고 역사의식을 가진 지도자들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역사 속에 엄청난 교훈과 자료가 있습니다.

자연도 우리의 선생님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연이 너희를 가르치지 아니하냐?”고 했습니다. 솔로몬은 나뭇잎 하나, 개미 한 마리를 보고도 배웠습니다. 자연의 세계에 얼마나 배울 것이 많습니까? 자연의 일부분을 연구해서 동물학자, 천문학자, 생물학자가 되지 않습니까? 자연의 작은 부분을 통해서도 많은 지식과 지혜를 배울 수 있어요. 자연과 우리는 형제지간입니다. 왜? 아버지가 같으니까요. 자연과 친하면서 자연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도 풍성해지기를 원합니다.

그런가하면 우리 모두가 다 선생님입니다. 심지어 나의 잘못이나 실수, 약점마저도 선생님입니다. 여러분이 잘못하는 것을 옆 사람이 보면서 ‘저렇게 하면 안 되는데’ 하고 배웁니다. 사람들의 잘못을 보고 비판하며 싫어할 것이 아니라 그러면 안 된다는 점을 배우시기 바랍니다. 제가 저희 형제 아홉 중에 딱 가운데 다섯 번째입니다. 그래서 이름이 서로 상(相)자 ‘상복’이예요. 제가 자랄 때 형님이 셋, 누나가 한 명이 있었는데 어떻게 하면 어머니에게 칭찬을 받는지, 어떻게 하면 회초리를 맞는지 그분들을 통해서 봤어요. 저는 관찰을 잘 해서 한 번도 맞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잘하는 것과 잘 못하는 것을 보고 배웁니다. 심지어 나의 실수를 통해서도 배웁니다. 저도 과거의 잘못 때문에 큰 지혜를 얻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다 선생님입니다. 여러분의 가족과 이웃들이 여러분을 통해 인생의 지혜를 배우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이 땅에서 풍성한 삶을 사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선생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들에게 이렇게 많은 선생님들을 주시는 것은 그들을 통해 보고 배우라는 뜻입니다. 배움을 중단하면 안 됩니다. 날마다 읽고, 보고, 경청하고, 생각하면서 배움을 지속함으로써 이 땅의 지혜와 하늘의 지혜로 계속 성장하고 성숙해가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출처/김상복 목사 설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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