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3 :7-18
오늘은 2007년 첫 주일입니다. 새해를 맞이한 강남교회 모든 성도와 그 가정에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넘치기를 바랍니다.
‘가나안 농군학교’를 세운 농민운동가요, 교육자였던 고(故) 김용기 장로(1912~1988)는 민족의 스승으로 존경받는 분이었지만, 그렇게 많이 배운 분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다만 믿음과 건강을 받은 것을 큰 재산으로 알고, 우리나라의 가난한 농촌을 살리겠다고 굳게 마음먹었습니다. 그는 불모의 땅을 값싸게 사서 가족들과 함께 열심히 개간하였습니다. 거기에 고구마도 심고 포도도 심고, 양과 염소도 기르고, 버섯을 재배하면서 땀흘려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의 후원을 사양하고 자력으로 자녀들을 데리고 농군학교를 세웠습니다.
가나안농군학교에서는 농촌 청년들을 데려다 한 두 주간 교육을 시키면서 예수를 믿도록 했습니다. 김용기 장로는 “한국 농민들이 살 길은 여기에 있다”고 외쳤습니다. 농촌을 살리고, 민족을 살리기 위해 그가 주장한 것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무엇보다 부지런히 일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일하기 싫은 자는 먹지도 말라고 했습니다. 둘째로 피차에 봉사하자는 것입니다. 세상에 제자의 발을 씻긴 선생은 예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우리가 예수의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희생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만민의 죄를 위하여 희생하여 십자가를 지신 분은 예수밖에 없으니 우리도 서로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2007년도를 맞이하여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금년에 우리도 하나님으로부터 무엇을 받았는지 깨닫고, 그것을 잘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 강남교회 성도들이 받은 바 달란트대로 살기만 하면 금년에 큰 축복을 받을 것입니다. 더욱이 우리는 지금 성전을 건축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지역사회에 참된 교회상을 제시할 것이며, 통일시대에 민족의 기초를 놓을 인재를 양성하고, 세계 선교의 메카로서 교회를 이루기 위해서 성전을 건축하는데 우리 성도들 모두가 이 성전의 기둥이 되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저는 성지 순례를 할 때, 고대 건물들이 다 훼손되었으나 그 기둥만이 서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고대의 그 웅장한 건물들이 다 사라졌지만 그 기둥은 수 천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우뚝 서 있었습니다. 이렇게 주님이 재림하실 때까지 우리 교회를 어거하는 기둥이 될 성도들이 필요합니다. 그런 성도가 하나님 나라에서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성전이 기둥이 되겠습니까?
1.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주의 일을 한 사람입니다.
요한 사도가 밧모섬에서 하나님의 계시를 받는 가운데 아시아의 일곱 교회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 교회는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 교회입니다. 일곱 교회는 각각 주님으로부터 칭찬과 책망을 듣게 되는데, 그중에서 유일하게 빌라델비아 교회 만이 책망을 받지 않고 칭찬만 받았습니다.
빌라델비아 교회는 다른 교회에 비해 작은 교회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칭찬만 들을 만큼 믿음의 반석 위에 굳게 서 있는 교회였습니다. 빌라델비아 교회는 비록 작은 교회였고, 로마 정부로부터 심한 고난의 바람이 불어 닥쳤지만, 교회 내적으로 신령한 능력과 하나님께 대한 소망을 가지고 모든 시련을 넉넉히 극복하였습니다. 그런 빌라델비아 교회를 향해 주님께서는 “네가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치 아니하였도다”(8절)고 칭찬을 하였습니다.
빌라델비아 교회는 적은 능력밖에 없었습니다. 그 교회에는 가난한 사람들, 사회적으로 무명의 사람들, 힘없는 사람들, 권력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 밖에 없었고 교회도 작은 교회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들에게 주어진 힘을 최대한 발휘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예수께서는 이런 교회와 이런 성도들을 칭찬하십니다. 하루는 예수께서 성전 연보궤 앞에 앉아서 성전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헌금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한 부자가 들어가면서 많은 헌금을 넣었습니다. 곧이어 한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을 연보궤에 넣었습니다. 두 렙돈은 동전 몇 푼에 불과하지 않는 적은 돈이었습니다. 이는 그 과부의 삶이 얼마나 궁핍한 지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가슴에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생동하고 있었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시기를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막 12;30)고 하셨습니다. 이 과부는 그 말씀대로 자기의 있는 것을 다 드리고 미래의 삶까지 다 맡겼습니다.
이것이 곧 신앙입니다. 내 미래를 내가 걱정하고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예수께 맡기는 신앙이 필요합니다. 우리들도 비록 적은 능력을 소유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방치하지 말고 열과 성을 다하여 주님을 위하여 드림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이번 성전 건축을 진행하는 데에도 우리 교회에는 그렇게 큰 부자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적은 능력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한 두 명이 많이 헌금해서 성전 건축이 진행되는 것보다, 적은 능력을 소유한 성도들이 저마다 최선을 다하여 감당하는 것을 더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로서 최선을 다하여 성전의 기둥이 되도록 헌신해야 합니다.
우리 성도 가운데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 분의 수입은 고정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성전의 기둥이 되기 위해 상당한 액수를 정하고 열심히 기도하면서 마이너스 통장을 통해서라도 매월 2백만 원씩 부담하여 약속된 헌금을 다했습니다. 어느 날 그 성도가 저에게 와서 고백을 했습니다. 약정된 성전 헌금을 바치는 중에 많은 축복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자신이 하나님께 드린 것보다 수십 배의 축복을 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한없는 은혜를 내려 주십니다. 강남교회 모든 성도들이 이분이 받은 동일한 복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하나님의 말씀을 끝까지 지켜야 합니다.
빌라델비아 교회가 칭찬받은 또 다른 이유는 시험과 환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붙잡고 지켰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네가 나의 인내의 말씀을 지켰은즉, 내가 또한 너를 지키어 시험의 때를 면하게 하리니”(계 3:1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빌라델비아 교회가 인내의 말씀을 잘 지켰으니 하나님께서 장차 올 시험과 시련 속에서 보호해주시고, 돌봐주셔서 다 이기게 해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힘든 일을 만날 때, 힘 있는 사람이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는 그동안 모아 놓은 재산이 자신을 보호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더 큰 환난과 고난 앞에서 그러한 것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환난을 이기고 승리하는 길은 오직 하나님의 편에 설 때 뿐입니다. 하나님의 편에 서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자를 끝까지 보호하시고 인도하시고, 하나님의 성전의 기둥으로 삼아 주십니다. 강남교회 성도 여러분 또한 금년에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켜 모두가 성전의 기둥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해야 합니다. “내가 모든 재물을 즐거워함같이 주의 증거의 도를 즐거워하였나이다.”(시 119:14) 사람들이 세상에 제일 좋아하는 것은 돈입니다. 그래서 그 돈을 얻기 위해 뼈가 빠지도록 열심히 일합니다. 때로는 돈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싸우기도 하고, 남을 해치기까지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그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기왕이면 돈 없어서 불편하기 보다는 많은 쪽이 낫지 않겠습니까? 그 돈 가지고 좀더 좋은 집에서 살고, 좋은 차 타가고 다니고, 맛있는 음식 먹고 살고 싶지 않겠습니까? 성경은 이러한 인간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돈을 좋아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좋아하라’는 것입니다.
영광스러운 천국에서 성전의 기둥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세상 사람이 물질을 사랑하듯이, 주님의 말씀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황금만능주의’ 시대에 물질이 큰 힘이 있다고 하지만, 말씀은 물질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능력과 힘이 있습니다.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이 나라와, 가정과, 사람을 변화시키는 방법은 물질이 아니라,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고 지키지 않는 것이 멸망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는 자를 볼때마다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가 주의 법을 지키지 아니하므로 내 눈물이 시냇물같이 흐르나이다”(시 119:136)
우리들 또한 세상의 다른 것으로 걱정할 것이 아니라, 주님 말씀을 기뻐하지 않고 말씀대로 살지 않는 것을 가장 걱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을 기뻐하고 그 말씀대로 살아야 겠다고 결단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우리의 가정에, 우리의 직장에, 우리의 사업에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예수의 가나 혼인 잔치 자리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든 사건도 하인들의 순종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포도주가 떨어져 당황하던 하인들에게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라는 말씀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명령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고, 그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는 놀라운 역사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파장이 될 뻔한 잔치는 다시 흥겨운 잔치가 되었습니다. 혹시 지난해까지 우리의 가정이 파장이 되던 가정이라 하더라도, 2007년도에는 우리 교회 모든 성도님들이 주님 말씀에 순종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3. 우리가 가진 면류관을 빼앗기지 않게 해야 합니다.
오래전에 제가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를 방문했는데, 모든 교회가 다 쑥대밭이 된 것을 보고 하나님의 저주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체험하였습니다. 그렇게 교회가 왕성했던 그 지역이 모두 회교권이 되어 기독교 선교의 자유마저 박탈당하고 가난에 시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는 한국 교회를 생각했습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이렇게 왕성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장차 저 터키의 종교상황과 비슷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본문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속히 임하리니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아, 아무나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계 3:11).
우리가 지금까지 지켜온 신앙의 정절을 끝까지 지켜야 최종적으로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면류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굳게 잡아”라는 말은 현재 명령문으로서 “계속해서 단단히 붙잡고 있으라”는 의미입니다. 원수 마귀는 우는 사자처럼 또는 굶주린 독수리처럼 기회만 있으면 성도의 신앙을 빼앗으려고 하기 때문에 잠시도 손을 놓을 수 없습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열심히 노력해서 부자가 된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그 마을의 가난한 사람이 찾아와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집 뒤뜰에 있는 나무로 그를 데리고 가서 나무에 올라가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나뭇가지를 붙잡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무슨 영문인지 몰랐지만 부자가 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그 가난한 사람은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부자는 나뭇가지를 붙잡고 있는 사람에게 한 손을 놓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손도 놓으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가난한 사람은 화를 내면서 나무에서 내려왔습니다. 부자되는 법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누굴 죽일 작정이냐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 부자는 “높은 나무 위에서 한 손으로 나뭇가지를 잡고 있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길 밖에는 부자가 되는 방법은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도들이 사는데 정신이 팔려, 신앙의 가지를 느슨하게 잡고 있으면 결국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앙이 희미해집니다. 놓치면 떨어진다는 생각으로 신앙의 가지를 굳게 붙잡으시기 바랍니다.
신앙의 가지를 굳게 붙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예배를 잘 드려야 합니다. 예배를 잘 드리는 것이 신앙 성장의 핵심이고 모든 일의 성공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2007년도에는 예배를 잘 드리는 해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올해부터 우리 교회는 오후 예배 대신, 주일 밤 7시에 예배를 드립니다. 주일 낮 예배는 물론이지만, 주일 밤 예배를 철저히 드려야 합니다. 또한 수요일, 심야기도에 전 교인이 참석하여 신앙의 가지를 굳게 붙잡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우리가 살 길이요, 은혜 받는 길입니다. 예배를 통해 신앙의 가지를 굳게 잡아, 우리가 가진 면류관을 결코 빼앗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2007년도에 여러분 모두는 빌라델비아 교회의 성도들처럼 주님으로부터 칭찬만 받는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이 세상에서 성전의 기둥이 될 뿐만 아니라, 천국의 기둥이 되어 영원히 빛나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출처/전병금목사 설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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