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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으로 충만한 세상 (요11:25-26)

by 【고동엽】 2022. 9. 13.

생명으로 충만한 세상   (요11:25-26)


제가 욕심내어 늘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좋은 사람을 만나는 복을 받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축복 중에 가장 귀한 복 중의 하나가 바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애기들을 안고 기도할 때마다 빼 놓지 않고 좋은 사람 만나는 복을 위해 기도하곤 합니다. 그리고 저희 아이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에도 꼭 기도를 하곤 했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저의 기도에 응답해 주셔서 저 뿐만 아니라 저의 아이들도 저와 같이 좋은 사람을 만나는 복을 벌써부터 받고 있습니다.

몇 년 전 큰 아이로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자기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적은 편지였는데 하나님이 자기에게 너무 좋은 친구들을 허락해 주셨다고,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였습니다. 우리 아이는 그 편지에서 ‘어떻게 자기가 그렇게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다가 그것이 아버지의 기도 때문이라는 것이 생각났다면서 저에게도 감사하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 편지를 받았을 때 너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큰 아이가 올해 대학을 졸업하였습니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우리 아이와 제가 제일 크게 감사했던 것은 거기서 너무나 좋은 스승과 친구들을 만났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대학에서 좋은 친구와 스승을 만난다는 것이 요즘 그렇게 쉽지 않은 것인데 저희 아이는 대학에서 좋은 스승과 친구를 만나는 복을 받았습니다.

며칠 전 저희 가족 홈페이지에 둘째 아이가 글을 올렸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가 복을 참 많이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다는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우리 둘째 아이가 복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감사했던 내용들은, 좋은 가정, 좋은 스승, 좋은 친구들이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이제 군대에 가 있는 막내만 확인되면 되는데 별 큰 문제없이 곧 확인이 될 것이라고 믿어 조금도 염려하지 않습니다. 틀림없이 우리 막내도 좋은 스승과 좋은 친구들을 만나는 복을 이미 받았거나 받을 것이라는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저는 여러분들과 여러분들의 자녀 손들이 다 저희 식구와 같이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복을 받기를 소원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여러분 자신들도 소원을 가지고 간절히 욕심내어 기도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밤낮 사업과 물질 그리고 건강과 세상적인 형통만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은 조금 어리석은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축복 중의 축복을 좋은 만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좋은 만남 중의 좋은 만남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만남입니다. 세상에 하나님과의 만남만큼 귀한 축복은 없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여러분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귀한 축복을 받으시기를 소원합니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 만나는 축복을 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사람의 홍수 속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살지만 정작 자신의 삶에 복이라고 할만한 좋은 친구와 좋은 스승을 만나지 못하고 외롭게, 불행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세상에는 많은 교인들이 있지만 그 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교회는 다니면서도 정작 중요한 하나님은 개인적으로,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얼마나 불행한 일인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복이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여러분 아십니까? 그것은 좋은 사람을 닮게 된다는 것입니다. 좋은 사람의 능력을 덧입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만나면 좋은 이유가 무엇인지 이제 여러분 아시겠습니까? 예. 그것은 하나님을 닮게 되고 정말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덧입고 살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부활주일입니다. 저는 오늘 부활주일에 주님의 몸 된 교회에 나아와 예배하는 여러분들이 다 부활의 주님을 만나실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시기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 사랑의 주님을 만나실 수 있기를 바라고,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우리에게 아름다운 새 생명을 주시기 위하여 부활하신 능력의 주님을 만나 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높은 뜻 숭의교회에 오면서부터 교회 뒤의 남산을 운동 삼아 걷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길인지 모릅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며 걸을 때마다 감탄하곤 합니다. 지난 가을 온 산에 단풍이 들었을 때도 아름답더니 올 봄 진달래 개나리 그리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것이 얼마나 예쁜지 이루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이제 벚꽃은 거의 다 떨어졌지만 나무 나무마다 피어나는 연록 색 나뭇잎들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추운 겨울 온통 온 세상이 죽은 것만 같았던 세상이 봄이 되자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사시사철이 다 좋지만 요즘 같은 봄이 좋습니다. 사람이 창조한 답답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건물 안에서 봄을 맞으면 아무것도 느낄 수 없지만,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에 나아가 봄을 맞으면 얼마나 많은 것을 깨닫고 느끼게 되는지 모릅니다.

제가 봄을 맞을 때마다 깨닫고 느끼고 감탄하고 감동하는 것은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세상이 생명으로 충만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생명 속에서 부활의 의미를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 중에 구상 시인의 ‘말씀의 실상’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영혼의 눈에 끼였던 무명(無明)의 백태가 벗어지며
만유일체가 말씀임을 깨닫습니다.
노상 보아오던 손가락이 열개인 것도 이적에나 접한 듯 놀라웁고
봄에 피는 개나리꽃도 부활의 시범을 보는 듯 사뭇 황홀합니다.

저는 이 아름다운 생명으로 충만한 자연을 보면서 하나님을 느낍니다. 제 이성은 하나님의 존재를 빼놓고 이 아름다운 세상과 생명으로 충만한 세상을 설명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나님의 존재를 빼놓고도 아름다운 세상과 생명으로 충만한 신비한 세상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참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과학의 발달로 인하여 얼마 전 게놈이라고 하는 인간의 유전자 지도를 다 해독했습니다. 수십 조 원의 엄청난 예산과 시간을 들여 그 신비한 인간의 유전자 지도를 해독하고도 저들은 끝내 하나님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저들은 그것을 발표하면서 인간이 30억년 동안에 걸쳐서 진화한 것이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저는 인간의 유전자 지도를 생각할 때 하나님을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상과 우리 인간에 대한 섬세하신 사랑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하나님을 생각할 때마다 저는 그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생각하고 욕심냅니다.

좋은 사람을 보면 친구하고 싶습니다. 좋은 스승을 보면 그의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결혼 전 아내를 만나고 저 여자와 결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좋은 여자라고 생각이 드니 그냥 좋은 여자로 둘 수가 없었습니다. 결혼하여 내 사람을 만들면 좋겠다는 욕심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보면 하나님을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위대하심 그리고 사랑과 자비가 충만하심을 생각합니다. 좋으신 하나님을 생각하면 욕심이 납니다. 하나님을 그대로 내버려두고 싶지 않습니다. 그 하나님을 내 하나님으로 만들어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저는 아름다운 남산 길을 산책할 때마다 이 아름다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내 하나님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곤 합니다. 하나님은 제가 당신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그리고 제 아내가 기꺼이 내 아내가 되어 주었던 것과 똑같이 하나님은 기꺼이 나의 하나님이 되어 주십니다.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을 닮습니다. 그 사람의 장점과 능력을 덧입게 됩니다. 그래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복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좋은 사람을 만나면 내가 좋은 사람이 됩니다. 하나님을 만나면 하나님을 닮습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을 덧입게 됩니다.

저는 생명으로 충만한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저 아름다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내 하나님으로 만나면 저 충만한 생명과 저 충만한 아름다움이 내 생명과 삶 속에 가득차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그 아름다운 생명을 주시기 위하여 부활하셨습니다. 그 부활의 주님을 그냥 알아만 보지 말고, 이해만 하지 말고, 구경만 하지 말고, 여러분의 하나님으로 영접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의 삶 속에 드리워진 모든 공허와 혼돈과 어두움을 걷어내고 여러분의 삶을 아름답고 충만한 새 생명으로 채워 늘 감동하며 세상을 축복하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  

출처/김동호목사 설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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