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제별 설교〓/자료실 종합모음

항상 기도하며 깨어있으라 (눅21:25-36)

by 【고동엽】 2022. 9. 9.

 항상 기도하며 깨어있으라    (눅21:25-36)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와 그 이전에 일어날 일들을 예언하신 사실은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또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일들은 실제로 다 일어났다고도 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가 곧 세상의 종말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는 세상의 종말의 그림자였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기 전에 일어난 일들은 이 세상 종말이 이루어지 전에 있을 일들을 미리 어느 정도 알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기 전에 일어난 일들도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민족과 나라들이 서로 대적하여 일어나고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발생하며, 예수 믿는 사람들이 박해를 받고 투옥을 당하며 가까운 사람들에 의해 배신을 당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는 일이었습니다(눅21:10-19).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가 몰고 온 사태는 그 모든 일들의 절정이었습니다. 그 무서운 사실을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묘사하셨습니다. 오늘 본문 바로 직전에 있는 20-24절입니다: “너희가 예루살렘이 군대들에게 에워싸이는 것을 보거든 그 멸망이 가까운 줄을 알라. 그 때에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갈 것이며 성내에 있는 자들은 나갈 것이며 촌에 있는 자들은 그리로 들어가지 말지어다. 이 날들은 기록된 모든 것을 이루는 징벌의 날이니라. 그 날에는 아이 밴 자들과 젖먹이는 자들에게 화가 있으리니 이는 땅에 큰 환난과 이 백성에게 진노가 있겠음이로다. 그들이 칼날에 죽임을 당하며 모든 이방에 사로잡혀 가겠고 예루살렘은 이방인의 때가 차기까지 이방인들에게 밟히리라.”

   그러나 이 세상의 종말에는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 때보다 더 무서운 일들이 있을 것임을 예수님께서는 연이어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이 오늘 본문 25-26절의 내용입니다: “일월성신에는 징조가 있겠고 땅에서는 민족들이 바다와 파도의 성난 소리로 인하여 혼란한 중에 곤고하리라. 사람들이 세상에 임할 일을 생각하고 무서워하므로 기절하리니 이는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리겠음이라.”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될 때에는 온갖 재앙이 땅위에서만 일어났지만 이 세상 종말에는 해와 달과 별이 다 요동하는 우주적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서는 “그 날 환난 후에 즉시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리리라” 했습니다(마24:29, 막13:24-25).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리겠음이라” 하신 말씀은 단지 물리적 세계뿐 아니라 영적 세계에까지 대격변이 있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마귀와 그의 세력들이 마지막 발악을 하다가 완전하고도 영원히 패망하고 마는 사건을 가리키는 말씀일 것입니다. 이런 현상들을 목도하며 사람들은 극도의 공포 속에서 기절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때가 바로 주님께서 다시 이 세상에 오실 때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27절입니다: “그 때에 사람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 주님께서 오실 때에는 구름을 타고 오실 것이라고 그냥 말하면 무슨 만화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냐고 비아냥거릴지 모르나, 천지가 다 요동하고 모든 사람이 기절하지 않을 수 없는 자연현상이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는 구름을 타고 오시는 주님이라는 말은 조금도 놀랍게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 말은 오직 주님의 능력과 영광을 크게 드러내는 말로 들릴 뿐일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죽음과 멸망의 공포 속에서 기절하고 있을 바로 그때 주의 모든 백성은 구름 가운데 임하시는 그 주님 앞에서 “아멘!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하며 두 손 들고 기뻐하게 될 것입니다. 이때는 참된 그리스도인들의 궁극적 승리와 구원의 완성이 주어지는 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28절입니다: “이런 일이 되기를 시작하거든 일어나 머리를 들라. 너희 속량이 가까웠느니라.” 세상사람들이 너무나 무서워서 다 머리를 박고 숨거나 기절하여 머리를 찧으며 나가자빠질 때 하나님의 백성들은 머리를 들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속량하신 주님을 맞이할 것입니다.

   이렇게 세상 마지막 때에 무슨 일들이 있을지를 가르치신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이 마지막 때의 징조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함을 한 가지 비유로 일러주셨습니다. 29-31절입니다: “이에 비유로 이르시되 ‘무화과나무와 모든 나무를 보라. 싹이 나면 너희가 보고 여름이 가까운 줄을 자연히 아나니 이와 같이 너희가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을 알라.’” 그리고 거기에 예수님께서는 중요한 사실 두 가지를 덧붙여 말씀하셨습니다. 그 첫째는 마지막 때의 나타날 징조들로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주님의 오심과 이 세상의 종말이 오래 지연되지 않고 속히 이루어지리라는 것입니다. 앞선 28절에서 “이런 일이 되기를 시작하거든 일어나 머리를 들라. 너희 속량이 가까웠느니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곧 우리의 구원이 완성되는 종말이 오리라는 것입니다. 32절의 말씀도 같은 뜻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지리라.” 이 세상 종말의 징조들을 목격하는 세대는 또한 그 종말을 보리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려면 종말은 그 징조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자마자 곧 이루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둘째는 예수님께서 방금 전까지 하신 모든 말씀은 그대로 다 이루어지리라는 것입니다. 33절의 말씀이 그 말씀입니다: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예수님께서 이 세상 종말에 있을 일들을 가르쳐주시고, 그 모든 일들은 틀림없이 이루어질 것이라 일러주시며, 그때에는 모든 사람이 무서움에 질려 죽은 자 같이 될 것이나 속량 받을 주의 백성들은 머리를 들것이라 말씀하셨다면 주님께서 그 다음 하실 말씀은 너무나 분명한 것입니다. 그것은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는 결론의 말씀입니다. 34절 이하의 말씀이 그 말씀입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 이 날은 온 지구상에 거하는 모든 사람에게 임하리라. 이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 앞서 말했지만 이 세상 종말은 그 징조가 나타나면서 지체 없이 닥칠 것이기에 그 징조를 보고난 후에는 사태를 돌이킬 여유가 전혀 없을 것입니다. 미리 깨어 있어야 하고 항상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그의 제자들이나 그 당시 살던 유대인들을 향해서만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35절을 보십시오: “이 날은 온 지구상에 거하는 모든 사람에게 임하리라” 하셨습니다. 이 날 즉 주님 재림의 날, 최후의 심판의 날, 이 세상 종말의 날, 하나님나라 완성의 날은 남에게 관계된 날이 아니라 바로 우리 모두에 관계된 날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는 유대인들을 향한 경고의 예언이었지만 이 세상 종말의 예언은 우리 모두에게도 해당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날에 관한 주님의 말씀은 우리 모두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 날은 언제 올지 하나님 외에는 아무도 모릅니다. 단지 사랑 많으신 하나님께서는 그 날이 오기 전에 일어날 일들을 우리에게 일러주신 것입니다. 또 그런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그 날은 34절 끝에서 보듯이 “뜻밖에 ... 덫과 같이 ... 임하리라”는 경고의 말씀도 해주신 것입니다. “덫과 같이” 임하리라는 것은 그 날이 단지 순식간에 임하리라는 것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안전할 것 같은 때, 뭔가 물리칠 수 없는 강한 유혹에 넘어가 있을 때, 설마 지금이랴 하고 있을 때, 꼼짝달싹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그 때에 갑자기 오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깨어 있어라” 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항상 깨어 있으라는 것은 잠시도 잠을 자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잠을 안 잘 수는 없습니다. 영적으로 깨어 있으라는 말씀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영적으로 깨어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예수님 자신이 34절에서 말씀하신 대로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고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방탕함은 우리의 삶 전체를 멋대로 살아가며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술취함은 우리의 육신을 바르게 다스리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생활의 염려는 우리의 심령을 병들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과 생활 전체가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찌들게 되면 우리가 반드시 올 주님의 날을 잊어버리고 살게 됩니다. 우리의 심령이 둔하여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덫에 걸리고 맙니다. 그 덫에 걸리면 주님의 날을 피할 수 없습니다. 피할 수 없는 그 때에 주님의 날은 임하는 것입니다. 그 날을 피하기 위해서는 그 날이 반드시 올 것임을 잊지 않고 그 날이 언제 닥치더라도 심판의 두려움 없이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있도록 믿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스스로 조심하며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기도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어라” 말씀하신 것입니다.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는 것이 주님 오시기 전에 있을 끔찍한 재앙들을 피하며 머리를 들고 주님 앞에 설 수 있는 길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는 여러 중요한 것들을 잊고 지내기 쉽습니다. 우선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이 진리이며 실제로 이루어질 일들이라는 사실을 잊을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의 모든 말씀은 우리가 그저 가볍게 참고적으로 듣고 흘려버릴 말씀들이 아닙니다. 가슴에 새겨야 하고 그대로 따라야 할 말씀들입니다. 그 말씀이 우리를 늘 깨어있게 만들고 영적 분별력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와 그 이전에 일어날 일들에 관한 예수님의 예언의 말씀들이 그대로 다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그 연장선상에서 이 세상의 종말에 관하여 하신 말씀들도 그대로 다 이루어질 것임을 우리가 또한 믿어야 한다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고 힘주어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것이라는 사실을 잊고 지낼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의 재림은 우리가 예배 때마다 사도신경을 외면서 고백하지만 실제로는 먼 훗날의 일인 듯이 의식하고 지내기 마련입니다. 주님의 재림과 종말을 이야기하면 현대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화제인 듯 생각하며 종말론이단들이나 하는 말인 양 대하는 수가 많습니다. 그 때가 언제가 될지 아무도 모르고 우리가 덫에 걸려있을 때 뜻밖에 닥칠 것이라는 사실을 잊고 지냅니다. 예상할 수 없을 때 불시에 닥칠 주님의 날을 늘 생각하는 것이 우리를 영적으로 깨어 있게 만들며 우리의 몸과 마음과 생활을 바르게 다스려 둔해지지 않게 하는 길입니다.

   우리는 갑작스런 주님의 재림과 함께 있을 심판을 잊고 지낼 때가 많습니다.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시다가 거기로부터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는 것 또한 우리가 사도신경을 통해서 항상 고백하는 신앙조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히 우리는 그 주님의 심판에 별다른 관심 없이 지냅니다. 우리는 또 그 심판이 얼마나 혹독할 것인지를 모르고 지내기가 쉽습니다. 그 심판을 피하려면 확실한 믿음과 그 삶의 자세를 지켜야 함을 망각하기가 십상입니다. 그래서 너무나 쉽게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에 우리 자신을 내맡기고 살게 됩니다. 덫에 사로잡혀 있는 삶이면서도 그 사실을 의식하지 못하거나 바로 이때가 주님의 날이 임하기 좋은 때임을 잊고 있는 수가 많습니다. 심판의 날을 늘 마음과 생각 속에 갖고 있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항상 깨어 있게 하며 기도하게 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또 하나님나라를 잊어버리고 살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의 궁극적인 삶의 목표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잊고 지내기가 일수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우리의 소망과 기다림이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우리의 참된 바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시민권이 하늘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돌아갈 본래의 고향은 잊어버리고 나그네로 지나가는 세상에 몸과 마음을 다 붙들어 매고 사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는 삶의 염려로부터 해방되어서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삶을 살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언제나의 첫 번째 기도의 제목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항상 깨어 있게 만드는 길입니다. 항상 기도하며 깨어있는 우리 모두가 됩시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의 모습이며 하나님나라 백성의 삶입니다.

출처/이수영 목사 설교 중에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