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와 평안 (눅 1:26-31)
충신교회/박종순목사
"여섯째 달에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들어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 하는 사람과 정혼한 처녀에게 이르니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라 그에게 들어가 가로되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찌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하시도다 하니 처녀가 그 말을 듣고 놀라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고 생각하매 천사가 일러 가로되 마리아여 무서워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얻었느니라 보라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누가복음 1:26-31)
세계보건기구(WHO)서태평양 사무처장인 오미시게루는 지난 11월 29일 앞으로 유행하게 될 조류독감에 대해 다음과 같이 경고 했습니다.“조류독감에 대한 전 세계적인 특단의 조처가 없는 한 2005년 한 해 동안 조류독감으로 최소한 700만 최대한 1억 명의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이다”고 했습니다.
옛날 같으면 조류독감이 유행 하는데 1년 이상이 걸렸지만 지금은 교통의 발달로 전 세계가 일일권으로 좁아졌고 교류가 빈번해졌기 때문에 몇 주만에 전 세계로 확산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계 질병전염의 역사를 보며 30년 주기로 최대형 유행병이 발병했는데 내년이 30년이 되는 해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세상사 편할 날이 없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본문 28절을 보면“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 지어다”라고 했습니다.
이 한 구절 속에 평안의 비결이 들어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세계도 가정도 개인도 평안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용어가 있습니다. 몇 가지를 꼽아 보면
① 할렐루야 입니다. 그 뜻은 여호와를 찬양하라 입니다.
② 아멘 입니다. 그 뜻은 진실로 라는 것입니다.
③ 은혜라는 용어입니다.
헬라어로 은혜를 카이로라고 합니다. 그 뜻은 유쾌하게 되다. 은은히 행복하다입니다. 카리스라고도합니다. 그 뜻은 호의, 선물, 기쁨, 너그러움 입니다.
이상단어의 뜻을 한데 묶으면 은혜란 기분 좋고 행복하고 기쁘고 너그럽다는 뜻을 포괄하고 입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조건들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고 유쾌하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주고 기쁘게 해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56세 된 중소기업사장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가내공업으로 시작해 온갖 고생을 다 겪었습니다. 세 번씩 회사 문을 닫아야 했고 살던 집까지 팔아 넣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3년 전 미국 회사와 기술과 자본 협약이 이뤄져 수출 길이 열렸습니다. 협약 조인을 하던 날은 축제의 날이었습니다. 수출 물량이 모자라 철야 작업을 해야 했고 공장을 확장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1년 전 어느 날 건강 검진을 하다가 당뇨, 심장협심증, 위암진단을 받았습니다.
회사는 기쁘고 즐겁고 유쾌해졌는데 정작 본인은 충격을 안게 된 것입니다.
다행히 위암은 초기여서 수술을 했고 당뇨와 심장은 치료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베풀 수 있는 은혜는 부분적이고 지엽적입니다. 모든 걸 다 좋게 해 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전인적이며 우주적이며 전체적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에서 열까지 다 좋게 해주시고 다 기분 좋게 만들어 주십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어떤 선물을 주셨는가를 살펴보겠습니다.
1. 구원을 주셨습니다.
사도행전 15:11을 보면“주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고 했고 로마서 3:24를 보면“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고 했고 에베소 2:8을 보면“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라고 했습니다.
은혜란 조건이 없습니다. 내가 무엇을 했기 때문에 받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조건 없이 받는 것이 은혜입니다.
에베소 2:4-5를 보면“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가 은혜로 구원을 얻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은혜를 주셨다는 것입니다.
한국부모들의 자식 사랑은 유별납니다. 키우고 공부시키고 학교 보내고 과외 공부시키고 대학 보내고 용돈주고 자식 때문에 부부가 헤어져 살고 유학 보내고 결혼시키고 집사주고 자동차 사주고……
왜 그렇게 송두리째 다 줍니까? 어떤 불교인은 전생에 자식한테 빚을 졌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만 무슨 빚을 졌습니까?
단 한 가지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걸로 끝납니까? 아닙니다. 결혼해 아들 딸 낳고 사는데도 끝이 아닙니다. 연말에 선물이라며 부모 입으라고 속옷 한 벌 사다주고 매달 속옷 값 가져갑니다. 끝이 없습니다. 바울은 조건 없이 주고 또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큰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414장 찬송은 케리브렉(C.E Break)이 만든 찬송입니다.
“주의 사랑 비췰 때에 기쁨 오네
근심 걱정 물러가고 기쁨오네
기도하게 하시며 희미한 것 물리쳐
주의 사랑 비췰 때 기쁨 오네.
후렴이 중요합니다.
“그 큰 사랑 내 맘 속에
명랑하게 비췰 때에 찬송하네.
그 큰사랑 내 맘 속에
화평함과 기쁨주네 그 큰 사랑”
그렇습니다. 그 큰 사랑 때문에 내가 은혜를 받았고 그 은혜로 근심걱정도 물러가고 의심도 물러가고 죄도 물러가고 질병도 물러가고 기쁨과 감사와 구원이 넘치게 된 것입니다.
사랑은 여러 가지 입니다.
자녀를 향한 부모의 사랑도 있고 부모를 위한 자녀의 사랑도 있습니다. 남녀간의 사랑도 있고 친구간의 사랑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은 작은사랑 조건부 사랑 유한한 사랑입니다. 그러나 나를 향해 베푸시는 하나님의 사랑은 큰 사랑입니다.
왜 큰 사랑입니까?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낌없이 주신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십자가에 못 밖고 죽으심으로 나를 구원하신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 큰 사랑의 선물을 은혜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큰 은혜, 큰사랑, 큰 축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2. 소망을 주셨습니다.
데살로니가 후서 2:16을 보면“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와 우리를 사랑하시고 영원한 위로와 좋은 소망을 은혜로 주신 하나님”이라고 했습니다. 은혜로 예수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주셨고 거기다 소망까지 주셨다는 것입니다. 소망은 장차 일어날 사건입니다. 소망을 꿈, 이상, 비젼이라고도 말합니다. 소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점은 참을성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소망이 있으면 오늘 겪는 고통 아픔 슬픔 실패를 참아낼 수 있지만 소망이 없으면 고통이나 실패를 견디지 못합니다.
동부 이촌동에 맨 처음 지은 아파트는 연탄을 때는 공무원 아파트와 민영아파트였습니다. 21평 24평 28평형 아파트였습니다. 공무원아파트에 살던 젊은 부부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사업을 했고 부인은 학교 교사였습니다.
겨울 방학이던 어느 날 심방요청이 있어 그 집 심방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들 부부는 엘리트 멋쟁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안 꼴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너덜거리는 현관 나무 문, 코를 찌르는 연탄 냄새, 먼지가 솟아오르는 방바닥 너덜거리고 더러운 벽지…등 그렇다고 왜 이러고 사십니까? 라고 물을 수도 없고 내 색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예배를 드리면서 물었습니다. 찬송 몇 장을 부를까요? 여주인 대답은“427장 내가 매일 기쁘게”를 부르자는 것입니다.
하고 사는 꼴이 내가 매일 기쁠 것이 없어 보였지만 함께 불러야 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여자교인은 뭔가 정말 기쁘고 즐겁고 유쾌하고 기분이 좋아보였습니다.
“성령이 계시네”를 부를 땐 들썩거리며 박수까지 치고 있었습니다. 기도 시간엔 계속 아멘 소리가 크고 우렁찼습니다.
예배 후에 안 일입니다만 하나님 은혜로 남편 사업이 잘돼 강남에 58평 아파트를 새로 구입해 석 달 뒤에 이사를 가기로 했고 지금 사는 집은 팔았다는 것입니다. 네 식구 모두 건강하고 행복해 주님 은혜가 너무 크고 놀라워 감사와 찬송이 절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55평 이사 갈 집이 있고 소망이 있기 때문에 기쁘고 즐거웠던 것입니다. 새 아파트 희망 때문에 문짝이 터덜거려도, 연탄 냄새가 꽉 차도, 먼지가 풀썩 거려도 기쁘고 즐거울 수 있다면
우리 에겐 어떤 희망이 있습니까?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영원한 소망이며 시들지 않는 소망인 것입니다.
요즘 보도에 의하면 부동산 정책으로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걱정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원한 부동산, 영원한 천국, 우리의 소망은 시세 변동도 없고 거래에 이상도 없습니다.
베드로 전서 1:3을 보면‘산 소망’이라고 했고 1:21을 보면“믿음과 소망이 하나님께 있게 하셨느니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소망이 하나님께 있음을 감사합시다. 우리에게 소망주심을 감사합시다.
3. 평안을 주십니다.
누가복음 1:28을 보면“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라고 했고 30을 보면“무서워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얻었느니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마리아를 찾아온 천사 가브리엘이 아들을 낳으리라는 예고를 하시며 주신 말씀입니다.
마리아는 늘 마음이 평안한 여자였습니다. 이유는 주님이 함께 하시고 은혜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은혜의 결과는 평안입니다. 은혜 받으면 마음도 몸도 가정도 평안 합니다.
바울은 에베소 1:2에서“예수그리스도로 좇아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평안이나 평강은 같은 의미의 용어입니다.
평안인 어디서 옵니까? 누가 줍니까? 그리스도에게서 온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4:27에서 주님은“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평안을 끼친다는 것과 준다는 말씀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것은 골고루 넓게 준다는 것입니다. 건강나이가 있고 호적나이가 있습니다. 호적나이는 30인데 건강나이는 60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호적나이는 60인데 건강나이는 30인 사람도 있습니다.
건강의 발목을 잡고 정신과 영혼과 육체를 병들게 하는 원흉은 걱정 근심 염려 입니다.
한숨쉬고 탄식하고 걱정할수록 건강나이는 많아지는 것입니다.
운동 생리학박사인 안횡균씨가 쓴 책을 읽었습니다.「내 몸의 생체학」이라는 책입니다. 저자는 책 속에서“자동차 컴퓨터 등 사용법은 죽어라 공부하면서 왜 죽는 날 까지 함께 해야 하는 당신 몸에는 그리 무관심한가? 인간은 산술적으로는 120년 동안 살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제 아무리 내 몸을 연구하고 관리하고 보식을 하고 섭생을 해도「평안」이 깨지면 다 깨지는 것입니다.
고단백 최고급 음식도 평안이 깨지면 독약이 되고 콩나물만 먹어도 평안과 함께 먹으면 보약이 되는 것입니다.
평안은 주님이 주시는 은혜요 선물입니다.
그 선물을 받으려면 주님과 늘 가까이 친하게 교제하고 동행해야 합니다.
창세기 6:8을 보면“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겐 평안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주여 평안을 주옵소서.
이 나라 이 사회 내 가정 내 교회 내 심령에 평안을 주옵소서.
“평안을 너에게 주노라
세상이 줄 수 없는
세상이 알 수도 없는 평안 평안 평안
평안을 네게 주노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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