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삼각형 가정, 삼각형 행복”
▣주례자: 김학중 목사(레포츠 교회)
“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이는 네가 일평생에 해 아래서 수고하고 얻은 분복이니라” 전도서 9장9절
결혼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약속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언약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약속은 상황에 따라 연기될 수도 있고 깨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약속을 ‘약간씩 속이고 사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만약에 결혼을 사람과 사람 사이 혹은 가문과 가문 사이의 약속 정도로만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조만간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만 할 것입니다. 결혼식을 올린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툭하면 서로 싸우고 마음대로 별거하고 이혼하는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언약이란 사람의 마음과 감정대로 깨뜨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무리 자식이 못나고 속을 썩인다 해도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끊어지지는 않습니다. 또 아무리 부보가 오랜 지병으로 가족들에게 짐이 된다고 해도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끊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배우자에게 아무리 심한 실망과 모욕감을 맛본다 해도 그 관계를 쉽사리 끊어서는 안 됩니다. 그게 바로 언약의 관계입니다. 그래서 결혼은 하나님 앞에서의 엄숙한 서약이고 다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결혼이란 제도는 태초에 하나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하나님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처음 아담을 창조하셨던 하나님은 아담이 혼자 독처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돕는 배필을 만들어 주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창1:28) 그리고 아담과 하와 두 사람을 앞에 두고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이것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거행된 결혼 예식이었고 최초의 주례사였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 자리에 선 신랑과 신부도 이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결혼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약속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언약이라는 것을.
오늘 이 자리에 선 신랑과 신부는 그 동안 서로 사귀면서 서로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고 이해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함께 평생을 살기로 결심하고 그토록 어려운 결혼 준비를 마쳤을 테지요. 그리고 여러 사람들로부터 행복하게 살려면 이렇게 저렇게 살라는 충고도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오늘 주례를 맡은 저도 신랑 신부에게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비결에 대해 간단히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그 내용은 모두 성경에서 제가 배운 사실입니다.
먼저 신랑에게 묻겠습니다. 결혼한 남편의 행동 강령 1순위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것은 아내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이때 아내를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그 마음이 변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남자들이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간, 쓸개까지 다 빼내어 줄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결혼을 하고 나면 태도가 180도 달라집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여자들은 가슴을 치며 “속았다”고 한숨을 내숩니다. 그저 웃고 넘길 수 있는 소리 같지만 꼭 명심해 두십시오. 아내에게서 “내가 속았지”라는 말을 듣는 남편은 이미 인생이 가장 큰 영역에서 실패했다는 사실을. 대문호 세익스피어도 이러한 현상을 빗대어 “남자들은 구혼할 때는 4월이지만 결혼할 때는 12월”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아내를 사랑한다면 아내를 위해 기도하는 남편이 되십시오. 제가 하는 한 목회자는 아침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내를 꼭 껴안고 머리 위에 손을 얹어 축복 기도를 해준다고 합니다. 매일 아침 이렇게 기도하면 집안이 평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자신을 위해 아침마다 기도해 주는 남편의 아내치고 남편을 무시하거나 거스르는 아내는 없습니다.
얼마 전 부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가 있었습니다. 남편이 무엇을 하고 있을 때 가장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우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어떤 대답이 1등으로 나왔을까요? 신랑이 한번 맞춰보세요. 맞습니다. 부인들은 남편이 가장 자랑스러울 때가 바로 남편이 기도할 때였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오늘 결혼하는 신랑 O O O 군은 기도를 많이 하는 남편이라는 칭찬을 아내한테 받길 바랍니다.
끝으로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하려면 아내의 허물을 덮어 주어야 합니다. “결혼 전에는 두 눈을 똑바로 뜨고 결혼 후에는 한쪽 눈을 감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자들은 남자들의 넓은 마음에 약합니다. 한문으로 남자를 일컫는 사내 남(男)자는 밭(田)에서 힘쓰는(力)사람을 뜻합니다. 자세히 뜯어보면 입(囗) 열(十)개는 거뜬히 먹여 살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한꺼번에 열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으려면 남자는 심지가 굳어야 하고 아량이 넓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 신부에게 묻겠습니다. 아내의 행동 강령 1순위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아내의 행동 강령 1순위는 ‘남편 세워주기’입니다. 신부는 신랑의 손바닥에 한문으로 지아비 부(夫)라는 글자를 한 번 써보십시오. 맞습니다. 지아비 부(夫)자는 하늘 천(天)자 보다 조금 더 위로 올라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내들은 남편을 하늘처럼 섬겨서는 안 됩니다. 정말로 남편을 섬기려면 하늘보다 더 높게 섬겨야 합니다. 한문에 나와 있는 그대로입니다.
유대인들의 보물창고인 탈무드에도 비슷한 글이 나와 있습니다. “딸아, 네가 만일 남편을 왕처럼 존경한다면 그는 너를 여왕처럼 우대할 것이고, 네가 계집종처럼 처신한다면 남편은 너를 노예처럼 다룰 것이다. 만일 네가 너무 자존심을 내세워 그에게 봉사하기를 싫어하면 그는 힘으로 너를 하녀같이 부릴 것이다. 언제나 가정에 마음을 쓰고 그의 소지품을 귀중히 여겨라. 남편은 기꺼이 네 머리 위에 관을 씌워줄 것이다.”
신부가 신랑을 성경에 기록된 대로 섬기기 시작하면 신랑도 신부를 아껴줄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루에 한 번 이상 남편을 웃기고 매일 한 번씩 남편을 칭찬해 보십시오. 남편을 다른 남자와 절대로 비교하지 말고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마련하고 자녀들과 함께 남편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이렇게 남편을 왕처럼 섬기는 아내는 모두 왕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존심을 내세워 남편에게 봉사하기를 싫어한다면 그 가정은 곧 싸움판으로 변해 버릴 것입니다.
이제 신랑 신부 두 사람 모두에게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성공적인 결혼은 항상 삼각형으로 이루어집니다.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남자와 남편을 진정으로 세워주는 여자, 그리고 하나님, 이 세 가지가 있어야만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것이 삼각형 가정이고 삼각형 행복입니다. 항상 하나님을 가정의 주인으로 모시는 부부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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