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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깃발 (출애굽기 17:8~16)
성경은 성도들의 지상 생활을 나그네요 행인이라고 하였습니다(히 11:13).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상에서 나그네로 살아온 역사는 오래전 구약시대 이스라엘 조상들에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야곱과 함께 애굽에 내려갔던 이스라엘 부족이 430년 후 모세의 인도를 받아 출애굽하여 40년간 광야 여행을 하였습니다. 그들이 처음 애굽을 탈출해 나올 때는 환희와 감격 속에 들뜬 기분이었지만 얼마 못되어 그 가는 길에 여러 가지 시험과 고난으로 얼룩 졌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광야 같은 세상을 여행하는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을 비유하는 것입니다.
본문 말씀은 그들이 르비딤을 통과한 다음 아말렉 사람들을 만나서 전쟁을 치른 사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아말렉 군사들에게 포위되어 피할 길이 없었으나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모세가 산위에서 팔을 들고 서 있는 동안 여호수아의 군대가 그들을 진멸하였습니다. 아말렉군을 무찌른 모세는 거기에 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여호와 닛시”라고 불렀습니다. 곧 “여호와는 나의 깃발”이라는 뜻입니다.
옛날이나 오늘이나 하나님의 백성들은 여호와의 깃발을 앞세우고 그 길을 따라가는 사람들입니다. 2007년 새해에도 우리는 모두 여호와의 깃발 아래서 승리적인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1. 행진의 깃발입니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곳에는 그 집단을 상징하는 깃발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여행에도 각 지파의 두령들이 자기 지파의 표식을 나타내는 기수를 앞세우고 행진을 하였습니다.
1) 목적 있는 행진입니다.
하나님께서 호렙산 불꽃 앞에 선 모세에게 애굽에서 고생하는 이스라엘을 이끌고 가나안으로 가라고 하였습니다(출 3:7-8). 그것은 옛날 그들의 조상과 맺은 언약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게 하리니 그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치할찌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고 하였습니다(창 15:13-14). 모세와 함께 애굽에서 올라온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기업으로 약속하신 가나안을 목표로 하고 힘든 광야 여행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옛날이나 오늘이나 하나님의 백성들은 목적 있는 여행을 하는 사람입니다. 사도 바울은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고 하였습니다(빌 3:14).
2) 계시에 의존하는 행진입니다.
지혜자 솔로몬은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고 하였습니다(잠 16:9).
이스라엘의 광야 여행에는 하나님의 계시와 환상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고 있었지만 그들의 앞에는 언제나 구름 기둥과 불기둥이 나타나서 행진을 주도하였습니다. 출애굽기 40:38에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 있음을 이스라엘의 온 족속이 그 모든 행하는 길에서 친히 보았더라”고 하였습니다.
낮에는 성막 위에 구름이 머무름으로 더위를 면하게 해 주었고 밤에는 불기둥이 있어서 추위를 피하게 하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들이 행진을 할 때나 장막을 칠 때는 구름 기둥과 불기둥의 움직임에 따라서 행동하였습니다.
3)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행진입니다.
40년에 걸친 이스라엘의 광야 길에는 애환도 많았고 기적도 많았습니다. 매일 아침 하늘의 양식 만나를 먹은 것이나, 목마를 때 반석에서 솟아나는 생수를 마신 것도 놀라운 이적이지만 이것은 예수께서 생명의 양식이며 또한 영혼을 해갈하게 하는 생수가 되심을 나타내 주는 것입니다(요 6:35). 그들의 행진을 주도한 구름 기둥과 불기둥도 우리에게 길이 되고 빛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상징적 계시입니다(요 14:6).
옛날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깃발 아래서 가나안 여행을 했던 것처럼 우리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깃발을 따라 신앙의 행진을 하여야 됩니다. 히브리서 12:1-2에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고 하였습니다.
2. 승전의 깃발입니다.
“여호와 닛시”는 백성이 아말렉을 쳐서 이긴 다음 승전을 기념하기 위하여 단을 쌓고 거기에다 새겨 놓은 이름입니다. 곧 승리의 깃발 이라는 뜻입니다
1) 아말렉 전쟁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너고 신 광야를 지나 거칠 것이 없이 행진을 계속할 때 뜻하지 않은 곳에서 복병을 만났습니다. 본문 말씀 8절에 “그 때에 아말렉이 와서 이스라엘과 르비딤에서 싸우니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나타난 아말렉은 이스라엘의 가나안 행진을 방해 하는 세력으로 이는 성도들을 넘어지게 하는 마귀를 상징합니다.
성도가 가는 길에는 므리바에서 생수의 체험을 하는 것 같은 감격과 기쁨이 있는가 하면 곧 바로 예측 못한 아말렉의 습격도 받게 된다는 것을 일러줍니다. 그렇지만 피할 수 없는 시험도 여호와의 깃발을 앞세우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승리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2) 말씀에 순종하는 행동
이스라엘이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게 되는 비결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행동한 것입니다.
여호수아가 백성들과 함께 아말렉과 싸우는 동안 모세는 산위에 올라갔습니다. 이 싸움에서 지도자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모세가 하루 종일 팔을 들고 서 있을 수는 없습니다. 급기야 아론과 훌이 양쪽에서 모세의 팔을 받쳐주며 전쟁이 끝날 때까지 내려오지 않게 하였습니다(11-12절). 교회가 마귀의 세력과 대적할 때 언제나 말씀에 순종하여 일사불란한 행동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3) 하나님께서 일을 하십니다.
선지자 예레미야는 시위대 뜰에 갇혀 있으면서 백성을 향하여 “일을 행하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고 하였습니다(렘 33:1-2). 하나님께서는 그가 계획하신 일을 이루어 내십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일도 하나님께서는 성취하십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언약을 믿고 부르짖을 때 우리 앞에 크고 비밀한 하나님의 일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3. 축복의 깃발입니다.
여호와의 깃발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의 상징입니다.
1) 하나님의 영역 안에 있는 것입니다.
깃발이 꽂히는 곳은 소유의 의미가 있습니다. 가령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기가 꽂혀 있는 곳이라면 이곳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뜻합니다. 여호와의 깃발은 하나님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것으로써 이것은 하나님의 주권 속에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향하여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고 하였습니다(출 19:6). 하늘과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피조물은 다 창조주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다윗은 “땅과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중에 거하는 자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고 하였습니다(시 24:1). 그중에도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들을 “하나님의 것”이라고 구별하였습니다(사 43:1).
2) 은혜 안에 있는 자입니다.
세상 나라와 권력도 자기 나라의 국민과 영토를 지키는 일에 최우선을 둡니다. 하나님께서도 마귀가 들끓고 죄와 죽음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여호와의 깃발 아래 있는 자기 백성을 지키고 보호하십니다. 그는 자기백성을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기 때문에 그들이 물 가운데로 지날 때 물이 침몰하지 못하게 하고 불 가운데로 지날 때 불꽃이 사르지 못하게 하신다고 하였습니다(사 43:2-4).
신명기 32:10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광야 여행기간 내내 그들을 자기의 눈동자 같이 지키고 보호하셨다고 하였습니다. 에스겔 48:35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이 거주할 경계를 정해놓고 그곳을 「여호와 삼마」라고 불렀습니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거기 계시다”는 뜻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을 선언하면서 “여호와는 그 얼굴로 네게 비취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고 하였습니다(민 6:25-26).
3) 승리의 간증자가 되는 것입니다.
본문 말씀 14절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책에 기록하여 기념하게 하고 여호수아의 귀에 외워 들리라 내가 아말렉을 도말하여 천하에서 기억함이 없게 하리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나아가는 길에는 유형무형의 아말렉 세력이 도전해 오고 있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의 말씀과 능력으로 반드시 이기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하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깃발 아래 있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승리에 대한 확신이 있습니다. 로마서 8:37에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성도 여러분!
금년 한해도 몸 된 교회를 중심으로 주와 복음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도록 합시다. 여호와의 깃발을 들고 목적 있는 행진을 하는 우리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승리의 간증자로 높이 들어 주실 것입니다.
목회자 칼럼 - 어디를 가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오래전 일제가 우리나라를 지배하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경상남도 어느 시골 동네에 살던 두 젊은이가 일본으로 가게 되었다. 그들은 조상 때부터 가난하게 살아온 농촌 생활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여겨 무슨 짓을 하더라도 돈을 벌어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되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부산에서 시모노세끼로 가는 연락선을 타고 말만 듣던 일본 땅에 도착했다. 거기서 동경으로 가는 기차를 타게 되었는데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딪치고 말았다. 오랜 시간 바다에서 배 멀미를 하며 고생을 한데다가 곧 바로 기차를 타게 되었으니 배도 고프고 목도 말랐던 것이다. 마침 기차 안에서 도시락과 음료를 파는 사람이 지나 가는 것을 보고 물을 좀 달라고 했다. 판매원은 아무 생각없이 물 한 병을 주면서 물 값으로 1전을 내라고 했다. 물 한 병에 1전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란 청년은 자기 친구를 보고 “여보게 세상에 흘러가는 물을 돈 받고 파는 나라가 어디 있단 말인가? 도대체 목마른 사람에게 물 한 모금 주는 것도 돈을 내어 놓으라고 하는 야박한 나라에서 나는 살 수 없을 것 같네”하며 되돌아가자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친구는 오히려 “이 사람아, 흘러가는 물도 병에 담아오면 돈이 되는 나라인데 우리가 무엇을 한들 못살겠는가? 이 나라에서는 분명히 우리가 벌어먹고 살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을 것일세”라고 하며 돌아가려는 친구를 만류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한 친구는 곧 바로 고향에 돌아가 버렸고, 다른 친구는 그대로 동경에 눌러앉아 온갖 궂은일을 해가며 착실하게 돈을 벌었다. 이 사람은 훗날 재일교포 재벌가가 되어서 고향에 학교도 지어주고 장학금도 보내주고 또 젊은이들을 불러들여 취직도 시켜주며 좋은 일을 많이 하였다. 한편 그 길로 곧바로 고향에 돌아온 그 청년은 옛날의 그 모습 그대로 가난을 대물림 하면서 한치의 변화도 없는 그 상태의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똑 같은 상황을 놓고도 보는 시각에 따라서 판단하는 내용은 정 반대가 될 수 있고, 그 판단 여하에 따라 행동 양식도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이치를 가르쳐 주는 이야기이다.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형상을 닮은 인간을 지으시고 그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고 명령하셨다. 또한 그 명령과 함께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와 함께 하겠다”는 약속도 하셨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 명령에 순종하는 사람은 언제나 도전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며 그런 사람은 반드시 새로운 역사 창조의 주역이 되는 것이다.
미국의 럿셀 카터(R.K.Carter)라는 목사는 본래 펜실베니아 육군 사관학교를 졸업한 군인이었는데 훗날 목사로 하나님께 헌신한 사람이다. 그는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며 주님 사역에 크게 이바지 하면서 언제나 저와 함께 하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고 살았다. 우리 찬송 399장의 가사 대로 주의 약속하신 말씀위에 굳게 서서 성령으로 힘써 싸우고 승리한다는 확신을 생활로 실천한 것이다. 하나님의 약속 위에 굳게 서기만 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꿈과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서 도전하게 된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사람들은 어디로 가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승리의 주역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출처/손상률 목사 설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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