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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행복하게 해 주라 (사도행전 21장 17-24절 )

by 【고동엽】 2022. 7. 13.

남을 행복하게 해 주라 (사도행전 21장 17-24절 )           

 

< 관용 정신을 발휘하라 >

 

 가이사랴에서 제자들의 가지 말라는 권고를 물리치고 바울은 며칠 후 여장을 꾸려 고난이 예상되는 예루살렘으로 갔다.  이튿날 바울 일행은 제일 먼저 당시 예루살렘 감독인 야고보에게 갔다. 본문 20절을 보면 당시 예루살렘에는 기독교인 숫자가 수만 명이었기에 야고보의 권위는 대단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바울 일행이 야고보를 처음 문안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때 바울은 야고보와 장로들에게 하나님이 자기의 사역으로 말미암아 이방 가운데서 하신 일을 낱낱이 말했다(19절).

 

 야고보와 장로들은 그 말을 듣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유대인 중에 믿는 자 수만 명이 다 율법에 열성을 가진 자로서 그들이 바울이 이방에 사는 유대인들에게 모세를 배반하고 아들들에게 할례를 행하지 말고 또 관습을 지키지 말라고 한다는 말이 떠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런 소식은 거짓 정보였다. 바울은 율법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았다. 다만 위선적인 율법주의를 배격한 것이었다. 할례에 대해서도 바울은 할례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았지만 무시하지도 않았다. 심지어 디모데에게는 할례를 받게 했다.

 

 야고보와 장로들은 바울에 대한 오해를 풀도록 대책을 내놓으면서 바울에게 서원한 네 사람이 결례 의식을 따라 머리를 깎고 희생 예물을 드릴 때에 드는 경비를 부담하라고 권고했다(22-24절). 당시에 가난한 자들이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고 서원할 때 그 의식 비용을 대신 내주는 것은 아주 경건한 행위로 여겨졌다. 그 권고는 돈으로 유대인의 마음을 사라는 말이나 유대주의를 신봉하는 신자들과 타협하라는 말이 아니었다. 율법을 중시하는 그들에게 관용 정신을 발휘해서 바울이 율법을 부정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라는 권고였다.

 

 바울은 시련 중에도 의의 길을 고수하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였지만 예수님의 동생이자 당시의 대 지도자로서 카리스마가 넘쳤던 야고보의 권고가 충분히 들을만한 권고였기에 그 권고를 수용했다. 좋은 리더가 되려면 내적인 수용력을 키워 고수할 일은 고수해도 수용할 일은 수용하라. 미래에 내가 어떻게 될지에 관해 너무 염려하지 말라. 나의 미래는 남을 품어주는 나의 오늘이 축적된 모습으로 멋지게 드러날 것이다.

 

< 남을 행복하게 해 주라 >

 

 성도들이 흔히 오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카리스마’에 대한 개념이다. ‘카리스마’라고 하면 ‘신기한 능력, 화려한 은사, 독불장군’ 등의 단어를 연상하지만 사실상 ‘인격의 열매’를 보여주지 못하는 카리스마는 참된 카리스마가 아니다. ‘능력을 위한 능력’을 추구하지 말라. 참된 능력과 카리스마의 원천은 사랑이다. 남을 생각하며 사는 삶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든다. 더 나아가 남의 영혼을 생각하며 사는 삶이 성도를 성도답게 만든다. 더 나아가 보다 많은 영혼을 생각하며 사는 삶이 리더를 리더답게 만든다.

 

 필자가 개발한 <네트영어>의 원리에 의하면 단어의 주된 개념은 주로 자음을 통해 형성된다. 자음을 통해 형성된 개념에 모음이 추가될 때 다양한 뜻으로 변형된다. 그래서 영어 원어민들이 자음 발음이 틀리면 잘 못 알아들어도 모음 발음은 틀려도 그런 대로 알아듣는 편이다. 인생에서 나를 주체적으로 표현하는 자음의 삶도 중요하지만 남의 표현을 받아들여 다채로운 행복을 만들어내는 모음의 삶은 더 중요하다.

 

 사람의 내면에는 누구나 모음의 삶을 추구하려는 마음이 있다. 그 마음을 발굴해서 나를 통해 남에게 복이 넘치게 흘러 들어가는 존재가 되라. 나의 존재가 남에게 복이 되는 삶이 진짜 복된 삶이다. 사람은 능력을 좋아하지만 하나님은 영혼 사랑하는 마음을 더 좋아하신다. “하나님! 제가 저분을 도울 능력이 없습니다. 저를 살펴주소서.”라고 하면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이 무엇보다도 복된 마음이다.

 

 생명과 영혼을 구하는 일보다 보람된 일은 없다. 그 일을 위해서라면 나의 안전을 내걸 수 있어야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다. 남을 돌아보는 것은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 아니리 나와 밀접하게 관련된 일이다. 욕심을 절제하며 남의 행복을 위해 애쓰는 삶이 믿음의 열매다. 그처럼 영혼을 돌보려고 애쓴 만큼 내 안에서 축복과 영생의 나무는 더욱 크게 자라고 복된 리더로서 참된 카리스마도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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