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 735회] - 문 닫는 교회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회개하지 아니하면 네 촛대를 옮기리라.” (요한 계시록 2:4-5)
최근(2022년 7월) 보도에 의하면 206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매사추세츠 주 Southwick에 있는 연합감리교회 소속 '그리스도 교회'-Christ Church가 코로나 19 사태로 교인수가 줄어 문을 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미국 <Christian Post>지에 따르면 ‘그리스도 교회’는 오랜 세월 동안 교회 이름도 여러 번 바꿨고, 교인도 수 없이 바뀌었으며, 시설도 환경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굳게 버텨 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19 사태가 2년을 넘어 가면서 교인수가 줄어들어, 더 이상 교회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교회를 2022년 7월 1일로 영구 폐쇄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최근 마지막 공식 예배에서 켄 블랜차드 담임 목사는 “그리스도의 거룩한 교회인 우리 교회가 해산하고, 이 건물을 떠날 때가 왔다. 이 건물은 우리의 거룩한 믿음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섬겨 주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거룩하게 드린 이곳을 떠나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합당하다. 이것이 목회 사역에 대한 작별 인사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교회는 지금부터 206년 전인 1816년 여덟 명의 교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지역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모여 예배를 드렸는데, 처음에는 담임 목사가 없어, 순회 설교자들이 예배를 인도하였습니다. 지역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교회도 자연히 성장했고, 교회가 성장하자 새로운 가정들이 생겨나면서 아이들이 태어나 교회의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마지막 예배에 참석한 약 30여명의 성도들은 빨간 카네이션을 달고 예배를 드렸는데, 교인 중 한 명인 Carol Jones는 “나는 이 교회와 관계가 깊다. 이곳에서 세례를 받았고, 언니가 교회재정을 40년 동안 맡았으며, 언니의 뒤를 이어 내가 10년 동안 재정을 맡아 보는 동안, 청년들이 모두 이사를 가는 것을 보면서, 교회가 문을 닫을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예견하였다. 젊은이들이 떠난 이곳에 노인들만 얼마 남았는데, 우리가 무엇을 더 할 수 있겠느냐? 결국 남은 교인 30여 명은 2022년 7월 1일, 교회의 문을 닫기로 결의 하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교인 Carol Locke는 “나는 22년 동안 이 교회에 출석했는데, 교회 수익(헌금)을 위해서는 젊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런데 젊은이들의 수는 점점 줄어들었고, 현재 남아 있는 교인들 대부분은 80세가 넘었다. 나의 삶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교회 생활이 이제 불행하게도 끝나는 때가 왔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2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이 교회가 문을 닫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비록 80세 넘은 노인들만 남아 있다 해도, 30명의 교인들은 이 교회를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그 30명의 교인들이 한 사람씩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천국으로 가고, 더러는 질병으로 양노병원에 입원을 한다 해도, 남아 있는 사람들은 주일에 모여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교인이 한두 명밖에 남아 있지 않아, 담임 목사를 둘 형편이 못 된다 해도, 주일에 예배당 문을 열고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하며, 성경을 읽고 헤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주일날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려야 마땅합니다.
그래도 결국 언젠가는 노인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거나 양로 병원으로 가고, 단 한사람도 남지 않으면 그 때 문을 닫아도 늦지 않습니다.
우리는 200년이 넘은 교회가 문을 닫는 모습을 서글픈 눈으로 바라다보면서, ‘왜 교회가 문을 닫아야만 하느냐?’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고, 성령님께서 역사하시는 세상에 왜 한 교회의 역사가 종말을 맞이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 내일 한번 같이 생각해 봅시다. 오늘도 승리하는 날 되세요.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하헌규, 최광옥, 외 1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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