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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서정

by 【고동엽】 2022. 4. 30.

구원은 인간의 궁극적인 관심사이다. 한편 '구원의 서정'(the order of salvation)이란 단번에 모두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회개로 즉각 최종 결정되기는 하나 그 궁극적 실현에는 긴 과정을 요하는 구원 과정의 순서를 논한 것이다.
본래 구원이란 태초 이전에 성부 하나님이 구원할 자를 주권적으로 선택하셨고(엡 1:1-4) 성자 하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며 부활하심으로 구원의 근거를 성취하사 (롬 6:3,5) 현재 성령 하나님에 의해 그 효과가 구원받을 자에게 전달됨으로 가능하다 (요 16:13,24)
이처럼 구원은 태초 이전부터 시작하여 훗날 최종 완성될 하나님의 사역이나 여기서는 특히 성령 하나님에 의해 각 개인에게 적용되는 구원의 사역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게 된다.

 

  내 용 특 징
소명
(召命)
예수의 속죄 사역을 통해 이미 성취된 구원을 받아들이도록 죄인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부르심(Calling)이다. 이러한 소명에는 자연과 역사, 삶의 환경과 경험으로 요약되는 일반 계시를 통해 ‘실물 소명’(實物召命,Material Calling)도 있으나 정확한 속죄 원리의 정보를 내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불충분하다. 반면 인간 구원에 대한 계시가 기록된 성경으로 말미암는 ‘말씀 소명’(Verbal Calling)은 구원의 필수 조건이 된다. 교회는 죄인의 구원을 위해 기록된 성경의 진리를 널리 전파함으로써 말씀 소명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말씀 소명일지라도 죄인을 중생시키는 성령의 역사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구원에는 이르지 못하는 외적 소명(外的召命, External Calling)에 머무르고 만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구원과 관련하여 사용되는 소명은 죄인들을 회개로 이끌어 중생에 이르게 하는 내적 소명(內的召命, Internal Calling)이다 (롬 4:17)
중생
(重生)
모든 인간은 조상 아담으로부터 죄를 전가(轉嫁) 받았으므로 영적으로 죽은 상태에 있다.(엡 2:1) 따라서 하나님을 찾거나 (고전 1:20) 그리스도를 믿을 수 없으며(요 1:12,13) 영적 선을 행할 수도 없다 (시 14:3) 중생(Regeneration)은 이러한 영적 죽음의 상태에서 벗어나 영적 생명을 회복하는 새로운 피조물로서의 변화를 가리킨다. (고후 5:17) 역사상 중생에 대한 여러 반론이 있어 왔다. 펠라기우스파는 중생을 인간의지에 의한 도덕적 개선으로 보았으며, 가톨릭에서는 영세(領洗)를 통해서만 중생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중생은 영적 성향을 바꾸는 전인적(全人的) 변화이나 인간의 협력이 필요치 않는 하나님의 단독 사역이므로 (요 1:13) 인간의 의지로 거부할 수 없으며 결코 취소될 수 없는 항구적 효력을 지닌다.
회심
(回心)
중생의 필연적 결과로 뒤 따르는 회심(Conversion)에는 회개(Repentance)적 요소와 신앙(Faith)적 요소가 있다. 여기서 회개는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로 말미암아 자기의 죄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자비를 깨닫고 자기의 죄를 슬퍼하고 미워하면서 그 죄로부터 돌이키는 소극적 요소이다. 반면 신앙은 회개에 뒤이어 삶 전체를 하나님께 헌신하며 그리스도에게로 나아가는 적극적 요소이다. 회심은 구원의 서정의 전체가 아니라 일부분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하나님의 단독 사역인 중생과 달리 신인(神人) 협동에 의해 이루어진다. 죄된 상태에서 거룩의 상태로 이전하는 중생과 달리 죄악된 생활이 헌신의 생활로 변화하는 구체적 생활의 방향 전환이다. 한편 회개에는 중생과 연결된 단회적 회개와 성도가 된 후의 죄를 위한 반복적 회개가 있다.
칭의
(稱義)
칭의(Justification)는 하나님께서 자연적인 상태의 모든 인간이 지닌 죄인된 신분을 의인의 신분으로 바꾸어 주시는 것을 가리킨다. 즉 이는 그리스도의 대속의 공로에 근거하여 죄인에 대한 율법의모든 요구가 이루어져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킴으로 의인(義人)으로 선언되는 하나님의 재판적 행위이다. 이처럼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轉嫁)로 (롬 5:18,19) 값없이 주어진(갈 2:17) 칭의에 의해 성도는 죄의 공포에서 완전히 놓인 바 되어 하나님과 교제하며 그분이 주시는 축복에 참여할 수 있다.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죄책에서 벗어나므로 더 이상 정죄함이 없다는 소극적 요소와 의인의 신분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며 영생에 참여하게 된다는 적극적 요소를 지니는 칭의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죄의 형벌에서의 면제라는 죄책(罪責)의 제거는 의롭다 선언되는 순간에 발생하나 죄의 오염으로 부터의 구출은 성화(聖化)에 의해 점진적으로 발생한다. 현재의 칭의는 마지막 심판에서 하나님께서 성도의 죄를 용서하시고 의인으로 선포하실 공식적이며 영원한 칭의에 선행한다는 성격을 지닌다.
양자
(養子)
아담의 범죄 이후 모두 마귀의 노예가 되었던 죄인이 구원의 대열로 들어서면서 신분이 바뀌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을 가리킨다. 이처럼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르는 양자된 자는 율법과 죄의 사슬에서 벗어나 자유와 평안을 누리며(롬 8:15) 하나님을 섬길 특권과 그리스도와 성도간의 영적 교제의 특권을 지니며(요 15:5) 장차 부활의 영광과 영생을 얻음으로 하나님의 보좌앞에서모든 성도들과 함께 영원한 복락을 누리게 된다 (엡 1:4,5) 양자됨은 다른 구원의 서정에 등장하는 개념들과 다음과 같은 상관 관계를 갖는다. 성령으로 거듭나는 중생으로 성도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바 양자됨은 이에 이어지는 법적 조치이다. 칭의는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수동적 측면이 강조되는 반면 양자는 아들로서의 권리를 가지고 하늘 나라의 기업을 요구할 수 있는 능동적 측면이 강조된다. 한편 양자는 법적 지위 획득이나 성화는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자질을 향상시켜 나가는 과정이다.
성화
(聖化)
하나님의 자녀된 성도가 하나님의 거룩한 모습을 본받음으로써 점차 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성결케 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성령의 내주(內住)하심과 초자연적인 도우심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현세에 완성되지 않으며, 영혼의 성화(Sanctification)는 성도의 죽음에서, 또한 육신의 성화는 세상의 종말 곧 육체의 부활시에 완성된다(롬 3:10; 히 12:23; 약 3:2; 계 14:5) 성경과(벧전 1:22) 성례와(고전 12:13) 기도(요 14:22) 그리고 성령의 역사로 심화되는 성화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죄된 성향의 제거란 소극적 측면과 새로운 피조물로의 변화란 적극적 측면을 지닌다(갈 5:24; 엡 4:22-24) 2. 내면적 변화 뿐 아닐 전인적인 성숙을 가져온다 (롬 2:1; 살전 5:23) 3. 죄책으로 인한 불안, 근심 등을 제거하고 기쁨, 소망, 평강 등을 준다.
견인
(堅忍)
견인(Perseverance)이란 한번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중생의 은혜를 받은 자들은 자발적 노력이 요구되는 성화의 과정에서 퇴보하거나 방황하는 경우는 있어도 구원받은 자의 지위를 잃어버려 멸망받는 일이 없음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일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근거한 것으로써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과 중보 사역을 절대 신뢰하는 데 그 출발점을 둔다 (요 10:27-29; 롬 11:29; 빌 1:6) 견인의 교리는 인간의 자유 의지와 모순되며 거룩한 생활에 대한 긴장감을 상실케 하여 태만과 방종으로 인도하고 배교와 성화에 대한 성경의 교훈과 모순된다고 반박된다. 그러나 구원에 대한 인간의 자유는 하나님의 은혜안에서만 제기능을 발휘하며 견인은 도덕적 태만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좌절과 포기없이 거룩한 생활에 매진케 하고, 또한 배교에 대한 경고와 성화에 대한 권면은 영적 긴장이 항상 필요하기 때문에 주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이 교리는 타당하다.
영화
(榮華)
성도가 죽을 때에 그 영혼은 성령의 사역에 의해 즉각적으로 죄의 세력에서 완전히 해방되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영원한 행복의 상태를 누리게 됨을 영화(Glorification)라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성도의 육체가 부활하여서 죽지 아니한 새 몸을 입을 때(고전 15:51-53) 완전한 영화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 구원의 서정에 있어서 소명, 중생, 칭의는 구원을 보장하는 과거적 사건이라면 성화는 구원을 이루어 나가는 현재적 사건이다. 그리고 구원의 최종단계인 영화는 성도의 영혼과 육체가 죄와 죄책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어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영원한 행복에 들어가는 미래적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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