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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들의 성탄처럼 /눅2:15-20

by 【고동엽】 2022.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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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들의 성탄처럼

 

눅2:15-20

 

제1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와 독일간에 치열한 전투가 있었습니다. 포탄이 터지는 전쟁터에 성탄절이 다가왔습니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전야입니다. 병사들은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고향 생각에 잠깁니다. 어린 시절 성탄의 추억을 더듬으며 아기 예수를 묵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프랑스군의 참호에서 한 병사가 일어나더니 총을 던지고 찬송을 부르기 시작합니다. "오 거룩한 밤 별들 반짝일 때 거룩한 주 탄생한 밤일세. 오랫동안 죄악에 얽매어 헤매던 죄인을 놓으시려..." 찬송을 듣던 맞은 편 진영의 독일군 병사도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우렁찬 목소리로 찬송을 부릅니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이 사건 때문에 전쟁터는 휴전이 되었습니다. 다음날 성탄절에는 아기 예수로 인하여 전쟁 중에 도 평화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평화는 구주 예수 안에서 있습니다. 하나님은 평화의 왕으로 예수를 우리에게 보내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본문의 시대적 배경은 '로마의 평화' 인 'Pax Romana' 가 유지되고 있을 때입니다. 로마의 황제인 아우구스투스(Kaiser Augustus)가 지중해 연안을 평정하고 로마의 평화를 가져 온 것입니다. 그러나 '로마의 평화' 는 엄청난 피의 대가를 지불하고 얻어진 평화입니다. 본문의 저자 누가는 이러한 시대에 예수가 탄생한 사실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 태어나실 예수가 참된 평화를 이루실 분이라고 말합니다. 누가는 '로마의 평화'(Pax Romana)에 대비하여 '그리스도의 평화'(Pax Christi)를 언급합니다. 유대인과 이방인, 남성과 여성, 부자와 가난한자, 의인과 죄인의 갈등 속에서 참된 평화를 이룩하실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증거한 것입니다. 이어 누가는 예수 자신이 가난한 자로 세상에 오셨음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제일로 소외되고 가난한 자인 목자에게 그 소식이 전해졌음을 강조합니다. 위대한 정치가나 종교지도자, 그리고 유대인들이 아니라 들판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에게 예수의 탄생소식이 최초로 전해진 것입니다. 목자들은 천사의 음성을 듣고 이루어진 일을 보고자하여 베들레헴으로 급히 달려갔습니다. 우리들도 베들레헴으로 달려가는 목자들처럼 성탄을 맞이하여야 합니다. 목자들의 성탄은 어떠합니까?

첫째로 깨어있는 성탄이어라
1943년 영국의 빈민가에서 소년이 태어났습니다. 소년의 아버지는 서커스단의 단원이었습니다. 소년이 12살 되던 해 아버지가 속한 서커스단이 파산되는 바람에 어렵게 되었습니다. 유명한 빈민가인 브리스톨(Bristol)의 낡은 아파트로 옮겨야 했습니다. 그런데 열두 살 되던 해 소년은 그래머스쿨(Grammer School)의 장학생 시험에 합격합니다. 중고품 옷가게서 낡은 교복 한 벌을 샀습니다. 소년의 가정은 먹고 살기도 어려웠는데 중산층 이상의 아이들이 다니는 그래머스쿨에 다니면서 자신과 싸워야 했고 가난과 싸워야 했습니다. 그런데 소년은 세 가지 좌우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첫째로 치우치지 말 것, 둘째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것, 셋째로 순수하고 정직할 것이었습니다. 소년은 이 세 가지를 늘 마음속에 지니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며 매사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후에 소년은 장성하여 1979년에 헌팅턴 지역구의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고, 외무부 장관을 거쳐 대영제국의 52대 총리가 됩니다. 그는 바로 죤 메이저(John Major) 총리입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지역에서도 최선을 다한 결과 성공적 인물이 된 것입니다.
성서주석가인 매튜 헨리(Matthew Henry)는 예수 탄생의 소식이 목자들에게 전해진 이유를, 대제사장, 장로, 서기관들은 성탄의 소식을 받을만한 준비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었으며, 목자들은 깊은 밤에 깨어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본문 8절의 '지키더니' 의 헬라원문은 현재분사로 계속적인 동작을 나타냅니다. 목자들은 줄곧 깨어서 양떼를 계속 돌보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만일에 목자들이 밤에 자고 있었거나 자기 양떼에 무관심했더라면 성탄의 소식을 듣지 못했을 것입니다. 주님의 성탄과 무관한 사람들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목자들은 최선을 다한 사람들입니다. 최선을 다한 모습이 깊은 밤, 깨어서 양떼를 지키는 모습으로 보여진 것입니다.
모세 역시 미디안 광야에서 양을 치다가 하나님의 소명으로 이스라엘을 해방했습니다. 다윗도 베들레헴 들판에서 양을 치다가 최고 통치자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목자들은 밖에서 밤중에 깨어 양떼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밖이란 들판을 말합니다. 양들이 거하는 곳을 말합니다. 자기 할 일, 자기 설 자리를 지킨 목자들이 성탄의 은총을 크게 입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나 지금이나 깨어있는 사람들을 쓰십니다. 우리들은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성탄의 은총을 입으려면, 목자들처럼 깨어있어야 합니다. 삶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믿음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사명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기도가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언제나 깨어있는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증거하는 성탄이어라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M. Luther)가 크리스마스 전날 밤 숲 속을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루터는 평소 어둡던 숲이 전등을 켜놓은 것처럼 빛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소복하게 눈이 쌓인 전나무 숲 사이로 영롱한 달빛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어둡던 숲에 빛의 향연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는 여기에서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인간도 저 전나무와 같다. 한 개인은 초라한 존재일 뿐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빛을 받으면 해결함을 받을 수 있다.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다." 루터는 이 진리를 사람들에게 설명하려고 전나무 하나를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나무에 촛불을 장식했습니다. 이것이 크리스마스 트리의 기원입니다. 인간의 삶에는 어두움이 많습니다. 빛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성탄의 빛이 우리 가운데 오시면, 빛이신 예수님을 만나면 소망이 있습니다. 삶이 달라집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성탄의 소식을 증거 하여야 합니다.
본문 17절입니다. "천사가 자기들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한 것을 고하니." 목자들은 천사로부터 들은 기쁜 소식을 혼자만 간직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했습니다. 만일에 목자들이 천사의 전하는 소식을 듣고 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를 찾지 않았다면 천사를 한 번 본 것으로 끝났을 것입니다. 기쁨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날 밤 바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가서 찾아보니 천사의 말들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목자들은 그곳에서 천사가 자신들에게 전한 말들을 증거하였습니다.
비록 그들은 천한 자들이었지만 최초로 복음을 전한 자들이 되었습니다. 성탄의 기쁜 소식은 나만을 위한 소식이 아닙니다. 아직도 복음을 듣지 못하고 자신들을 위한 쾌락의 날로 삼고 있는 이들에게 우리는 전해야 합니다. 왜 예수께서 세상에 오셨는지를 전해야 합니다. 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고, 부활하셨는지를 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전하여 깨닫게 해주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만난 예수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요,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구세주요, 구원의 유일한 길임을 믿는다면 성탄으로 오신 예수를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목자들처럼 기쁨으로 성탄의 주를 증거 하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찬송하는 성탄이어라
1346년 유럽은 흑사병인 페스트(Pest)의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유럽인구의 1/3이 페스트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인구의 절반 가량이 이 전염병에 쓰러져 갔습니다. 마치 지구의 종말인 온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리하여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은 런던은 조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청년 몇 명이 거리에 나와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맞으라" 는 찬양을 힘차게 부르며 행진하였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하나 둘씩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삽시간에 수 십명, 수 백명으로 불어나 합창이 되었습니다. 공포에 떨던 런던 시내가 찬송으로 가득 찼습니다. 런던 시민들은 희망을 되찾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탄절의 찬송이 죽음의 현장에 있는 이들에게 소망을 가져다 준 것입니다.
본문 20절입니다. "목자가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그 모든 것을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가니라". 목자들은 베들레헴에 가서 보고 들은 일을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찬송하며 돌아갔습니다. 여기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는 것은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는 것입니다. 찬송했다는 것은 메시야로 태어나신 예수를 높이고 경배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성탄의 예수를 만난 사람들은 반드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찬송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목자들은 양을 치는 현장으로 돌아갔지만 베들레헴을 다녀온 후 저들의 삶은 소망이 넘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기다리고 사모하던 메시야가 탄생하였으니 새로운 역사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소망이 넘치게 된 것입니다. 답답하고 안타깝던 마음속에 소망이 자리잡게 되어 찬송을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둠으로 꽉 차 있던 마음에 빛이 비취기 시작하였습니다.
본문 14절입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성탄은 영광의 찬송입니다. 성탄은 평화의 찬송입니다. 형식적인 찬송이 아니라 기쁨과 감격의 찬송입니다. 그러므로 성탄을 맞이하는 이들은 찬송으로 고백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나의 생명이시며 나의 구원이시며 나의 도움이시며 나의 힘이시니 내가 찬양합니다. 내가 주님을 높입니다".
금번 성탄에 우리는 목자들처럼 베들레헴으로 가야 합니다. 마치 탕자가 일어나 아버지 집을 향하여 가듯이 영적인 베들레헴을 향하여 가야만 합니다. 베들레헴은 아기 예수가 계신 곳입니다. 그 곳에서 믿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랑을 배우게 됩니다. 소망을 발견하게 됩니다. 잃었던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 곳에서 얻는 믿음과 사랑과 소망이 상처받은 마음을 싸매어 주며 낙담한 삶을 새롭게 할 줄로 믿습니다. 이제 목자들처럼 영적인 베들레헴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성탄의 은총을 통하여 모든 어두움을 걷어내며 하나님께 영광돌리며 찬송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목자들처럼 복된 성탄을 맞이하는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06-12-24

출처 : 양로원 갑천뉴스타트
글쓴이 : 엘리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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