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기억하라! (신 8:11-20)
오늘 본문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남기는 유언적 설교의 일부분입니다. 이제 자기는 요단강 동편에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자기가 이끌어 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요단강을 건너서 저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저들에게 꼭 들려주어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을 모아 놓은 것이 신명기서입니다.
오늘 본문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기억하라'입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도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여호와를 기억하는 것이 앞으로 가나안 땅에서 저들의 삶의 든든한 정신적 기반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호와를 기억하는 것이 앞으로 저들의 삶을 풍성하게 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11절에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게 되지 않도록 삼갈찌어다'
아마도 당시 이 말씀을 듣고 있던 사람들은 무슨 그런 말씀을 하느냐고 했을 것입니다. 잊을 것이 따로 있지 어떻게 우리가 하나님 여호와를 잊겠느냐고 장담을 했을 것입니다.
저들은 지난 430년 동안 애굽에서 노예로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출애굽하여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애굽 땅에 내렸던 10가지 재앙을 보았습니다. 홍해가 갈라지는 것도 경험했습니다. 하나님 때문에 자기들이 출애굽하여 자유인이 되었다는 사실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지난 40년 광야생활을 해왔습니다. 장정만 60만이 넘는 그 많은 사람들이 아침마다 내리는 만나를 먹고살았습니다. 낮에는 그 작열하는 태양 빛을 구름기둥으로 막아주셨습니다. 밤에는 불어오는 사막 바람의 그 추위를 불기둥으로 이겨낼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하나님 때문에 자기들이 광야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정말 잊을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모세가 지금 힘주어 강조하고 있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왜 결코 잊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사실을 잊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습니까? 잊어서는 안 될 사실을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할/
몇 년 전에 진보세력들이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를 시도하다가 저지를 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과격한 좌파 진보세력들은 맥아더 장군 동상을 인천 자유공원 내에 그대로 두는 것이 냉전적 시대의 유물이기 때문에 철거하자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철거해야 한다는 논리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맥아더가 우리 남북 분단의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6.25라는 통일전쟁에 개입해서 남북통일을 방해한 장본인이기 때문에 그 동상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무모한 인천상륙작전으로 우리 남북한 수많은 한국인을 죽음으로 몰아간 전쟁의 화신이기 때문에 그 동상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엄청난 착각을 하고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것입니다. 그 동상을 누가 왜 세웠습니까?
맥아더 동상은 1957년 인천시민들이 우리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준 UN군 총사령관 맥아더 장군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아서 자발적으로 세운 것입니다. 당시 정부가 세운 것이 아닙니다. 미국이 요청해서 세운 것도 아닙니다. 시민들이 너무 고마워서 감사의 뜻으로 세웠습니다.
그 때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잘한 일이라고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감사해서 동상을 세워놓고 이제 와서 그 동상을 철거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미국에서 차라리 그럴 바에는 우리에게 돌려달라고 했답니다. 그러면서 저들이 감사를 잃어버린 한국인들, 배은망덕한 한국인들에 대한 불쾌감과 배신감의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것은 맥아더와 미군이 우리를 도왔다는 점입니다. 그들이 있었기에 이 땅에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믿/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이런 번영된 나라에서 살 수 있었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할/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런 사실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왜 모세가 이토록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사실을 잊지 말라고 그렇게 강조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우리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잊어서는 안 될 것을 잊고 사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믿/
인간을 망각의 동물이라고 한 말은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레테(lethe)라는 말이 나옵니다. '망각의 강'이라는 뜻입니다. 그리스인들은 이 레테가 저승의 5개 간 중의 하나인데 사람들이 죽으면 이 강을 건너게 되는데 이승에서의 모든 기억을 지우기 위해 이 강물을 마시도록 강요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죽기 전에도 우리는 망각을 하며 산다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고 산다는 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다른 것은 다 잊어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있습니다. 결코 레테의 강물을 마신다고 해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입니다. 그분의 그 크신 은혜입니다. /아멘!/
▶그러면 우리가 여호와 하나님을 잊지 않고 기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①늘 하나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아멘!/
본문 11절에 보면 '잊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가만히 놔두면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잊지 않으려고 애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심리학에서 인간의 기억을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감각기억입니다. 듣고 보고 잠시 머리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을 말합니다. 머물러 있는 시간이 1초 남짓입니다. 보고 그대로 흘러가는 것을 말합니다.
둘째는 단기기억입니다. 약 15-20초 동안 머물러 있는 기억을 말합니다. 누군가에게 전화번호를 듣고 나서 적어 놓지 않으면 잊어버리는 그런 기억을 말합니다.
셋째는 장기기억입니다. 머리 속에 장기가 어떨 경우에는 영구적으로 머물러 있는 기억을 말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장기기억도 재생하지 않으면 망각의 강으로 흘러가 버린다는 것입니다. '어빙 하우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리가 장기기억 속에 담아둔 내용들이 20분이 지나면 47%, 2일 지나면 66%, 6일 지나면 75%, 그리고 20일 지나면 80%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장기기억이 계속 우리 머리에 남아있게 하려면 재생을 해야 하는데, 반복해서 그것을 기억하면 그 기억이 두고두고 남아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멘!/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기억하려면 그 기억을 반복해서 재생해야 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기억이 우리 머리 속에 늘 살아있는 기억으로 남아있게 하려면 늘 그 기억을 재생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하나님에 대한 기억 재생 방법은 감사입니다. 영어로 감사는 'thank'라는 말인데, 이 말은 '생각'이라는 'think'에서 왔다고 합니다. 그 은혜를 깊이 생각하면 저절로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고 감사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할/
▶미국 보스톤 바닷가에 매일 같은 시간에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는 노인이 있었답니다. 그것도 비싼 새우를 나눠주었답니다. 갈매기들도 그 시간쯤이면 새까맣게 몰려든답니다. 하나의 진풍경이 되었답니다. 사람들이 이 노인에게 그 이유를 물었답니다. 노인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자기가 2차 세계 대전에 참전을 했는데 당시 함선을 지휘하던 해군 제독이었답니다. 독일 군이 어뢰를 발사해서 배가 침몰했고 간신히 구명정에 올라 탈 수 있었답니다. 뜨거운 태양과 배고픔과 싸우며 견디던 중 부하들 하나씩 죽어가고 있었고 자기도 정신이 희미해지며 쓰러지고 말았답니다.
그 때 자기 얼굴 앞에 희미한 물체가 서있는데 그것은 갈매기였답니다. 갈매기가 도망치지 않고 자기 앞을 지키고 있더랍니다. 갈매기를 잡는 순간 입에 물고 있던 새우를 떨어뜨렸답니다. 그래서 몇 시간을 더 버틸 수가 있었고 그러다 섬을 발견해서 살 수 있었답니다.
그 이후 퇴역한 뒤에 이 바닷가에서 갈매기 먹이를 주면서 매일 갈매기를 보내주신 하나님과 갈매기에게 감사하며 살았다는 것입니다. /할/
그렇습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생각하며 살게 됩니다. 하나님을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하나님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기억하는 사람은 늘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 늘 감사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아멘!/
②늘 하나님을 인정해야 합니다. /아멘!/
17절에 '또 두렵건대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할까 하노라'
이스라엘 백성이 이 광야 생활 힘들 때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축복하셔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잘 살게 되었을 때 하나님을 잊어버릴까 두렵다는 것입니다. 자기 힘으로 잘 살게 됐다고 생각할까봐 두렵다는 것입니다.
학자들의 연구 조사에 의하면 기독교 신앙이 부흥한 나라의 경우 국민소득과 교세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대체로 국민소득이 5,000불 정도까지는 교세가 급격하게 증가한답니다. 그러다가 국민소득이 5,000불이 넘어서게 되면 그 증가율은 완만해 진답니다. 그러다가 국민소득이 1만 불이 넘으면 하강곡선을 긋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1980년대까지 교세가 급속히 증가했습니다. 그러다가 90년대에 정체가 시작됐고, 이제 전체적으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대체로 이런 경향과 일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살기 힘들 때는 철저하게 하나님을 의지하게 됩니다. 자기 힘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살만해 지면 달라집니다. 자기 힘으로 웬만한 것은 다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도움이 별로 필요치 않습니다. 그러다 더 잘 살게 되면 하나님 자체도 필요치 않습니다. 오히려 성가실 뿐입니다. 이런 것 저런 것 하지 말라고 규제만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점점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집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고난 중에 인생의 위기 중에 하나님을 믿는 일은 어떻게 보면 쉬운 일입니다. 하나님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든 일이 다 잘 풀리고 나 혼자서도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하나님을 믿는 일은 어떻게 보면 힘든 일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아도 모든 일이 다 잘 풀리기 때문입니다.
▶작곡가 하이든의 작품 중 가장 걸작으로는 '천지창조'를 꼽습니다. 성경 창세기와 존 밀턴의 실낙원을 읽으며 기도하다가 영감을 얻어서 이 곡을 작곡했다고 합니다.
한 번은 이 곡을 비엔나에서 공연하게 되었습니다. 그날따라 몸이 아파서 객석 저 뒤편에 앉아있게 되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큰 감동을 받은 청중들이 지휘자에게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이 때 지휘자가 작곡자 하이든을 소개했습니다. 청중들의 박수가 하이든에게 쏟아졌습니다. 그 때 하이든이 청중을 중단시키며 '아니오'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가리키며 저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분이 모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하늘로부터 온 것입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지혜를 주셨습니다. 그분께만 영광을 돌리십시오'
하이든은 당시 최고의 작곡가였습니다. 누구도 그의 재능을 의심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얼마든지 자기를 자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철저하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하나님을 인정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신앙의 모습입니까?
여러분! 하나님을 절대 잊지 마십시오! 그 분의 사랑과 은혜를 늘 되새김하면서 오늘도 승리의 삶을 살게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소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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