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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예정 - 성기호

by 【고동엽】 2022. 3. 19.
선택과 예정 - 성기호 총장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으로 예정하셨을까? 
신자들이 교회에 다니면서 갖게 되는 의문 중 하나이다. 
지금 교회에 다니고 있으니까 당신은 구원받은 것이라고, 
즉 구원으로 예정된 것이라고 가르치는 교사들이 있다.
그러나 성경은 마지막 날의 형편을 기록하면서 예수님께서 오실 때에 
모든 민족을 모으고 목자가 양과 염소를 나누는 것같이 
분별하시리라 했다(마 25:32). 
세상 끝날, 즉 추수 때에 주인은 알곡과 가라지를 나누는 것같이 
하나님의 밭에서 구분하실 것을 말씀하고 있다(마 13:30). 
즉 한 목장에 있는 양과 염소, 
같은 밭에서 자라고 있는 알곡과 가라지가 나누일 날이 있음같이 
한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마지막 운명이 갈리는 날이 온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구원으로 예정하신 사람들은 누구일까 궁금해진다. 
극단적인 예정설을 말하는 사람들 중에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부터 
구원받을 사람과 멸망할 사람을 구분하여 만드셨다고 말하기도 하고, 
혹은 죄로 타락한 사람 가운데서 그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구원할 사람들을 예정하셨고 나머지는 버리시기로 작정하셨다고 말한다. 
이러한 주장을 이중선택이라고 부른다. 
구원할 사람과 멸망하도록 버려둘 사람을 
처음부터 이중으로 예정해 놓으셨다는 것이다.

아무리 구원의 은혜를 받고자 해도 선택된 사람이 아니라면 구원에 이를 수 없고, 
아무리 피하려 해도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사람은 
구원을 받게 된다는 주장을 예정설이라 한다. 
예정설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죽으신 것도 
구원받을 자들만을 위한 것이라는 제한적 속죄를 주장하게 된다. 
그러나 예정론의 창시자로 알려진 칼빈은 그의 생애의 말년에 이르러 
그리스도의 속죄가 선택된 자들만 위한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위한 것이라는 무제한 속죄설을 받아들였다. 
하나님이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신 목적은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 3:16)고 
예수님께서 친히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구원 얻을 사람을 선택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절대주권에 속하는 일이다. 
또한 구원은 인간의 공로나 행위에 따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거저 주시는 은혜이다. 
따라서 구원을 얻었다 해도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라고 찬양하며 감사할 것밖에 없다.

하나님의 예정 또는 작정에 따라 구원 얻을 사람이 결정되지만, 
이 구원은 믿는 자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구원의 소식인 복음을 똑같이 들어도 구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를 멸망하도록 예정하셔서가 아니라 복음을 들은 사람이 
그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히 4:2). 
따라서 그의 멸망은 하나님의 예정 때문이 아니라 그의 고집과 불순종 때문이다. 
그러므로 멸망의 책임이 하나님께 있는 것이 아니라 
불순종한 죄인에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성자 하나님께서 이루어 놓으신 구원을 죄인들에게 주심에 있어서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은 누가 구원에 이를 것인지를 아시고 
이미 결정해 놓으셨지만, 인간의 입장에서는 
믿음을 통해서만 의롭다 하심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사람을 다 명하사 회개하라”(행 17:30)고 권고하시는 것이다.
바울 사도는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증거”
(행 20:21)하는 일을 자기 생명보다 귀하게 여겼다(행 20:24). 
사람이 복음을 듣고 자기의 죄를 회개하고 예수 믿을 때 구원을 얻기 때문이다.

감리교의 창시자 요한 웨슬리가 어느 날 꿈을 꾸었다. 
천국에 가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 
감리교도들의 구원을 염려한 그는 
“얼마나 많은 감리교인들이 여기에 왔습니까”하고 물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여기에 온 감리교인들은 없다”고 하셨다.
놀란 웨슬리는 새로 생긴 감리교라서 그런가 생각하며 
역사가 긴 교회에 다니는 장로교인들은 얼마나 왔는가를 물었다. 
역시 대답은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침례교인도 천국에 오지 못했다는 답변이었다. 
그러면 누가 구원을 받았습니까 라는 웨슬리의 물음에 하나님께서는 
"예수 믿는 자들”만 구원을 받아 천국에 왔다고 대답하셨다는 것이다. 

웨슬리만이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이다.
인간 편에서는 믿는 자가 구원을 받지만, 
하나님 편에서는 예정된 자가 구원을 얻는다. 
천국의 입구에 세워진 문 위에 
“믿는 자만 들어오라”고 쓰여 있어서 신자들이 들어가 보니 
천국 문 안쪽에 
“선택된 자들만 여기에 들어왔다”고 쓰여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예수님은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신다(히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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