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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를 지겠습니다
어느 지방의 교회하고 절하고 같이 붙어있었대요.
절은 조용하잖아요.
교회는 좀 시끄럽잖아요.
그래서 교회에서 계속 찬양을 불러댔어요. 찬양을 계속 불러대니까 그 찬양소리가 절로 다 넘어갔어요.
그래서 절에서도 야단났어요.
교회에서 할렐루야 하면 저쪽에는 관세음보살이랬어요.
그러니까 주지스님이 야단났어요. 스님들을 다 모아놓고
“이중에 대표가 교회에 가서 목사님한테 가서 좀 조용하라고 해라."
너무 시끄럽다. 찬양이 절로 다 넘어와서 절에서 보면 교회가 다 됐는데 야단났다.
빨리 누가 대표로 가서 조용하라고 해라.” 그랬는데 아무도 겁이 나서 안 갈라고 해요.
그런데 동자스님이 일어나서
“주지스님.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그러니까 주지스님께서 “어린 네가 가서 무엇을 하겠는가?” 하니
동자스님이 하는 말이
“제가 십자가를 지겠습니다.”
동자스님까지 전염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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