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제별 설교/감동설교 74편

울타리를 허물지 말라

by 【고동엽】 2022. 2. 27.

울타리를 허물지 말라

 

 

 

어떤 한 젊은이가 부모의 유산을 물려받았습니다.

 

부모가 평생을 땀흘려 일구어 놓은 포도밭이었지요.

 

이 포도밭으로 인해 젊은이는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며,

 

가족이 먹고 사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어준 고마운 대상이었습니다.

 

 

 

젊은이는 물려받은 포도밭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더욱 더 발전을 시킬 것을 다짐했지요.

 

사방이 튼튼한 울타리로 둘러쳐진 포도밭,

 

이 울타리 안에는 울창한 포도나무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울타리에는 포도가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 울타리를 없애버리고

 

그곳에 포도나무를 심으면 더 많은 포도를 수확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포도밭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울타리를 베어버렸습니다.

 

 

 

얼마 뒤, 이 포도밭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더 많은 수확을 거둘 수 있었을까요? 아닙니다.

 

포도밭의 포도나무들은 점점 망가져갔습니다. 울타리를 베어버리자

 

사람과 짐승들이 마음대로 포도밭에 들어와 나무를 짓밟았기 때문입니다.

 

 

 

젊은이는 그제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포도가 열리진 않지만

 

포도밭을 보호해 주는 울타리도

 

포도나무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하지만 우리들은 위의 어리석은 젊은이처럼

 

   울타리보다는 포도밭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중요합니다.

 

   포도나무가 없다면 포도열매가 맺히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울타리 없이는.. 포도밭도 제대로 존재하기 힘듦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모습은 우리 인간 사회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름대로 성공의 자리에 서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보십시오.

 

그들이 과연 스스로의 힘만으로 그 자리에 서 있게 되었을까요?

 

아닙니다. 그를 도와준 가족, 친구,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부모님들은 고생하면서 어엿한 성인으로 길러주셨으며,

 

선생님들은 정성껏 지도하여 훌륭한 인재로 길러주셨습니다.

 

그리고 친구의 응원과 격려를 통해 인정과 우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스스로의 능력과 재주만으로 모든 것을 일구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른 이들에 대한 판단과 단죄를 얼마나 자주 행하고 있었던지요?

 

그들을 통해서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보다는

 

그를 밟고 올라가야 내가 존재한다고 생각할 때가 얼마나 많았을까요?

 

 

 

내 주변의 사람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바로 나를 존재하게 만드는 고마운 분(울타리)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그래서 그들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 곁에 존재함, 그 자체로 감사할 수 있는 우리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쓸모없는 것은 없다

 

어떤 동산에 두 그루의 나무가 있었다.

한 그루는 키도 크고 나뭇잎도 무성했지만

그 옆에 서 있는 나무는 키고 작고 가지도 나약해서 불평이 많았다.

 

“저 키가 큰 나무 때문에 햇빛을 못 받아서 내 키는 자라지 않는 거야.

저 나무가 없었다면 훌륭히 자랄 수 있을 텐데.

저 나무는 키만 크지 쓸모도 없고 나에게 해만 되는군!”

 

그러던 어느 날 나무꾼이 그곳을 지나갈 때

작은 나무는 나무꾼에게, 큰 나무를 도끼로 찍어 가져가 달라고 부탁했다.

 

큰 나무가 나무꾼의 도끼에 찍혀 넘어지자

작은 나무는 기뻐하면서 ‘나는 이제 멋지게 자랄 수 있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그늘이 되어 주고 바람막이가 되어 주던 큰 나무가 없어지자

뜨거운 햇빛과 세찬 바람 때문에 작은 나무는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버렸다.

 

우리는 잘 느끼지 못하고 감사할 줄 모르고 살아가지만

사실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은 서로 도우며 살고 있다.

이 세상에 우리가 쓸모없다고 생각하고 귀찮아하고 손가락질하고

놀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오인숙

출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