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 그림속으로
올 가을
저는 이세상의 모든 일을 잊은채
그림속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어렸을 때 제게 꿈을 말해 주며 좋은 친구가 되어주던 그림속으로
그 안은
너무나 조용하여 사람이 안사는 것처럼 보였지만
넓은 마당에는 아이가 뛰어놀던 발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아이가 자주 들어가서 놀던곳이기 때문입니다.
그곳에는 감나무게 감들이 주렁주렁 메달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감이 몇 개가 없어졌어요.
놀다가 배고푼 아이가 먹어버렸기 때문이죠
아이와 함께 뛰어놀다 지쳐서
부뚜막속으로 숨어버린 강아지는
그림에는 없지만 얼마나 귀여웠는데요
집 바로 옆에는 샘이 있었습니다.
수정보다 맑은 물을 쏟아내는데
아이는 그 안을 들여다 보면서 재미있는 표정을 짓곤 했습니다.
물론 손으로 떠서 마시기도 했구요.
지금 그 그림은 없습니다.
뿌연 안개에 싸여진채 내 마음에만 남아있습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그림을 잊고 살았습니다.
아이가 그안에 있는데도 말이에요.
마당에서 뛰어놀던 아이는 어떤 모습으로 변했는지
아니면 이사는 안갔는지
부뚜막속으로 숨어버린 강아지는 다시 나왔는지
아니면 세월을 잊은채 깊은 잠에 빠졌는지
이듬해 감이 다시 열려 아이가 땄던 자리가 아물었는지
아니면 지금까지 아픈 상처로 남아있는지
그림속으로 어떤 사람이 이사했는지
세파에 시달리지 않은 동화속의 주인공 같은
그곳에 어울리는 사람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올 가을 나는 다시 여행을 떠날렵니다.
내마음속에 있는 그림속으로........
여전히 오늘도 그안에서 놀고있을 나를 만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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