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질제거

각질제거

저는 건조한 날씨만 되면 입술이 마르고 갈라지고...나중에는 쓰리고 아픔이 참기 어려울정도입니다. 그럴 때 립밤(LIP BALM)을 발라주면 이내 건조함이 사라지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촉촉한 입술을 다시 갖게 됩니다.예고 없이 나타나는 증상이기에 저는 항상 립밤을 휴대하고 다닙니다. 한때는 남자가 그런 것 지니고 다닌다고 친구들에게 구박당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차라리 구박이 낫지 입술이 말라 터지는 고통은 참 견디기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요즘 같은 환절기라면 정말 조심을 해야 합니다.

며칠 전,결국 제 입술이 마르고 갈라지는 것 같은 증세가 있어서 립밤을 찾느라 집안을 뒤지고 또 뒤졌습니다. 그런데 평상시에는 그렇게 흔하게 보이던 립밤이 그날따라 보이질 않습니다. 저 혼자말로“요즘은 귀신들도 립밤을 먹고 사나?왜 이리 하나도 없나”라고 중얼 거렸습니다. 화장대위에 항상 그 자리에 놓여있는 커다란 바셀린 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립밤을 찾지 못 할 때는 바셀린을 듬뿍 입술에 바르고 잠자리에 듭니다. 그러면 다음날 아침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정상적으로 돌아온 입술을 갖게 되곤했지요.

바셀린 큰통의 뚜껑을 돌려서 열었습니다. 손가락에 듬뿍 찍은 다음 입술에다 조금은 진할 정도로 돌려가면서 발라주었습니다. 느낌은 조금 이상했지만 막 트고 아픈 입술이라 조금 있으면 아픔이 진정될것이란 기대를 하고 아픔을 참아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느낌이 조금 이상합니다. 조금씩 더 화끈거리더니 견딜 수 없이 화끈거리고 아파옵니다. 마치 입술을 도려내는 것같은 아픔...너무 통증이 심해서 좀 전의 바셀린통을 들여다 보았 더니 바셀린 통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에는 이렇게 씌여 있었습니다. “발뒤꿈치 각질제거”큰일 난 것 같습니다.발뒤꿈치 굳은살을 녹여내는 각질제거 약을 입술에다 발랐으니..역시 걸울을 보니 입술이 벌겋게 부풀어 오른는 것입니다.이내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내고 다른 약을 발라보고 했지만 통증은 가라앉지 않습니다. 참을수 없는 통증과 입술이 마구 부풀어 오른는 것이 느껴집니다. 눈에는 눈물...입술은 화끈화끈...한편으로는 우습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입술에 각질이 있나요? 신체중 가장 부드러운 곳에 각질 제거 약을 발라 놓았으니...제 아내도 놀라서 펄쩍 뜁니다.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다음날 아침 벌겋게 변한 부분은 늘어난 것 같은데 통증은 사라졌습니다.

아무래도 며칠 지나면 제 입술이 한꺼 풀 벗어질 것 같습니다. 혹시 내가 모르던 입술의 각질이 벗겨지는 것은 아닌지...하나님이 경고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오랜 동안 입술을 단속하지 않고 살아왔던 우리들 몰래 두껍게 씌워진 각질은 없는지. 발바닥의 각질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믿는 자들은 혹시 나의 입술에 각질이 씌워지지는 않았는지 살펴보아야 할것입니다. 영적인 각질 제거약을 맞게 입술에 발라서 주님이 기뻐하시는 입술로 만들어 가야 겠습니다.(2017년3월30일 목양실 2시34분 목양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