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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기도(78)

by 【고동엽】 2021.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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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기도 행12:1~17 09.06.07.설교일부녹취

 

 

▲본문 배경 : 감옥에 갇혀 처형을 기다리던 베드로와 .. 그를 위해 기도하던 성도들

야고보 사도를 참수형으로 순교시켰던 헤롯 아그립바는

내친 김에 베드로 사도마저 죽이려고 했다. 행12:2~3

 

이방인 이두메 출신으로서, 유대 분봉왕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그는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그 유대인 지도자들이 좋아할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행하려 했다.

 

그러나 그 때는 마침 무교절이 시작될 즈음이었다.

무교절 절기 기간에는, 재판이나 처형을 엄금하는 유대인 관습을 존중하기 위해서

헤롯 아그립바는, 무교절이 끝나기까지 베드로를 감옥 속에 감금해 둔다.

그리고 군인 4명을 1조로 해서 4교대로 베드로를 지키게 했다.

 

이에 베드로는 옥에 갇혔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더라. 행12:5

 

교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 앞에 기도 하는 것밖에 없었다.

 

그들의 기도가 얼마나 간절했는지는 능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성도들의 <기도의 내용>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이 설교의 주제

 

우리는 쉽게 생각하기를, 두말할 것도 없이,

죽음에 직면한 베드로를 구해달라고.. 간절히 그렇게 기도했을 것이라고 예단한다.

그런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주님께서 신비로운 기적으로, 천사를 보내어 그 철통같은 감옥으로부터 베드로를 구출해 주셨을 때,

베드로는 성도들이 기도하던 집으로 곧장 달려갔다.

 

문을 두드리던 베드로의 음성을 들었던 소녀(로데라는 이름)가

너무 놀라고 반가운 나머지,

문을 열어주지 않고, 도리어 거꾸로 집안으로 뛰어 들어가

‘문밖에 베드로가 서 있다’고 외쳤다.

 

그러자 집 안에서 기도하던 성도들은,

‘베드로가 문밖에 서 있다’는 말을 믿기는커녕

도리어 그 소녀를 향하여 ‘네가 미쳤다’고 했다. 12:15

 

소녀가 참말임을 재차 강조하자,

그렇다면 네가 ‘베드로의 천사를 보았거나, 천사의 음성을 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12:15

 

성도들은, 아마 베드로가 감옥에서 이미 참수형을 당해서 죽었거나..

살아서는 감옥을 절대로 빠져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죽음에 직면한 베드로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던 교인들 가운데

베드로가 살아서 돌아왔다는 사실을 믿는 교인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본문의 교인들을 모독하지 말아야...

따라서 이것을, '그들이 불신의 기도를 드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들이 ‘베드로를 살려 달라고’ 기도하긴 했지만

진짜로 베드로가 살아서 돌아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도하지만, 실제로는 기도 응답을 믿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약 위와 같이 믿고 있다면, 당신은 초대교회 교인들을 모독하는 셈이 된다.

당시 교인들은, ‘유대교의 배교자’라는 낙인이 찍혀서,

큰 박해 속에서도 매일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주님을 쫓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모든 소유를 내놓고, 유무상통의 삶을 살던 믿음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크리스천’으로 불리던 진짜 예수쟁이들이었다.

이런 그들이 ‘베드로를 살려 주세요!’라고 기도해 놓고서

진짜 베드로가 살아서 돌아왔을 때 ‘믿지 않았다’고 쉽게 단정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그들의 신앙을 모독하는.. 틀린 성경해석이다.

 

▲그렇다면 죽음에 직면한 베드로를 위해서 그들이 간절히 기도했던 내용은.. 과연 무엇이며,

베드로가 대문밖에 서 있다는 소녀의 말을, 성도들이 믿지 못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베드로가 처음 투옥되었던 것은, 행4장에서였다.

공의회는 두 사도에게 다시는 예수 이름을 입 밖에도 꺼내지 말라고 위협한 후에

그들을 풀어주었다. 행4:3, 21

 

풀려난 후에, 두 사도의 증언과, 교인들의 기도를 들어보면, 그들은 겁쟁이가 아니었고, 매우 담대했다.

 

행4:19, 베드로와 요한이 대답하여 이르되, 하나님 앞에서 너희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 행4:19

 

행4:29, (사도들과 교인들의 기도) 주여 이제도 저희의 위협함을 굽어보시고

또 종들로 하여금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하여 주옵소서

 

이런 행4장의 분위기의 연장선상에서, 행12장을 이해해야 한다. 그들은 매우 담대했다.

 

▲이렇게 볼 때, 베드로는, 유대교 지도자들의 위협을 그렇게 두렵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베드로는, 이미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었다.

그는 유대교 지도자들 앞에서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예수를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셨다고 그들을 질타했다. 행2:36등

 

이렇게 초대교회의 전체 분위기가 담대했다면,

성도들이 모여서, 옥에 갇힌 베드로를 위해서 기도한 내용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매우 담대한 기도였을 것이다.

 

시간적으로도, 행4장과 행12장은.. 오랜 시간이 경과한 것은 아니다.

 

 

◑성도들은 <베드로를 무조건 살려 달라>고 기도하지 않았다.

 

즉, 베드로와 교인들은, 박해자들의 위협을 피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았을 것이다.

박해자들의 위협이 있었지만,

오히려 주님의 증인으로 충실하게 사명을 감당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을 것이다. 라고 추측한다.

그것이 행4장에 이어서, 본문 행12장에서도.. 같은 흐름이다.

 

자신들의 삶 앞에, 어떤 상황이 펼쳐지든지

그 상황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피해서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담대하게 살아가도록 기도했을 것이다.

그것이 행2장의 성령강림 이후, 초대교회의 전체 맥락이다.

 

그러므로 행12장에서, 베드로가 옥에 갇혔고, 성도들이 그를 위해서 기도한 내용은

베드로를 무조건 살려달라고, 구출해 달라고 기도한 것이 아니었다... 라고 본다.

 

행4장에서나, 행12장에서나 다 마찬가지로

베드로가 끝까지 자기 사명을 (그게 뭐든지) 잘 감당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을 것이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①사도 베드로가 문 밖에 서 있는데도,

성도들이 그것을 믿지 않았다는 것이다. ‘혹시 그의 천사가 왔다’라고 했다.

그러니까 그들은 ‘베드로가 풀려나기를’ 기도하지 않았던 것이다.

‘베드로가 풀려나기를’ 그들은, 아예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반대로, 그들이 만약 '베드로가 풀려 나기를' 간절히 기도했더라면,

지금 베드로가 대문 밖에 서 있다는 로데의 말을 듣고.. 그들은 일제히 '할렐루야!' 했을 것이다. 기도 응답되었다고!

 

②행4장에서 보듯이, 행12장에서도, 성도들은 담대하게 기도했을 것이다.

행4장에서 그들은, 담대히 하나님 말씀을 전하게 해 달라고/사명 감당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지,

무조건 풀려나도록/피하도록 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았다. 행4:19, 29등 그렇다면 행12장도 마찬가지다.

 

③여러분, 기도는 하나님의 뜻에 관계없이, 무조건 내 뜻을 관철시켜 달라는 것이 아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것이.. 올바른 기도이다.

당시 성령충만했던 그들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기도'를 드렸을 것이 틀림 없다.

 

 

◑베드로 역시, 감옥 안에서, '무조건 자기를 살려달라'고 기도하지 않았을 것이다.

 

베드로는, 감옥에서 무조건 자기를 풀어달라고 기도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이유는

①성령충만했던 당시 분위기를.. 위에서 설명했고

②천사가 자기를 꺼내주어도, 베드로는 그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알지 못했다. 행12:9

그러니까 베드로는 ‘자기가 석방되리라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며,

이것은 ‘자기를 석방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대신에 그는 편안히 잠자고 있었다.

 

베드로는, 하나님이 어떤 상황을 주시든지,

믿음으로 그 상황을 받아들일 채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이 어련히 알아서, 가장 좋은 것을 자기에게 주실 줄 믿었던 것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그는 평안히 잠을 잤던 것이다.

내일 아침이면 참수당하는 날인데도..

 

▲주어지는 상황을.. 무조건 피하려 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 삶을 통해서 역사하시고,

하나님은 우리 현실의 상황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신다.

하나님은 내 현실과 동떨어진 분이 아니시고, 내 머리카락까지 다 세고 계신다.

 

그러므로 참된 믿음/참된 순종은

주어진 어려운 상황을 무조건 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상황을 믿음으로 순종하며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참된 믿음의 사람, 순종의 사람은.. 하나님의 허락하심을 내가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다.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게 주어진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참된 믿음이다. 대개가 그렇다.

 

성도의 기도는... 내게 주어진 상황을 그대로 잘 받아들이기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지,

내게 주어진 상황을 피해서, 다른 길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글쎄, 대개의 경우, 하나님의 뜻에 거스리는 것이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시37:5~6

 

내 길을 여호와께 맡기는 것이란.. 내게 주어진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 상황을 피하지 않는 것이다. 내게 그 상황을 주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다.

그렇게 피하지 않고 그 상황(환란, 슬픔)을 대면하면.. 놀랍게 그 속에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진다.

 

베드로를 보시라! 내일 아침이면 참수를 당할 예정인데도,

그는 감옥에서 곤한 잠을 자고 있다.

모든 상황을 주님께 맡겼던 것이다. 그 상황을 그대로 믿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 기 도

 

출처 : 냉수 한 그릇
글쓴이 : 김지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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