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을 좇는 삶
베드로전서 4장 1-6절
< 교회는 교회다워야 합니다 >
1944년 4월, 소련이 루마니아를 침공할 때 루마니아의 공산주의자는 750명이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전직 제화공인 니콜 챠우세스크가 있었습니다. 그는 탁월한 조직력으로 공산당청년연맹의 총비서가 되고, 반대파를 무자비하게 제거하며 결국 1970년대 초 루마니아 대통령이 되어 무서운 독재를 했습니다.
당시 백성들은 톱밥 섞인 빵조차 얻기 힘들었지만 챠우세스크와 고위 관료들은 다이어트에 바빴습니다. 챠우세스크의 부인 엘레나의 사치는 필리핀 이멜다의 사치를 훨씬 능가했습니다. 비밀경찰은 반정부 인사들을 무섭게 탄압했고, 특히 교인들과 목사들은 더 탄압했습니다. 그때 많은 목사들은 정권에 협조했지만 협조하지 않은 목사 중에 라스즐로 토케스란 개혁교회의 젊은 목사가 있었습니다.
토케스는 1987년 개혁교회의 담임목사가 되었습니다. 그 교회는 정권의 동조자였던 전임목사에 의해 참 예배가 실종되고 교인은 50명까지 줄은 교회였습니다. 그 전임목사가 1987년 초 심장마비로 죽으면서 새로 토케스가 부임했습니다. 토케스는 부임하면서 “서로 따뜻한 목자가 되어주자!”고 하며 참된 예배 회복에 힘썼습니다. 그 결과 십일조도 많아지고 떠났던 교인이 돌아와 교인이 2년 만에 5000명으로 늘어났고, 도시에는 찬송소리가 커졌습니다.
점점 위기를 느낀 정권은 그 교회를 탄압했습니다. 주일마다 비밀경찰은 어깨에 기관총을 메고 수갑을 흔들며 교회 정문에 서 있었습니다. 그래도 교인이 흔들리지 않자 마침내 비밀경찰은 토케스 목사를 직접 탄압하며 식량배급표를 중단하고, 사람도 못 만나게 하고, 전화도 끊었습니다. 교회의 한 중직은 목사 타도 명령을 거부해 공원에서 시체로 발견되었고, 토케스 목사도 4명의 괴한에 의해 얼굴이 찔려 피투성이가 되었습니다.
그 후 비밀경찰은 토케스를 죽이면 오히려 위대한 순교자로 만들 뿐이라 여기고, 그에게 1989년 12월 15일까지 그 지역을 떠나라고 추방공문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날 비밀경찰들은 토케스를 추방하려고 왔지만 교인들이 인간 방패를 형성해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다른 교회도 합류해 인간방패의 벽은 두꺼워졌고, 그들은 곧 시위대로 변해 “우리에게 자유를 달라!”고 외쳤습니다.
12월 17일 새벽, 마침내 비밀경찰은 인간 방패를 무력으로 뚫고, 토케스 부부를 피투성이로 만든 후 연행해 갔습니다. 자신들 눈앞에서 담임목사가 비참하게 끌려가자 교인들은 광장으로 몰려갔고, 그날 밤 군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수백 명이 총에 쓰러졌습니다. 그러나 교인들은 총에 맞아 쓰러지면서도 전진해서 8일 후인 1989년 12월 25일 성탄절에 루마니아 공산정권은 무너졌고, 챠우세스크 대통령은 처형되었습니다.
교회가 보여주어야 할 모습은 이런 모습입니다. 요새 왜 사람들이 교회를 욕합니까? 교회가 교회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뜻을 좇아갈 때 교회는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변화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 하나님의 뜻을 좇는 삶 >
성도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요? 본문 2절에는 “하나님의 뜻을 좇아”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하나님의 뜻을 좇는 삶이란 어떤 삶을 말할까요?
1. 고난을 축복으로 만드는 삶
본문 1절 말씀을 보십시오. “그리스도께서 이미 육체의 고난을 받으셨으니 너희도 같은 마음으로 갑옷을 삼으라 이는 육체의 고난을 받은 자가 죄를 그쳤음이니.” 왜 베드로는 주님처럼 고난을 받겠다는 마음을 가지라고 말합니까? 고난을 통해 죄를 끊고, 고난을 축복의 기회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 중의 하나인 교도소 선교회의 찰스 콜슨(Charles Colson)은 닉슨의 보좌관으로 있다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감옥에 갔습니다. 감옥에서 그는 자신의 세상적인 성공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를 깨달았습니다. 행복의 관건은 “실패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실패를 통해 하늘을 쳐다보고, 새롭게 헌신하고, 하나님 앞에 엎드리면 그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입니다.
주후 156년 2월 22일,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소아시아 7교회 중의 하나인 서머나 교회의 감독인 86세의 폴리캅(Polycarp)에게 총독이 말했습니다. “폴리캅! 나는 당신의 고결한 인격을 존경하오. 나이 많은 당신을 죽이고 싶지 않으니 한마디만 하시오. 예수가 주가 아니라고 한마디만 하면 살려주겠소.” 그때 폴리캅이 말했습니다. “이제까지 평생 주 예수는 나를 배반한 적이 없는데 내가 어찌 주 예수를 배반하겠소?”
결국 폴리캅은 화형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불행하게도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소아시아의 7교회는 그 지역이 회교권으로 바뀌면서 모두 사라졌지만 서머나에는 지금도 폴리갑 기념교회가 우뚝 서 있습니다. 우리가 고난 중에도 믿음을 버리지 않으면 하나님도 우리의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 사람들이 남을 위로할 때 제일 많이 쓰는 말이 “Keep going(계속 가라)!”란 말입니다. 마음속에 목표를 그리며 꾸준히 내가 해야 할 일을 계속하면 길은 열립니다. 때로 무엇인가를 잃어도 여전히 잃은 것보다는 남은 것이 더 많습니다. 우표는 목표물에 꼭 달라붙어서 목표물을 목표지점에 기어이 도착하게 만듭니다. 그처럼 고난이 있어도 비전과 사명을 꼭 붙잡고 나가면 반드시 축복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2. 이방인의 뜻을 버리는 삶
본문 2-3절 말씀을 보십시오. “그 후로는 다시 사람의 정욕을 좇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육체의 남은 때를 살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음란과 정욕과 술 취함과 방탕과 연락과 무법한 우상 숭배를 하여 이방인의 뜻을 좇아 행한 것이 지나간 때가 족하도다.” 이 구절을 보면 베드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려면 이방인의 뜻인 욕심과 쾌락주의와 우상숭배를 버려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이방인의 뜻대로 살면 인생의 결말이 비참하게 됩니다.
얼마 전, 미국의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의 삶을 그린 에비에이터란 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하워드 휴즈의 목표는 무엇이든지 ‘더 많은 것’이었습니다. 그는 엄청난 유산을 밑천으로 삼아 ‘더 많은 재물’을 모으려고 혈안이 되었습니다. 그는 ‘더 많은 명성’을 얻으려고 할리우드에 진출했고, ‘더 많은 쾌락’을 얻으려고 여자에게 돈을 뿌렸고, ‘더 많은 스릴’을 느끼려고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비행기를 설계해서 만들고 직접 조종했습니다.
또한 그는 ‘더 많은 힘’을 가지려고 정치적 수완을 발휘해서 2명의 미국 대통령 배출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처럼 ‘더 많은 것’이 만족을 줄 줄 알았지만 오히려 ‘더 많은 병’만 가져다주었습니다. 결국 그는 메마르고 공허한 삶, 문드러진 손톱, 검게 썩은 이빨, 수많은 종양, 그리고 마약중독으로 인한 수많은 주사바늘자국을 남긴 채 억만장자 마약중독자로서 비참하게 삶을 마쳤습니다.
이방인의 뜻대로 살면 성공한 것 같아도 성공이 아닙니다. 세상의 정상은 진짜 정상이 아닙니다. 등산가들은 가끔 영어로 ‘폴스 서밋(false-summit, 가짜 정상)’에 속습니다. 즉 눈에는 정상이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그 정상에 오르면 그들이 정복하려는 진짜 정상이 저 멀리에 있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 가짜 정상을 ‘폴스 서밋’이라고 합니다.
성도는 가짜 정상을 주의해야 합니다. 욕심과 쾌락을 따라 눈에 보이는 것만 추구하며 살면 진짜 행복은 더 멀어지게 됩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뜻 안에서 도달하려는 목표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축복된 미래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사려 깊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준비하고 최선을 다할 때 펼쳐질 것입니다.
옛날에 한 청년이 현인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저에게 성공 법을 가르쳐주세요.” 그러자 현인은 그를 바닷가로 데리고 가서 죽일 듯이 물속에 집어넣었습니다. 청년은 사력을 다해 물 밖으로 나오려고 했습니다. 청년이 물 밖으로 나왔을 때 현인이 물었습니다. “물속에 있을 때 무엇을 원했지?” 소년이 대답했습니다. “공기였습니다.” 현인이 말했습니다. “자네가 물속에서 공기를 원했던 만큼 사심 없이 사력을 다하면 성공할 수 있네.”
성공을 원하면 군중심리를 버리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바른 소원을 가지고, 그 소원을 마음 판에 계속 새기고, 그 일에 매진해야 합니다. 성공을 막는 제일 대적은 내 안에 있는 죄와 욕심입니다. 그처럼 죄와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매진하면 하나님은 진짜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힘과 능력과 기회를 주실 것입니다.
3.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삶
본문 4절 말씀을 보십시오. “이러므로 너희가 저희와 함께 그런 극한 방탕에 달음질하지 아니하는 것을 저희가 이상히 여겨 비방하나.” 우리가 욕심과 쾌락주의와 우상숭배를 버리고 성결하게 살면 사람들이 칭찬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고 오히려 비방합니다. 왜냐하면 자기의 타락한 삶이 더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요새 인터넷을 보면 기독교를 비방하는 글들이 많습니다. 때로는 귀를 기울여야 할 내용도 있지만 이유 없는 감정적인 비방도 많습니다. 그런 이유 없는 비방을 받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본문 5절 말씀을 보십시오. “저희가 산 자와 죽은 자 심판하기를 예비하신 자에게 직고하리라.” 잘못했을 때 비방을 받으면 회개하고, 잘못이 없을 때 비방을 받으면 성도에게 들려진 가장 소중한 무기인 기도를 활용하면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조금만 마음을 열고 기도해도 하나님은 신비하게 그 기도에 응답해주십니다. 저도 목회를 하면서 기도의 신비를 체험할 때가 많습니다. 저는 1992년 인천에서 목회할 때 이런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가까운 교인이 죽으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교인의 장례식을 인도하지 않게 하소서!” 신기하게도 그 기도대로 얼마 전까지 교인의 장례식을 인도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2003년에는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집사님의 어머니 장례식을 인도한 적은 있지만 교인 장례식은 아니었습니다. 2006년에는 한때 우리 교회의 중직으로 있었던 어머니가 돌아가셨지만 그분 장례식을 인도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얼마 전에 그 중직이 교회 돈을 들고 도망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신기하게도 기도한 대로 되도록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금년 들어서 목회 15년 만에 처음으로 하나님께 계속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제까지 욕심인 줄 알고 교인 숫자를 위해 기도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선교를 많이 하려면 교인도 필요합니다. 이제 정말 욕심 없이 구합니다. 온라인에서 말씀사역으로 큰 영향력을 미치게 하신 것처럼 오프라인에서도 영향력이 커지도록 교회 빈자리를 채워주세요.” 그러자 하나님께서 금년에 좋은 성도를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교인 숫자가 많아지면 언젠가 교인의 장례를 치를 상황도 생기는데 교회 빈자리는 채워달라고 기도하고 교인 장례는 없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는 이렇게 기도제목을 수정했습니다. “하나님! 우리 교인들이 건강하고 오래 살게 해주세요. 그러나 교인 장례가 절대 없게 해달라는 식의 기도는 이제 하지 않겠습니다.”
그런 마음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 교회에 5주간 연속해 나오셨던 박형순 성도님이 쓰러지셨습니다. 더 이상 가망이 없게 되어 친지들이 병상 세례를 부탁해서 하루 동안 깊은 고심 끝에 장례식을 인도할 작정을 하고 그분에게 병상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결국 병상세례 후 이틀 만에 그분이 76세의 나이로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15년 동안의 기도제목을 철회하고 난생 처음으로 교인 장례식을 인도했는데 오래 교제한 교인의 장례식이 아니었기에 마음의 충격은 덜했습니다. 하나님은 첫 번째 교인 장례식을 잘 통과하도록 모든 상황을 배려하셨습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기도한 대로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느끼고 다시 한 번 기도의 신비에 전율했습니다.
요새는 장례가 없게 해달라는 기도제목을 철회했다고 해서 장례식이 자주 생기면 안 되니까 매일 새벽마다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오늘 하루도 우리 교인들의 생명을 지켜주소서!” 그런데 지난주일 새벽에는 낮 예배 말씀 준비로 바빠서 그 기도를 못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박형순 성도님이 주일 저녁에 돌아가신 것을 보고 우리가 빈틈없이 기도의 파수를 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왜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이 그토록 기도를 중시했을까요? 그것은 그만큼 기도가 중요하고 기도는 헛되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왜 요새 사람들이 기도를 잘 안합니까? 기도해도 별로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도한 대로 됩니다. 욕심 없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도하면 하나님은 그 기도에 넘치도록 응답해주십니다.
4. 복음을 전파하는 삶
본문 6절 말씀을 보십시오. “이를 위하여 죽은 자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었으니 이는 육체로는 사람처럼 심판을 받으나 영으로는 하나님처럼 살게 하려 함이니라.” 이 말은 믿지 않고 죽은 사람에게도 복음을 전파하면 그 영혼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여기에서 ‘죽은 자들’이란 이미 ‘복음을 영접하고 죽은 자들’을 뜻합니다. 그들이 육체로는 죽었지만 영으로는 하나님과 함께 영원히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말씀은 복음 전파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우쳐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열심히 전도와 선교에 힘써야 합니다. 한 영혼이 구원받으면 천국에서 큰 잔치가 벌어집니다. 전도와 선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성도의 제일 사명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은혜로 천국 백성이 된 사실이 정말로 믿어지고 정말로 감사하면 그 은혜를 열심히 전해야 정상입니다.
1912년 타이타닉호가 가라앉을 때, 승객 중에 스코틀랜드 출신의 부흥사 존 하퍼(John Harper)도 있었습니다. 하퍼는 무디 교회의 목사로 새로 부임하려고 그의 딸 나나와 함께 시카고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때 배가 빙산과 부딪쳐 가라앉자 그는 딸을 구명보트에 태우고, 배 전체를 뛰어다니면서 큰 소리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드디어 배가 가라앉고 하퍼도 바다로 빠졌습니다. 그는 바다 위로 잠시 떠올라 옆을 지나치는 구명보트의 활대를 붙잡고 한 사람에게 소리쳤습니다. “당신은 구원받았습니까?(Man, are you saved?).” 그 사람이 “노!”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하퍼는 간곡하게 말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세요. 그러면 구원받습니다.”
그 말을 하고 파도에 휩쓸려 하퍼가 멀어졌습니다. 그리고 조금 후에 다시 파도에 휩쓸려 구명보트와 가깝게 되자 하퍼는 조금 전 그 사람에게 또 물었습니다. “이제 구원받으셨습니까?” 그 남자가 말했습니다. “아니요. 저는 아직 구원받았다고 말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 말을 듣고 하퍼가 다시 그에게 간곡히 말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세요. 그러면 구원받습니다.” 그 말을 하고 하퍼는 바다 속으로 가라앉아 더 이상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때 하퍼의 전도를 받은 사람이 4년 후에 한 교회 모임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그 밤에 2마일을 물에 떠다니면서 예수님을 내 구주로 영접했습니다. 저는 존 하퍼가 전도한 마지막 신자입니다.” 그때 하퍼는 죽었지만 그는 누구보다 복된 삶을 살았습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구령의 열정을 가지고 전도와 선교에 힘써야 합니다.
드디어 여승훈 선교사님의 출국 날짜가 10월 9일로 잡혔습니다. 지난 4월에 프랑스로 선교를 떠나려다가 선교사 비자가 거절되는 바람에 지난 6개월간은 시련의 세월이었습니다. 결국 캐나다 퀘벡의 선교훈련기관에서 2년 동안 언어공부를 하고 프랑스로 들어가서 북 아프리카에서 이민을 온 모슬렘권 사람들을 대상으로 선교를 하게 됩니다.
지난 2월 말에 한 선교회에서 한 달에 18만 원을 주고 선교지로 나갈 때까지 쓰기로 하고 빌린 구형 라노스 승용차를 재정적으로 너무 어려워서 7월 말에 돌려주려고 했을 때, 제가 선교사님에게 말했습니다. “한 달에 18만원이면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데 가족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오히려 돈이 더 들 것입니다. 저희가 렌트비를 책임질 테니까 그냥 그 차를 타세요.”
8개월 동안 빌린 차 렌트비 144만원을 차를 돌려줄 때 정산해야 합니다. 그 비용뿐만 아니라 이주비용과 정착비용도 필요합니다. 또한 매달 일정한 후원금이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이 알다시피 선교사님은 모아둔 재산이 전혀 없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사명의 길로 떠나는 선교사님에게 필요한 것들이 채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으로 과시적이고 단기승부적인 선교에 대한 반성은 해야 하지만 그 일로 인해서 선교 자체에 대한 열정이 식어서는 안 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아파트 열풍이 심했습니다. 아파트 열풍이 조금 가라앉으니까 지금은 펀드열풍이 심합니다. 그런 열풍에 휩쓸려 부자가 되어도 하늘나라에서 남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남는 것은 영혼 구원을 위해 썼던 열정과 시간과 물질뿐입니다. 그 소중한 일을 위해 다시 새롭게 일어서야 합니다.
< 문제는 하나님이 없는 것입니다 >
우리가 잘 부르는 찬송가 28장을 지은 로버트 로빈슨의 얘기입니다. 18세기 런던의 어느 맑은 주일 아침이었습니다. 그때 길을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갔지만 로빈슨은 군중들 틈에서 외롭게 홀로 서 있었습니다. 교회 종소리가 지난 시절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었던 시절을 떠올리게 했지만 이미 교회를 떠난 지 수년이 지난 상태였습니다.
그런 상념에 젖었을 때, 갑자기 뒤에서 마차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는 몸을 돌려 마차를 세우려고 손을 들었다가 이미 마차에 교회에 가려고 정장을 한 젊은 처녀가 탄 것을 깨닫고 마차 운전자에게 그냥 가라고 했습니다. 그때 마차에 탄 그 처녀가 마차를 세우게 하고 로빈슨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이 마차에 저와 함께 타시지요.” 로빈슨은 잠시 주저하다가 곧 마차에 올라타 그 처녀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마차에서 로빈슨이 자기 이름을 소개하자 그녀는 호기심에 찬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정말 우연의 일치네요.” 그러면서 자신의 손가방에서 작을 책을 꺼내고 리본으로 책갈피를 한 부분을 열고 그에게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저는 지금 막 로버트 로빈슨의 시를 읽었어요. 당신이 이분인가요?” 그 책을 받고 로빈슨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때 그녀가 놀라 소리쳤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어요? 제가 이 시를 쓴 사람과 함께 지금 마차를 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해요!” 그러나 로빈슨은 그녀의 말을 거의 듣지 못하고 자신의 지은 시에 몰입했습니다. “복의 근원 강림하사 찬송하게 하소서/ 한량없이 자비하심 측량할 길 없도다/ 천사들의 찬송가로 나를 가르치소서/ 구속하신 그 사랑을 항상 찬송합니다(1절).”
3절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주의 귀한 은혜 받고 일생 빚진 자 되네/ 주의 은혜 사슬 되사 나를 주께 매소서/ 우리 맘은 연약하여 범죄하기 쉬우니.” 그 구절을 보면서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습니다. “제가 이 시를 썼지만 이 시에 나오는 ‘우리 맘은 연약하여 범죄하기 쉽다’는 구절대로 저는 하나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처녀가 그 다음 구절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당신이 연약해서 하나님을 버렸지만 그 다음 구절에서 ‘하나님이 받으시고 천국 인을 치소서’라고도 썼잖아요. 이제 선생님 마음을 다시 한 번 하나님께 드리세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그때 로빈슨은 다시 하나님께 자신의 마음을 드렸고 남은 생애를 주님과 동행하며 살았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 다시 한 번 하나님께 마음을 다시 드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겠다고 새롭게 각오하십시오. 환경이 어렵고 문제가 있다고 해서 낙심하지 마십시오. 문제와 장애물이 있어도 거룩한 비전을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을 앞세워 나가면 우리 앞에 놓인 장애와 문제를 극복하고 어느 누구보다 감동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제임스 크레프트란 식품회사 창업주가 처음에 65달러의 자본을 가지고 치즈장사를 했다가 65달러를 다 날리고 페디라는 말을 타고 시카고에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말에게 물었습니다. “페디! 이제 끝났어! 도대체 문제가 뭘까?” 그때 마음에 신비한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문제는 하나님이 없는 것이 문제다!” 그 음성을 듣고 그 다음부터 하나님 중심적인 경영을 통해 기업을 일으켰습니다.
문제는 하나님이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있으면 문제는 축복의 기회입니다. 진짜 문제는 “죽느냐?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느냐?”입니다. 죽어도 하나님 안에서 소망을 노래하며 죽으면 그 삶은 실패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면 실패도 실패가 아니라 성공이고, 곧 진짜 성공도 주어집니다. 항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살면서 많은 영혼을 구원하고 나머지 생애를 더욱 멋지게 살아가는 분들이 되길 바랍니다.
ⓒ 이한규목사(분당 샛별교회)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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