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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적 해석학 - 안명준 교수 (평택대 신학과)

by 【고동엽】 2021.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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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적 해석학

평택대 신학과 안명준교수


정리 신대원 김정건목사

강의 내용
1. 신학이란 무엇인가?
2. 해석학이란 무엇인가?
3. 신학과 해석학과의 관계
4. 칼빈 해석학의 중요성
5. 간결성과 용이성이란(brevitas et facilitas)



1. 신학이란 무엇인가?

전통적으로 학자들은 신학을 하나님에 관한 학문으로 정의한다.

Aristotle - viewed theology as the science with concerned god. 용어를 사용했다.

T. Aquinas - "Theologia a Deo docetur, Deum dect, et ad Deum ducit."
"Theology is taught by God, teaches God, and leads to God."

C. Hodge - Theology is the exhibition of the facts of Scripture in their proper order and
relation, with the principles or general truths involved in the facts themselves,
and which pervade and harmonize the whole ……
Hodge restricted theology to its true sphere, as the science of facts of divine
revelation so far as those facts concern the nature of God and our relation to him,
as his creatures, as sinners, and as the subjects of redemption. C. Hodge, Systematic Theology, vol. 1(Grand Rapids : Eerdmans, 1989), pp. 19-21


K. Barth - Theology is a function of the church. Its action is theology.(CD Ⅰ.1.3)
신학을 교회가 선포하는 것을 연구하는 것과 그 선포가 하나님의 말씀과 일치되는가
적합한 선포인지 검토하는 것이 교회학의 과제라고 본다.

바르트는 모든 학문들이 궁극적으로 신학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All sciences might ultimately be theology. CD Ⅰ.1.7).

Paul Tillich는 신학을 정의하기를
Theology is the methodical interpretation of the contents of the Christian faith. Paul Tillich, Systematic Theology (Chicago: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63), p. 15.
(신학이란 기독교 믿음의 내용들을 조직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조직적인 해석으로

Tillich says :
Theology, as a function of the Christian church, must serve the needs of the church.
A Theological system is supposed to satisfy two basic needs : the statement of the truth of the Christian message and the interpretation of this truth for every new generation. Theology moves back and forth between two poles, the eternal truth of its foundation and the temporal situation in which the eternal truth must be received.(Ibid., p. 30)
바르트와 틸리히에 있어서 공통점은 신학이 교회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틸리히는 교회는 조직신학의 고향이라고 한다.
(The Church is the home of systematic theoloy, Ibid, p. 48)
표현은 그럴듯하지만 실제로 그는 신학을 성경으로부터 해방시켰다.
바르트와 틸리히는 신학을 교회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본점이다.

토렌스는 신학의 근본적인 역할은 성경 해석을 돕는 것이라고 하며, 성경이 개인 해석에 종속되지 않기 때문에 신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The fundamental purpose of theology is to serve the interpretation of Holy Scripture … Theology is necessary because the Scriptures are not subject to private interpretation.) T. F. Torrance, The Hermeneutics of John Calvin (Edinburgh : Scottish Academic Press, 1988), p. 70.


G. D. Kaufman -
Christian theology purports to give an interpretation of man, the world, and God that is, it presents an anthropology, a cosmology, and a theology an overall interpretation of man and his environment and the ultimate reality with which man has to do. G. D. Kaufman, God the Problem (Cambridge: Harvard University Pres, 1972), p. 17.


인간과 세계와 하나님에 대하여 종교적인 관점으로부터 해석을 주는 것이다.
*신학의 임무란 우리가 하나님과 대화하고 생각한 바를 명쾌하게 하는 것

결론적으로 신학은 특별계시인 성경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과 인간을 비롯한 피조물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해석적으로 다루는 학문이며, 모든 학문과 문화, 인간의 영역을 직접, 간접으로 관련을 갖는다.

신학은 그 역할에 있어서 왕적, 선지자적, 제사장적인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
왕적이란 세상의 학문을 올바르게 인도하고, 삼위일체 하나님의 통치를 선포하며, 세상의 모든 문제에 대한 신학적-문화적인 주도권을 말한다.
선지자적이란 과거에 기록된 하나님의 계시를 현재 죄인인 인간에 전하고 해석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시키는 역할이다.
제사장적이란 그리스도의 대속을 통한 구속사이며 선교적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하나님과 인간의 모든 관계를 역동적(力動的, dynamic)으로 다루는 것이다. 또한 신학은 교회를 위한 학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신학도는 앞날의 목회(신학이 실제로 역할하는 영역에서)를 위한 분명한 자신의 목회신학, 목회철학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2. 해석학(解釋學, hermeneutics)이란 무엇인가?

* 주석(註釋, exegesis) 이란?

ἑξηγησιας - a leading out, an interpretation, an explanation, a making clear

철학자들이 이 용어를 사용. - ἑρμηγεία(translation, interpretation)
고대 그리스의 종교 의식 hermes / 그리스의 신.
제우스와 마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흔히 로마의 메르쿠리우스나 카베이리 가운데 하나인 카스밀로스 또는 카드밀로스와 동일시되었다. 헤르메스라는 이름은 돌무더기를 뜻하는 그리스어 헤르마(herma)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되는데, 그리스에서 돌무더기는 이정표나 경계를 가리키는 데 썼다. 헤르메스를 숭배했던 초기 중심지는 아르카디아였으며, 그곳에 있는 킬레네 산은 그의 출생지로 유명하다. 아르카디아에서 그는 특히 다산의 신으로 숭상되었고 남근상으로 표현되었다.
문학과 제사에서 헤르메스는 항상 소와 양의 보호와 연관되었으며 식물의 신, 특히 판이나 님프들과도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그러나 〈오디세이아 Odyssey〉에서는 주로 신들의 사자(使者)이자 죽은 사람을 하데스(hades)로 인도하는 안내자로 나온다. 그는 또한 꿈의 신이기도 해서 그리스인들은 잠들기 전 마지막 헌주를 그에게 바쳤다. 사자로서 그는 길이나 문간의 신이기도 했던 것 같고 여행자들의 수호자였다. 우연히 발견한 보물은 그가 선물한 것이었고 뜻밖에 얻은 행운도 그의 덕분이었다. 떳떳한 것이든 아니든 간에 이득의 신이라는 개념과 역할은 그가 다산의 신이라는 데서 자연스럽게 파생된 것이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아폴론의 경쟁 상대로서, 아폴론처럼 음악을 후원하고 키타라를 만들었으며 때로는 음악 그 자체를 만들었다고 믿어졌다. 웅변의 신이기도 했고 몇 종류의 널리 알려진 점(占)을 주재했다. 헤르메스에게 바쳐진 숫자는 4였고, 매달 4번째 날이 그의 생일이었다. 고대 예술에서 그는 양식화된 헤르마와는 별도로, 긴 튜닉을 입고 모자와 날개 달린 장화를 신은 수염을 기른 성인 남자로 표현되었다. 때로는 양을 어깨에 멘 목가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고, 또는 신들의 사자로서 사자의 지팡이인 케리케이온(카두케우스)을 지닌 모습으로 그려진다. BC 5세기 후반부터는 수염이 없고 알몸인 젊은 운동선수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hermes는 “신의 말을 인간이 이해하도록”하는 역할을 했다.
과 관련된 델피 신정의 사제들과 아테네 신전의 조직원을 해석자라고 불렀다. 신탁(神託)이나, 찬송, 유사 종교적 글들의 의미를 밝히는데 적용된 말.
후에 학자들은 성경주석이란 본문의 실제적인 상세한 해석을 말하는데 사용.

Louw(Pretoria Universiteit)와 Nida(Fuller Seminary), to provide detailed information in a systematical manner - 'to inform, to relate, to tell fully.' J. P. Louw and E. A. Nida, ed., Greek-English Lexicon of the New Testament Based on Semantic Domains (New York : United Bible Soceties, 1989), p. 411.


* 해석(解釋)이란?

어원(ἑρμηνεύω, hermeneuo) - to explain, to interpret, and to translate(Louw, p. 405).
John 9:7과 히 7:1-2, 막 5:41, 행 9:36 등에 사용되었다.

정의 : ἑρμηγεία
- 해석학이란 해석하는 이론과 원리를 말함.

해석학의 목적

Wolfhart Pannenberg
- "The aim of Hermeneutic is the understanding of meaning, and meaning is to be understood in this context as the relation of parts to whole within a structure of life or experience." Wolfhart Pannenberg, Theology and the Philosophy of Science, trans. Francis McDonagh (Philadelphia : Westminster, 1976), p. 156.

해석학이란 의미를 이해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본다. 실제적인 삶의 체험과 현장을 다루어야함을 강조한다.


3. 신학과 해석학과의 관계

* Barth's view on dogmatics and exegesis, Barth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The credo is subject to Scripture, and Dogmatics has therefore to be continually corrected by exegesis. It comes under its control. … The exegesis … must be an attempt to understand Holy Scripture within the pale(범위 안에서) of the church : it must therefore be theological exegesis. Theological exegesis is an exegesis which is carried out under a quite definite presupposition(실로 한정된 가정하에서 수행되어지는 해석). Such theological exegesis is the criterion of all the propositions of dogmatics.(교의학의 모든 주제들에 대한 표준).
신학적 해석은 신조와 교회의 역사적 신앙고백서들에 대해서도 표준이 된다. Karl Barth, Credo (New York : Charles Scribner's Sons, 1962), pp. 177-179.

바르트는 교의학이 해석에 의해서 시정되고 통제되어야함을 말한다. 신학적 해석은 교의학의 표준이 되어야 함을 말한다.

* 토렌스(스코틀랜드)
신학과 해석의 활동
The making and testing of the doctrinal formulations in the Church involves critical inquiry into their conformity to the content of divine revelation and careful interpretation of the Holy Scriptures through which that divine revelation is mediated. That is the relevance of hermeneutics to theological activity and the relevance of theology to hermeneutical activity. Thomas F. Torrance, Divine Meaning : Studies in Patristic Hermeneutics (Edinburgh : T&T Clark, 1995), p. 6.


* Bultmann - views theology as existential hermeneutics.

* 에벨링(스위스)
루터의 해석학 연구로 신학을 해석학적 입장에서 조명.
교회사를 성경 해석의 역사로 본다.

펠리칸 역시 신학을 성경해석의 기록으로 본다.
루터의 종교 개혁이(이신칭의와 같은 중요한 교리가) 성경의 올바른 해석에서 왔다고 본다.

* 베트마르(남아공, Pretoria)
해석과 교리와 관계
Theology is basically a hermeneutical discipline of which the primary aim is a historical, systematic and practical interpretation of the Biblical text as basic source and permanent foundation of Christian faith in God. C. J. Wethmar, "Ecclesiology and Theological Education : A South African Refotmed Perspective." p. 13. Unpublished Paper, Congress of the International Reformed Theological Institute, 1997.


* 제임스 바(반더빌트)
The task of a theology is to guide inform and to discipline the affirmations of faith made by Christians. 제임스 바, The Bible in the Modern World (London, SCM Press. 1990), p. 131.


* 게핀의(Westminster) 견해
올바른 해석을 위해서는 올바른 신학을 전제해야 한다.

올바른 신학이 되려면 올바른 해석에서 나온 결과들을 수용해야 한다.

위의 둘이 상호보완적임. 건설적 감시 역할.

* 성경해석자요 신학자인 칼빈의 경우

** 신학과 해석의 관계

1) 기독교 강요 서문에서 강요가(신학) 성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도구로 언급한다.
It has been my purpose in this labor to prepare and instruct candidates in sacred theology for the reading of the divine World, in order that they may be able both to have easy access to it and to advance in it without stumbling.

신학 서술의 방법으로, 강요 서문에서 간결성과 용이성에 의해서 성경을 해석할 것을 언급한다.
I shall publish any interpretation of Scripture, I shall always condense them, because I shall have no need to undertake long doctrinal discussion, and to digress into commonplaces. In this way the godly reader will be spared great annoyance and boredom.

2) 신학과 해석학의 관계성에 있어서 성령의 역할을 강조한다. 성경의 영감과 성경의 권위를 말할 때 성령의 조명을 말했다. 더욱더 성경 해석에 있어서 성령의 조명을 말한다.

이 점은 칼빈의 큰 공헌이다.

2-1) 성령의 역할
성령이 성경을 해석하는데 역할하는 것을 전제하는 것은 신학적 논쟁을 불러 일으켜 왔다. Cf. E. P. Gronewald, "Krisis in die Interpretasie van die Heilige Skrif," Nederduistse Gereformeerde Theologiese Tydskrif 10 (1969) : 2-12.
현대 자유주의 해석자들은 성령의 역할을 강조하지 않지만, 칼빈은 성경 해석에 있어서 성령의 역할은 필연적이다. 소수의 개혁파 신학자들이 성경 해석에 있어서 성령의 역할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L. Floor, "Calvyn se Hermeneutiek in vergelyking met Ebeling en Fuchs," in Aspekte van die Nuwe -Testamentiese Hermeneutiek (Pretria : Universiteit van Pretoria, 1970), pp. 94-107.
기타 Jac. J. Muller, J. Frame 그리고 J. I. Packer 등이 있다.

게르스트너는 말하기를 성령의 역할은 증거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진리를 거부하는데서 벗어나 진리에 순종하도록 인간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성령은 선택받은 사람들이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고 했다. John H. Gerstner, "The Church's Doctrine of Biblical Inspriration," The Foundation of Biblical Authority, ed . James Montgomery Boice (Grand Rapids : Zondervan, 1978), p. 37.


워필드는 칼빈을 성령의 신학자로 불렀다. B. B. Warfield, Calvin and Augustine (Grand Rapids : Baker Book House, 1956), p. 484.
칼빈은 당시의 어떤 신학자들보다도 성령의 역사를 강조하였다. 칼빈은 성령의 조명을 해석학적 관점에서 강조하였다. 챠일즈는 성령의 조명에 관한연구는 칼빈이 철저하게 발전시켰기 때문에(Inst. 1. 7) 더 이상의 노력이 불필요하다고 말한다. Brevard S. Child, Old Testament Theology in a Canonical Context (Philadelphia : Fortress Press, 1985), p. 12.

칼빈은 로마 카톨릭 추기경인 사돌로테에게 보낸 편지에서 성령의 권위를 강조하고 Otto Weber, Foundations of Dogmatic, vol. 1, trans. Darrell L. Guder (Grand Rapids : Eerdmans, 1981), p. 247.
, 성령이 교회를 비추어서 성경을 해석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John Calvin and Jacopo Sadoleto : A Reformation Debate, ed. John C. Olin (Grand Rapids : Baker Book House, 1987), p. 61.
로마 카톨릭 교회의 문제점들 가운데 한가지는 그 교회가 성령과 성경 위에 자기의 권위와 전통을 두는 것이었다.

2-2) 성령의 조명의 필요성
칼빈의 신학적 해석학의 전제 가운데 하나는 인간과 성령의 영감으로 된 성경과의 사이에 관계에서 출발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이 어떤 책이며 우리는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관점으로부터 하나님과 우리 자신을 아는 것은(Dei cognitio et nostri), 비록 이것이 칼빈 신학의 중심 주제가 되어 왔지만, 칼빈의 신학적 해석 방법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참고)
1. 칼빈의 해석학에 있어서 성령

칼빈은 학자들에 의하여 성령의 신학자라고 불리울 정도로 그 당시에 성령을 강조한 신학자이다.
성령과 간결성과 용이성의 방법의 관계성을 말하기 전에 먼저 성령이 성경 해석자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알아야 필요가 있다.
칼빈은 성령의 역할이 이 방법을 세우기 위한 중요한 요소라고 간주했다. 칼빈의 진술에 의하면 간결성과 용이성(brevitas et facilitas) 방법의 중요한 핵심은 성경의 해석자는 성경 저자의 의도(mentem scriptoris)를 드러내는 것이다. 그런데 성경 저자의 의도란 성령의 의도(mentem Spiritus)를 의미한다. 왜냐하면 칼빈은 성령이 성경의 참된 저자요 해석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칼빈에게 있어서 성령의 의도를 찾는 것은 본문의 단순하고 자연적인 의미로 해석하는 것을 의미했다. 칼빈은 주장하기를 성경의 저자는 자신들의 특징적인 언어를 가지고 있으며 성령의 지혜와 능력을 통하여 성경적인 수사학을 보여준다고 한다. 결국 성령은 성경의 저자들을 통하여 간결하고 용이한(brevitas et facilitas) 방법으로 성경을 기록하게 했다는 것이다.

A. 해석자와 성령의 관계
그의 해석학은 신학적 인간론에서 시작하여 성경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과정과 결과에 이른다. 칼빈의 신학적 해석학의 전제는 하나님 앞에서의 인간과 그리고 성령의 영감으로 된 성경 사이의 관계에서 출발한다. 즉 성경과 인간에 대한 올바른 신학적 이해가 칼빈 해석학의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이 어떤 책이며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한다. 이런 관점으로부터 볼 때, 하나님과 우리 자신을 아는 것은(Dei cognitione et nostri) 칼빈의 신학적 해석 방법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창조주 하나님과 자신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누구시며 특별히 인간이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므로 성경을 올바르게 해석하기 위하여서는 우리는 우리 자신이 하나님 앞에(coram Deo) 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성경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칼빈의 신학적 전제는 매우 중요하였다. 인간에 대하여 신학적으로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해석자로 하여금 성경을 올바르게 해석하게 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우리는 칼빈의 성경 해석학이 그의 신학에 기초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칼빈은 인간이 자연적 오염을 통해 전적(全的)으로 타락되었음을 말한다. 인간이 전적으로 타락 되었다는 것은 어거스틴의 사상으로 칼빈에게 영향을 주었고 칼빈의 신학에서 중요한 주제들 가운데 하나이다. 에베소서 5:8의 주석에서 칼빈은 자연인(自然人)을 어두움이라고 불렀다. "어두움은 중생하기 이전의 모든 자연인에게 주어진 이름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비추지 않고, 오직 두려운 어둠만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전향하기 전에는 그의 모든 삶이란 파괴적인 미궁이다.

성령으로 거듭나지 아니하면 인간은 죄와 어두움 아래 있게 된다. 칼빈은 아담의 타락 이후에 인류는 전적으로 타락되었다고 주장한다. 플오르(Floor)는 칼빈의 해석학에 인류학적인 배경을 적용한다. "성경 이해와 관련하여 칼빈이 성령을 강하게 강조하는 신학적 배경은 의심의 여지없이 인간의 전적 타락를 믿는 것이다." 그러므로 죄 아래 있는 자연인은 성령의 조명 없이는 하나님의 특별 계시인 성경의 영적 진리를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육은 하나님의 영으로 조명되지 아니하면 하나님과 하나님께 속한 것을 결코 깨달을 수 없다."

칼빈은 중생하기 이전의 인간이성은 성경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없다고 본다. 인간 이성의 빛은 어두움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본성의 타락이 인간 이성을 질식시킨다고 칼빈은 생각하였다. 우리는 올바르게 생각할 자격이 없다. 우리의 이성적인 기능은 비참하게 타락하였다.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는 하나님의 가르침을 가지지 못한다면 우리의 이성은 단지 헛된 것이 될 것이다. 칼빈은 말하기를 복음을 깨닫는 것은 우리의 이성이나 우리의 명석함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믿음이라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한다. 칼빈은 지적하기를 심지어 그리스도까지도 우리의 이성을 의지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고 한다.

칼빈은 좋은 해석자가 되기 위하여 우리가 거듭나야 한다고 말한다. 성령에 의하여 거듭나지 아니 하면 우리는 성령을 알지 못하며, 또 성령의 역사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중생을 하지 않고서는 우리는 그를 대면할 수 없다." 성령의 도우심이 없다면 우리는 성경의 참된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 왜냐하면 성경은 성령에 의해 영감되었기 때문에, 성경 해석에 있어서 성령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헤인즈는 말하기를 성령은 "인간 마음의 자연적인 저항을 이길 수 있다."고 한다.
칼빈은 믿음의 사람이 성경을 해석할 때, 성령은 해석의 인간적 과정을 지배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불안전 때문에 우리는 성경을 해석하기 위하여 하나님이 우리를 새롭게 하셔야 한다. 칼빈은 성령은 우리의 정신으로 깨닫게 하고, 우리의 마음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성령의 힘에 의하여 마음이 힘을 얻지 못한다면 그 마음은 성령에 의하여 조명을 받을 수 없다." 하나님께서 성령의 빛을 우리에게 비추지 않는다면, 성경해석 시에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 "주님께서 그의 영으로서 사람을 고치시고 새롭게 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사람도 자신의 이해를 가지고 성경을 이해할 수 없다." 칼빈은 1545년 제네바 교회 교리 문답서에서 우리의 마음과 성령의 조명과의 관계성을 말한다.

칼빈은 말하기를 우리의 생각은 너무 오만하여 영적인 하나님의 지혜를 파악할 수 없고, 오직 믿음을 통하여 그것이 계시되고, 성령의 조명을 받는다면 우리가 이해하는 것 이상으로 성경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결국 칼빈은 성령의 감동을 통하여 우리는 성경의 참된 의미를 곧 성경 저자의 의도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바로 이런 이해는 간결성과 용이성 (brevitas et facilitas) 이라는 방법과 관련이 된다.

B. 성경 저자의 의도와 성령의 의도의 관계에서 본 간결성과 용이성의 방법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칼빈은 해석자가 성경을 해석하기 위하여 그를 죄로부터 보호하고 본문의 참된 의미를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성령의 조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성령과 간결성과 용이성의 방법론의 관계는 어떤 것인지를 알아보자.

첫째로, 칼빈은 성령이 성경의 참된 저자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해석의 주도권은 인간에게 있지 않고 성령님께 있다. 결국 성경을 해석하기 위하여 해석자는 성령의 도우심을 필요로 한다. 브로밀리 또한 성령이 성경의 저자이며, 성경의 적절한 이해를 위해 본질적이다 라고 말한다. 루터는 우리가 파악하지 못하는 하나님의 신비들을 성령이 우리로 하여금 깨닫게 하며, 그의 빛이 없다면 우리는 우리의 방법으로 성경을 왜곡시킨다고 말했다. 유일한 해석자로서 성령을 말하는 것은 성경의 둘레를 우회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칼빈은 '성령, 그 자신이 해석자' 라는 말로써 그의 해석학의 신학적 전제를 설명한다. "복음의 교리의 원천인 성령은 우리에게 그것을(복음의 교리) 열어줄 수 있는 참된 유일한 해석자이시다. 그러므로 그것을(복음의 교리) 판단할 때, 인간의 마음은 하나님의 영에 의해 조명을 받지 않는다면 반드시 장님이 될 수밖에 없다." 칼빈은 말하기를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성령은 스스로가 참된 유일한 해석자다" 라고 한다. 칼빈은 비록 인간이 성경을 해석하지만, 성경 해석의 참된 권위는 인간이 아니라 언어의 최고 권위자이신 성령이라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성령은 내적 선생이요, 충성스런 해석자이다.
'성령이 유일한 참된 해석자이다' 라는 칼빈의 견해는 성경 해석에 있어서 인간적인 측면을 결코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분명하게 성경의 저자는 성령의 도구임을 주장한다. 칼빈은 말하기를 모세는 "자신의 장점을 자랑하지 않았고, 성령이 우리에게 유용한 것을 구술하시고, 그의 입에 그것을 제안하셨다." 라고 한다. 사도들은 성령의 확실하고 진정한 기록자들이었다(certi et authentici Spiritus Sancti amanuenses). 그러므로 칼빈은 성경의 모든 책들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간주되어야함을 주장했다. 칼빈에게는 선지자들과 사도들과 마찬가지로 성경 저자들은 성령의 도구들이었다.
성경의 문학적 스타일에 관하여 논평하면서 칼빈은 인간 저자의 정신은 성경을 산출하는데 남아 활동하였다고 주장하였다. 칼빈 또한 이 과정은 성경 저자들의 전체 인격들이 관련되었다고 믿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성경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우리 자신만을 믿지 말고 성령을 의지해야 한다. 우리로 하여금 성경의 참된 의미를 알 수 있게 하시는 분은 참된 해석자이신 바로 성령이시다.
두번째로, 칼빈은 성령의 의도를 성경 해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들 가운데 하나로 간주했다. 칼빈에게 있어서 성령의 의도는 성경의 이해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해석자는 성경 해석에 있어서 성령의 의도를 찾아야 한다. 우리는 성령의 의도를 이해함이 없이는 결코 성경의 참된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 참된 의미를 찾는 것은 바로 간결성과 용이성(brevaitas et facilitas)을 말한다. "우리는 성령이 말씀하신 그 목적에서 우리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는다면, 참된 의미를 얻을 수 있다." 칼빈만큼 성경해석에 있어서 성령의 의도를 강조한 해석자는 없었다. 스가랴서 5:1의 주석에서 칼빈은 말하기를 "성령의 의도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해석자들은 결코 이 예언을 이해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는 성경의 구절들에서 성령의 의도를 이해하려고 애썼다. 칼빈이 성경 해석에 있어서 성령의 저자를 강조한 사실은 그의 주석을 올바르게 이끌 수 있었다.

칼빈에게 있어서 성령의 의도란 무엇인가? 칼빈은 성령의 의도를 우리 마음속의 새로운 내적 계시로 보지 않는다. 그에 따르면 성령의 의도는 성경 밖에서 오지 않고, 오히려 저자가 성령의 말씀을 통하여 기록한 본문 안에 나타난다. 칼빈은 성령이 선지자들이나 사도들과 같은 저자들에게 말씀하셨기 때문에 성령의 의도를 성경 저자의 의도와 동일시한다. 칼빈은 성경의 참된 의미를 성령의 의도로 본다. 그에게 있어서 성령의 의도를 찾는 것은 본문의 참된 의미를 해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성령의 의도 곧 본문의 참된 의미를 찾는 것은 간결성과 용이성의 방법론(brevitas et facilitas)이다. 결국 간결성과 용이성(brevitas et facilitas)의 방법론은 칼빈의 성령론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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