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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를 은혜롭게 잘하는 50대 목회자

by 【고동엽】 2021. 10. 19.

설교에 탁월한 한국 교회 목회자들은 누구일까? 특히 한국 교회를 이끌고 있는 50대 목회자 가운데 뛰어난 설교가들은 누구인가?

사실 ‘설교 잘하는 목사가 누구냐’는 질문은 우문이다. 목회는 전인격적인 것이기 때문에 설교만으로 목사의 자질을 따질 수 없다. 설교는 잘하는 것이 아니라 바르고 은혜롭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가 잘한다고 말할 수 없다. 설교보다도 목회자의 바른 인격과 영성이 더욱 중요하다.

그럼에도 말씀을 전하는 사명을 지닌 목회자들에게 설교는 중요하다. 사실 이 땅의 목회자치고 설교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설교는 특권이자 숙제다. 기쁨이자 고통이다. 모든 목회자가 다른 면에서는 겸손하더라도 내심 ‘설교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

그만큼 목회에서 설교가 차지하는 위치가 크기 때문이다. 설교가 듣는 사람들에 의해서 평가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지만 목회 전문지 ‘월간목회’와 ‘목회와 신학’을 만드는 두 목회자로부터 소위 ‘설교를 은혜롭게 잘하는’ 50대 목회자를 추천받았다.

‘월간목회’ 발행인 박종구 목사는 김서택(대구동부) 김광웅(포항제일) 김지철(소망) 이은식(순천세광) 김동엽(목민) 김요셉(선린) 최금남(서울우림) 이신웅(신길) 김석년(서초) 박은조(샘물) 박광석(일산베델) 박영선(남포) 이광복(목양) 최홍준(호산나교회) 목사 등을 국내 50대 목회자 가운데 설교에 탁월한 목회자로 꼽았다.

박 목사에 따르면 김서택 목사는 강해 설교에 능하며 김광웅 목사는 국내에서 설교에 관한 자료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목회자로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를 한다고 평했다. 김지철 목사는 성서를 삶의 현장에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적용시키며 말씀을 학문적 선포로서만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 대입시키는 탄탄한 신학적 구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식 목사는 간결하며 투명한 설교를 통해 긍정적인 크리스천의 삶을 도출하며 김동엽 목사는 부흥 설교에 강점이 있다. 김요셉 목사는 복음에 포커스를 맞추는 건실한 설교를 하며 삶의 실천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최금남 목사는 분명한 구속사적인 시각을 지니고 설교하며 이신웅 목사는 서민적이면서 복음적이며 은혜로운 분위기의 설교를 한다. 김석년 목사는 말씀을 새롭게 접근하는데 능하며 설교 전개와 패턴이 신선하다.

박광석 목사는 현실감각이 탁월하며 청중이 강한 열정을 느끼는 설교를 한다. 박은조 목사는 말씀을 현실에 적용하는 점이 강하며 가정 중심의 설교 주제를 잘 소화한다. 박영선 목사는 강해가 강점이며 센스 있는 설교를 하고 있다. 옥한흠 목사의 설교 스타일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최홍준 목사는 역시 제자도에 강한 측면을 보이고 있다.

박종구 목사는 설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서를 바르게 해석하는 것으로 ‘바르게’라는 말에 모든 설교의 포인트가 포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바르게 해석하기 위해서는 기초적으로 설교자가 신학적 오리엔테이션이 되어야 하며 동시에 성서에 대한 바른 오리엔테이션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목회와 신학’의 편집장으로 사역하고 있는 박삼열 목사는 김서택 목사를 높이 평가했다. 김 목사는 강해 설교가로서 본문이 말하고 있는 바를 잘 전달한다고 말했다. 성경의 소재는 마치 고가의 기와조각과 같은 것들로 김 목사는 그 기와조각들을 가지고 상상력을 잘 동원,원래의 집을 복원하는 것과 같이 본문 의미를 파악하는 데 능하다는 평이다. 또한 인간 이해가 깊어 죄와 인간의 본성 문제를 철저하게 물고 늘어진다. IVF 총무 출신인 박영덕(주은혜교회) 목사는 본문에 대한 뜨거운 마음을 지니고 설교하고 있다. 박 목사는 성경 66권 전체를 한번씩은 설교하는 것을 목표로 말씀을 전하고 있다고 한다. 한번 설교할 때 한 장씩 설교하는 것을 목표로 성도들이 한 책의 메시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본문에 철저하다는 것이 장점.

김남준(열린교회) 목사는 청교도적인 부흥에 대한 관심이 설교에 녹아 있다. 그는 청중이 죄에 직면해 피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도록 도전한다. 개인적으로 깊은 주님과의 교제가 설교에 잘 나타나고 있다고 박 목사는 평했다.

성도들이 실존적으로 하나님 앞에 서도록 강력히 촉구하는 것 등을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삼열 목사는 설교가들은 무엇보다도 청중을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중의 수와는 상관 없이 청중을 이해하고 그들을 위해서 헌신하는 목회적 설교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두 목회 전문지 책임자들이 평한 목회자들만이 설교에 탁월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이 땅의 모든 설교가들이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고 은혜롭게 전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사실 기도하고 고민하며 말씀과 씨름하는 그들 모두가 주님 앞에서 탁월한 설교가일 것이다.

이태형기자 t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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