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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을 잊지 말자(6.25)

by 【고동엽】 2021. 10. 16.

시편137:1-9

우리는 흔히 아름다운 날들은 잊지 않고 기억하면서, 쓰라리고 가슴 아픈 날들은 망각해 버리는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위하여 예루살렘의 아팠던 날들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민족의 비극과 6.25 사변의 비극 50주년을 맞으며 이 민족이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날에 대하여 주님의 말씀으로 은혜를 받고자 합니다.

⑴, 6.25 사변은 하나님의 징계임을 잊지 말자.
하나님의 속성 중에 공의와 사랑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하나님은 그 성품이 사랑이시면서 또 한편으로는 공의로우신 분이십니다. 그런 성품을 가지신 하나님께서는 범죄 한 민족이나, 범죄 한 사람에게는 비록 그 사람이 자기의 민족이고 또 자기 백성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징계의 매를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나라가 겪은 6.25는 우리 민족에게 내리신 하나님의 징계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민족은 일제 36년 동안의 갖은 핍박에서 하나님의 축복으로 해방을 맞이했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으로 해방을 맞이했다면 당연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감사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민족은 8.15 해방의 감격을 감사할 줄 모르고 오히려 부정, 부패, 약탈, 사치, 시기, 질투, 모략, 중상, 당파싸움, 우상 숭배 사상 투쟁의 연속으로 날을 지새웠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징계의 매를 드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깨닫지 못하는 이 민족을 깨우게 하시려고 동족상잔의 6.25 비극을 맛보게 하셨습니다. 옛날 이스라엘 민족이 범죄 할 때마다 갈대아의 몽둥이와 앗수르의 막대기를 사용하여 징계의 방법을 쓰셨던 하나님께서는 이 민족의 범죄 현장에 공산주의를 추앙하는 동족의 몽둥이와 막대를 사용하여 징계하셨다는 교훈을 잊지 말고 기역 해야 합니다. 시대는 바뀌어도 하나님의 계획은 변함없이 범죄 한 백성에게는 언제나 징계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믿어야 합니다.

⑵, 6.25 사변은 하나님의 연단임을 잊지 말자
사도 바울은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룬다'(롬5:3-4)고 했습니다. 동방의 재벌이었고 의인이었던 욥은 시련기에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욥23:10)고 희망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처럼 이 땅의 6.25는 민족의 각성과 올바른 사상 정립을 위한 하나님의 연단이었다는 사실을 우리가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 나라가 겪은 6.25는 신앙적으로 큰 뜻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나라는 8.15 해방을 맞이한지 불과 5년도 채 안되어 민족상잔의 비극을 경험하게 되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함석헌 선생은 "새 시대를 위한 번제"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겪은 뼈아픈 6.25 전쟁은 세계의 이해와 갈등 속에서 치러진 전쟁으로서 세계에 신 인류를 탄생시키기 위한 번제로 보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 민족이 겪은 고난과 비극은 의미 없는 고난과 비극이 아닌 미래를 향한 하나님의 축복과 모든 민족을 위한 속죄 물로 파악하였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민족의 고난과 슬픔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를 읽듯이 하나님의 경륜 속에 포함된 민족의 내면과 비전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옛 고난을 기억하며, 새로운 미래를 향한 다짐을 하게 되겠습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1:2-4)고 말씀하신 것처럼 동족상잔의 비극 사를 통하여 민족 통일의 소중함을 깨달아 하나님께 기도하는 백성, 찬양 드리는 백성이 되기를 바랍니다.

⑶, 6.25 사변은 축복 임하는 진리임을 잊지 말자.  
6.25는 공산주의를 신봉하던 북쪽의 김일성과 그 군대들이 일방적으로 침략하여 일어난 민족상잔의 비극이었습니다. 북쪽의 군대들은 삽시간에 이 땅을 초토화시켜 버렸고 우리 나라 정부는 남쪽 항구도시 부산까지 밀려 내려갔습니다. 당신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는 당시 부산의 교회 교역자들에게 나라를 위한 기도를 요청하였습니다. 그래서 부산에 머물던 모든 주님의 종들은 너나 없이 함께 모여 부산 서대신동 항생 교회에서 지축이 흔들릴 만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회개와 금식으로 진실하게 하나가 되는 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을 주님께 보여 드렸습니다. 이같은 기도의 결과는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의 결의로 16개국의 유엔 연합군이 우리 나라에 투입되어 이 민족을 공산주의 침략에서 국적으로 건져냈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축복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하나님의 축복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도 이 땅에는 공산주의 잔악함을 체험하지 못한 적지 않은 세대들이 사상과 정치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를 쓰라리게 체험했던 많은 이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겨낼 수 있는 은혜를 입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의 제단마다, 기도원의 골짜기마다, 그리고 은밀한 곳에서 이 민족을 위해 구국의 기도를 드리고 있는 것은 이 땅의 비극을 깨달은 성도들임을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애타게 조국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성도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금번에 세계가 깜짝 놀랄 사건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금년은 6.25 발발 50주년이 되는 해인데 조국 분단 50년만에 우리가 전혀 상상도 못했던 남북 화해의 길이 트이도록 하나님이 이미 역사하고 계셨으니 이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그런 의미에서 2000년 6월 15일은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특별히 축복하신 날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남북한 두 정상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손수 서명을 하여 남북 공동 선언문을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 열방에 터트린 충격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도 기다리며 바라던 우리 민족의 염원이 담긴 그 전문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숭고한 뜻에 따라 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과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 위원장은 2000년 6월 13일-15일까지 평양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였으며 정상회담을 가졌다. 남북 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 통일을 실현하는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①,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②,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③,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 단을 교환하며 비 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④,남과 북은 경제 협력을 통하여 민족 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⑤,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 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도록 정중히 초청하였으며 김정일 국방 위원장은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2000년 6월 15일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중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방 위원장 김정일.

여러분! 누가 김정일 국방 위원장 마음을 감동시켜 이런 공동 선언문을 작성하고 서명하게 했겠습니까? 이는 조국 분단 이후 끊임없이 부르짖는 많은 성도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허락해 주신 하나님의 축복임을 이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바벧론의 포로로 끌려가서 바벧론의 여러 강변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슬픈 노래를 부르는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예루살렘을 기억치 아니하거나 내가 너를 나의 제일 즐거워하는 것보다 지나치게 아니할진대 내 혀가 내 입천장에 불을 지로다. 여호와여 예루살렘이 해 받던 날을 기억하시고 에돔 자손을 치소서. 저희 말이 훼파하다 훼파하다 하였나이다"(시137:5-7) 미국의 전 대통령 부시는 육군 창설의 날 기념식에서 6.25 참전 기념물 모형을 공개하면서 '잊혀진 한국전을 기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6.25는 우리 민족이 잊으면 안되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날입니다. 우리는 그날 때문에 임하는 하나님의 새로운 축복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6.25 사변 비극에서 우리의 슬픈 역사는 이렇게 집계되어 있습니다. 국군 전사자가 146,837명, 유엔군 전사자가 36,837명이며 부상자는 국군이 717,003명, 유엔군이 11,580명이요 실종자가 국군이 43,572,유엔군이 1,554명이었고, 우리의 학도 의용군이 352개교에서 2,020여명이 희생당했으며 납치 자가 84,532명, 행방불명된 자가 303,212명, 부상자가 229,625명, 전쟁 미망인이 5십 만 명, 고아가 5만9천명이요, 남쪽으로 넘어온 피난민이 618,000명이었습니다.
이같은 엄청난 비극이 이 땅에 다시 일어나서는 안되겠습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무서운 한계 상황은 전쟁과 병마와 죽음이라'고 말한 칼 야스퍼스의 말처럼 전쟁과 병마와 죽음은 우리 모두가 예방하지 못할 때 슬픈 마침표를 찍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이제 우리는 결단을 내릴 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복 받는 백성이 되겠는가, 아니면 말씀을 떠나 외부 세력인 공산 세력의 막대기와 몽둥이의 징계를 받겠는가? 선택의 때가 되었습니다. 6.25 사변 50주년을 보내며 침략자 김일성과 공산 세력의 잔악한 행위를 용서해 주고 남북 화해의 길로 들어서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쓰라린 날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민족을 건지고 살려주시며 여기까지 지켜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이 민족이 기억해야 할 날을 잊지 않고 기도하는 모든 이들에게 임하시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출저/이석권목사 설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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