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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인이 들려주는 우화.

by 【고동엽】 2022.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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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인이 들려주는 우화이다. 한 나그네가 진한 향기를 내는 진흙을 얻고 진흙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바그다드의 진주냐?” 진흙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진주가 아니오.”

 

나그네가 또 물었습니다. “그럼 너는 인도의 사향이냐?” 진흙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사향도 아니오.”

 

“그럼 너는 무엇이냐?”  “나는 한줌의 흙일뿐이오.” “그러면 어디서 그런 향기가 나오느냐?”  “그 비결은 나는 백합화와 함께 오래 살아서 그렇소.” 

가장 아름다운 삶은 ‘가시밭의 백합화’의 삶이다. 백합화 씨가 가시밭에 떨어지면 기운이 막혀 대개 죽지만 그때 살아남으면 가장 진한 향기를 발한다. 


사랑이 있다면 가시밭 세상에서도 백합화처럼 살 수 있다. 

 

인생의 가시는 무익하거나 이상한 것이 아니다. 성인(聖人)들에게도 가시가 있었고, 오히려  그 가시가 성인을 만들었다.

 

가시가 불행이 아니라 가시를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것이 불행이다.

 

가시에 찔리면 고통스럽지만 그럴수록 사랑의 성숙도는 높아진다.

 

동풍이 불면 서쪽 가시에 찔리고, 서풍이 불면 동쪽 가시에 찔리는 것이 삶이지만 사랑만 있으면  가시에 찔릴수록 삶에서 더 향내가 나게 된다.


인생의 가시는 사랑과 희망이라는 치료약을 내 영혼에 흘러들어오게 하는 짧은 주사바늘이다.(이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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