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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사고라조'

by 【고동엽】 2022. 1. 3.

 

엑사고라조'

 

사람이 산다는 것, 그것은 자기 생명을 갉아먹는 것이다.

 

오늘 하루를 살았다는 것은 오늘 하루분의 생명을 갉아먹었다는 것이다. 76년을 산 사람은 자기 생명을 76년을 갉아먹은것이다. 갉아먹음이 다할때 그후부터는 무덤 속의 미생물들이 나를 갉아먹는다.

 

초침의 1초 1초가 쌓이면 하루가 되고, 1년이 되고, 인간의 일생이 된다.

 

인생초침은 언젠가는 멈춘다. 그 멈춤의 시각을 향해 인생초침은 지금도 1초 1초 달려가고 있다.

 

그래서 초침의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것이 때로는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 불안 때문에 좌절해서만은 안된다. 백내장을 앓았던 모네는 이에 굴하지 않고 위대한 작품들을 쏟아냈다.

물론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또렷하게 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그의 사랑이 줄지 않았다.

 

세상의 풍경이 안개 낀 것처럼 흐릿해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 아름다움도 줄지는 않았다.

 

성경은 '세월을 아끼라'라고 한다. 원어는 건져올리다 뜻이다. 영원에 맞닿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진리로 건져 올리라는 것이다.(#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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