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을 허락하시는 하나님 (창세기 9장 1-6절) < 복을 주시는 하나님 >
노아의 번제를 받으시고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번성의 복을 약속하셨다(1절).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했을 때도 가장 먼저 하신 일이 복 주신 일이었고 노아의 홍수 후 노아 가족에게 가장 먼저 하신 일도 복 주신 일이었다. 하나님은 내가 복 받으며 살기를 원하신다. 기복주의자가 되지 말라는 말이 하나님의 복을 외면하고 혼자 열심히 잘 벌어먹고 살라는 말이 아니다.
나의 능력과 가능성을 너무 신뢰하지 말라. 하나님 안에서만 나의 가능성이 무한해진다. 하나님 밖에서 나의 가능성은 현저히 없어진다. 하나님이 없는 기복주의자는 되지 말되 하나님 안에서 많은 복을 받아 누리라. 나의 책임성도 너무 신뢰하지 말라. 책임적인 사람도 자기 언행에 책임지지 못할 때가 생긴다. 나의 담대함도 너무 신뢰하지 말라. 사람은 때로 아주 사소한 일로도 크게 낙심한다.
나의 선한 가치관도 너무 신뢰하지 말라. 상황이 달라지면 가치관도 달라질 때가 많다. 사울이 왕이 되기 전에는 겸손했지만 왕이 되어 권력의 맛을 알면서 달라졌다. 내가 앉은 자리가 나의 사람됨을 빚어갈 때가 많다. 사람은 다 부족하기에 하나님의 복과 은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것을 알고 하나님은 내게 ‘복 주시는 하나님’으로 다가오신다.
노아에게 주신 복에 관한 말씀을 보면 하나님의 관심은 심판보다 회복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어떻게 하면 복을 줄까에 관심이 많으시다. 성도에게 주어진 시련도 궁극적으로는 복을 주려고 허락된 시련이다. 복을 주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은 지금도 전혀 변하지 않았음을 잊지 말라. 노아에게 복 주시면서 하신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씀은 사실상 내게도 주어진 문화 명령이다.
< 육식을 허락하시는 하나님 >
창세기 1장 28-30절에 약속된 복과 창세기 9장 1-3절에 약속된 복은 약간 차이가 있다. 바로 육식 문제와 관련된 차이다. 사람을 처음 창조하고 복 주실 때 하나님은 채식만 허락하셨다. 각종 동물과도 사이좋게 지내서 노아 이전의 사람은 살아있는 짐승을 잡아먹지 않았다. 그러나 노아 홍수 후에 사람을 새롭게 번성시킬 때는 육식도 허락되었다.
왜 육식이 허락되었는가? 정확한 이유는 알 길이 없다. 아마 홍수 이전에는 땅이 비옥해서 먹는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지만 홍수 후에는 땅이 예전과 같지 않아서 먹는 문제가 당면한 주요 과제로서 육식도 필요한 상황이 되어 허락되었을 것이다. 다만 사람의 육식이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이 아님은 알 수 있다. 사람은 고기 맛을 알면서 잔인해지고 식탐도 생기고 건강도 나빠졌다. 성경을 보면 사람이 육식을 하면서 수명이 짧아졌다.
하나님이 필요악처럼 육식을 허락했지만 그러면서도 금하신 것이 고기를 그 생명 되는 피째 먹는 것이었다(4절). 왜 하나님은 육식을 허락하면서도 피를 먹지 말라고 했는가? 고기 맛을 안 사람은 점점 잔인해지다가 사람을 해치는 지경까지 가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다른 생명의 피를 흘리는 것을 싫어하고 특히 사람의 피를 흘리는 것을 가장 싫어하신다. 그래서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하시겠다고 말씀했다(5-6절).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와 테미스 사이에서 태어난 여신 중에 정의의 여신 디케, 질서의 여신 에우노미아, 평화의 여신 에이레네가 있었다. 그 신화에는 정의와 질서와 평화가 함께 세워져야 한다는 그리스인들의 세계관이 내포되어 있다. 특히 디케는 무고한 피를 흘리게 하면 반드시 응징하는 여신으로 유명하다. 하나님은 무고한 피를 흘리게 하면 신화상의 디케 이상으로 가장 정의롭게 보응하신다.
피를 흘리지 말라는 말씀은 탐욕으로 남의 생명을 해치거나 위협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처럼 다른 생명의 피를 흘리는 것을 좋아하지 말고 오직 나를 대속하려고 흘린 예수님의 보혈만 좋아하라. 언젠가 예수님이 재림하고 에덴이 회복되면 피를 흘리는 일이 더 이상 없을 것이고 육식도 사라질 것이다(사 11:6-8). 그 영원한 천국이 임하기 전에 이 땅의 현실 속에서 사랑과 평화를 추구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축복 가운데 천국의 삶을 누리며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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