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우리는 마음의 기능 중에서 이해, 지성, 사고, 추리의 영역에 관해서만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그 외의 다른 영역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 중에서 취향은 우리의 정신적 기능에 방향성을 주고, 선택할 때 지향성을 제공하며, 사역할 때 흥미를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음악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음악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할 필요 없이, 음악은 세속성과 이기심과 죄성으로 잘못된 모습을 보일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음악은 조심성이 없는 사람을 하나님과 영생 및 구원으로부터 이탈하도록 꾀는 악과 유혹의 핵심적인 보조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음악은 하나님의 선물이고, 온전히 성결하게 된 상태에서 영광스럽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음악은 온갖 세상적인 물결과 죄악된 성향으로부터 분리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향해서 노래하는 그 목소리는 지나친 세속주의와 감각주의에 빠져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안식일에 성전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경배하는 입술이 거룩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심지어는 난잡한 군중들이 모인 음악당에서나 주중에 벌어지는 맥주 파티에서 드려지는 것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위대한 독일 화가 중의 한 사람이 나폴레옹으로부터 큰 돈과 함께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할 비너스상의 그림을 그려달라고 제의받았을 때, 그는 그의 붓을 사용하기를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얼마 전에 예수님이 얼굴을 그렸기 때문에 그의 예술이 다시는 결코 신성을 침범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언젠가 나는 나의 거실에서 내가 시무하는 교회 성가대의 지휘자가 유명한 ‘아베 마리아’를 노래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는데, 내 영을 압박하는 어떤 개운하지 못한 구름이 있었던 사실을 기억합니다. 나는 무엇이 와서 내 영을 뒤덮었는지 기억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마침내 그 가사를 생각하면서 그 가사들이 여호와 하나님께만 드려져야 할 가사임에도 불구하고 인간 마리아에게 드려진 가사라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도저히 마음에 평화를 발견할 수 없어서 결국 친절하지만 확고한 어조로 그 지휘자 형제에게 나의 느낌을 얘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그와 같은 불경한 죄악이 느껴지는 노래에 귀를 기울이지 않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하나님께 약속드렸습니다. 얼마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음악을 지나치게 사랑하여 거룩하지 못한 선율에 귀를 기울여 그들의 귀를 더럽히고 있습니까? 그리고 얼마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음악회에서 혹은 개인의 집 거실에서 흘러나오는 거룩하지 못한 모습들로 그들의 목소리를 더럽히고 있습니까? 이러한 취향은 세상과 분리되어 하나님께 드려져야 하고, 하나님의 일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용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 취향을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으로 가득 채워주실 것이며, 그 취향을 통해서 영광스러운 일을 수행하실 것입니다. 오늘날 복음성가를 부르는 사역만큼 영광스러운 사역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블리스(Bliss), 생키(Sankey), 필립스(Phillips)와 같은 찬양사역자들을 얼마나 기뻐하시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거룩하게 된 복음성가의 멜로디에서 흘러나오는 능력으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그리스도 앞으로 이끌기 위해 그러한 거룩한 취향을 영화롭게 하실 것입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것도 또한 세상적인 것과 분리되어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그리스도인의 가정이 하나님을 나타내지 않는 모습으로 단장되고 장식되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방인의 방종한 모습이나 신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까? 예술이라는 취향의 특성은 개인적으로 옷을 입는 문제에서도 세상적인 모습과 분리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온유하고 겸손한 예수님보다 오히려 세상과 자기를 더 드러내는 치장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예술적 취향을 하나님 앞에 드림으로 그 취향들이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도구로 드러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방의 벽은 그분을 드러내야 하며, 우리들의 옷장도 주님의 영광을 선포하는 성스러운 문자들이 쓰여 있는 히브리인들의 옷장과 같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의 터전에서 우리에게 성공을 가져다주는 여러 가지의 재능과 특성들도 분리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영역에서 자기 혹은 이 땅의 영광을 위해서 분투하는 자가 아니라, 주님의 일을 위해서 그리고 가장 효과적으로 쓰임 받는 자가 되기 위해서 분투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단정한 모습, 좋은 취향, 그리고 탁월한 재능만큼 하나님을 더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것들에‘여호와께 성결’이라는 문구가 새겨지기를 원하십니다. 자신의 가장 매력적인 특성과 자신의 마음을 모두 거룩한 제단 위에 올려놓는 많은 재능 있는 남녀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이름이 드러나기를 바랍니다. 미와 영광, 부요와 영예, 모든 피조물의 찬송과 사랑은 하나님에게 속한 것이기에, 모든 천부적인 재능과 하나님의 무한한 취향과 지혜로 말미암은 은사들은 하나님의 영전에 바쳐지는 영광스런 화환이 되어야 할 것이고 하나님의 발밑에 놓여진 도구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바랍니다. ⓒ 심슨(A.B. Simpson) 이한규목사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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