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은혜였습니다
갈 5:16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오늘은 한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한해동안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 중에 살아왔습니다. 뒤돌아보니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이 됩니다. 하나님은 어려움을 선으로, 어둠을 밝음으로, 오늘의 불행을 내일의 소망으로 인도하시기도 하십니다.
새해에는 성구를 갈라디아서 5장 16절로 선택했습니다.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갈 5;16).” 이 본문을 바탕으로 내년 주제를 “성령이여 새 지평을 여소서”라고 정했습니다. 새해에는 성령에 의존하는 삶을 살자, 성령에 순종하는 삶을 살자, 성령에 의해 행동하는 삶을 살자 라고 세부 목표를 세웠습니다. 성령은 나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시는 영이십니다. 그리고 나의 가는 길을 인도하시는 영이시기도 합니다. 성령의 역사는 오늘만 보면 알 수 없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아야 느끼고 알 수 있습니다.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면 모두가 성령의 인도가 있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한해의 마지막 시간이 되고 보니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또 성령은 내가 하는 일에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섭리하시고 간섭하시고 동행하시고 역사하십니다. 그래서 신앙인에게는 성령에 의지하는 삶이 중요합니다.
미국의 어느 청년은 어머니의 너무 철저한 신앙에 반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무지하고 학문이 짧아서 쓸데없는 데에 물질과 시간과 정열을 쏟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이 집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떠나는 아들의 어깨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아들아 내가 너를 위하여 항상 기도할 것이다. 무슨 일을 하다가 막힐 때, 갈 바를 알지 못하고 힘들 때에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의존하고 상의 드려라. 그러면 하나님이 너의 길을 인도하여 주실 것이다.” 아들은 그 말을 건성으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집을 나가 탕자처럼 자유분방하게 살아갔습니다. 처음에는 내 맘대로 모든 게 잘 풀렸습니다. 그리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 가서 이 젊은이는 한계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미래에 대해서 암담함을 느끼고 좌절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살 충동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살을 결심하고 어느 호텔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호텔 객실에는 조그마한 성경이 있었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성경이나 읽어보자고 생각하고 성경을 펼쳤습니다. 그것이 우연일 것 같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생각이고 인도하심이고 간섭이고 행동하심이었습니다. 그 아들이 성경을 펴는 순간 불현듯 어머니가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그 때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기도하라, 엎드려 기도하라.” 그 음성을 듣고 이 아들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눈물을 타고 성령이 강하게 임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아들이 그 순간 회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살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이 후에 토레이 라는 미국의 유명한 부흥사가 되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새해에는 그렇게 성령이 여러분 인생에 개입하시고 간섭하시고 인도하셔서 그 보호 속에 살아가기를 기원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성령께 의존하고 상의하고 내어맡김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모든 일이 합력해서 유익한 길로 우리를 이끄실 것입니다.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면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인도하셨습니다. 되돌아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 은혜로 살아온 한해
금년 한해 동안 우리교회에는 많은 부흥이 있었습니다. 유아세례 받은 아이들이 45명이고, 세례 받은 어른들이 148명, 세례 받고 우리교회에 오셔서 등록하여 입회한 분이 543명이 됩니다. 그래서 금년 한해 동안 우리교회 세례교인이 691명이나 증가했습니다. 전체 등록자는 821명입니다. 그중 청년이 351명이 됩니다.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조사된 우리교회에 성도님들의 연령층을 보니까 20–30대가 절반 가까이 됩니다. 또 금년 한해 동안 결혼한 가정이 55명이고 소천하신 분이 25명입니다.
지난해 재정은 예산대비 5%가 부족했습니다. 경상비가 2% 부족했고 특별헌금은 건축약정헌금 미수 때문에 3%가 부족했습니다. 그럼에도 전체 예산 중에 25%를 선교비와 봉사비, 후생비로 지출했습니다. 또한 지난 1년 동안 여러분들이 장학헌금을 해주셔서 155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습니다. 우리교회는 그동안 교회를 건축하면서도 해외선교지와 국내 개척교회와 기관에 지원하던 선교비는 한푼도 줄이지 않고 그대로 지급하면서 건축을 마무리했습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지난 5월 16-17일에는 1박 2일로 산상기도회를 가졌습니다. 1,800여명이나 되는 인원이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양수리에 있는 수양관으로 가서 밤을 새우며 기도회를 했습니다. 살다보면 이렇게 하던 일을 놓아두고 산에 갈 필요가 있습니다. 가서 무릎 꿇고 부르짖어 기도하고 엎드려 눈물을 흘릴 필요가 있습니다. 나를 풀어놓고 돌아볼 필요도 있습니다. 그러면 새로운 각도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나를 성찰해 보는 계기가 됩니다. 할 수 있으면 건강할 때, 평안할 때, 타의가 아닌 자발적으로 산으로 가서 무릎을 꿇고 금식해 가며 눈물 흘리며 밤을 새워 기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유사시가 오게 될 때에는 타의에 의해서 가게 됩니다. 그러면 처량해집니다. 예방 주사를 맞듯이 미리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해 동안 노숙인선교회 회원들이 수고를 많이 했습니다. 을지로입구역 지하에 머물고 있는 노숙인들을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가서 식사를 대접하고 입을 옷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예배를 드리고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봄에는 10여명에게 세례를 주었고 지난 12월에 또 한차례 10여명에게 세례를 주었습니다. 수고를 참 많이 하셨습니다.
또 감사한 것은 우리교회 중보기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지하에서 예배를 위해서 기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중보기도 회원 100여명이나 됩니다. 이들이 주일 예배를 위하여 기도하고, 평일에도 나와서 교회를 위해서, 복음을 위해서, 교인들의 기도제목을 놓고, 환우들을 위하여 열심히 기도를 합니다. 또 장로님들이 매월 세째주 금요일 밤마다 8시부터 2시간 동안 중보기도를 합니다. 지난 12월 20일에는 17차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매달 40여명씩 모여서 기도를 하는데 2013년도를 무사히 보낸 것도 이런 기도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새해에도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실 것
새해에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내년에는 지역봉사를 더 강화하려고 합니다. 지난 11월에는 마포구에 있는 교회들이 월드컵공원 광장에 함께 모여서 김장담그기 행사를 가졌습니다. 각 교회에서 700여명이 동원되어 12,000포기의 김장을 담갔습니다. 그 김장을 가지고 어려운 가정 2,000세대에 나눠드렸습니다. 교회 식당에서 작게 했던 행사를 교회가 연합해서 지역을 섬겼습니다. 제 바램은 이 섬김이 서울 전체 구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을 지역사회에 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김장담그기는 계속 할 것입니다.
또 사랑의 쌀독도 계속 운영해 볼 계획입니다. 지난 3월 교회 야외계단 밑에 사랑의 쌀독을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이 쌀을 하루분 씩 가져가라고 해도 욕심껏 가져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흥분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일을 왜 해야 하느냐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분들에게 높은 수준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다만 개선해 나갈 뿐입니다. 그런데 엊그제는 어떤 분이 조용히 오더니 쌀 한포대를 쏟아 붓고 가셨습니다. 가져가시는 분 보다 더 조용히 와서 붓고 가셨습니다. 그것입니다. 그런 일이 늘어나야 합니다. 농협 지점장님도 여러 직원들을 데리고 쌀 20포대를 가지고 왔습니다. 교회가 도움을 많이 줘서 감사하다고 감사장까지 주고 갔습니다. 이런 섬김의 모습이 쌓여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교회의 뜰을 밟는 사람들이 생긴다면 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이들의 마음의 한 부분에는 이 섬김의 씨앗이 뿌려져서 언젠가는 열매가 맺혀질 것입니다.
그리고 지역상권을 위해서 주일날 식당을 한 달에 한 번씩 쉬기로 했습니다. 그날은 교회주변 식당을 찾아가서 식사로 도움을 주었으면 합니다. 불편해도 순종해주시기 바랍니다. 지역사회에 우리교회가 뭔가 기억에 남을 일들을 했으면 하는 뜻에서 세운 계획입니다.
새해에는 영성 강화에도 계획을 세웠습니다. 전 성도가 1인 1봉사를 했으면 합니다. 이전부터 강조했지만 더 강화하려고 합니다. 교회만이 아니고 직장에서 동네에서 이웃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무엇이든 한가지씩 봉사하자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 자원봉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우리 교회의 봉사율이 37%입니다. 내 년에는 이 수치가 많이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또 수요저녁예배를 7시 30분에 시작하려고 합니다. 퇴근한 후에 기도회에 참여하여 기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늦추려고 합니다. 또 에덴의 집을 활용하여 교구 및 기관이 더 열심히 기도했으면 합니다.
1월 8일부터 10일까지 수요일부터 금요일에는 신년부흥회를 갖습니다. 저녁 7시 반과 오전 5시에 예배를 드리는데 금요일 저녁에는 철야기도회를 하려고 합니다. 또 9월 첫 주간 영적성숙을 위한 기도회 시간도 부흥회로 돌리려고 합니다.
문화부분도 강화하려고 합니다. 새해에는 칠순, 팔순 맞으신 어르신들을 축하는 예배를 교회에서 공동으로 드리려고 합니다. 도서실 개관도 서두를 것입니다. 교회에 있는 책들을 모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또 성경대학도 설치하여 은퇴 후 여가를 선용하도록 할 것입니다. 2년 4학기 제도로 운영하되 정식으로 등록금을 받고 신학교 수준으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해외선교에 주력을 하였습니다. 새해에도 몇 분의 선교사를 파송하려고 합니다. 또 그렇게 파송된 선교사들의 활동과 사역관리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국내 작은 교회와 농촌교회를 보살피는 일도 하려고 합니다. 또한 중국인 예배를 신설하려고 합니다.
이제 교회 건축이 마무리되고 건축 백서를 발간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사용하던 메모리얼 파크 안식관이 만석이 되어서 같은 거리의 의정부 지역에 있는 하늘안 공원의 500기 규모의 안식관을 결정하였습니다.
60주년의 비젼
2015년도가 되면 우리 신촌교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이합니다. 우리는 교회의 미래를 위하여 다음 3가지를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장학재단입니다. 이 장학재단은 우리교회의 미래를 보고 설립하는 것입니다. 뜻있는 분들의 기부를 전제로 재단을 형성하여 후학들을 양성하는데 뜻을 두고자 합니다.
둘째는 1만명 신자를 선언하는 일입니다. 우리교회는 지난 11월 말로 재적교인 1만명을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1만명 교회를 선언하고 이제 우리교회의 방향을 양적성장에서 역할을 증대하는 교회로 정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전체 예산의 절반을 선교비와 봉사비로 지출하는 이상을 실천할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이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2016년부터 분립개척을 하는 일입니다. 현재 매주일 평균 3,500명 정도의 교인이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4천명까지 인원이 늘어난다면 그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주차장을 더 확보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50억원이 더 필요합니다. 그러지 말고 멀리서 나오는 분들을 위해 지역을 떼어서 분립개척을 하려고 합니다. 그 지역 성도들과 그 지역에 거주하시는 장로님들까지 보내 교회를 세우도록 하는 것입니다. 창립 60주년을 맞아 교회의 방향을 확 틀어서 새로운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성령에 의존하는 교회
새해 우리는 이런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계획을 하나님께서 이루도록 주선해 주시리라 믿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같은 계획이 사람을 위한 계획이 아니고 하나님이 기뻐하실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해 주제를 “성령이여 새 지평을 여소서”라고 정했습니다. 목회자인 저는 한가지 바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에 몸담고 있는 여러분들이 이 교회로 말미암아 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그 일을 위해 한가지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가 잘되고 평안하고 부흥하고 소망이 넘치게 하는 일입니다. 그래야 여러분들에게 그 복이 그대로 옮겨갈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갈등하고 불화해보십시오. 그 부정적인 요인들은 그대로 여러분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교회가 부흥이 안되어도, 교회가 갈등해도 모두 그대로 영향이 미치게 됩니다. 교회가 평화하고 은혜가 있고 날마다 새롭게 발전하고 왕성하게 되면 그 영향도 그대로 여러분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미치게 됩니다. 여러분들이 목회자인 제가 부족해도 믿고 따라 주셔서 지금 이 교회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여러분들이 이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이 약속하신 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해에도 성령을 의존하며 살아갑시다. 그 성령께 순종하며 살아갑시다. 그리고 성령이 인도하시는 대로 주저하지 말고 행동하며 살아갑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육신의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고 승리롭게 인도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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