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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설교.자료모음

바울과 야고보

by 【고동엽】 2022. 11. 19.

 바울은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우리가 인정하노라'(롬 1:17)고 했다.

그런데 야고보는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믿음으로만은 아니니라'(약 2:24)고 한다.

 

바울은 구원이 믿음에서 난 것이며 조금도 행위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다(엡 2:8,9)

그런데 야고보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헛것이라고 한다.(약 2:20)

 

야고보는 행함이 없는 성도들을 향해서 '아아 허탄한 사람아 '(약 2:20)라고 한다.

바울은 믿음이 없는 성도들을 향해서 '어리석도다 갈라디아 사람들아'(갈 3:1)라고 한다.

 

아브라함의 예를 바울도 야고보도 각기 다른 것을 든다. 

 

바울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은 사건을 예로 들었고 (롬 4:2,3) 

야고보는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친 사건을 예로 들었다.(약 2:21)

 

언뜻보면 지금 바울과 야고보가 작대기 들고 싸울 것 같은 형국이다.

 

도대체 누구 말이 옳은가?

과연 둘이 같은 탁자에 앉으면 서로 다투며 싸울까?

결코 아니다!

아마도 서로 고개를 끄떡이며 아멘으로 응답할 것이다.

 

일단 아브라함의 예를 들어보자.

아브라함이 의롭다함을 얻은 사건은 창세기 15장에 있는데, 자식이 하나도 없는 아브라함에게 하늘의 별처럼 자손이 많게 될 것임을 약속하시는 장면이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셨다(창 15:6)고 기록되어 있다.

이것을 보면 아브라함은 바울이 말한 것처럼 확실하게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얻었다. 거기에는 어떤 행위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오직 믿음이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친 사건이 나온다.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믿음을 보여준 사건인데,

100세에 얻은 아들, 이삭을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아브라함은 주저함이 없이 즉시 움직였다. 이런 단호함은 절대적으로 믿음에서 나온 것임을 히브리서 기자는 밝혔다(히 11:19)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단에 놓고 잡으려고 하자, 하나님께서는 즉시 말리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네 아들 네 독자라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창 22:12)

이 말씀에서 '이제야'라는 말씀에 주목하자. 

사람의 마음을 그대로 아시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믿음의 진정성을 잘 몰라서 시험하실리는 없으시다. 

오히려 아브라함의 사건은 후일에 믿음으로 사는 자에게 진짜 믿으면 어떤 행위가 나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교훈이다. 

 

여기서 우리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

사람이 의롭다함을 얻는 것은 오직 믿음이다.

그런데 그 믿음은 반드시 행위가 따라온다.

 

야고보는 열심히 행함을 강조하고 있지만 결코 믿음을 누락시키지 않는다.

야고보는 믿음이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된다고 한다.

 

바울도 믿음을 강조하고 있지만, 결코 행함을 누락시키지 않는다. 우리는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엡 2:10)라고 말한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진짜가 아니므로 구원받지 못한다.

반대로 믿음이 없는 행위는 자기 의에 불과하므로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지게 한다.(갈 5:4)

 

결국 믿음과 행위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서로 분리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다.

믿음이 동전의 앞면이고, 행위가 동전의 뒷면이다.

이 순서를 바꾸어 놓으면 더 이상 복음이 아니다.

결코 믿음이 행위가 아니고, 행위가 믿음이 아니다.

오직 믿음에서 행위가 나오는 것이다.

 

야고보도 이 순서를 바꾸지 않기 위해서 이삭을 바침으로써 그 이전에 '의로 여기셨다'는 말씀이 이루어졌다(약 2:23)라고 한다. 이 말씀은 이삭을 바침으로써 비로소 진짜 의롭다함을 받았다는 말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 의롭다하신 하나님의 선언은 그냥 빈 말씀이 되어버린다. 

야고보의 말은 이삭을 바침으로써 그 믿음이 진짜였음이 드러났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며, 따라서 하나님의 의롭다하신 선언은 정확하신 것임을 말하는 것이다. 

 

결론을 내리자.

행함이 없는 믿음은 헛 것이다.  (약 2:20)

반대로 믿음이 없는 행위도 헛것이다. 자기 의에 불과하다. (롬 10:3,4)

 

이 두개는 병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가 있다.

우리가 진실한 믿음을 가지면 거기에 행위가 뒤따른다.

행위에서 믿음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믿음에서 행위가 나온다.

 

믿으면 헌신이 쉽다. 믿으면 봉사가 즐겁다.

믿으면 환난 속에서도 기뻐한다.

 

그러나 믿음이 없으면, 약간의 헌신도 자랑이 되고, 간증거리를 찾아다니며, 자랑의 힘으로 신앙생활을 하게 된다.

 

행함이 없는가? 믿음을 점검하라. 

오늘 내가 그리스도에 대한 열정이 식은 것은 믿음이 없어진 증거다. 

 

야고보는 믿음도 없는 자들에게 행동할 것을 권면하는 것이 아니다.  행함도 없으면서 스스로 잘 믿고 있다고 착각하는 자에게 정신차릴 것을 일갈하고 있는 것이다.

 

주 예수님, 믿음과 행위의 이 관계를 제대로 알게 해주시고, 제가 진실된 믿음의 삶을 살게 해주십시오.

 

출처 : https://cafe.daum.net/soongsari/W2pw/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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