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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설교.자료모음

창세기 43장1-14 / 잃으면 잃으리로다

by 【고동엽】 2022. 11. 16.
■2022년 6월14일(화)■
 
(창세기 43장)
 
1 그 땅에 기근이 심하고
2 그들이 애굽에서 가져온 곡식을 다 먹으매 그 아버지가 그들에게 이르되 다시 가서 우리를 위하여 양식을 조금 사오라
3 유다가 아버지에게 말하여 이르되 그 사람이 우리에게 엄히 경고하여 이르되 너희 아우가 너희와 함께 오지 아니하면 너희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하였으니
4 아버지께서 우리 아우를 우리와 함께 보내시면 우리가 내려가서 아버지를 위하여 양식을 사려니와
5 아버지께서 만일 그를 보내지 아니하시면 우리는 내려가지 아니하리니 그 사람이 우리에게 말하기를 너희의 아우가 너희와 함께 오지 아니하면 너희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하였음이니이다
6 이스라엘이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너희에게 또 다른 아우가 있다고 그 사람에게 말하여 나를 괴롭게 하였느냐
7 그들이 이르되 그 사람이 우리와 우리의 친족에 대하여 자세히 질문하여 이르기를 너희 아버지가 아직 살아 계시느냐 너희에게 아우가 있느냐 하기로 그 묻는 말에 따라 그에게 대답한 것이니 그가 너희의 아우를 데리고 내려오라 할 줄을 우리가 어찌 알았으리이까
8 유다가 그의 아버지 이스라엘에게 이르되 저 아이를 나와 함께 보내시면 우리가 곧 가리니 그러면 우리와 아버지와 우리 어린 아이들이 다 살고 죽지 아니하리이다
9 내가 그를 위하여 담보가 되오리니 아버지께서 내 손에서 그를 찾으소서 내가 만일 그를 아버지께 데려다가 아버지 앞에 두지 아니하면 내가 영원히 죄를 지리이다
10 우리가 지체하지 아니하였더라면 벌써 두 번 갔다 왔으리이다
 
11 그들의 아버지 이스라엘이 그들에게 이르되 그러할진대 이렇게 하라 너희는 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그릇에 담아가지고 내려가서 그 사람에게 예물로 드릴지니 곧 유향 조금과 꿀 조금과 향품과 몰약과 유향나무 열매와 감복숭아이니라
12 너희 손에 갑절의 돈을 가지고 너희 자루 아귀에 도로 넣어져 있던 그 돈을 다시 가지고 가라 혹 잘못이 있었을까 두렵도다
13 네 아우도 데리고 떠나 다시 그 사람에게로 가라
14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 그 사람으로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묵상/창 43:1-14)


◆ 유다가 나서서 설득하다


(9) 내가 그를 위하여 담보가 되오리니 아버지께서 내 손에서 그를 찾으소서 내가 만일 그를 아버지께 데려다가 아버지 앞에 두지 아니하면 내가 영원히 죄를 지리이다


여전히 기근이 계속되었다. 애굽에서 가져온 양식이 결국 떨어지고, 다시 굶주림이 시작되었다. 이제 살길은 애굽에 가서 양식을 사 오는 것이다. 그런데 애굽의 총리가 반드시 그들의 막내를 데리고 오라고 했기에 베냐민을 데리고 가야 한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야곱은 베냐민을 데려가기를 허락하지 않으니, 자식들을 잔뜩 거느린 야곱의 아들들은 속이 타들어 갔다. 당시에 야곱의 아들들의 아들, 곧 야곱의 손자들은 이미 52명이나 되었고, 증손자도 4명이나 되었다.


아들 부인들까지 합하면 80명이 훌쩍 넘었고, 여기에 종까지 합하면 100명은 족히 넘었을 것이다.
이 모든 사람이 굶주릴 위기에 처한 마당에 야곱이 고집을 부리니 아들들은 속이 타들어갔을 것이다.


결국 유다가 나서서 아버지를 설득한다.
자신이 책임지고 베냐민을 데리고 올 것이며, 자신이 베냐민을 위해 담보가 될 것임을 약속한다. 이 말은 베냐민을 위해 목숨을 내놓겠다는 말이다. 유다는 이 약속을 지켰다. 후에 요셉의 술책으로 베냐민이 잡힐 위험이 생기자, 유다는 자신이 그를 대신하기 위해 나선다. 이것은 요셉을 크게 감동하게 했다.


◆ 굶주림의 위기


(10) 우리가 지체하지 아니하였더라면 벌써 두 번 갔다 왔으리이다


유다는 자신들이 지체하지 않았으면 두 번 갔다 왔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진작 갔다왔어야 했음을 포함하는 말이다. 이제 양식이 떨어진 상태에서 갔다오려면 야곱의 식구들이 굶주리는 것은 피할 수없게 되었다.


야곱이 거하는 헤브론에서 요셉이 있던 곳(카이로 부근)까지는 직선거리로는 400km 정도 되지만,  도보 길로 걸으려면 아무리 짧게 잡아도 500km는 족히 넘을 것이다.   낙타는 사막의 혹독한 환경에서 하루에 최대 50km를 이동할 수 있다고 하니 이 거리를 왕복해서 거래까지 마치려면 족히 한 달은 소모할 할 것이다.


두 번이나 갔다 왔을 것이라고 하는 것을 보니, 두 달 전에 갔다왔어야 할 일을 아직도 미적거리고 있었으니, 이들의 굶주림은 불가피할 것이다.


◆ 야곱의 결단


(14)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 그 사람으로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야곱은 이들이 동생 베냐민이 있다고 떠벌리는 바람에 베냐민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 몹시 못마땅했지만, 유다가 자신을 담보로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서 설득하자, 결국 결단을 내렸다. 모든 가족이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서 고집만 부릴 순 없었다.


야곱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기로 했다.
여기에서 야곱은 '엘 샤다이(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한다. 엘 샤다이께서 자기 아들들에게 애굽의 총리 앞에서 은혜를 베푸시길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애굽의 총리의 마음을 움직여주셔서 시므온과 베냐민을 무사히 돌아오게 해주실 것을 구하는 야곱의 간절한 심정이 들어있다.


그런데 야곱이 어찌 알았으랴. 그 두려운 애굽의 총리가 자기 아들이었을 줄을!
하나님께서는 이런 상황을 미리 아시고 진작 요셉을 보내서 모든 것을 준비해 두셨다.
엘샤다이는 그런 분이시다.


"자식을 잃으면 잃으리로다"(14)
이 말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일지라도, 만일 하나님께서 데려가시기로 한다면, 정말 가슴이 아픈 일이지만, 그럴지라도 하나님의 선하심, 그의 전능하심을 의심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야곱의 생애 속에서 이런 고백을 듣는다는 것은 너무나 신선하고 놀랍다. 자기 복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얍삽했던 야곱이 이제는 생사화복을 하나님께 맡기는 수준이 되었다.


'잃으면 잃으리로다'라고 말은 모든 결과를 하나님께 맡기겠다는 선언이며 어떤 결과라도 받아들이겠다는 전적인 신뢰의 고백이다.


우리는 병 낫기만을 구하며, 합격만을 기원하고, 성공만을 추구한다. 그리고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하나님을 원망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러나 야곱은 그런 신앙에서 벗어났다. '잃으면 잃으리로다'라고 말할 수 있었다. 이것이 야곱의 성숙한 믿음이다.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선하심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고백이다.


후에 에스더도 이런 고백을 한다.
"죽으면 죽으리이다"(에 4:16)
하나님은 이렇게 자기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신다.


선하신 하나님,
야곱처럼 잃으면 잃으리로다라고 말할 수 있는 담대한 신앙이 되게 해주십시오.

출처 : https://cafe.daum.net/soongsari/WDob/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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