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21:1-6
한 젊은이가 큰 뜻을 품고서 복숭아 과수원을 매입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열심히 일했으며 복숭아 재배자로 꼭 성공해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꽃이 만발한 복숭아 과수원에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자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다 잘되어가는 듯했으므로 청년은 자신감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그만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했는데 나무마다 탐스러운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리기 시작할 무렵 된서리가 내리고 만 것입니다. 그 모든 수고와 정성이 한 순간에 수포로 돌아가버리고 말았습니다.
낙심한 청년은 주일에 교회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주에도, 또 그 다음주에도 그는 교회에 가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다 못한 목사님이 마침내 청년에게 찾아와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젊은이는 시무룩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교회에 나가지 않겠습니다. 애써 키운 복숭아들을 서리를 내려 다 죽게 할 정도로 가혹하신 하나님을 어떻게 믿겠습니까?”하더랍니다. 목사님은 아무 말 없이 청년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말하길 “하나님은 자네 복숭아들보다 자네를 더 사랑하시네. 물론 그분은 서리가 내리지 않아야 복숭아들이 잘 자란다는 것을 알고 계시지. 하지만 서리 없이는 인간이 훌륭하게 성장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알고 계신다네. 그분의 관심은 사람을 키우는데 있지 복숭아를 키우는데 있는 것이 아니거든”
오늘 묵상하는 성경은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이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를 피해 도망쳐 다시 옛날의 직업으로 돌아갔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내용을 적고 있습니다. 여기 등장하는 제자들의 모습은 어쩌면 인생에 실패를 거듭하는 우리의 모습과도 같은지 모릅니다.
첫째로 아무것도 잡지 못한 제자(요 21:3)들은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노력하고 공은 들이나 아무 수확을 못 거두는 것이 인생의 현실입니다. 자신의 사명을 잊고 엉뚱한 길로 나가는 인생에게는 열매가 없습니다. 아무리 그물을 던져도 고기 한 마리도 잡을 수 없습니다.
둘째로 주님의 방법은 무엇입니까? 먼저 제자들의 상황을 물으셨습니다.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5절) 정확한 진단없이 의사들은 수술하거나 처방할 수 없습니다. 그처럼 인간의 한계,부족함,모자람을 먼저 파악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후에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며 구체적으로 알려 주셨습니다. 많은 이들이 기도는 추상적이며 현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도만큼 정확한 것은 없습니다. 주님은 지금도 기도로 우리의 길을 정확하게 인도하십니다.
셋째로 주님의 말씀에 순종한 결과는 무엇입니까? 고기가 너무 많아 그물을 들 수 없는(6절) 성공입니다. 날이 새도록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제자들이 예수님 말씀 한마디에 순종하였더니 넘치도록 넉넉한 성공을 거뒀습니다. 실패에서 성공한 인생으로 변했습니다. 그 비결은 너무도 간단하지 않습니까? 실패가 성공으로…그 비결은 말씀에 대한 순종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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