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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사회적 책임 (히브리서 13:1-3, 16)

by 【고동엽】 2022. 9. 20.

교회의 사회적 책임  (히브리서 13:1-3, 16)


논지 : 교회(성도)는 세상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형제들을 기억하고
적극적으로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

교회는 세상과는 구별이 되는 공동체입니다. 세상과는 달리 거룩한 공동체입니다. 그러나 세상과 구별되기는 합니다만 세상 속에 깊이 들어가 있는 그런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세상과 뗄 수가 없는 것이지요. 미국의 신학자 리차드 리버가 ‘그리스도와 문화’라는 책을 쓰면서 복음과 문화에 대한 관계를 이야기했습니다만 그것을 교회와 세상과의 관계로 적용시켜서 교회와 세상과의 관계를 세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는 세상과 떨어져서 세상과 아무 관계가 없는 그런 교회가 있습니다. 세상을 정죄하면서 세상과는 아무 관계 없는 삶을 살아가는 교회입니다. 많은 교회들이 이 유형에 속하지요. 두번째로는 세상 속에 깊이 들어가서 세속화 되어서 세상하고 아무 차이가 없는 교회입니다. 완전히 세속화 되고 또 타락한 교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세상 속에 있으면서도 거룩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입니다. 가장 바람직한 경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거룩한 교회이기는 합니다만, 세상 속에 들어가서 세상을 섬기고 사랑을 베풂으로 세상을 변화시켜야만 되는 것입니다.

4대목표 중 하나가 봉사
가. 명령 – 책임
1. 형제사랑 하기를 계속하라(1)
오늘 성경말씀에는 이렇게 세상 속에서 사랑을 베풀고 나누는 봉사의 말씀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1절 말씀을 보면 ‘형제사랑하기를 계속하라’ 이렇게 명령하고 있습니다. 형제사랑 이웃사랑은 하나님 사랑과 서로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눅10:27)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요일4:8) 그래서 죄인된 우리를 살리기 위하여 아들을 보내시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사랑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지요.(요일4:11) 우리 성도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마땅히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 성찬식을 합니다만, 이 성찬식이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성찬식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한번 또 확인하고 경험하는 것이지요. 그럴뿐만 아니라 이 성찬상에 같이 둘러 앉은 우리 옆에 앉는 성도들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을 같이 받은 주 안에서 형제 자매인 것을 확인하는 예식이 성찬식입니다.
오늘 성경말씀에 형제 사랑하기를 계속하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형제를 사랑한다는 것은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되기 때문에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계속해서 사랑을 해야 된다, 그런 뜻입니다. 형제 사랑한다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형제를 사랑하는 것이 무슨 특별한 행사라든지 자랑하고 선전할 만한 업적은 아닙니다. 형제를 사랑하지 못하면 그것이 오히려 이야기거리가 되고 비난거리가 될 것입니다. 형제를 사랑한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우리 삶 속의 여러가지 부분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그래서 형제를 사랑하는 것을 계속해야 하는 것이지요.
2. 형제 사랑의 방법은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눠주기를 잊지 않는 것이다.(16a)
1) 그런데 형제 사랑하는 방법을 오늘 성경 말씀에는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눠주기를 잊지 말라고 16절에 말씀하고 있습니다.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눠주기를 잊지 말라는 말을 한마디로 줄이면 베풀고 나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랑은 표현을 해야 하지 않습니까? 형제 사랑할 때에 그 사랑 표현은 베풀고 나누는 것이라는 말씀이지요. 말로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베풀고 나누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합니다. 모든 사랑이 다 그렇습니다만, 형제사랑도 희생이 필요합니다. 내가 쓰고 싶은 것을 다 쓰고 남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쓰고 싶은 것을 참고 절약하고, 그리고는 베풀고 나누어 주는 것이지요. 희생을 하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할 때에 형제사랑이 되는 것이지요.
2) 베풀고 나누기를 잊지 말라고 할 때에 그 잊지말라는 본문 말씀이 2절과 16절에 거듭해서 나오는데, 그 잊지 말라는 말은 소홀히 하거나 무관심하지 말라는 명령입니다. 사랑하면 관심을 기울이게 되지요. 그리고 배려를 하게 됩니다. 사랑을 하게 되면 다른 상대방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되고, 상대방이 요청하기 전에, 먼저 상대방의 필요를 살펴서 배려하고 베풀고 나누어 주게 되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무엇을 요청하기 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뭐 필요한 것 없나 찾아가지고 먼저 적극적으로 베풀고 나누어 주게 되는 것입니다.
3. 이렇게 사랑은 베풀고 나누어 주는 것인데, 오늘 성경말씀은 그 형제사랑의 대상을 몇 규정하고 있습니다. 2절 3절 말씀을 보면 손님, 갇힌 자, 학대 받는 자를 말씀하고 있습니다.(2-3) 손님이라는 것은 내가 잘 아는 사람, 친한 사람, 우리 집에 오랜만에 반갑게 온 사람, 그런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구요, 낯선 사람, 나그네, 잘 모르는 사람, 그런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나그네라든지 갇힌자라든지 학대 받는 사람들, 이런 사람을 다 한 마디로 줄이면, 소외되고 드러나지 않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친한 사람, 잘 아는 사람은 사랑하지 말라고 그래도 저절로 다 사랑합니다. 유력한 사람, 중요한 사람은 누구나 다 그런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입니다. 다 그 사람에게 가까이 가려고 하구요, 무슨 필요가 그사람에게 있다고 하면, 모두 다 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려고 노력하고 애를 쓰는 것이지요.
그러나 낯선 사람, 나그네, 잘 알지 못한 사람, 감옥에 갇힌 사람, 학대 받는 사람, 이런 소외된 사람들에게는 보통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이 무슨 필요가 있는지 알지도 못하고, 그 사람들이 무슨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 해도 그저 무관심하게 모른척 지나가기 일쑤인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말씀은 형제를 사랑해서 베풀고 나누어야 되는데, 어떤 사람이 형제냐, 이렇게 소외되고 사람들의 관심 밖에 나가 있는 사람들을 형제라고 이야기하고 그 형제들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자기 장막 앞에 앉아 있다가, 웬 낯선 사람들이 오는 것을 보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대접했는데, 그 사람들이 바로 천사였습니다. 그 천사들이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약속을 하고 예언을 해 주었던 것이지요. 롯은 소돔성 바깥의 성문에 앉아 있다가 웬 낯선 사람들이 오는 것을 그 사람들을 잘 대접을 했는데, 그 사람들이 천사였습니다. 그래서 소돔성이 멸망할 때에 그 천사들이 인도로 롯과 롯의 가족들은 다 구원을 받을 수가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창19:1-3)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낯선 사람이지만, 그런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다가 이런 은혜와 축복을 받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형제사랑은 잘 아는 사람, 관심을 기울일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성경말씀에는 오히려 잘 알지 못하는 사람, 소외된 사람, 관심 둘 대상이 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형제사랑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사 (16b)
1. 그런데 이 형제사랑은 하나님사랑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16절 말씀을 보십시요.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눠주기를 잊지말라 이 같은 제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느니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해서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립니다. 옛날 구약시대에는 하나님 앞에 예배드릴 때에 양을 잡아서 하나님 앞에 바치므로 제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양을 잡아서 바친다고 하는 것은 나 자신을 하나님 앞에 바치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온전히 희생하고 하나님 앞에 헌신함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지요.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사랑하여 하나님께 양을 잡아드리는 제사만 가지고는 기뻐하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사는 어떤 제사냐, 양을 잡아서 하나님 앞에 드릴 뿐만 아니라 거기에 더해서 세상 속에 나아가 형제를 사랑하는 실천이 있는 제사가 따라오게 될 때에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만족해하신다는 뜻입니다.
마음으로만, 입으로만 하나님 앞에 예배 드릴 때에는, 하나님께서 그것 가지고 만족해 하시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하나님 앞에 예배 드렸을 때에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되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경험한 사람이, 세상 속에 나가서 그 사랑을 형제들에게 실천하게 될 때에, 하나님께서 비로소 기뻐하시고 만족해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2. 많은 교회들이 교회 안에서 하나님 앞에 예배 드리는 것만 가지고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다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교회 안에서 봉사하고, 교회 안의 여러가지 일들을 위해서 재정을 사용하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말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 안에서 예배드리는 것만 가지고, 교회 안의 활동만 가지고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가 세상 속에 나가서 형제를 사랑하고, 베풀고, 나누어주고, 세상 속에서 봉사할 때에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말씀이지요. 다른 사람들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소외된 사람들, 다른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그 필요를 채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가지고 있는 인적인 자원이나 물적인 자원들, 그것을 세상 속에서 봉사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교회가 세상 속에서 일할 대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만족해 하시는 것입니다.
3.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교회의 4대 목표가 있는데, 교육, 성도의 교제, 선교, 봉사, 이렇게 4대 목표 가운데 하나가 ‘봉사’입니다. 우리 교회는 봉사라는 것을 그저 ‘목표’로만 세워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초창기부터 봉사를 열심히 해서 사회적 책임을 잘 감당해 왔습니다. 해방 후에, 6.25전쟁 후에, 많은 피난민들이 먹을 것이 없고, 입을 것이 없고, 잠잘 곳이 없어서 유리방황했습니다. 그럴 때에 우리 교회가 그들에게 양식을 제공하고 입을 것을 제공하고 숙소를 제공했습니다. 고아와 노인과 과부와 장애자와 극빈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을 만들어서 지금도 계속해서 운영을 해 오고 있습니다. 여러분, 이런 일들을 해 나갈 때에, 초창기 그 당시의 우리 교회는 재정상태가 다 어려울 때였습니다. 교인들의 생활도 다 어려울 때였습니다. 다 어려울 때였지만, 나도 어렵지만, 그러나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그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나누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하나님께서 만족하실 그런 일들을 해 온 것이지요.
지금도 우리가 열심히 사회에서 봉사하는 일들을, 사회적인 책임을 감당하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과거와 비교해 볼 때에는 더 어려울 때에 그런 일들을 열심히 해왔고, 지금은 그 때보다는 얼마나 더 풍성해졌습니까? 인적인, 물적인 자원이 다 풍부한데, 풍부한 자원에 비하면 열심은 그 때보다 좀 못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오늘날 우리가 풍부한 가운데 삶을 살아가는데, 이전만큼 열심히 우리가 가진 풍부한 것을 가지고 세상 속에서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교회의 재정 예산 중에서 세상을 향한 선교와 봉사의 예산 비율을 꾸준히 늘려 나가야되겠습니다. 지금도 다 많이 합니다만, 그러나 거기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비율을 늘려가야 하는 것이지요. 교회의 재정 가운데에는 교육이 차지하는 비율, 혹은 여러가지 목양이 차지하는 비율, 혹은 또 행정과 관리에 차지하는 비율, 혹은 또 선교나 봉사가 차지하는 비율, 그런 차지하는 예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선교와 봉사가 차지하는 비율을 꾸준히 늘려가야 한다는 말씀이지요. 우리 한경직 목사님께서 오래전에 설교하실 때에 “우리 교회가 세상을 향해서 50%는 사용을 해야겠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신 것을 제가 읽어봅니다. 하나의 이상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신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가 이상적이라고만 생각을 할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비율을 늘려가서 이상적인 수준에 도달을 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 뿐만이 아닙니다. 우리 교회 성도님들 가운데 세상 속에서 베풀고 나누는 삶을 열심히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경로원이나 보린원 같은 곳에 매달 가서 생일 축하를 해주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혹은 또 명절이라든지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 이런 때라든지, 그럴 때에 가서 축하해 주고 위로해 주는 분들도 계십니다. 어떤 분들은 후원회원으로서 매달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내는 분들도 계시구요, 어떤분들은 또 시간을 내서 자기가 직접 가서 봉사를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요양원의 노인들 가운데에는 자기 스스로 잡숫지 못하는 분들이 계세요. 또 우리 애니아의집 같은데 보면 어린이들이 장애가 있기 때문에 밥을 스스로 먹지 못합니다. 그런 데에 가서 같이 밥도 먹여주고 설거지도 하고 빨래도 해주고 시간을 내서 봉사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참 감사한 일이지요.
사랑하는 여러분들, 여러분 개인적으로든지, 혹은 구역이나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같이 모아서든지 세상 속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일을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한 성도가 한 봉사현장을 꼭 가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우리의 성경은 우리에게 명령을 합니다. 형제 사랑하기를 계속하라.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눠주기를 잊지 말라.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고난 당하는 자, 소외된 자를 생각하라고 명령합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교회 안에서 하나님 앞에 예배 드리는 것만으로는 기뻐하지 아니하시고, 예배와 함께 세상 속에 나가서 형제 사랑을 실천할 때에 기뻐하시고 만족해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는 또 우리 성도들은 세상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형제들을 기억하고 적극적으로 사랑을 나눠야 되는 것이지요. 교회가 세상과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고, 세상을 변화시키게 되는 것이지요. 세상 속에 들어가서 우리가 열심히 사랑을 베풀고 나누고 봉사하고 섬김으로 인해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들, 세상 속에 들어가서 사랑을 베풀고 나눔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출처/이철신목사 설교자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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