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11:9-13
이스라엘의 세 번째 왕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이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7년 동안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고 난 솔로몬은 이어서 13년 동안 자신의 왕궁을 지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전 역사에서 그 누구도 그에게 비교될 수 없게 큰 일들을 행했습니다. 솔로몬은 그가 원했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약속하신 대로(왕상3:5-12) 하나님으로부터 크나큰 지혜를 받았습니다. 솔로몬의 뛰어난 지혜는 온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과연 솔로몬의 지혜가 그렇게 대단한지를 확인하려고 스바의 여왕이 수많은 신하를 거느리고 찾아온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합니다. 스바는 아라비아 반도 서남쪽 지역으로서 오늘날의 예멘에 해당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당시 스바는 인도와 북아프리카 사이에 위치한 교역의 중심지로서 해상교역권을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왕상10:1-10에 보면 스바의 여왕은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와서 어려운 문제로 그를 시험했으며 자기 마음에 있는 것을 다 말했지만 솔로몬은 그가 묻는 말에 다 대답했고 알지 못하여 대답하지 못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스바의 여왕은 솔로몬에게 말하기를 “내가 내 나라에서 당신의 행위와 당신의 지혜에 대하여 들은 소문이 사실이로다. 내가 그 말들을 믿지 아니하였더니 이제 와서 친히 본즉 내게 말한 것은 절반도 못되니 당신의 지혜와 복이 내가 들은 소문보다 더하도다. 복되도다 당신의 사람들이여, 복되도다 당신의 이 신하들이여, 항상 당신 앞에 서서 당신의 지혜를 들음이로다” 하며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고는 금 일백이십 달란트와 심히 많은 향품과 보석을 예물로 솔로몬에게 드렸는데 그렇게 많은 향품이 다시 온 적이 없다고 합니다.
솔로몬이 다른 어떤 것을 구하지 않고 백성을 잘 다스리기 위한 지혜를 구한 것을 흡족하게 여기신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그가 구하지 않은 부귀와 영광도 주셔서 그의 평생에 왕들 중에 그와 같은 자가 없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신 바 있습니다(왕상3:13). 하나님께서는 그 약속도 지키셔서 솔로몬으로 하여금 당대 최고의 부자가 되게도 하셨습니다. 예물을 가지고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러 온 사람은 스바의 여왕만이 아니었습니다. 열왕기상 10장에 보면 “솔로몬의 세입금의 무게가 금 육백육십육 달란트요 그 외에 또 상인들과 무역하는 객상과 아라비아의 모든 왕들과 나라의 고관들에게서도 가져왔다”(14-15절) 하고, “솔로몬 왕의 재산과 지혜가 세상의 그 어느 왕보다 큰지라. 온 세상 사람들이 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마음에 주신 지혜를 들으며 그의 얼굴을 보기 원하여 그들이 각기 예물을 가지고 왔으니 곧 은 그릇과 금 그릇과 의복과 갑옷과 향품과 말과 노새라. 해마다 그리하였더라”(23-25절) 합니다. 솔로몬은 지혜로운 말 하나로 온 세상의 군왕과 고관대작들과 무역상들이 앞을 다투어 찾아오게 했으며 나라가 경제적으로 부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왕상10:21에 보면 “솔로몬 왕이 마시는 그릇은 다 금이요 레바논 나무 궁의 그릇들도 다 정금이라. 은 기물이 없으니 솔로몬의 시대에 은을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다”(21절) 합니다. 이 사실은 한 나라의 지도자가 말을 지혜롭게 할 줄 안다는 것이 그 나라가 흥왕하게 되는 데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거꾸로 지혜롭지 않은 말을 쉬지 않고 쏟아내는 사람을 지도자로 세운다는 것은 얼마나 나라를 고립시키고 경제를 피폐하게 하며 국민을 허탈하게 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일일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아무튼 솔로몬은 하나님으로부터 참으로 큰 은혜를 받아 누렸습니다. 특히 그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두 번씩이나 친히 나타나셔서 말씀하시는 특별한 영광을 누렸습니다. 왕상9:1-3에 보면 “솔로몬이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 건축하기를 마치며 자기가 이루기를 원하던 모든 것을 마친 때에 여호와께서 전에 기브온에서 나타나심 같이 다시 솔로몬에게 나타나사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 했습니다. 다른 왕들은 늘 선지자를 통해서 말씀을 받았던 사실을 고려할 때 솔로몬을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은 각별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첫 절은 “솔로몬이 마음을 돌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떠나므로 여호와께서 그에게 진노하셨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이 변심했다는 것입니다. 그가 어떻게 마음을 돌렸으며 어떻게 하나님 여호와를 떠났는지를 뒤따르는 구절이 보충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일찍이 두 번이나 그에게 나타나시고 이 일에 대하여 명령하사 다른 신을 따르지 말라 하셨으나 그가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솔로몬이 마음을 돌려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떠나게 된 자초지종은 오늘 본문의 바로 앞 1-8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솔로몬 왕이 바로의 딸 외에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하였으니 곧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시돈과 헷 여인이라. 여호와께서 일찍이 이 여러 백성에 대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그들과 서로 통혼하지 말며 그들도 너희와 서로 통혼하게 하지 말라. 그들이 반드시 너희의 마음을 돌려 그들의 신들을 따르게 하리라’ 하셨으나 솔로몬이 그들을 사랑하였더라. 왕은 후궁이 칠백 명이요 첩이 삼백 명이라. 그의 여인들이 왕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였더라. 솔로몬의 나이가 많을 때에 그의 여인들이 그의 마음을 돌려 다른 신들을 따르게 하였으므로 왕의 마음이 그의 아버지 다윗의 마음과 같지 아니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 온전하지 못하였으니 이는 시돈 사람의 여신 아스다롯을 따르고 암몬 사람의 가증한 밀곰을 따름이라. 솔로몬이 여호와의 눈앞에서 악을 행하여 그의 아버지 다윗이 여호와를 온전히 따름 같이 따르지 아니하고 모압의 가증한 그모스를 위하여 예루살렘 앞 산에 산당을 지었고 또 암몬 자손의 가증한 몰록을 위하여 그와 같이 하였으며 그가 또 그의 이방 여인들을 위하여 다 그와 같이 한지라. 그들이 자기의 신들에게 분향하며 제사하였더라.”
솔로몬의 변심의 원인과 내용은 이방여인과의 혼인과 우상숭배의 허용으로 집약될 수 있습니다. 그 당시 일국의 왕에게 있어서는 외국의 왕족의 여인과 혼인하는 것은 외교적인 조치 가운데 하나로서 흔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왕의 위신을 드높이고 외국과의 평화친선동맹관계를 공고히 하여 전쟁을 예방하며 국가와 민생의 안정을 유지하는 일은 일반적으로 전혀 비난받을 일이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한창 흥왕하고 있는 나라의 왕인 솔로몬이 많은 이방여인과 혼인한 사실은 이해하려면 이해할 수도 있는 일이라 생각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냥 한 나라의 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택하신 언약의 백성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솔로몬에게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두 가지가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겼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것을 삼가 지키라. 보라, 내가 네 앞에서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을 쫓아내리니 너는 스스로 삼가 네가 들어가는 땅의 주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라. 그것이 너희에게 올무가 될까 하노라. 너희는 도리어 그들의 제단들을 헐고 그들의 주상을 깨뜨리고 그들의 아세라 상을 찍을지어다. 너는 다른 신에게 절하지 말라. 여호와는 질투라 이름하는 질투의 하나님임이니라. 너는 삼가 그 땅의 주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지니 이는 그들이 모든 신을 음란하게 섬기며 그들의 신들에게 제물을 드리고 너를 청하면 네가 그 제물을 먹을까 함이며 또 네가 그들의 딸들을 네 아들들의 아내로 삼음으로 그들의 딸들이 그들의 신들을 음란하게 섬기며 네 아들에게 그들의 신들을 음란하게 섬기게 할까 함이니라. 너는 신상들을 부어 만들지 말지니라”(출34:11-17). 하나님께서는 또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전 모세를 통하여 다시 명령하시기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인도하사 네가 가서 차지할 땅으로 들이시고 네 앞에서 여러 민족 헷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여부스 족속 곧 너보다 많고 힘이 센 일곱 족속을 쫓아내실 때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게 넘겨 네게 치게 하시리니 그 때에 너는 그들을 진멸할 것이라. 그들과 어떤 언약도 하지 말 것이요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말 것이며 또 그들과 혼인하지도 말지니 네 딸을 그들의 아들에게 주지 말 것이요 그들의 딸도 네 며느리로 삼지 말 것은 그가 네 아들을 유혹하여 그가 여호와를 떠나고 다른 신들을 섬기게 하므로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갑자기 너희를 멸하실 것임이니라. 오직 너희가 그들에게 행할 것은 이러하니 그들의 제단을 헐며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목상을 찍으며 조각한 우상들을 불사를 것이니라”(신7:1-5)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이 주변 족속들처럼 왕을 갖게 될 경우를 특별히 언급하시며 “그에게 아내를 많이 두어 그의 마음이 미혹되게 하지 말 것이며 자기를 위하여 은금을 많이 쌓지 말 것이니라”(신17:17) 명하신 바 있습니다. 솔로몬은 이런 엄한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고 그가 사랑한 모든 이방여인들에게 우상숭배를 허용했으며 그 우상들을 위한 산당을 지어줌으로써 그들이 그들의 신들에게 분향하며 제사하게 했던 것입니다. 그가 성전을 정성껏 지어 하나님께 드린 일이 헛된 일이 되고만 것입니다.
솔로몬이 이방여인들과 혼인한 일에 있어서 다른 하나의 문제점은 나라를 안전하게 지키고 흥왕하게 만드는 일에 있어서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세상적인 정략혼사라는 외교술에 의지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은 그 모든 일을 하나님께서 책임지시는 백성이고, 그 백성이 지킬 책임은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명령을 지켜 순종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그 어떤 위험에서도 지켜주시고 그 어떤 싸움에서도 이기게 하시는 백성인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지 않고 스스로 정략혼사라는 방법을 통해 나라의 정치적, 경제적 안정을 꾀하려 했다면 그 자체가 이미 그 자신 우상숭배에 해당하는 죄를 범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솔로몬이 마음을 돌려 하나님을 떠난 사실에 하나님께서는 진노하셨습니다(본문 9절). 그리고 솔로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내 언약과 내가 네게 명령한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반드시 이 나라를 네게서 빼앗아 네 신하에게 주리라”(본문 11절).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솔로몬의 죄의 값으로 징벌을 내리시면서도 다윗을 생각해서 두 가지 배려를 하셨습니다. 본문 12-13절을 봅니다: “그러나 네 아버지 다윗을 위하여 네 세대에는 이 일을 행하지 아니하고 네 아들의 손에서 빼앗으려니와 오직 내가 이 나라를 다 빼앗지 아니하고 내 종 다윗과 내가 택한 예루살렘을 위하여 한 지파를 네 아들에게 주리라.” 이것은 이스라엘 나라의 분열을 말하는 것입니다.
비록 다윗과 솔로몬의 흥왕하며 영화로웠던 이스라엘 왕국이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로 나뉜 것은 솔로몬이 죽고 난 다음이었지만 이미 솔로몬이 아직 살아있을 때 평안은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닷이라 하는 에돔 사람을 일으키셔서 애굽을 등에 업고 솔로몬을 대적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또 다메섹에서 수리아의 왕이 된 르손이란 자를 일으키셔서 솔로몬을 대적하게 하셨습니다. 르손에 의해 재건된 아람 왕국 즉 수리아는 이스라엘과 바로 이웃한 나라들 가운데 가장 강한 나라가 되어 이스라엘을 괴롭혔음을 그 후의 역사는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왕상11:25에 보면 “솔로몬의 일평생에 하닷이 끼친 환난 외에 르손이 수리아 왕이 되어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미워하였더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민족에게 닥친 가장 큰 불행은 두 나라로의 분열이었습니다. 하닷과 르손은 이방사람이었지만 여로보암은 에브라임 지파의 사람이고 솔로몬의 신하의 아들로서 손을 들어 자기의 왕을 대적한 것이었습니다. 여로보암은 아히야라는 선지자를 만나 그로부터 이스라엘의 열 지파의 왕이 되리라는 예언을 들었지만(왕상11:26-39) 솔로몬이 죽이려 했기 때문에 애굽으로 도망하여 있다가(왕상11:40) 그가 죽은 후 돌아와 북왕국 이스라엘의 첫 왕이 됩니다. 그의 에브라임 지파는 북쪽 지파 중 가장 강력했고 그래서 어떤 선지자들은 에브라임을 북쪽 왕국 전체를 지칭하는 이름으로 사용한 것을 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중 열 지파로 북왕국 이스라엘을 이루게 하셨고, 다윗과 솔로몬의 유다 지파에게는 유다 지파와 경계선을 같이하는 제일 작은 지파 베냐민 지파를 붙이셔서 남왕국 유다가 되게 하셨습니다. 이 때문에 종종 유다와 베냐민은 한 지파처럼 언급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두 왕국으로 분열된 이스라엘은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종국에는 북왕국 이스라엘이 먼저 앗수르에 의해 멸망하고, 남왕국 유다는 그 뒤에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는 역사를 우리에게 보여준 것입니다.
솔로몬의 후반기 역사이야기는 우리에게 한 개인뿐 아니라 한 나라가 흥왕하게 되는 길과 쇠퇴하게 되는 길이 무엇임을 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솔로몬 때 이스라엘이 흥왕하고 부강해질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 은혜를 잊지 않고 마음이 하나님과 함께하며 그의 명령을 잘 지켜 행했다면 그의 영광스런 왕좌는 영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마음을 돌려 하나님을 떠나고 그의 명령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하나님을 진노하시게 했던 것입니다. 40년간 왕좌에 있었던 솔로몬은 전반기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나라가 흥왕하게 하는 자리에 서 있었으나 후반기에는 나라를 쇠퇴하게 하는 불순종의 자리에 서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흥왕하게 하는 길과 쇠퇴하게 하고 망하게 하는 길도 꼭 같은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그에게서 떠나지 않고, 그래서 교회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기만 하면 우리나라는 하나님의 복을 받아 흥왕하며 부강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으면 쇠하고 망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와 우리 민족이 다 같이 흥왕하게 하는 길에 바로 서는 우리 모두가 됩시다.
여전도회주일에 드리는 말씀
오늘은 우리 총회가 정하여 전국적으로 일제히 여전도회주일로 지키는 날입니다. 한국교회에서는 여성 신자의 수가 남성 신자의 수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러나 교회마다 여성 신자의 지위와 역할은 그 수적 우위에 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성특유의 섬세함과 겸손함과 희생정신과 모성애 또한 목회발전과 교회성장에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당회에서의 여성 장로의 수가 그 사실을 단적으로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폭넓고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쌓을 기회나 지도적 책임을 맡을 기회가 적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밑바닥에는 한국사회에서의 대부분의 남성들뿐 아니라 상당수의 여성들 자신에게서조차 아직 사라지지 않은 인습적 남존여비사상이 자리 잡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교회 안에서 여성에게 자기계발과 지도력개발의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 필요성을 말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필요성을 충족시키는 장이 바로 여전도회입니다.
여전도회는 남성들과 함께 어울려서는 자칫 여성의 역량이 발휘되기 힘든 한국교회의 풍토 속에서 스스로 단체를 조직하고 기구를 운영하며 자치적으로 사업과 봉사의 계획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훈련을 쌓음으로써 여성의 활동능력을 발휘하며 지도력을 축적할 수 있는 장입니다. 또한 여성봉사인력을 동원하고 여성의 힘을 결집하며 조직화하고 봉사의 훈련을 제도화하여 여성의 활동영역과 지도력발휘의 분야를 확보하고 확장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것이 여전도회입니다. 그리고 여성특유의 능력발휘를 극대화하여 목회에 힘을 보태고 교회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만드는 매개체가 여전도회입니다. 이러한 사실에 일찍이 눈을 뜬 여성들은 여전도회에서의 훈련과 봉사를 통해 교회의 공적 임무뿐 아니라 교회의 공식적 역량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들까지도 조용히 메우는 일들을 잘 수행하며 그 위치를 굳혀왔습니다. 본 교단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총회와 교단의 발전을 위해 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감당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각 노회와 개 교회 차원에서도 교회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로서의 역할을 할 여전도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일찍이 우리 총회는 1월 셋째 주일을 여전도회주일로 정하여 여전도회를 알리고 여성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권장하며 교회의 봉사활동과 성장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습니다. 우리 교회도 여전도회가 더욱 활성화되어 교회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일에 여성들 자신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바랍니다. 여성들이 여성들을 힘껏 밀어주셔서 당회에도 더 많이 진출하시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출처/이수영 목사 설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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