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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자료실 종합모음

거룩한 그루터기 (이사야 6:13~13)

by 【고동엽】 2022. 9. 4.

거룩한 그루터기   (이사야 6:13~13)        

선지자 이사야는 장차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펼쳐지게 될 메시야 시대의 환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왕국의 멸망과 함께 구약의 역사가 사실상 종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탄생과 성령의 강림으로 전개되어질 신약교회의 비전을 제시하였습니다.
여기 밤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해도 남겨놓은 그루터기에서 소망의 싹이 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거룩한 그루터기라고 하였습니다. 나무의 근본이 그루터기라고 한다면 개인이나 역사의 근본이 되는 그루터기가 있습니다. 부모는 자식의 근본이요 조상은 후손들의 근본이 됩니다. 오늘 어버이 주일과 스승의 주일을 맞이하여 거룩한 그루터기가 주는 교훈을 살펴보며 은혜를 받고자 합니다.

1.  뿌리를 의미합니다.

“그루터기”의 사전적 의미는 “나무나 풀 따위를 베어낸 뒤에 남은 뿌리 쪽의 부분”이라고 합니다. 뿌리는 땅속에 깊이 파고 들어가 있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입니다. 그렇지만 뿌리야 말로 나무 전체를 지탱하게 하는 근본이 되는 것입니다.

1) 역사의 뿌리입니다.

사람이 사는 사회에서는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집단이 있지만 반드시 그 뿌리가 있게 마련입니다. 국가나 가정이나 그 시작이 있는 법인데 이것이 바로 역사의 뿌리가 되는 것입니다. 세월이 지나고 환경이 바뀌어도 역사의 뿌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모든 역사의 근원을 하나님께 두고 있습니다(창 1:1). 인류 역사의 뿌리는 아담과 하와입니다(창 2:21-25). 선민 이스라엘의 뿌리는 아브라함입니다(창 12:1-3). 하나님께서는 인류의 역사를 주관하시되 어디까지나 그가 선택하신 선민을 중심으로 역사의 흐름을 이끌어 가시는 것입니다.

2) 전통의 뿌리입니다.

어떤 국가나 사회든지 역사가 있는 곳에는 문화와 전통이 있게 마련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경우 조상 때부터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문화와 전통이 있었습니다. 그 첫째가 하나님 외에는 다른 신을 두지 않는 것이며, 오직 하나님의 율법에 따라 예배하는 것과 선민 문화의 전통을 지켜 나온 것입니다. 제사 의식과 절기 제도와 할례를 행하는 것, 그리고 음식문화에 이르기까지 율법에 제정된 원리를 좇아 자손 대대로 고유한 전통을 지켜 나왔습니다. 그것이 거룩한 삶이었고 하나님의 백성 된 증거였습니다.

3) 힘(에너지)의 원천입니다.

나무는 뿌리에서부터 모든 자양분을 빨아들여 전체에 공급해 줍니다.
나무의 크기나 연륜에 비례하여 그 뿌리도 땅속으로 깊고 넓게 뻗어 있어서 필요한 수분과 여러 가지 영양분을 빨아들이고 그것을 가지와 잎사귀에 공급해 줌으로써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합니다.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난 나무의 크기와 잎과 열매를 보고 감탄하면서도 그것을 지탱하게 하는 뿌리의 소중함은 모르고 넘어갑니다.
아무리 우람하고 큰 나무라도 뿌리가 부실하여 제 역할을 못한다면 잎도 시들고 가지도 고사 할 수밖에 없습니다. 선민 이스라엘의 역사에 있어서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키며 율법을 준수한 그루터기가 있었기에 거기로부터 신령한 은혜와 축복을 공급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2. 경륜을 의미합니다.

크고 오래된 나무 일수록 많은 풍상을 겪어온 경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정부에서 보호하거나 관리하는 나무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수령(樹齡)이 수 백 년 되는 고목들로써 지난 역사의 한 시대를 지켜온 증인으로 상징성을 지니기도 합니다.

1) 연륜(年輪)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나무의 둥치를 잘라내면 그루터기에 나이테가 그려져 있습니다. 나이테는 나무의 나이와 정비례하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연륜을 짐작하게 됩니다. 나이테에는 진한 색깔의 딱딱한 부분과 연한 색깔의 약한 부분이 균형을 이루면서 새겨져 있습니다. 해마다 봄이면 새 순이 돋아나고 잎을 피우는가 하면 여름과 가을이 되면서 무성한 가지와 열매를 맺게 되지만 그것이 낙엽으로 변하며 앙상한 가지만 남게 되는 겨울을 맞이하곤 합니다. 따뜻한 여름과 차가운 겨울을 번갈아 가며 지내온 세월만큼 어김없이 그 흔적을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앞선 시대를 살아간 부모나 어른들의 자취도 그들이 겪은 연륜 만큼이나 후세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는 것입니다.

2) 업적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밤나무나 상수리나무는 다 같이 참나무(Oak)과에 속하는데 열매뿐만 아니라 목재로서도 요긴하게 쓰여 지는 나무입니다. 가을이 되면 탐스럽게 익은 밤송이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 주는가 하면, 상수리나무의 열매(상수리, 도토리) 역시 사람과 동물들에게 아낌 받는 양식입니다.
세월이 오래 되어 밤나무와 상수리나무의 둥치가 잘려 나가고 그루터기만 남아 있을지라도 지난날의 연륜을 헤아려 보면 한 가지도 무의미하게 세월을 보낸 것이 없습니다. 열매로 유익을 끼친 것이나 나무 자체가 재목이 되어 어디서나 필요한 곳에서 제몫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여기 베임을 당한 밤나무와 상수리나무는 선민 이스라엘 역사를 상징적으로 묘사 한 것입니다. 북조 이스라엘은 이미 앗수르에 의해서 잘려나가 버렸고, 남쪽 유다도 머지않아 바벨론에 의해서 망하게 될 것을 예언적으로 묘사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좋든지 싫든지 지나온 경험을 통하여 반성하고 올바른 가치관에 따른 자기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됩니다. 역사의 거울을 통하여 교훈을 받는 사람은 올바른 사상과 철학을 가지고 흔들림이 없이 자기의 본분과 사명을 다할 수 있습니다. 출애굽의 영도자 모세는 이스라엘 후손들에게 “옛날 일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버지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말하리로다”고 하였습니다(신 32:7). 부모나 어른들의 남겨놓은 신앙의 그루터기는 자손들에게 확고한 사상적 근거이며 또한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3.  희망을 의미합니다.

밤나무와 상수리나무는 둥치를 잘라 내어도 남겨놓은 그루터기에서 새로운 싹을 내고 줄기를 키우는 특징이 있습니다. 본문 말씀에도 베임을 당한 나무에 남겨진 그루터기를 통해서 거룩한 씨가 되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지나간 날의 불행했던 역사보다도 앞으로 도래하게 될 축복의 시대를 예고하는 말씀입니다. 곧 범죄한 이스라엘이 징벌을 받아 멸망했지만 장차 예수 그리스도로 통하여 전개될 메시야 시대의 비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1) 메시야의 환상입니다.

이사야 11:1에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의도 하시는 역사 경영의 중심에는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류를 구원하게 되는 메시야적 사관(史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로 나타나는 마태복음 1:1의 말씀에서 잘 나타내 보여줍니다.
본문 말씀에 베임을 당한 나무의 그루터기에서 거룩한 싹이 나게 된다고 하였는데 그 나무와 그 싹이 바로 이새의 아들 다윗의 혈통에서 나시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예고하신 것입니다. 범죄하므로 멸망당하게 된 인류에게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희망이요 축복의 메시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2) 신약 교회의 비전입니다.

아브라함으로부터 이어져온 선민의 역사는 BC 586년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나라가 바벨론에 패망하므로서 사실상 막을 내렸습니다. 밤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했다고 한 것도 북조 이스라엘이 앗수르에 의하여 무너진 것과 남쪽 유다가 바벨론에 멸망한 것을 비유하는 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역사는 종식을 거두었지만 하나님의 경륜에 따르는 언약은 이루어졌습니다.
그것은 오순절이후 성령 강림으로 지상에 세워지는 신약의 교회운동입니다. 남은 그루터기에서 새로운 가지가 돋아나듯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로 신약의 교회가 탄생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교회운동은 결국 전 세계 모든 민족에게 구원의 복음으로 석권하게 된 것입니다.

3) 그리스도 안에서 받는 축복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그루터기”는 남은 자를 의미합니다. 로마서 9:27에 “이스라엘 자손들의 수가 비록 바다의 모래 같을 지라도 남은자만 구원을 받으리니”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이스라엘의 회복을 의미 하지만 결국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이 구원을 받게 된다는 축복의 언약입니다(롬 8:1-2). 몸둥이가 베어 나가는 아픔을 겪었지만 그래도 깊이 박힌 뿌리가 있었기 때문에 다시금 움이 돋고 새로운 가지가 자라게 되는 것입니다. 부모들이 남겨놓은 신앙의 뿌리가 자녀들에게 축복의 그루터기가 된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는 말씀입니다.

출처/손상률목사 설교자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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