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기에게는 뒤로 길이 없다 (눅 9;62)

쟁기에게는 뒤로 길이 없다  (눅 9;62)


<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니라 하시니라>(눅 9;62)

가끔 중국을 드나들면서 농부들이 쟁기질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소 눈 양쪽에 덮개를 대고 소를 몰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쟁기를 메고 밭을 갈면서 소로 하여금 옆이나 뒤를 보지 말고 앞만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도 말씀하셨습니다.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니라 하시니라>(눅 9;62)

쟁기를 잡고는 뒤를 보지 말라는 말씀은 무슨 의미일가요?

1. 쟁기를 잡았으면 앞만 보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하신 배경을 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갈릴리 전 지역을 다니시면서 복음을 증거하셨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 오시면서 사마리아 지방을 지나실 때에 길거리에서 되어진 사건입니다.
예수님이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길을 걷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을 미치도록 좋아하는 사람이 예수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좇으리이다>(눅 9:57)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겠다는 사람에게는 거절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사람에게 명령하셨습니다.
<나를 좇으라.>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나로 먼저 가서 내 부친을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
이 말을 듣고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
그 때 그 옆에 있는 사람이 말했습니다.
<주여 내가 주를 좇겠나이다 마는 나로 먼저 내 가족을 작별케 허락하소서.>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니라 하시니라.>
이상합니다.
예수님은 좇아 오겠다는 사람에게는 오지 말라고 하셨고 오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을 버리고 좇아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지금 세 종류의 사람을 대하고 계십니다.
첫째 종류의 사람은 성질 급하게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호언장담하는 사람입니다. 그에게는 고난을 감수하고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하시고 계십니다.
둘째 종류의 사람은 자기 할 일부터 하고 예수를 따르겠다고 하는 사람입니다. 아버지 장례부터 치루고 따르겠다는 사람입니다. 그에게는 우선 순위가 부모가 아니라 예수님이 제일이어야 제자가 될 수 있다고 하시면서 죽은 자는 죽은 자로 장례지내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죽은 자란 영적으로 죽은 자입니다.
세 번째 종류의 사람은 가족을 작별하고 따르겠다고 하였습니다. 이 사람에게는 세상적인 것에 집착을 버리고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종합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니라.>

  쟁기를 잡았으면 앞만 보라고 하셨습니다. 쟁기를 잡은 자가 뒤를 보면 쟁기질이 되지 않습니다. 일단 일을 시작하였으면 앞만 보고 전진하여야 합니다.
1519년 코르테즈 장군은 멕시코 정복의 꿈을 안고 11척의 배에 700명의 군사를 실고 멕시코 베라크르즈 항구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는 적진의 항구에 도착하자 말자 모든 배를 군사들이 보는 앞에서 깨끗하게 불태워 버렸습니다.
이를 본 700명의 군사들은 속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우리는 도망갈 길이 없다. 전진만이 살 길이다. 승리만이 생명이다. 후퇴란 있을 수 없다.실패는 죽음이다.>
그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생명을 걸고 싸웠습니다. 물론 승리는 그들의 것이었습니다. 이같이 배수진을 치고 생명을 걸고 전진하는 이에게는 반드시 승리가 있습니다. 쟁기를 붙잡은 사람은 앞으로만 전진하여야 합니다.

나는 최근 <유대인이 예수를 믿지 않는 26가지 이유>라는 책을 번역하였습니다. 곧 출판할 예정입니다. 26가지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이 본문을 비판하는 것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의 최고 선은 모세 율법입니다. 그런데 모세 율법에 하나님은 이렇게 명하셨습니다.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가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 5;16)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은 죽은 시체 매장까지도 잘 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는 제자들을 가르칠 때 반대로 가르쳤습니다. 한 제자가 말했습니다.
<먼저 가서 아버지 장례를 지내게 하여 주소서.>
이 때 예수님는 말했습니다.
<나를 따르라. 죽은 자들로 죽은 자를 장례 치루게 하라.>
이것은 명백한 율법 위반입니다. 제자들을 잘못 가르친 것입니다.
아버지 장례를 치루지 못 하게 한 것은 십계명을 어긴 것입니다. 그리고 유대 율법을 어긴 것입니다. 이런 예수를 어떻게 믿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일단 한번 결단하면 쟁기를 잡고는 뒤를 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아버지 장례까지도 거절하고 앞만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쟁기를 잡았으면 앞만 보아야 합니다.

2. 쟁기를 잡았으면 힘을 합하라는 의미입니다.
쟁기질을 잘 하려면 쟁기질에 온통 신경을 기우려야 한답니다. 쟁기질을 잘 하려면 세 가지 힘이 합하여져야 밭이나 논이 잘 갈아 집니다. 쟁기를 끄는 소, 쟁기, 쟁기를 붙잡은 사람 이렇게 삼위일체가 되어야 쟁기질이 제대로 됩니다.
소가 시원치 않아도 안 됩니다. 쟁기를 땅위에 올려 놓아도 안 됩니다. 쟁기를 붙잡은 사람이 엉성하여도 안 됩니다. 쟁기질 성공 여부는 쟁기를 붙잡은 사람이 쟁기의 힘과 소의 힘을 잘 합하는 여하에 달려 있습니다.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속에는 다른 생각하지 말고 힘을 합하여 일하라고 하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일단 일이 시작되면 힘을 합하여야 합니다.
나는 우리 교회 장로들의 자세를 너무나 좋아 하고 있습니다. 125억원으로 머릿돌 교회를 살 것이냐 말 것이냐 의논하여 결단을 내리기까지는 6개월이 걸렸습니다. 얼마나 많은 토론과 조사와 연구가 있었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내 목회 일지는 컴퓨터 10호 글자로 118 쪽입니다.
피를 말리는 토론도 있었습니다. 이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단 계약으로 결정된 다음부터는 모두가 하나가 되어서 멋지게 일하고 계십니다.
<이제 짭짤하게 일하십시다.>
<돈이 부족하면 우리 분담하여 장로들이 꾸어 오도록 하십시다.>
<장로들이 책임져야 합니다.>
이런 발언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자다가 깨어도 감사하여 울고 싶은 심정입니다.
일단 쟁기를 잡았으면 뒤를 보지 말아야 합니다. 힘을 모두 합하여야 합니다.
지난 10일 중도금을 치루는 데도 망막하였습니다. 우리 교회 부동산이 팔리면 누워서 떡먹기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부동산이 계약되지 않았습니다. 그 많은 돈을 우리게 헌금으로 채워야 했습니다. 한 분 두 분 돈을 가지고 제 사무실을 방문하셨습니다. 금요일 정오가 되니 돈이 다 마련되었습니다. 우리는 미리 중도금을 치룰 수 있었습니다.
정말 기적입니다.
사실 우리 교회로서 125억원은 천문학적이 수입니다. 그러나 힘을 합하니 두 고비를 넘었습니다. 두 고비가 남아 있습니다. 같이 힘을 합하여야 합니다.

새 들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참새 구이 장사들이 참새가 많이 모이는 곳에 먹이를 땅에 뿌렸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그물을 쳐 놓았습니다. 멀리에서 끈을 연결시키고 보고 있던 사람이 수 천 마리 참새 떼가 앉그물 밑에서 맛있는 먹이를 먹는 것을 보았습니다. 재 빨리 끈을 당겼습니다. 수 천마리 참새들이 그물안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모두 참새 구이감이 되었습니다. 이 때 참새 한 마리가 말했습니다.
<우리 모두 살 방법이 있다. 다같이 그물에 매달려 하늘로 오르자. 다같이 하면 된다. 그리고 나무위에 걸쳐 놓고 밑으로 빠져 나오자.>
모두가 그물을 등에 졌습니다. 그리고 하늘로 치솟았습니다. 수 천마리가 한꺼번에 그렇게 하니까 그물이 들렸습니다. 나무까지 날라가서 걸치고 밑으로 모두 빠져 나왔습니다. 하나가 되었습니다.
모두 살았습니다. 모두가 힘을 합하면 모두가 살 수 있습니다.
쟁기를 잡고는 쟁기와 소와 쟁기를 잡은 사람이 힘을 하여야 합니다. 그러면 일이 잘 됩니다.

미국 전쟁이 한 창일 때였습니다.
멤브란트 장군의 군대가 적들에게 완전 포위되었습니다. 이제 모두가 사살되거나 포로가 될 위기였습니다. 멤브란트 장군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우리는 끝난 것입니까? 우리는 모두가 죽거나 포로가 되는 것입니까?>
이 때 마음속에 벼락치는 듯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사방 포위는 사방 공격의 절호의 기회다.>
이런 음성을 들은 장군은 자기가 엎드려 기도하던 바위위에 서서 당당하게 외쳤습니다.
<여러 병사들이여!
우리는 지금 사방으로 포위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기도하였더니 사방으로 포위된 것이 아니라 사방으로 공격할 수 있는 제일 좋은 기회라는 것입니다. 이왕 죽을 것 아무 곳이나 있는 힘을 다 하여 공격하십시다.>
이 말을 들은 병사들은 용기가 났습니다. 병사들은 모두 힘을 합하여 아무 곳으로나 공격을 하였습니다. 가릴 필요가 없습니다. 이들은 포기하였다가 생명을 걸고 싸웠습니다. 하나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모든 무기를 다 사용하였습니다. 있는 힘을 다 썼습니다. 한 마디로 생명을 걸었습니다. 가장 약한 부분이 뚫렸습니다. 모두가 살아 났습니다.
이 후부터 전법이 하나 생겼습니다.
<사방 포위는 사방 공격의 절호의 기회다.>
그렇습니다.
힘을 합하면 됩니다. 쟁기를 잡고 뒤를 보지 말라는 말씀은 힘을 합하라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3. 쟁기를 잡았으면 끝장을 내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새들도 깃들일 곳이 있지만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예수님은 동가식서가숙(東家衆脚家宿)하는 처지였습니다. 여우보다 못 하고 새보다 불안한 삶을 살아야 하는 데 끝까지 나를 따를 수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의식주의 최소한도도 보장받지 못 할 터인 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따라 오겠느냐고 물으신 것입니다. 그렇게 말한 사람이 예수님을 따라 갔는 지 포기하였는 지 성경은 말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쟁기를 잡은 사람은 다 갈 때까지 쟁기를 손에서 놓으면 안 됩니다. 다 갈아 엎고 나면 쟁기에서 손을 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지금 막 아버지가 돌아 가셨으니 장례를 치루고 따르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일단 쟁기를 잡았으면 장례도 다른 사람에게 미루고 끝장을 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아버지가 돌아 가셨는 데 자식이 장례를 치루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도리입니다. 천연적인 사명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것도 거절하셨습니다.
일단 쟁기를 잡았으면 끝까지 완성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찬송을 부르고 있습니다.

<어둔 밤 쉬되리니 네 직분 지켜서
찬 이슬 맺힐 때에 즉시 일어나
해돋는 아침부터 힘써서 일하라.
일 할 수 없는 밤이 속히 오리라.

어둔 밤 쉬되리니 네 직분 지켜서
지는 해 비낀 볕에 힘써 일하고
그 빛이 다 하여서 어둡게 되어도
할 수만 있는 대로 힘써 일하라.>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관제와 같이 벌써 내가 부음이 되고 나의 떠날 기약이 가까왔도다.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딤후 4;6-8)

쟁기를 잡은 사람은 뒤를 보면 안 됩니다. 끝장을 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알파와 오메가이십니다. 알파는 첫 글자이고 오메가는 마지막 글자입니다. 예수님은 알파와 오메가 되시기에 시작하시고 반드시 끝낸다는 말씀입니다.
시작한 일은 잘 끝내야 합니다. 그렇기에 쟁기를 손에 잡은 사람은 뒤를 보면 안 됩니다.
우리 집사님 사업장에 걸어 놓은 말씀을 나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포기는 배추 셀 때만 쓰시오.>

페르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대장과 부하 세 명이 구데타를 시도하다가 정보가 새어 나가 결국 잡혀서 사형당하게 되었습니다. 대장이 사형장에서 왕에게 말했습니다. 목이 잘라 죽는 참수형입니다.
<왕이시여!
저 두 부하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내가 계획하였습니다. 부하들은 내 말을 따랐을 뿐입니다. 나는 죽이고 저 부하는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러나 왕은 거절하였습니다. 한 마디로 말했습니다.
<공범이다. 거절할 것을 거절하지 않은 죄다.> 이 때 대장이 말했습니다.
<왕이시여! 만일 내 머리를 자를 때 내가 내 머리를 안고 달려가다가 쓰러지면 살려 주시겠습니까?>
왕은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여 그렇게 하겠다고 만인 앞에서 약속을 하였습니다. 드디어 대장 목을 잘랐습니다. 대장은 목이 잘라지는 순간 자기 머리를 받아 쥐고 달리다가 쓰러져 죽었습니다. 정신이 통일되어 있으면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하나님은 할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십니다.
바울은 말했습니다.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빌 1;6)

광화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구세군 자선 냄비가 종소리를 계속 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옆에 중이 오더니 시주함을 놓고 목탁을 두드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구세군 모금원들은 속으로 짜증이 났습니다. 그러나 할 수 없었습니다. 하루 종일 목탁소리와 구세군의 종소리가 같이 울려 댔습니다. 사람들도 보면서 그리 좋은 시선이 아니었습니다.
드디어 저녁이 되었습니다. 중이 먼저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더니 시주함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자선냄비로 가더니 모조리 쏟아 부었습니다.
끝에 가보아야 합니다. 조금도 절망하지 말고 끝까지 가야 합니다.
쟁기를 잡고는 끝을 본 후에 손을 놓아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쟁기를 잡고는 뒤를 보지 말라고 하십니다. 무슨 의미입니까?
1. 쟁기를 잡았으면 앞만 보라는 의미입니다.
2. 쟁기를 잡았으면 힘을 합하라는 의미입니다.
3. 쟁기를 잡았으면 끝장을 내라는 의미입니다.

출처/강문호목사 설교 중에서